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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폭력의 자유 (김종철 / 시사IN북)

 

바로 오늘 지금까지도, 한국의 언론은 한국 사회에서 제 3자로서 기록과 평론의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으

 

로 이해 당사자로서 직접 참여해 그 방향성을 결정짓기도 한다.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집회시위와 결사,

 

그리고 의견 표명의 자유가 보장된 지금에도 그럴진대, 최소한의 상식마저 통용되지 않았던 근현대사

 

의 몇몇 순간에 그 영향력이란 대단히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것이었다. 특히 해당 시기 언론의 주류라고

 

할 수 있었던 활자매체를 중심으로 하여 '한국언론의 근현대사'를 재구하였다는 점, 그리고 그 작업이

 

동아투위의 일원에 의해 직접 수행되었다는 점 등이 이 책의 가치를 보여준다.  

 

 

 

 

 

 

2. 공범들의 도시 (표창원, 지승호 / 김영사)

 

방송과 지면에서 깊이 있는 인터뷰가 점차 외면받고 있는 이 때에, 장인처럼 작업을 진행하는 지승호의

 

결과물에는 아무리 높이 기대를 하여도 배신받기가 어렵다. 특히 이 책에서는 정의, 애국심, 단호한 처

 

벌 등 전형적인 보수주의자로서의 인식을 갖고 있는 인터뷰이가 현재 한국에서는 진보의 한 입으로 분

 

류되는 모순적인 상황에 대해 의미 있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지승호, 표창원, 그리고 한국 사회의

 

한 단면까지를 한 차례에 관찰할 수 있는 수작이다.

 

 

 

 

 

 

3. 일베의 사상 (박가분 / 오월의 봄)

 

한 사이트로서의 일베는 점차 그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지만 '일베적 에너지'는 그 방향성을 잃지

 

않았다. 그것은 비슷한 성격의 새로운 사이트들을 발굴하는 한편 보다 폭력적이고 저열한 언행을 통해

 

스스로가 견고하게 진화하고 있음을 과시한다. 하나의 소동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성을 갖는 '현상'으로

 

자리잡은 때, 동년배로서 그들의 연원과 발전을 실시간으로 목격해 온 필자의 소개와 분석은 매우 소중

 

하다. 단순히 시도만으로도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인데, 유의미한 결론과 제언까지를 겸하고 있어 더욱

 

눈길이 간다.

 

 

 

 

 

 

4. 명작순례 (유홍준 / 눌와)

 

췌언이 필요할까. 투표를 통해 인문/사회 분야에서 가장 오래 생명력을 유지해 주었으면 하는 필자를 뽑

 

게 된다면 아마도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하시지 않을까 싶다.

 

 

 

 

 

5.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 (류신 / 민음사)

 

시의성 있고 명확한 기획의도, 신선한 구성, 진솔한 고백. 두 번째의 독서가 한층 더 재미있는 흔치 않은

 

책.

 

 

 

 

- 13기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 신간평가단 활동 중 지원받았던 도서 가운데 단 한 권만을 고른다면,

 

김종철 기자의 <폭력의 자유>

 

 

 

 

- 13기 신간평가단을 마치며.

 

 

담당자 선생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른 모든 사람들과 같이 선생님이 회사 문을 열고 출근하시는 순간

 

터의 모든 행위는 '일'이겠죠. 새 평가단을 선정하고 마감을 공지하고 신간을 발송하는 것 등이 모두 '일'

 

이어서, 그것이 받는 사람에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잊고 지내실 때가 더 많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혹여나

 

싶어 지원했다가 선정되었던 때나, 꼭 읽고 싶던 책이 지정 도서로 선정되었을 때, 카드값과 스팸 문자에

 

시달리던 와중으로 날아드는 신간 발송 문자를 보았을 때 등에 한 호흡 멈춰서서 빙그레 웃게 되던 것이

 

