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에 이르는 길
총카파 지음, 청전 옮김 / 지영사 / 200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아티샤 스님의 '보리도등론'을 쫑카파 스님이 주석한 '보리도차제대론(람림체모)'의 번역이다. 제목인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한 해 일찍 번역된 영어 완역판의 제목을 빌어온 것으로 보이는데 책 맨 뒤 편집후기에 따르면 1935년 중국어판, 2004년 영어판 에 이어 세번째 완역판으로... 기쁘다.  

우리 특유의 끓는 문화속에서는 전반적으로 고르게 토대를 닦는 노력은 보기힘든데 대신 이렇게 소규모 인원들이 끝없는 열정으로 단비를 내려주는데 거의 감탄할 지경이다. 번역하신 청전스님과 애써주신 편집자분들, 자원봉사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덕분에 좋은 책 잘보게 됐습니다^^ 

쫑카파 스님이 주석하신 모습은 흥미롭다. 남방불교 아비담마 길라잡이나 청정도론 방식과는 다소 다르다. 학자와 수행자의 태도를 동시에 보인다. 주제에 대한 서적을 인용하여 풀어내는 내러티브와 수행자의 경험과 깨달음에서 나오는 확신에 찬 모습이 함께인거 같다. 중관전통의 공사상을 보일 때 특히 그런 모습이고, 수행의 여러 단계를 설명할 때도 그런 방식을 유지한다. 

이 책은 현교중심이지만 밀교 수행을 하신 스님의 밀교언급이 관심을 끌었다. 그쪽 방면 또 다른 저서인 '비밀도차제'도 번역되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길모퉁이 남자들
엘리어트 리보우 지음, 이준우.엄신자 옮김 / 인간과복지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전형적인 정성적 사례연구다. 연구 대상을 통찰하는 섬세한 글씀씀이가 드러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성적 접근에 관심을 갖게 되면 어디부터 보면 좋을까하는 막연함이 생긴다. 하워드 베커가 '학계의 술책'에서 당부했듯이 실제 연구 일에 뛰어들어 필요한 업계의 술책을 매일 갈고 닦으라는 충고도 있었지만, 뛰어들어갈 현장이 없거나 그런 방법론을 다듬는데 관심이 있을 때는 정량적 접근과 정성적 접근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다른지를 살피는 것이 먼저다.  

레긴이 저술한 비교방법론은 비교사회학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 과정에서 정성적 접근과 정량적 접근을 차례로 꼼꼼히 살피고 있어 언급했던 목적에 도움이 된다. 

       

 

 

 

 

 

 

 

정량적 접근, 정성적 접근, 통계적 분석을 소개하는 좋은 책들이 많이 등장했다. 학계에서 잔뼈가 굵은 능숙한 학자들의 힘과 배려로 초학자나 일반인한테도 도움이 될만하다. 이군희의 저서에는 언제든지 참고하기 쉽도록 고급통계방법이 잘 정리되어 있다. 

 

 

 

 

 

 

 

고급통계기법도 좋지만 기본에 충실하는 것도 이해를 높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통계학이 붙으면 반드시 나오는 확률분포를 단순히 추정과 검정의 도구로 이해할게 아니고 통계현상의 어떤 부분을 잡아낸 것인지 이해하는데에는 역사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겠다. 

 

 

 

 

 

 

 

 

그럼에도 어떤 경우에 어떤 접근이 더 좋을지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은 하나만 파고들어서는 얻기 어렵다. 특히 정량적 접근의 경우는 다양한 분석방법으로 갈피잡기가 힘든데, 정량적 접근이 밟는 정형적인 단계별로 꼼꼼히 챙기면 도움이 된다. 베커는 '학계의 술책'에서 각 세부 단계에서 빠지기 쉬운 편견이나 거기서 헤어나올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다. 

정성적 접근 중에 사례연구방법은 이 책을 따라갈 후발주자가 안 보인다. 막연하게 생각되던 사례연구를 풍부한 실제연구와 사례문헌을 통해 차근차근 그 방법을 풀어낸다(책 표지 왼쪽 위의 3은 3판을 번역했음을 가리킨다. 처음에는 시리즈물인가 했다^^)  

 

 

 

 

 

 

 

번역된 사례문헌도 제법 된다. 

