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달빛, 별빛님의 서재 (chan5906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소설과 시를 끄적이는 글쟁이입니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05 Aug 2026 21:07:32 +0900</lastBuildDate><image><title>chan5906</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chan5906</description></image><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소설) 어느 여름날의 소상(17)</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33251</link><pubDate>Wed, 05 Aug 2026 08: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33251</guid><description><![CDATA[<br><br><br><br>어느 여름날의 소상(17)<br><br>&nbsp;그녀의 말투에 얼음에서 뻗쳐 나오는 듯한 냉기가 담겨있었는데 그것은 평소의 그녀 말투와는 완전히 상이한 말투였다.  &nbsp;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고 이유를 묻고 있는 것이잖아. 그만 만나야 하는 이유를?”  &nbsp;  그녀는 민기를 사랑하지만 결혼은 하기 싫고 그러기에 만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nbsp;  그리고 그녀는 민기가 왜 자기와 결혼은 하기 싫냐고 묻자 그 이유는 복합적이어 일일이 말하기 힘들다고 했다.  &nbsp;  민기는 자기와 결혼을 하기 싫은 이유에 대해 몇 번이나 다그쳐 물었으나 그녀는 말해주지 않았다.  &nbsp;  그녀는 대화가 끝날 때까지 메이크업 테이블에서 등을 돌리지 않았고 그런 그녀의 등을 바라보며 민기는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빼어 물었다.  &nbsp;  민기의 입에서 토해진 담배 연기가 실타래같이 엉기어 떠있다 사라질 때 쯤 그녀가 메이크업 테이블에서 일어섰다.  &nbsp;그녀는 뒤돌아섰으나 고개는 숙인 채로 민기 곁을 지나치며 읊조리듯 말했다.  &nbsp;  “사랑하는 그 순간 만큼은 진실이었어요. 행복하세요.”  &nbsp;  그렇게 그녀는 이별을 통보하고 여우별처럼 떠났다.  &nbsp;  그날 이후 그녀가 핸드폰 번호를 바꾸어서 통화를 할 수 없었고 그녀의 회사로 전화해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nbsp;  그녀가 근무하는 회사의 사옥 앞에서 출퇴근 시간에 맞춰 그녀를 기다려도 보았으나 그녀가 그것을 미리 예견했는지 만날 수 없었다.  &nbsp;  몇날 며칠 후 민기는 그녀의 친구로부터 부유한 집의 외동딸로 태어나 부족한 것이 없이 살아온 그녀가 허영하지는 않지만 소규모 중소기업의 샐러리맨인 민기의 경제력으로 생활할 수 있는 자신감이 없어 불안해 하고 있었다.  &nbsp;   그러던 차에 아버지 친구의 아들과 한번 만나게 되었고 그 후로 서로 호감을 갖고 만나고 있다 얼마 전에 그들 부모 간에 혼담이 오갔고 아마 가을에 결혼식을 올리게 될 것 같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nbsp;  그녀의 친구는 그녀가 민기와의 만남에 행복해 했고 민기를 진실로 사랑하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니 믿어도 좋다고 말했으나 민기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nbsp;  타인에게는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그 이유가 민기에게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였다.  &nbsp;  진실로 사랑한다면 그 사랑은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nbsp;  그리고 아무리 사랑은 변하는 것이라지만 그것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했는데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사랑이 변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닌 한 순간의 유희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nbsp;  <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5/pimg_639215145720141902.