각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괜한 말 같지만 고마운 기회 주신 분께 살가운 한 마디 못 건넨 것 같아 마지

 

막 글에 덧붙여 인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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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스가 지겨운 기자 (안수찬 / 삼인)

 

뉴스에 관한 뉴스가 뉴스에 많이 나오면, 좋은 세상인지 나쁜 세상인지는 함부로 말할 수

 

없더라도, 적어도 평온한 한 때라고는 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물며 갈등의 주요한 동력원

 

중 하나로 언론이 지목되는 지금이라면 더욱 그렇다. 와중 현직의 기자가 내 놓은 성찰과

 

대안, 시도로 이미 소중하다. 경험을 바탕으로 비판하고, 미국의 사례를 들어 비교하고, 문

 

학과의 접점을 모색해 보자는 색다른 대안을 제시했다 한다. 하나만 제대로 하더라도 일독

 

의 가치는 충분하다. 그 결기에 눈길이 간다.

 

 

 

 

 

 

 

 

 

 

 

 

 

 

 

 

 

 

 

2. 감정독재 (강준만 / 인물과사상사)

 

일종의 편향성이나 독특한 자의식, 혹은 문체 따위를 비판의 혀 끝에 올리기는 쉬워도, 강준

 

만의 성실함을 함부로 폄하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한 줄의 선이라도 촘촘히 촘

 

히 긋다 보면 언젠가는 면이 된다. 기하학의 세계에서는 당연하지만 현실에서는 좀처럼 이루

 

기 어려운 이 진실을, 강준만은 오랜 기간동안 꾸준히 증명해 나가는 중이다. 목차에는 다소

 

산만한 듯한 여러 종류의 케이스 스터디가 나열되어 있는데, 이 재료들을 어떻게 한 꼬치로

 

꿰어낼 지도 자못 기대가 된다. 이번 책의 주요한 메시지는 '타협하는 법'이라 하니, 작년에

 

출간된 저서였던 '증오 상업주의'에서의 주제의식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연구인 것일까.

 

이 책과 함께 다시 읽어보면 좋겠다.

 

 

 

 

 

 

 

 

 

 

 

 

 

 

 

 

 

 

 

 

 

3. 한자의 모험 (윤성훈 / 비아북)

 

한자는 기능적 효율성만을 고려하여 형성된 글자가 아니다. 거기에는 형상화나 디자인과 같은

 

형식상의 특성, 역사성이나 정치성과 같은 내용상의 특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관심이 없으면 안 보면 그만이지만, 이왕에 애정을 갖고 한자를 익혀 보자면 형성과 운용의 역

 

사를 되짚어 보는 것이 유용하고 아울러 재미있다. 출판사의 책 소개를 보니 여러 글자를 취하

 

지 않고 22자만을 정하여 깊이 설명한 모양이다. 짧은 분량으로 많은 한자를 소개하면 시중의

 

흔한 한자 공부 책과 다를 것이 없다. 좋은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 동양미학을 전공하였다는

 

저자의 이력도 그간의 여타 동양학 서적에서 보아온 시각과 혹 다른 것이 있을까 기대하게 만든

 

다.

 

 

 

 

 

 

 

 

 

 

 

 

 

 

 

 

 

 

 

4. 심리를 조작하는 사람들 (오카다 다카시 / 어크로스)

 

난무하는 심리학 도서 가운데, '조작된 심리'만을 특정하여 세밀하게 밝혔다는 점이 새롭다.

 

심리의 조작이라는 것이 방송이나 통신이 발달한 현대에 이르러 새롭게 등장한 현상이 아니

 

라 인간의 본성이라는 주장도 그 근거가 탄탄할 것인지 흥미가 가는 주장이다. 목차는 다소

 

산만하게 배치되어 있지만, 아무튼 조종당한 현상과 조종당하는 이유, 그리고 조종당하지 않

 

기 위한 대책이 대체로 고루 다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기획의도에 부합하는 결과물이라면 좋

 

겠다.

