국악의 매력이 한가득!

호랑이 따라 국악 따라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4
주연경 지음 / 한솔수북 / 2025년 4월

고운 색감과 전통 악기, 의상, 옛 음악인들의 기품까지 고스란히 담긴 근사한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국악의 소리와 아름다움을 그림책으로도 만날 수 있다니 넘 신기하고 반가웠어요.

호랑이 한 마리가 궁궐 문 안으로 쏘옥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우리나라 전통 악기들의 아름다운 선율과 향연을 마음껏 누리지요.

국악은 '축'으로 시작하고, '어'로 끝을 알리는군요.

국악의 다양한 악기들 뿐 아니라 국악 용어, 그리고 QR을 통해 각 페이지에 그려진 악기들의 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요.

각 악기들의 소리가 어찌나 맑은지 몰입하며 듣게 되었어요.

어떤 악기는 들으면 신이 나고 또 어떤 악기 소리는 구슬프게 들리기도 해요.

각 악기들의 소리를 의성어로 적절하게 표현한 부분도 참 좋아요.

모든 소리를 다른 언어로 표현했고, 또 그 소리말을 그림처럼 보여주는 타이포그래피까지,

국악의 참 묘미를 시각, 청각을 사용해서 누릴 수 있다니

그림책으로만 할 수 있는 매력인 것 같아요.

책에 등장하는 악기는 축, 좌고, 편종, 아쟁, 대금, 거문고,태평소, 북, 징, 비파, 생황, 단소, 해금, 가야금, 꽹과리, 장구 등이에요. 많이 접해본 악기도 있지만 이름조차 생소한 악기도 있네요.

QR로 악기 소리를 들으면서 국악의 매력에 푹 빠져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우리나라 전통 악기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는 어린이들에게 읽어주고 국악의 소리를 들으면 더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신비로운 뇌과학 이야기

넥스트 레벨 9 : 뇌과학 - 야무진 10대를 위한 미래 가이드 ㅣ 넥스트 레벨 9
홍석준.최향숙 지음, 젠틀멜로우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5월

10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과학 시리즈 

<넥스트 레벨 뇌과학>을 만나봤습니다.

과학 시리즈 넥스트 레벨의 9번째 책이에요.

​최근들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뇌과학을

어린이와 청소년이 접근하기 쉽도록 만화와 다양한 기사와 사례들, 도표로 쉽게 풀어 쓰여 있어요.

레벨을 넘으며 차례차례 읽고서 책의 맨 마지막에 다다르면 그래픽 오거나이저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도록 되어 있어요.

레벨 1에서는 뇌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구조와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레벨 2에서는 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인 뉴런과 관련된 연구를 통해 뇌과학이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레벨 3에서는 커넥톰이 무엇인지, 커넥톰을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요.

낯선 용어와 개념들이 많지만 알기 쉽게 설명된 글과 재미난 그림으로 이해를 높여서 초등 고학년과 중고등 학생들이 읽기에 알맞고, 어른들도 빠져들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뇌과학의 기본 원리부터 최첨단 과학 기술까지 복잡한 뇌의 세계를 보여주는 수준 높은 과학 저서입니다. 뇌의 탄생과 발달 과정을 진화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지만, 뇌의 무궁무진한 기능과 놀라운 과학의 세계는 끊임없이 탐구하도록 도전을 주는 놀라운 신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고도로 복잡하고 세분화되어 있는 뇌의 구조와 기능뿐 아니라 뇌과학을 통해 앞으로 변화할 세상을 예측하고 상상해 보도록 만듭니다. 

뇌과학이 단순히 편리함과 실용성의 가치를 넘어서 사람과 사람의 연결과 연대, 약자에 대한 보호와 사회의 정의를 위해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나를 찾아가는 밀가루 반죽의 이야기

오늘도 빵스타그램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3
강경호.달다름 지음, 서영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3월

말랑말랑 하얀 밀가루 반죽은 이리저리 당겨지고 눌려지며 빵이 될 준비를 합니다.

어떤 빵이 될까, 빵스타그램을 검색하며 다양한 빵을 살펴보는데...

정말 빵은 종류도 많고 특징도 다양하고 맛도 각양각색이에요.

세상엔 어쩌면 이렇게 맛있는 빵이 많이 있을까요,

이 중에 반죽이가 되고 싶은 빵은 무엇일까요!

인스타그램을 패러디한 빵스타그램! 제목만 들어도 웃음이 납니다.

페이지 구성도 마치 인스타그램을 보듯 세세하고 기발한 정보와 이야기들이 가득해요.

다양한 빵의 유래와 특징 등을 보여줄 뿐 아니라

빵을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표현하는 부분이 정말 기발해요.