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33251</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시</category><title>(시) 추곡(秋哭)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33243</link><pubDate>Wed, 05 Aug 2026 08: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33243</guid><description><![CDATA[<br><br><br>추곡(秋哭) <br>​성 민(윤찬준)​​도토리 앙증맞게 물고 이끼 낀 고목을 넘나들던 다람쥐의 발걸음이 멎은 지 오래  갈빛 잦아들어 회색이 자욱한 숲엔 늦은 낙엽 지는 소리만이 적막을 잘라 먹는데 바람이 댓잎 사이로 일렁이며 흐르는 밤에 별빛 밟고 가는 먼 길 떠나는 나그네  별빛에 길을 물어 바람에 실려 이제는 어디로 가야하나 그 어디 메로 가야 하나  만나는 것이 기쁨이었지만떠나는 것은 슬픔이라 밤이슬에 젖는 마음 님이사 알겠는가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5/pimg_63921514326658495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33243</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소설) 어느 여름날의 소상(16)</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31801</link><pubDate>Tue, 04 Aug 2026 13: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31801</guid><description><![CDATA[<br><br><br><br>어느 여름날의 소상(16)<br><br><br>용광로같이 뜨겁고 정열적인 사랑은 아니었어도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이슬과 같은 순수한 사랑이었다.  &nbsp;  민기는 자신에게 배신의 아픔을 각인시켜주고 떠난 그녀를 만났을 때만 해고 그는 그녀와 같이 영원한 사랑의 늪 속에서 행복의 즙을 푸지게 흡입하며 살아갈 것이라는 착각에 빠졌었다.  &nbsp;  한 잎 두 잎 떨어진 은행잎이 소복이 쌓여 금빛 융단을 펼쳐놓은 숲속에서였다.  &nbsp;  작은 텐트의 좁은 공간은 불편하기보다 두 사람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해주었고, 밤하늘의 은밀한 달빛이 쏟아져 내리는 텐트 안에서 민기는 그때까지 가슴으로만 사랑했던 그녀를 처음으로 안았다.   &nbsp;  그녀에게는 처음이 아니었을 수 있었겠지만 민기에게는 처음이었다.  &nbsp;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순간 두 사람은 풀리지 않을 고리로 연결된 것으로 여겼다.   &nbsp;  그녀는 언젠가는 마음만 먹으면 풀 수 있는 고리로 연결된 것으로 여기고 있었을 수 있었겠지만 민기에게는 풀어지지 않는 고리로 연결된 것이었다.  &nbsp;  민기는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가서는 가슴에 고여 놓았던 사랑을 그녀의 몸 안으로 분출시키며 수도 없이 사랑을 되뇌었다.   &nbsp;  그녀는 한 순간의 유희를 즐겼을 수 있었겠지만 민기에게는 영원한 사랑을 확인하는 의식이었다.  &nbsp;  적어도 민기에게는 성스러웠던 의식이 끝난 후 그와 그녀는 숲 속의 왕자와 공주마냥 나란히 누워 무수히 떠 있는 별들에게 자신들의 사랑을 영원히 지켜달라고 맹세했다.  &nbsp;  그러나 그 맹세의 종극은 배신과 아픔뿐이었다.  &nbsp;    &nbsp;  2개월 전 새벽부터 내리는 봄비가 그칠 줄 모르고 하루 동일 내리고 있는 날이었다.  &nbsp;  그날 민기는 그녀와 헤어졌다.  &nbsp;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헤어진 것이 아니라 그녀로부터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은 날이었다.  &nbsp;  그녀의 이별 통보는 그때쯤 그녀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던 민기에게는 마른하늘에서 떨어진 벼락이었다.  &nbsp;  민기에게 있어서 그녀와의 이별은 예기치도 않았고 있어서도 안 되는 절대 금지의 영역이었으나 그녀는 그 금지의 영역을 단숨에 넘어섰다.  &nbsp;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nbsp;  한 차례의 격정의 시간이 지나고 메이크업 테이블에 앉아 파운데이션을 바르던 그녀가 지나가듯 내뱉았다.  &nbsp;  그녀는 등을 보이고 있었지만 시선은 거울 속의 민기를 살피고 있었기에 그 시선은 거울을 바라보는 민기의 시선과 마주쳤다.  &nbsp;  “무슨 말이야?”  &nbsp;  “무슨 말이긴요. 말 그대로 그만 만나자는 말이예요.”  &nbsp;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4/pimg_639214455552096144.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31801</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시</category><title>(시) 눈을 뜨기 싫은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31781</link><pubDate>Tue, 04 Aug 2026 13: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31781</guid><description><![CDATA[<br><br><br><br>눈을 뜨기 싫은데&nbsp;&nbsp;&nbsp;&nbsp;&nbsp;<br><br>성 민(윤찬준)<br><br><br>이 밤 눈을 감으면아침을 맞이하기 싫으니이대로 영원히꿈속에서 헤매리라수천 수만 낭떠러지수평선 너머로 넘어가리라.