 

 

 

 

 

 

 

 

 

 

 

 

 

 

 

 

 

 

 

5.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 (고진석 / 웅진서가)

 

공학도인 저자가 사주명리학의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낸 책이라 한다. 오랜 기간 경

 

칙에 의해 그 실효성을 증명해 왔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대중의 관심 안에 있으나,

 

주명리는 오로지 과학적 객관성을 결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신앙의 경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 결정적인 약점을 과연 어떻게 해결해 냈을까. 해결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뿐 아니라, 어

 

떤 과정을 통해 '객관적인 연구 방법'을 세웠는지, 또 그 방법론은 충분히 합리적인 것인지 등

 

에 큰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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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과 휴가를 앞두고 양서들이 잇달아 출간되는 것일까? 다섯 권으로 추리기가 유난히 어려웠던 이번 달이다.

 

 

 

 

 

 

 

 

 

 

 

 

 

 

1. 강신주의 감정수업 (강신주 / 민음사)

 

강신주는 솔직하다. 내일 장사를 위해 오늘 물건을 아껴두지 않는다. 한 차례의 강연이나 한 권의 독서 만으로도, 강신주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제일 중요한 것을 모르기는 어렵다. 그러다 보니, 애착을 갖고 그의 뒤를 따라가다 보면 간혹 메시지가 반복되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예민한 독자가 혹여라도 지루함을 느끼기 전에, 강신주는 새로운 소재와 새로운 접근법을 가지고 다시 나타난다. 연애와 철학, 음악과 철학, 문학과 철학을 자유자재로 엮어내는 요즘의 모습을 보면, 팬 입장에서도 다소 과한 평인 것을 자인하지만, 그의 모습은 마치 천수관음을 연상케 한다.

 

 

 

 

 

 

 

 

 

 

 

 

 

 

 

 

2. 유홍준의 명작순례 (유홍준 / 눌와)

 

작게는 도자기서부터 크게는 전각까지, 실제로 쳐다보고 만져보고 해도 감상을 느낄까 말까 하는 사물들도 맛깔나는 설명으로 끝내 사랑하게 하고 마는 '유 쌤'의 신작. 그런데 이번엔 그림이다. 크기야 다소 축소되겠지마는 원화에 비해 훨씬 선명한 이미지로 접할 수 있을 것이니 그 어느 때보다도 해설이 기대된다. 목차에 소개된 작품들은 기왕에 한국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길가의 돌하루방도 '문화유산'으로 탈바꿈 시키는 구라의 힘이라면 안심이다.

 

 

 

 

 

 

 

 

 

 

 

 

 

 

 

 

3. 삶의 여백 혹은 심장, 야구 (김은식 / 한겨레출판)

 

나는 프로야구 원년에 삼미의 고장에서 태어나 태평양 돌핀스와 함께 소년기를 보냈다. 코 밑에 털이 거뭇거뭇해질 무렵 절대로 현대 차는 사지 않겠다고 피눈물을 흘렸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야구는 보지 않는다.

한국 프로야구의 팬들에게 상을 주는 자리가 있다 치자. 무지막지한 사랑을 보내준 열정상이나 충성상은 부산에 줘도 좋다. 프로야구의 상업적 발전에 기여한 공로상은 서울에 줘도 좋다. 하지만 만약 위로상이 있다면, 그건 인천에 줘라. 재론도 하지 말고 인천에 줘라.

'삼미 수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서울 한 구석에 찌그러져 살고 있던 인천의 자식들에게 그나마의 숨통을 틔워준 선물이었다. 이번엔 소설이 아니라 직구로 인천 야구 백년사다. 닦아다오. 연안부두 바닷물처럼 흐르는 눈물 좀.

