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니까야 1 - 길게 설하신 경
각묵 옮김 / 초기불전연구원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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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를 배려한 대기설법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 니까야는 아난다 존자와 그 제자들이 보존한 부처님의 말씀이다. 세권의 디가니까야 중 첫권이 특히 스님들이 아닌 타종교인들과 대화가 많이 실려 있다.  

얼핏 처음에는 부처님의 빈틈없는 수사학적인 대화법으로 상대를 감탄시키고 굴복시킨 모습이라고 보았는데 급히 읽지않고 차근차근 읽어가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거 같다. 부처님의 보석같은 말씀이 곧장 들어왔다기보다 특히 타종교인들의 경우는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제공한 끝에 그리고 그 말씀을 하시는 당사자인 실천적인 부처님의 모습을 보고서 그들이 그 말씀을 수용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 생존당시 대기설법이라는 도구를 활용하신 이유가 혹은 대화상대자와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그 진수가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비담마 길라잡이처럼 논장이 주는 곧고 벼락같은 가름침과는 달리, 경장에서 보이는 가르침은 고대 인도의 일상을 포함한 공간에서 차분하면서 열띤 대화를 통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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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철학 - 티베트 불교철학의 의의와 가치
마츠모토 시로 지음, 이태승 외 옮김 / 불교시대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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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지역특성은 매우 흥미롭다. 왕이 중앙집권하는 고대국가에서 불교전통이 자리잡는 양상은 정말 다양하다. 단순히 신심깊은 왕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지역특성을 보여준다.

우리 불교전통에서 고려시대가 온전히 불교가 지배하는 시대였고, 티베트불교전통도 강력한 왕의 숭불정책으로 시작했다. 시작은 비슷했지만 끝은 달랐다.    

우리 불교전통은 이조시대가 유학을 주류사상으로 잡으면서 쇠퇴의 길에 들어섰는데 비하여, 티베트 불교전통은 일부 부침을 겪기는 하지만 결국 정교일치의 방향으로 들어서 지금의 달라이라마까지 이르게 됐다. 그 차이를 살피는 것도 흥미진진하겠고, 그것말고도 최근들어 번지는 원시불교의 바람에 우리 불교전통의 자리를 찾는데도 일찌기 중국 선사상과 인도 중관전통과 밀교의 영향으로 색다른 불교전통을 수립한 티베트의 경우는 큰 나침반이 될 여지가 많다.   

일반 독자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이해의 폭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쫑카빠의 도차제대론도 벌써 번역됐고, 수습차제에 관한 연구서도 나오고, 밀교 전통을 중심으로 티베트불교를 소개하는 최로덴의 저서, 중암스님의 저서가 나오는 등 티베트 불교전통을 알 수 있는 길이 하나씩 하나씩 열리고 있다.  

이 책은 티베트 불교의 중관전통을 원문의 번역과 인도 중관사상, 티베트 불교내의 차이 등을 하나씩 하나씩 밝혀나가면서 세세히 기술하고 있다. 

우리 불교의 대승사상과는 색다른 티베트 불교의 대승사상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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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에 이르는 길
총카파 지음, 청전 옮김 / 지영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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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티샤 스님의 '보리도등론'을 쫑카파 스님이 주석한 '보리도차제대론(람림체모)'의 번역이다. 제목인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한 해 일찍 번역된 영어 완역판의 제목을 빌어온 것으로 보이는데 책 맨 뒤 편집후기에 따르면 1935년 중국어판, 2004년 영어판 에 이어 세번째 완역판으로... 기쁘다.  

우리 특유의 끓는 문화속에서는 전반적으로 고르게 토대를 닦는 노력은 보기힘든데 대신 이렇게 소규모 인원들이 끝없는 열정으로 단비를 내려주는데 거의 감탄할 지경이다. 번역하신 청전스님과 애써주신 편집자분들, 자원봉사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덕분에 좋은 책 잘보게 됐습니다^^ 

쫑카파 스님이 주석하신 모습은 흥미롭다. 남방불교 아비담마 길라잡이나 청정도론 방식과는 다소 다르다. 학자와 수행자의 태도를 동시에 보인다. 주제에 대한 서적을 인용하여 풀어내는 내러티브와 수행자의 경험과 깨달음에서 나오는 확신에 찬 모습이 함께인거 같다. 중관전통의 공사상을 보일 때 특히 그런 모습이고, 수행의 여러 단계를 설명할 때도 그런 방식을 유지한다. 