<br><br>그러나눈을 뜨고 싶지 않아도보고픔은 눈꺼풀을헤치며 비집고 나와가슴속에서 맴돈다.<br><br>오오 사랑!그대 오늘도 살아계신가.만경창파 머리 풀어 헤치고북망산에 묻힌 줄 알았는데.<br><br>잊으렴인가아님 더욱 보고픔인가.밤꽃들 피어나는 거리를부표처럼 떠돌고 떠돌다다시 눈을 감으면그 놈의 질긴 그리움이나보다 먼저 눈을 감고내 옆에 누워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4/pimg_63921445138930215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31781</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소설) 어느 여름날의 소상(16)</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9330</link><pubDate>Mon, 03 Aug 2026 00: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9330</guid><description><![CDATA[<br><br><br><br><br>어느 여름날의 소상(15)<br><br>여인의 눈꼬리가 약간 올라갔었으나 이내 내려앉았다.  &nbsp;  여인은 민기의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경멸하는 것은 아니었다.  &nbsp;  “그쪽이 제 생각을 힐난하시는 것 같아 말하기가 겁이 나네요.”  &nbsp;  “아니에요. 전연 힐난한 것 아니에요. 겁쟁이이시다.”  &nbsp;  여인은 환하게 미소를 지었는데 그 미소에는 민기를 편하게 해주려는 배려가 담겨있었다.<br>“멍청이에 겁쟁이라…. 오늘 남자로서는 좋지 않은 명칭을 다 듣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  &nbsp;  “어머, 겁이 난다고는 그쪽이 먼저 말한 것인데. 듣기 거북했었나보네요.”  &nbsp;  “아니에요.&nbsp;듣기 거북하지는 않았고 그저 그렇다는 것이지요.&nbsp;그럼 겁쟁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마귀 사랑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려야겠네요.&nbsp;이것도 어디까지나 남자의 입장에서의 생각이라는 것을 전제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nbsp;  “네, 알겠어요.”  &nbsp;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사랑이 목숨을 바칠 정도의 사랑이라면 그 사랑은 절대적인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nbsp;그런데 남자의 그런 절대적인 사랑을 이용할 대로 이용한 후 돌연 이별로 그 댓가를 치룬다면 그런 사랑은 파멸적인 사랑인 것이겠지요.”  &nbsp;  “그 생각에도 동의할 수 없겠는데요. 그것은 여자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nbsp;  여인은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는 듯이 민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곧바로 이의를 제기했다.  &nbsp;  “네, 그렇겠지요. 여자의 입장에서도 목숨을 바쳐 사랑을 했는데 그 댓가가 이별이었다면 그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nbsp;  “당연하지요.”  &nbsp;  “어쨌든 남자나 여자나 사랑을 했다가 상대로부터 이별을 당하게 되면 배신에 치를 떨게 되겠지요.&nbsp;그리고 배신을 당하게 되면 처음에는 그 배신에 분노하고 증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와 증오는 좌절로 바뀌게 되고, 좌절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쉽게 벗어나지 못하여 방황하게 되지요.&nbsp;어떤 사람은 방황을 끝내고 새로운 사랑을 찾겠지만 어떤 사람은 방황을 끝내지 못하고 삶을 포기하기도 하지요.&nbsp;그렇게 배신을 당하는 사람은 삶에 치유하루 수 없는 생채기를 입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br>여인은 민기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끄덕이며 읊조리듯 짧게 말했다.  &nbsp;  “그렇지요. 맞는 말씀이에요.”  &nbsp;  두 사람 사이에 다시 칠흑 같은 침묵이 길게 깔렸다.  &nbsp;  한줄기 바람이 지나갔다.  &nbsp;  아까보다는 조금 더 센 바람이었다.  &nbsp;  바람에 대숲이 울었다.  &nbsp;  민기는 대숲 울음만큼이나 서글픈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3/pimg_639213139037406953.