 

 

 

 

 

 

 

 

 

 

 

 

 

 

 

 

 

4.  애완의 시대 (이승욱, 김은산 / 문학동네)

 

'공공상담소'의 이승욱과 김은산의 두 번째 공동저작. 지난 18대 대선에서 표면화되었던 20-30대와 50대 간의 갈등에 주목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50대를 '애완'이라는 화두로 분석한다. 좀 더 흥미로운 것은 50대를 규명하는 데 있어 이들이 갈등의 대응항인 20-30대의 '부모세대'라는 특성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격동의 근현대사가 남긴 사회적 흔적 뿐 아니라 개인적인 관계망까지를 조망하겠다는 시도인 셈이다. 이 세대에게는 얼마 전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는 책이 헌정된 바 있는데, 비교해서 읽으면 더욱 의미 있을 것 같다.

 

 

 

 

 

 

 

 

 

 

 

 

 

 

 

5. 18 그리고 19 (한귀영 外 / 밈)

 

선거 과정에서의 불법적 행위들이 여전히 정계의 가장 큰 화두이며, 당선인의 맞수였던 후보는 '끝이 시작이다'라는 책을 내기도 했지만, 아무튼 18대 대선이 끝난지 1년이 지났다. 이 책은, 진보진영의 내로라하는 학자, 언론인, 분석가들이 모여 18대 대선의 패인을 분석하고 19대 대선의 플랜을 마련하는 장이다. 전체의 내용은 이창곤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소장의 기획 아래 언론과 여론 / 정치주체와 전략 / 이슈와 정책 / 모색과 실천의 4부로 깔끔하게 구획되었다. 필자의 면면과 해당된 주제를 보면, 이것이 단순히 '48%'에게 보내는 맹목적 온정과 애매한 격려의 에세이집이 아니라 체계적인 비판과 반성, 그리고 구체적인 대책이 담긴 보고서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간명하면서도 상징적인 제목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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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서의 역사 (베르너 풀트 / 시공사)

 

덜고 뺄 것 없는 제목이라 기대가 쉬워 좋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금서들은 당대 시대정신의 최전선에 있었던

 

것들로 지금은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다. 애정을 갖고 있는 명서의 뒷이야기를 알아 보는 작은 재미에, 검열의

 

칼날은 어디쯤에, 또 어떻게 내려지는지 그 전략을 살펴보는 의의까지 있으리라 기대한다. 같은 기획의도로

 

한국의 금서들만을 다루는 책이 나와주어도 좋으련만.

 

 

 

 

 

 

 

 

 

 

 

 

 

 

 

 

 

 

 

2. 청춘을 위한 철학 에세이 (오가와 히토시 / 아름다운사람들)

 

'거리의 철학자' 오가와 히토시의 신작. 특히 반가운 이유는, 가상의 수업 형태를 통해 철학과 사상을 쉽게 풀어주었던

 

전작 <철학의 교실>의 구성과 동일한 후속작이라는 점. 저자는 전작에서 각자의 고민을 가진 캐릭터를 창조해서 한

 

교실에 모아놓고, 그 고민에 가장 좋은 답을 줄 수 있는 철학자를 등장시켜 강의를 하도록 구성하였다. 이를테면 선

 

생님께 혼이 나고 성질이 나 있는 고등학생의 앞에 미셸 푸코가 등장하여 권력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는 식이다.

 

전작에서는 '행복', '죽음', '인생의 의미'와 같이 인간이 보편적으로 가질 수 있는 철학적 논제들을 위주로 하여 목

 

차가 짜여졌었는데, 이번에는 서양 철학사에 혁혁한 족적을 남긴 이들을 생년 순으로 따라가는 순으로 구성한 모양

 

이다. 서양철학사의 전개나 철학자 간의 선후 관계 정도 만이라도 윤곽을 잡고자 하는 철학 초입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전작에서는 가상의 캐릭터들이 지나치게 단선화되어 그 활용의 폭이 좁았다든지, 여러 명의 철학자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캐릭터성이 선연하지 않다든지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옥의 티라고 할 수 있었던 아쉬움이 이번에는 잘 해결

 

되었는지 접해보고 싶다.