이 책은 현교중심이지만 밀교 수행을 하신 스님의 밀교언급이 관심을 끌었다. 그쪽 방면 또 다른 저서인 '비밀도차제'도 번역되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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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남자들
엘리어트 리보우 지음, 이준우.엄신자 옮김 / 인간과복지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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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정성적 사례연구다. 연구 대상을 통찰하는 섬세한 글씀씀이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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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적 접근에 관심을 갖게 되면 어디부터 보면 좋을까하는 막연함이 생긴다. 하워드 베커가 '학계의 술책'에서 당부했듯이 실제 연구 일에 뛰어들어 필요한 업계의 술책을 매일 갈고 닦으라는 충고도 있었지만, 뛰어들어갈 현장이 없거나 그런 방법론을 다듬는데 관심이 있을 때는 정량적 접근과 정성적 접근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다른지를 살피는 것이 먼저다.  

레긴이 저술한 비교방법론은 비교사회학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 과정에서 정성적 접근과 정량적 접근을 차례로 꼼꼼히 살피고 있어 언급했던 목적에 도움이 된다. 

       

 

 

 

 

 

 

 

정량적 접근, 정성적 접근, 통계적 분석을 소개하는 좋은 책들이 많이 등장했다. 학계에서 잔뼈가 굵은 능숙한 학자들의 힘과 배려로 초학자나 일반인한테도 도움이 될만하다. 이군희의 저서에는 언제든지 참고하기 쉽도록 고급통계방법이 잘 정리되어 있다. 

 

 

 

 

 

 

 

고급통계기법도 좋지만 기본에 충실하는 것도 이해를 높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통계학이 붙으면 반드시 나오는 확률분포를 단순히 추정과 검정의 도구로 이해할게 아니고 통계현상의 어떤 부분을 잡아낸 것인지 이해하는데에는 역사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겠다. 

 

 

 

 

 

 

 

 

그럼에도 어떤 경우에 어떤 접근이 더 좋을지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은 하나만 파고들어서는 얻기 어렵다. 특히 정량적 접근의 경우는 다양한 분석방법으로 갈피잡기가 힘든데, 정량적 접근이 밟는 정형적인 단계별로 꼼꼼히 챙기면 도움이 된다. 베커는 '학계의 술책'에서 각 세부 단계에서 빠지기 쉬운 편견이나 거기서 헤어나올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다. 

정성적 접근 중에 사례연구방법은 이 책을 따라갈 후발주자가 안 보인다. 막연하게 생각되던 사례연구를 풍부한 실제연구와 사례문헌을 통해 차근차근 그 방법을 풀어낸다(책 표지 왼쪽 위의 3은 3판을 번역했음을 가리킨다. 처음에는 시리즈물인가 했다^^)  

 

 

 

 

 

 

 

번역된 사례문헌도 제법 된다. 

 

 

 

 

 

 

 

보통 정량적 접근은 다양한 통계 방법으로 어려움을 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해진 방법하에서 그 방법을 이렇게 쓸까 저렇게 쓸까의 문제이고, 그래서그런지 대개 이런 정량적 입장에서 정성적 접근을 소개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탄탄하고 뚜렷한 방법이 없을 때 정성적 입장을 고려해보라는 식으로 자주 표현한다. 하지만 사례연구방법에서 Robert K. Yin이 언급하듯이 정성적 입장에서는 전혀 얘기가 다르다. 정성적 접근은 그런 부수적 보완적 성질을 넘는 독자적인 효용이 있는 우수한 조사방법이라고 얘기한다(뭘 모르는 사람이 그 가치를 못알아본다고 말하면서). 주장만 하지 않고 정량적 접근으로는 엄두도 내기 힘든 다양한 주제를 깊은 이해로 다룬 사례문헌을 들이대고 있다.

이런 정성적 접근이 가능한 토대가 궁금해지기는 하지만 윌리엄스의 '논증의 탄생'에서도 깨달았듯이 글을 쓰기위한 방법이나 개선전략이 언어학, 철학, 논리학 과의 직접적인 연계를 찾는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약간의 관심만 두는 정도가 적당하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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