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9330</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꽁트</category><title>(꽁트) 어쩔 거나 어쩔거나(5)</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9307</link><pubDate>Mon, 03 Aug 2026 00: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9307</guid><description><![CDATA[<br><br><br>어쩔 거나 어쩔거나(5)<br><br>어찌 보면 상규가 집 한 채라도 갖게 된 데는 아내의 공이 크다.아내는 남들이 보기에 억척스럽게 보일 정도로 알뜰했고 그것도 모자라 틈틈이 식당에서 접시 닦기 등 아르바이트하여 살림에 보탰다.<br>그렇게 자신을 돌보지 않았으니 나이가 더 들어 보일 수밖에 없었다.아내도 여자인지라 가꾸고 싶었을 것이다.어느 여자인들 가꾸고 싶지 않겠는가.<br>다만 상규의 아내는 집안 형평상 그것을 드러내지 못하였을 뿐이었다.상규는 아내를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귀농하여 지인들과 즐기려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br>그래서 이번에는 큰마음을 먹고 아내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심했다. 다음 날 출근 준비를 하며 상규는 무심한 둣 내뱉었다.<br>“어디를 성형할 것인데?”<br>느닷없는 남편의 질문에 상규 아내는 만면에 미소가 가득 번졌다.<br>“목주름이 심한 것 같으니 목주름 제거하고, 이마에도 주름이 많아 할머니 같으니 이마 주름도 제거했으면 하고...”<br>상규의 아내는 막혔던 봇물이 터지듯 쏟아냈다.그 부위가 하도 여러 곳이어서 기악조차 하기 힘들었다.<br>“그래 얼마나 들어간 데?”<br>상규로서는 총액이라도 알고 싶었다.그에게는 아직 귀농의 꿈이 완전히 사그라들지는 않았다.상규는 아내의 성형 수술비가 많이 들어가지 않으면 남은 돈으로 꿈을 실현 시키겠다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있었다.<br>“모르지요.수술의 난이도와 재료에 따라 다르니.견적을 뽑아봐야 알지요.”<br>“그래.후유증이나 부작용은 없데?”<br>“친구들을 보니까 그런 것은 없어요.”<br>상규 아내의 목소리는 한껏 들떠 있었다.그녀의 몸은 상규와 말하고 있으나 마음은 이미 성형 병원에 가 있었다.<br>“일단 견적부터 뽑아보자고.”<br>출근한 상규는 여러 여직원에게 성형에 관해 물어보았고 아내가 성형수술을 한 친구들을 통해 경비를 알아보았으나 어느 한 사람도 정확한 금액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br>답답한 며칠을 보내고 상규와 아내는 병원을 찾았다.경비를 산출해 보기 위해서였다.병원으로 가는 상규 아내는 연신 벙긋거렸고 상규는 동 밟은 표정이었다.<br>병원은 사람들로 붐볐다.상규는 성형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끄는 것은 외모 지상주의 영향이 크다는 생각에 혀를 찼다.<br>상규의 아내는 무슨 검사와 상담을 받는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상규는 아내와 같이 담당 의사를 찾았다.그때까지 의사는 아내의 성형 견적을 뽑고 있었다.<br>“선생님 수술 견적이 얼마나 나왔나요?”<br>의사는 상규의 물음에 곧바로 대답을 하지 않았다.의사는 상규와 아내를 번갈아 보더니 아내에게 잠시 나가 있으라고 했다.<br>“선생님 수술 견적이 얼마나 되나요?”<br>상규는 재차 물었다.그러자 의사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망설이다 힘겹게  말했다.<br>“이런 말 드리긴 죄송하지만 수술비는 위자료로 쓰시고 새장가를 가시는 게 훨씬 낫겠습니다.”  &nbsp;]]></description></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시</category><title>(시) 내 마음에 바람이 불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9299</link><pubDate>Mon, 03 Aug 2026 00: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9299</guid><description><![CDATA[<br><br><br><br><br>내 마음에 바람이 불면<br><br><br>성 민(윤찬준)<br><br>섬에 바람이 불면추억과 그리움의 늪 속을헤매이고 헤매이다흔들리는 새벽을 맞는다.&nbsp;&nbsp;&nbsp;얽혔던 인연의 실 풀어져나는 당신의 지평선 너머로당신은 나의 지평선 너머로새가 되어 날아간다.&nbsp;&nbsp;&nbsp;기다림 앞에 놓여진 바다어떨 땐 설핏 떠올랐다어떨 땐 사라졌던그 돛단배는 오지 않았다.<br>만남보다 더 처절했던헤어짐의 순간은이미 재가 되고 연기가 되고그리움만 문신마냥 선하다.