 

 

 

 

 

 

 

 

 

 

 

 

 

 

 

 

 

 

 

3. 한국인의 탄생 (최정운 / 미지북스)

 

'한국인'이라는 집단 정체성은 존재하는 것일까. 태초로부터 존재하여 변형되어 온 것일까, 철저한 가상의 것일까,

 

혹은 가상으로 출발하였으나 그 영향력에 의해 실체를 갖게 된 것일까. -대단히 자의적일지언정- 느끼고는 있으나

 

규정하기는 어려운 난제에, '오월의 사회과학'을 통해 여러 도구로 현실을 재구하고 분석하는 데 총기를 보였던 저

 

자가 과감하게 도전을 하였다. 이번에는 주로 근대소설을 통해 '한국인'에 영향을 주고 또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요

 

소들을 살핀다 한다. 그 분석이 전작에서처럼 날카로운 것일지, 또, 혹여 분석이 날카롭다 할지라도 근대소설이 EB

 

S 고교 문제집에서나 소비되는 지금에도 그 분석이 유효한 것일지, 여러 호기심이 동한다.

 

 

 

 

 

 

 

 

 

 

 

 

 

 

 

 

 

 

 

4. 일베의 사상 (박가분 / 오월의 봄)

 

 한 사회를 이해하는 기준으로는 내부의 깊이 만큼이나 외연의 넓이도 중요하다. 지금 우리 사회의 최극단에 위치하는

 

현상들 중 가장 논쟁적일, 일베. 이제야 나왔나, 하는 안타까움 반, 이제라도 나왔나, 하는 안도가 반이다. 정치하며 또한

 

확장 가능한 분석이 있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 길지 않은 분량이 마음에 걸리지만, 목차를 보니 최소한 일베의 연원과

 

흥성의 역사가 순차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출판사의 책소개에 따르면 발생의 원인

 

과 그 사회적 의의, 그리고 그에 대한 대책까지 정리되었다 하니 그 소개에 값하는 알찬 내용이 있길 기대한다.

 

 

 

 

 

 

 

 

 

 

 

 

 

 

 

 

 

 

 

5. 빨치산 대장 홍범도 평전 (김삼웅, 현암사)

 

한 사람의 일생을 다룬 평전만으로도 이토록 촘촘하게 깔아두면 한 역사를 거뜬히 재구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평전의 달인' 김삼웅의 신작. 배척의 대상이거나 숭앙의 대상이거나, 어느 쪽이든 홍범도는 남한

 

사회에서 죽은 아이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그가 평생 추구하고자 하였던 이상에 공감하는 경지에까지

 

이르지 못하더라도, 다만 같은 땅에 먼저 태어났던 홍 가의 한 인물에 매력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이

 

미 스스로 그 가치를 증명하는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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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서의 역사 (베르너 풀트 / 시공사)

 

덜고 뺄 것 없는 제목이라 기대가 쉬워 좋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금서들은 당대 시대정신의 최전선에 있었던

 

것들로 지금은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다. 애정을 갖고 있는 명서의 뒷이야기를 알아 보는 작은 재미에, 검열의

 

칼날은 어디쯤에, 또 어떻게 내려지는지 그 전략을 살펴보는 의의까지 있으리라 기대한다. 같은 기획의도로

 

한국의 금서들만을 다루는 책이 나와주어도 좋으련만.

 

 

 

 

 

 

 

 

 

 

 

 

 

 

 

 

 

 

 

2. 청춘을 위한 철학 에세이 (오가와 히토시 / 아름다운사람들)

 

'거리의 철학자' 오가와 히토시의 신작. 특히 반가운 이유는, 가상의 수업 형태를 통해 철학과 사상을 쉽게 풀어주었던

 

전작 <철학의 교실>의 구성과 동일한 후속작이라는 점. 저자는 전작에서 각자의 고민을 가진 캐릭터를 창조해서 한

 

교실에 모아놓고, 그 고민에 가장 좋은 답을 줄 수 있는 철학자를 등장시켜 강의를 하도록 구성하였다. 이를테면 선

 

생님께 혼이 나고 성질이 나 있는 고등학생의 앞에 미셸 푸코가 등장하여 권력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는 식이다.

