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 치유할 수 없는 질병
슬라보예 지젝 지음, 노윤기 옮김 / 현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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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의 책을 직접 읽는것은 처음이라 많이 어려울까 걱정했는데 번역이 잘 되어서 그런지 (원서와 대조해보지 않았음) 잘 읽히는 것 같아요.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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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stes 2025-02-15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번역만 나쁘지 않다면) 지젝의 모든 책 추천!!

jooltac 2025-02-16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겁먹고 선뜻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시작해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번역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철저한 조사도 이루어졌다. 번역가의 작품이 비판을 받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대한 데버라 스미스(Deborah Smith)의 번역이다. 한국어를 모르지만 영어 번역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팀 파크스(TimParks 2016)와 한국어 원문을 읽고 나서 번역본과의 수많은 차이와 누락을지적한 한국인 학자 차스 윤(Charse Yun 2017)이 데버라 스미스의 번역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스미스의 반응은 이러했다. ‘문자 그대로의 번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두 언어의 문법이 다르고 어휘도 다르고 심지어 구두점의 비중도 다르다. "창조적"이 아닌 번역은 있을 수 없다.‘ - P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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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브라더의 자리를 빅데이터가 차지한다. 물샐틈없는, 삶의 총체적 기록은 투명사화를 완성한다. 그 사회는 디지털 파놉티콘인 셈이다. - P46

울리히 샤흐트는 일기에 이렇게 쓴다. "획일화를 뜻하는 새 단어: 투명성". - P53

반면에 생명은 수용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산출할 수 있죠. 바로 이것이 생명의 경이로움이에요. 생명은 그래요. 생명은 정신입니다. 그래서 생명이 기계와 다른 것이고요. 그런데 모든 것이 기계화될 때, 모든 것이 알고리즘의 이에 지배될 때, 생명은 위험에 처하죠. 레이 커즈와일을 비롯한 탈인본주의자들이 어렴풋이 꿈꾸는 기계화된 불멸의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닐 거예요. 어쩌면 우리는 언젠가 기술의 도움으로 불멸의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대가로 생명을 잃겠죠. 우리는 생명을 대가로 치르고 불멸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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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에 나는 이렇게 살았다 - 책을 통해. 나는 책 속 이야기에 스스로를 가두었고, 밤에는 등장인물들의 꿈을 꾸었으며, 내가 그들인 양 행세했다. 책은 현실의 매서운 칼날을 막아주는 나만의 갑옷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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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언어를 배울 때 으레 우리는 좌우로 나란히 적은 영어 단어들과 외국어 단어들을 대응해 암기한다. 작은 이중어 사전들도한 단어를 다른 단어의 등가(等價, equivalence)로 제시한다.
이 두 가지 요인 모두 한 단어가 다른 단어를 ‘의미한다‘고, 가령 ‘courir‘가 ‘run‘을 의미한다고 말하는 우리의 습관을 강화한다. 이것은 지극히 효과적인 어휘 학습법이지만, 오해를 낳는 편법에 의존한다는데 유의해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은 ‘courir‘의 의미가 아니다. 우리는 ‘courir‘의 번역어로 쓰닐 수 있는 한 단어를 배우는 것이지 결코 전부를 배우는게 아니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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