<br>이제 섬에는그대 떨군눈물 한 방울만이청아한 잔에 담겨 있고<br>희미하게 퇴색되어가는그대 뒷모습 속으로끈적한 망각의비가 내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3/pimg_639213130421556503.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9299</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소설) 어느 여름날의 소상(15)</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7798</link><pubDate>Sun, 02 Aug 2026 06: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7798</guid><description><![CDATA[<br><br><br>어느 여름날의 소상(15)<br><br><br><br>여인의 시선은 사마귀에게 던져졌다.  &nbsp;  사마귀는 아까보다는 조금 더 고추잠자리 쪽으로 다가가 있었는데 그것은 고추잠자리를 먹잇감으로 노리고 있는 움직임이었다.  &nbsp;  “사마귀는 암컷이 수컷보다 훨씬 커요. 저 놈처럼요.”  &nbsp;  그러고 보니 여인이 보고 있는 사마귀는 결코 작은 크기가 아니었다.  &nbsp;  “고추잠자리나 사마귀나 모두 호감이 가는 놈들은 아닙니다.”  &nbsp;  두 곤충이 모두 호감이 가지 않는 곤충이라는&nbsp;민기의 말을 밑도 끝도 없는 말이라고 느꼈는지 여인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민기를 쳐다보았다.  &nbsp;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nbsp;  “한 놈은 난잡한 암컷이고 한 놈은 아주 흉악한 놈이거든요.”  &nbsp;  “한 놈은 난잡하고 한 놈은 흉악하다. 어떤 놈이 난잡하고 어떤 놈이 흉악한가요?”  &nbsp;  여인은 턱을 치켜들었는데 그것은 호기심이 더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nbsp;  “난잡한 놈은 고추잠자리이고 흉악한 놈은 사마귀입니다.”  &nbsp;  “이유는요?”  &nbsp;  “암컷 고추잠자리는 한 마리의 수컷과 교미를 하지 않아요.&nbsp;한 마리의 수컷과 교미를 한 후 산란을 끝내면 다른 수컷과 교미를 하여 또 산란을 하고 그렇게 여러 번 다른 수컷과 교미와 산란을 반복해요.&nbsp;그러니 난잡하기 그지없지요.”  &nbsp;  “그래요?&nbsp;몰랐어요.&nbsp;그럼 사마귀는 왜 흉악해요?”  &nbsp;  “산란기가 되면 암컷 사마귀는 페로몬을 내뿜어 수컷을 유혹하여 짝짓기를 하는데 짝짓기 도중에 느닷없이 수컷을 잡아 먹어버린답니다.&nbsp;그러니 흉악하다고 할 수 있지요.”  &nbsp;  “그런 이유로 저 두 곤충에게서 호감을 갖지 않는군요?”  &nbsp;  “그렇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다른 생각 때문입니다.”  &nbsp;  “다른 생각?&nbsp;그 생각이 무엇인가요?&nbsp;말씀해주시기 싫으면 안 해주셔도 됩니다.”  &nbsp;  민기가 선뜻 말을 하지 않자 여인은 그것을 말해주기 싫은 것으로 받아들였는지 대답을 강요하지 않았다.  &nbsp;  “아니 그런 것은 아니고 암컷 고추잠자리가 난잡하거나 암컷 사마귀가 흉악한 것은 그들 곤충들의 습성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것을 인간에 대비하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nbsp;  민기는 여인의 시선을 피하며 암울한 표정을 지었다.<br>“곤충들의 습성을 인간에 대비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nbsp;  여인은 이미 대화에 깊숙이 빠져들어 있었다.  &nbsp;  “글쎄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오로지 한 여자만 사랑한 남자에게 있어서 그 사랑은 순종적 사랑이겠지만 이 남자 저 남자를 옮겨가며 조건이 좋은 남자를 찾는 여자에게 있어서 그 사랑은 그저 일회용 풋사랑인 것이겠지요.&nbsp;고추잠자리처럼요.”  &nbsp;  “억측인 것 같네요. 순종적 사랑이 남자들만의 전유물은 아니잖아요.&nbsp;순종적인 사랑을 하는 여자들도 많거든요.&nbsp;그리고 이 여자 저 여자를 집적거리며 여자를 단순히 유희의 대상으로 삼는 남자들도 있잖아요.&nbsp;전 그쪽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습니다.”  &nbsp;  여인의 말투에는 공격의 창과 방어의 방패가 같이 들려져 있었다.  &nbsp;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지요.&nbsp;여자는 순정적인 사랑을 하고 남자는 풋사랑을 하는….&nbsp;그러나 전 어디까지나 남자의 입장에서의 생각을 말한 것일 뿐입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nbsp;  “오해는요.&nbsp;그쪽이 남자의 입장에서 생각했듯이 저 역시 여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말했던 것 뿐이에요.&nbsp;그럼 이왕 말 나온 김에 사마귀의 사랑에 대해서도 말씀해보세요.”  &nbsp;    &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2/pimg_63921248396267810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7798</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시</category><title>(시) 어설픈 만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7783</link><pubDate>Sun, 02 Aug 2026 06: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7783</guid><description><![CDATA[<br><br><br><br>어설픈 만남<br><br><br><br><br>성 민(윤찬준)<br><br><br>&nbsp;땅거미 지는 해거름에서글픈 인연으로 만나진물처럼 돋아난어설픈 사랑을 묻는다.육체가 가면 정신도 간다는아니 정신이 가면 육체도 간다는추상적인 관념에무참히 짓밟혀버린청초한 순정한 때는 삶의 피안에 살면서도삶의 이쪽을 바라보면서가슴에 예리한 아픔을 끓였지만감정이 굴절된 지금사랑은 부표처럼 떠돌다유성처럼 사라진 허무문득 찾아온무의미한 성희의 향내는망각 속에 옅어져만 가고인연은 이제 아무 것도 아닌어설픈 만남<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2/pimg_639212474479767273.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7783</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소설) 어느 여름날의 소상(14)</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6363</link><pubDate>Sat, 01 Aug 2026 07: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6363</guid><description><![CDATA[<br><br><br>어느 여름날의 소상(14)<br><br><br>침묵에 잠겨 있던 여인의 입에서 뜻 모를 말이 튀어나왔다.  &nbsp;  “뭐가요?”  &nbsp;  여인이 토해낸 말이 뜻 모를 말이었지만 곱다는 것에는 어떤 대상이 있을 것이었다.  &nbsp;  “저기 저 고추잠자리요. 몸통 색깔이 엄청 곱잖아요.”  &nbsp;  여인은 손가락으로 세연정 난간이 꺾어 도는 곳을 가리켰다.  &nbsp;  그곳에는 몸통이 오렌지색인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nbsp;  그리고 그 고추잠자리가 햇볕에 날개를 반짝이며 앉아 있는 곳에서 50센티미터도 안 떨어진 곳에 사마귀도 한 마리가 마치 죽은 듯이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nbsp;  “둘 다 암컷이군요.”  &nbsp;  “암컷이라니요? 저 고추잠자리가요?”  &nbsp;  “고추잠자리도 암컷이고 그 앞에서 고추잠자리를 노리는 사마귀도 암컷이에요.”  &nbsp;  “그것을 어떻게 알아요?”  &nbsp;  여인은 호기심이 가득 담긴 눈으로 민기를 쳐다보았고 그 시선에는 자신의 호기심을 풀어 줄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nbsp;  “고추잠자리는 성숙하기 전에는 암컷이나 수컷이나 몸 전체와 날개가 모두 오렌지색을 띄어요. 그래서 어릴 때는 암수를 구별하기 힘들어요. 그러다 성숙해지면 수컷은 몸 전체가 붉은색이 되지만 암컷은 오렌지색이 조금 희미해지지요. 저기 저 고추잠자리처럼요.”  &nbsp;  “어머 그래요. 전 몰랐어요.”  &nbsp;  여인은 자신이 가리켰던 고추잠자리를 다시 쳐다보았다.  &nbsp;  고추잠자리는 민기의 말처럼 희미한 오렌지색을 띄고 있었다.  &nbsp;  “그런데 어릴 때 저는 고추잠자리는 모두 수컷인 줄 알았어요.”  &nbsp;  고추잠자리에 주었던 여인의 시선 다시 민기에게로 옮겨졌다.  &nbsp;  “그건 또 무슨 말씀이세요. 아무리 곤충이지만 수컷이 있으면 암컷이 있는 것이잖아요. 그래야 번식을 할 수가 있잖아요.”  &nbsp;  “그렇지요. 그런데 저는 고추잠자리가 고추잠자리라고 불리게 된 것은 수컷만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왜냐면 고추가 남자의 성기를 가리키는 속어잖아요. 그래서 고추잠자리는 모두 수컷만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줄 알았어요.”  &nbsp;  남자의 성기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순간 민기는 겸연쩍었는데 그것은 친하지 않은 여자에게 쉽게 건넬 단어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nbsp;  여인은 입가에 설핏 미소를 지었고 그 미소는 여인도 고추가 남자의 성기를 의미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nbsp;  “참으로 순수하시군요.”  &nbsp;  “순수하긴요. 멍청한 것이지요.”  &nbsp;  “제가 보기에 그쪽은 전연 멍청하지 않으신 분 같은데 본인이 멍청하다고 하니 멍청한 것으로 하고요. 그러면 멍청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줄게요. 