 

 

 

 

 

 

 

보통 정량적 접근은 다양한 통계 방법으로 어려움을 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해진 방법하에서 그 방법을 이렇게 쓸까 저렇게 쓸까의 문제이고, 그래서그런지 대개 이런 정량적 입장에서 정성적 접근을 소개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탄탄하고 뚜렷한 방법이 없을 때 정성적 입장을 고려해보라는 식으로 자주 표현한다. 하지만 사례연구방법에서 Robert K. Yin이 언급하듯이 정성적 입장에서는 전혀 얘기가 다르다. 정성적 접근은 그런 부수적 보완적 성질을 넘는 독자적인 효용이 있는 우수한 조사방법이라고 얘기한다(뭘 모르는 사람이 그 가치를 못알아본다고 말하면서). 주장만 하지 않고 정량적 접근으로는 엄두도 내기 힘든 다양한 주제를 깊은 이해로 다룬 사례문헌을 들이대고 있다.

이런 정성적 접근이 가능한 토대가 궁금해지기는 하지만 윌리엄스의 '논증의 탄생'에서도 깨달았듯이 글을 쓰기위한 방법이나 개선전략이 언어학, 철학, 논리학 과의 직접적인 연계를 찾는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약간의 관심만 두는 정도가 적당하리라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빠싸나 성자 아짠문
아짠 마하 부와 엮음, 김열권 옮김 / 불광출판사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애초 기대는 신통이 넘치는 스님의 소박한 일대기였다. 분명 내용은 예상했던대론데, 글의 전개가 주목을 끄는 내러티브가 아니어서 첫인상은 당황스러웠다. 얘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소박하고 덤덤하고 차분하다. 초기 불교 수행자들이 남긴 <비구의 고백, 비구니의 고백>에 보이는 수행의 기쁨을 강렬하게 압축적인 고백과는 달리 세세하게 두루두루 일대기를 보여준다. 

우리 전통문화에서 강조했던 권선징악과 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떤 때는 전설의 고향을 보는 듯 하고 간혹 자본주의 사회가 아닌 시대에서 수행생활과 법보시 생활을 보여주기 때문에 현대인의 입장에서 이해가 안가거나 이해는 가지만 공감은 하기 힘든 장면도 있다. 

이런 성자의 위빠사나 수행생활을 전달하는 책말고도 근래에 오랜 수행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재가자들의 책들도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다. 재가자들의 다양한 수행태도에 따라 다양한 수행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같은 성자나 다른 이의 수행생활을 엿보는 것은 한 번 쯤 생각해볼 문제다--수행을 재구성하는 이런 글들이 어느 정도 타당하고 가치가 있는지 혹은 얼마나 잘 된 글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교사상사 - 인도에서 중국까지, 불교사상의 발전과 전개
양훼이난 지음, 원필성 옮김 / 정우서적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 불교의 관점이 자연스러운 저자가 들려주는 알찬 불교사상사다. 

처음엔 불교사상을 간단히 원시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로 분류해 놓고 설명한 사전 같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때마침 불교에 관심을 갖고 아비담마 길라잡이, 티베트불교, 인도불교의 역사 및 불교 소개 책들을 순서없이 보는 중이었기 때문에 불교계 큰 지도를 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고 구입했는데, 그런 목적에는 별로 유용하지 않아서 한쪽으로 밀어 놓았다. 다시 처음 의도했던대로 차근차근 불교상식을 쌓고, 우리 불교 전통쪽으로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까 중국 불교의 도움이 필요하게 됐다.  

우리 불교 전통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간화선, 조사선 같은 '선'사상인데, 이 선사상을 알려면 중국 선전통을 들여다봐야 되고 그럴여면 중국 불교의 맥락을 같이 유기적으로 이해해야 된다. 이때 이 양훼이난의 책이 톡톡히 도움이 되었다. 인도에서 번역되어 들어온 불교문화가 어떻게 중국에서 자리잡고 어떤 발전을 이뤘는지 자국문화라는 인식 속에 흐름을 잘 짚어주고 있다. 

모든 불교 전통이 공유하는 보편성에도 불구하고 지역특성은 불교사상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불교의 탄생지인 인도 불교도 예외는 아니어서 부처님 입적후 계승된 불교 전통은 인도 지역에서만 특유한 특성을 갖고 있고, 중국 불교, 티베트 불교, 우리 불교 모두 마찬가지다. 이 책은 그런 중국 지역특성을 많지 않은 분량으로 소개하고 있다.  

앞 부분에 있는 원시불교와 부파불교 등의 인도불교는 중국불교까지 다다르는 여정의 출발점으로 볼 때 제일 와닿는다. 인도불교를 깊이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모자랄 수 밖에 없는 분량과 관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