 

전작에서는 '행복', '죽음', '인생의 의미'와 같이 인간이 보편적으로 가질 수 있는 철학적 논제들을 위주로 하여 목

 

차가 짜여졌었는데, 이번에는 서양 철학사에 혁혁한 족적을 남긴 이들을 생년 순으로 따라가는 순으로 구성한 모양

 

이다. 서양철학사의 전개나 철학자 간의 선후 관계 정도 만이라도 윤곽을 잡고자 하는 철학 초입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전작에서는 가상의 캐릭터들이 지나치게 단선화되어 그 활용의 폭이 좁았다든지, 여러 명의 철학자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캐릭터성이 선연하지 않다든지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옥의 티라고 할 수 있었던 아쉬움이 이번에는 잘 해결

 

되었는지 접해보고 싶다.

 

 

 

 

 

 

 

 

 

 

 

 

 

 

 

 

 

 

 

3. 한국인의 탄생 (최정운 / 미지북스)

 

'한국인'이라는 집단 정체성은 존재하는 것일까. 태초로부터 존재하여 변형되어 온 것일까, 철저한 가상의 것일까,

 

혹은 가상으로 출발하였으나 그 영향력에 의해 실체를 갖게 된 것일까. -대단히 자의적일지언정- 느끼고는 있으나

 

규정하기는 어려운 난제에, '오월의 사회과학'을 통해 여러 도구로 현실을 재구하고 분석하는 데 총기를 보였던 저

 

자가 과감하게 도전을 하였다. 이번에는 주로 근대소설을 통해 '한국인'에 영향을 주고 또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요

 

소들을 살핀다 한다. 그 분석이 전작에서처럼 날카로운 것일지, 또, 혹여 분석이 날카롭다 할지라도 근대소설이 EB

 

S 고교 문제집에서나 소비되는 지금에도 그 분석이 유효한 것일지, 여러 호기심이 동한다.

 

 

 

 

 

 

 

 

 

 

 

 

 

 

 

 

 

 

 

4. 일베의 사상 (박가분 / 오월의 봄)

 

 한 사회를 이해하는 기준으로는 내부의 깊이 만큼이나 외연의 넓이도 중요하다. 지금 우리 사회의 최극단에 위치하는

 

현상들 중 가장 논쟁적일, 일베. 이제야 나왔나, 하는 안타까움 반, 이제라도 나왔나, 하는 안도가 반이다. 정치하며 또한

 

확장 가능한 분석이 있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 길지 않은 분량이 마음에 걸리지만, 목차를 보니 최소한 일베의 연원과

 

흥성의 역사가 순차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출판사의 책소개에 따르면 발생의 원인

 

과 그 사회적 의의, 그리고 그에 대한 대책까지 정리되었다 하니 그 소개에 값하는 알찬 내용이 있길 기대한다.

 

 

 

 

 

 

 

 

 

 

 

 

 

 

 

 

 

 

 

5. 빨치산 대장 홍범도 평전 (김삼웅, 현암사)

 

한 사람의 일생을 다룬 평전만으로도 이토록 촘촘하게 깔아두면 한 역사를 거뜬히 재구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평전의 달인' 김삼웅의 신작. 배척의 대상이거나 숭앙의 대상이거나, 어느 쪽이든 홍범도는 남한

 

사회에서 죽은 아이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그가 평생 추구하고자 하였던 이상에 공감하는 경지에까지

 

이르지 못하더라도, 다만 같은 땅에 먼저 태어났던 홍 가의 한 인물에 매력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이

 

미 스스로 그 가치를 증명하는 것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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