제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이 흡족하면 그쪽이 멍청하지 않은 것으로 인정할게요. 그럼 고추잠자리를 왜 고추잠자리라고 불러요?”  &nbsp;  여인은 이전보다 조금 더 크게 미소를 지었다.  &nbsp;  “하하! 그것에 대한 답은 별거 없어요. 고추잠자리의 몸통이 잘 익은 붉은 고추 같아서 그렇게 부른답니다.”  &nbsp;  민기는 자신의 말이 정확한 답이라는 확신을 하지 못한다.  &nbsp;  민기가 어릴 때 가을이 시작되고 있는 어느 날 할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툇마루에 앉아 있었을 때였다.  &nbsp;  민기는 할아버지에게 ‘고추잠자리를 왜 고추잠자리라고 불러요? 그리고 고추잠자리는 남자만 있나보지요, 고추라는 이름이 붙은 것을 보니.’라고 물었고 손자의 귀여운 질문에 할아버지는 고추잠자리는 수컷만 있는 것이 아니고 암컷도 있고 또 고추잠자리라고 부르는 것은 몸이 잘 익은 고추같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말했었는데 민기는 할아버지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그것을 그대로 여인에게 말했던 것이다.  &nbsp;  “이해는 되지만 정확한 답은 아닌 것 같네요. 아까 그쪽이 수컷은 몸이 붉은색이지만 암컷은 오렌지색이라고 하셨잖아요. 저는 붉은 색 고추는 봤지만 오렌지색 고추는 못 봤거든요. 그러니 그쪽의 답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셈이네요. 호호호!”  &nbsp;  “그렇고 보니 오렌지색 고추는 없는 것 같네요. 피망이라면 모를까…. 이거 멍청함에서 벗어날 기회를 놓쳤네요. 전 아마도 멍청한 사내가 확실한 것 같습니다.”  &nbsp;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그래도 반은 맞았으니 완전히 멍청한 것은 아니잖아요.”  &nbsp;  “완전한 멍청이가 아니라…. 그럼 반만 맞았으니 반 멍청이군요. 하하하!”  &nbsp;  “아이, 이제 그만하세요. 멍청하다고 안 할테니. 그런데 아까 사마귀도 암컷이라고 하신 것 같은데 그것은 어떻게 아세요?”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1/pimg_639211644686523076.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6363</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꽁트</category><title>(꽁트) 어쩔 거나 어쩔거나(4)</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6360</link><pubDate>Sat, 01 Aug 2026 06: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6360</guid><description><![CDATA[<br><br>어쩔 거나 어쩔거나(4)<br><br>그런 그녀를 보면서 생선 도매 아내의 친구들은 자신들도 성형할 것을 원했고 몇 명은 실제로 시도하여 효과를 보기까지 했다.상황이 그 정도에서 마무리가 되었으면 문제가 생길 리가 없었다.그 이후부터가 문제가 되었다.생선 도매 아내의 친구 한 명이 성형했고, 그 친구의 성형 예찬에 또 두어 명의 친구가 성형을 시도했고, 그녀들은 하나 같이 입을 맞춰 성형 예찬을 늘어놓음에 의해 그녀들 모임은 성형 이야기로 시작되어 성형 이야기로 끝났다.마치 그녀들의 모임은 친목이 아닌 성형을 위한 모임으로 변질되었다. 그러다 보니 어디 한 부위라도 성형을 하지 않은 여자는 반푼이 취급을 받았고 친구들로부터 반푼이 취급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어디 한 군데라도 성형하려고 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처음에는 성형에 별로 관심이 없던 상규의 아내도 친구들의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성형의 유혹에 빠져들었다.그러나 결혼 이후 근검절약이 몸에 밴 그녀가 성형한다는 것은 어쩌면 무리였다.그러나 상규의 아내는 성형하고 싶었다.처진 목덜미와 눈꺼풀을 볼라치면 짜증이 나고, 각진 턱과 넓은 이마를 볼라치면 울화가 치밀었다.특히 손등을 볼라치면 80이나 된 노파의 손등 같아 우울했다.문제는 돈이었다.상규의 수입은 고정되어 있고 지출도 고정되어 있어 여윳돈이 별로 없다.그나마 몇 푼 안 되는 여윳돈은 딸의 결혼자금으로 적금으로 들어가니 실제로 여윳돈은 없는 셈이었다.그때 상규의 아내의 뇌리를 스친 것이 바로 상규의 퇴직금이었다.그래도 한 직장에서 30여 년을 근무했으니 퇴직금이 아주 큰 돈은 아닐지라도 목돈은 될 것이고 그것으로 성형을 하면 된다고 상규의 아내는 생각하고 있었다.문제는 상규의 동의를 받아야 했다.그것은 상규의 퇴직금으로 성형해야 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자신의 성형 이야기를 남편에게 쉽게 꺼내기는 힘들었다.상규의 아내는 찬스를 엿보고 있었으나 그 찬스는 좀처럼 오질 않았다.또 설령 말을 꺼내려다가도 자신도 모르게 망설여졌다. 