멋지고 인기 많은 대상을 무조건 따라하는게 아니라,

내가 정말 잘 하는 것,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나만의 특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보며 부러워하기도 하고 무작정 따라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보여지는 것에 많은 가치와 의미를 두는 시대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잘 알고 나에게 맞는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인기가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참된 나의 모습을 찾고 나의 길을 개척해 가는 것이 우리 어린이들을 비롯해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며 가져야 할 마음과 태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너는 어떤 빵이 되고 싶어?

무슨 빵이 제일 좋아?

유쾌한 이야기 속에 담긴 삶에 대한 중요한 가치를 볼 수 있는 귀엽고 흐뭇한 그림책입니다!

진로교육이나 나다움을 찾는 수업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빵을 소개하듯 나 자신을 재미난 방법으로 소개해 보아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엄마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동화

내 생일은 엄마의 출산기념일! ㅣ 저학년 책이 좋아 13
제성은 지음, 이주희 그림 / 개암나무 / 2025년 4월

어린이들에게 일 년 중 가장 좋아하는 날을 물으면 

열의 아홉은 "내 생일!"이라고 말해요.

그만큼 생일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특별하고 행복한 날이지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태어난 날은 

엄마가 나를 낳은 날이기도 해요.

그러면 내가 태어난 날은 나의 생일일까요, 

엄마의 출산기념일일까요? ^^

아홉살 제니는 매일매일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하는 소녀예요.

'숙제 안 하는 날' '수면 양말 자랑하는 날' 

'책가방 꾸미는 날' 등등

기발하고도 재미난 자신만의 기념일을 만들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요.

그런 제니에게 가장 중요한 날은 

바로 자신의 생일이에요.

엄마에게 자기 생일을 위해 많은 것을 요구하지만, 

사실 제니는 엄마의 생일은 잊어버렸어요.

엄마는 제니의 생일이 

'엄마의 출산기념일'이기도 하다고 

말해줍니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기념일을 

엄마와 나누어야 한다는 사실에 

제니는 울음을 터뜨리지만

반려견 감자의 출산을 통해 

자신을 낳은 엄마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어요.

이 책은 '출산기념일'이라는 

다소 생소한 기념일을 통해 

아이만을 향한 관심과 시각을 

엄마, 아빠, 가족으로 넓혀주고, 

자연스럽게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삶의 많은 부분을 자녀를 위해 헌신하며 자신을 내려놓고 살아가는 엄마가 있어서

나의 삶과 세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지요.

그렇다고 무조건 엄마의 입장만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제니의 마음과 생각이 자연스럽게 

엄마, 가족에게도 향하도록 이끌어주어요.

반려견 감자를 통해 생명의 탄생을 경험하고,

생일은 태어난 생명 하나만이 아니라 

생명을 낳고 함께 기뻐한 가족 모두에게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요.

부모의 사랑과 자녀를 향한 마음을 깨닫게 해주는 참 좋은 동화입니다.

가족, 이웃과 함께 하는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의미 있는 날이라는 것 또한 느끼게 해줍니다.

5월, 가족의 달에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예술가의 꿈을 그려낸 그림책

나의 아빠 반 고흐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2
다이윈 지음, 이명환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3월

중국의 다이윈 글작가와 한국의 이명환 그림작가가 함께한 한중 합작 그림책이에요.

다이윈 작가가 중국의 한 마을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고흐의 그림을 비롯해 세계적인 명화를 똑같이 그리는 화공들을 만나게 되어요. 그리고 이 그림책의 모델이 된 자오샤오융을 직접 만나게 됩니다.

작가는 자오샤오융을 모델로, 그의 아들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아들은 아빠의 그림을 좋아해요.

가족을 위해 반 고흐의 그림을 수도 없이 따라 그려내는 아빠의 그림 속에는 아름다운 색감이 빛납니다. 그리고 나의 아빠도 반 고흐처럼 예술가일지 궁금해 합니다.

아빠는 고흐의 그림을 똑같이 그려내지만 자신만의 그림에 대해 고민합니다. 좋아하는 일과 가정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아빠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유명 화가의 그림을 똑같이 따라 그리는 것 또한 예술이라고 볼 수 있을 거예요. 같은 색채를 담기 위해 수없이 연구하고 정교하게 기술을 펼치니까요. 하지만 예술의 범위는 그보다 좀 더 넓겠지요. 작가의 시선과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 아마도 예술의 본질이 아닐까요. 

​이 책은 아빠를 자랑스러워하는 아이의 시선을 통해 아빠의 가장으로서의 역할과 직업에 대한 고뇌를 보여주고 있어요. 과장되지 않게 담백히 담아내는 아빠의 예술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거기에 반 고흐의 그림들이 아빠의 마음을 보여주듯 예술적으로 펼쳐져 있어요. 

반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깊이 공감하며 이 책을 읽을 것 같아요.

반 고흐의 그림 속으로 빠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