그런데 오늘 남편이 느닷없이 퇴직금으로 귀농생활을 하겠다고 하니 상규의 아내는 그것을 꼬투리로 잡아 성형 이야기를 꺼낼 속셈이었다.상규의 말은 목마른 자에게 물을 준 격이 되었다.“당신의 퇴직금으로 성형하려니 당신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저는 성형을 해야겠어요.우리 형편에 모아 놓은 돈은 없고 목돈은 당신의 퇴직금으로 성형하는 것이 미안하지만 그 퇴직금 제 성형에 보태줬으면 해요.제가 여태껏 어디 허튼 데 한 푼이라도 썼어요.알뜰살뜰 아등바등 살았다고요.이제 나도 가꾸며 살아야겠어요.당신 보기에도 제가 너무 늙어 보이지 않나요.”상규의 아내는 넋두리를 풀어놓았다.상규는 아내가 그렇게 넋두리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상규는 그날 잠을 이룰 수 없었다.그동안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아내였다.아내는 마치 가족만을 위해 살기 위해 태어난 여자 같았다.상규의 아내는 외모도 뛰어나지 않았고 학벌이 좋지도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규가 그녀와 결혼한 것은 오로지 성실하고 천성이 착한 여자였기 때문이었다.]]></description></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시</category><title>(사)  그리움의 진액</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6353</link><pubDate>Sat, 01 Aug 2026 06: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6353</guid><description><![CDATA[<br><br><br><br><br>그리움의 진액<br><br><br><br><br><br>성 민(윤찬준)<br><br><br><br><br>어느 날 잠에서 깨어났을 때그대 얼굴이 떠오르지 않네그때 하늘은 옥빛으로 열리었지만사랑은 잿빛으로 물들었네<br><br>세월의 수레바퀴에 실려사랑도 추억도 그대도미지의 세상으로 떠나고 있네망각의 즙을 떨구며<br><br>마음이란원래 비어 있는 것채워졌던 것도 언젠가는바싹 메마르게 되는 것<br><br>그래 비워질 바에는아주 비워져야지그래야 그 빈 공간을다른 사랑으로 채우지<br><br>그러나 그런 바램이라고 할지라도날아오르는 그리움의 새 한마리는나 어찌하나그대는 또 어찌하나<br>[출처]&nbsp;그리움의 진액 - 성민(윤찬준)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nbsp;| 작성자&nbsp;성민<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801/pimg_639211638079896143.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6353</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소설) 어느 여름날의 소상(13)</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3118</link><pubDate>Fri, 31 Jul 2026 07: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3118</guid><description><![CDATA[<br><br><br>&nbsp;어느 여름날의 소상(13)<br><br><br>&nbsp;민기는 그렇게 방황하는 자신을 살해하고 싶도록 미웠다.  &nbsp;  민기는 어쩌면 그 자신에 대한 미움에서 벗어나고자 이 보길도를 찾았는지도 몰랐다.  &nbsp;  지나치며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얼마 전에야 인사를 나눈 사이였기에 또 아직 상대의 이름이 무엇인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디에 살고 있는지 그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사이였기에 가벼운 대화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인데 지금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는 그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았다.  &nbsp;  “혼자 오셨나보네요?”  &nbsp;  이번에는 여인이 침묵을 깼다.  &nbsp;  여인은 민기와 마주칠 때마다 그의 곁에 일행이 없었기에 혼자 보길도에 왔다는 사실을 예감하고 있었을 텐데 그 사실을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이 물었다.  &nbsp;  “그쪽도 혼자 오신 것 같은데….”  &nbsp;  민기는 대답 대신 되물었으나 그 되물음에는 답도 얹혀 있었다.  &nbsp;  “네, 혼자 왔어요.”  &nbsp;  “일부러 혼자 오신 건가요?”  &nbsp;  우매한 물음이었다.  &nbsp;  그러나 여인은 민기의 우매한 물음에 아무런 저항감을 갖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혼쾌히 받아들이지도 않았는데 그것은 그녀의 말투가 주저했기 때문이다.  &nbsp;  “일부러는 아니고…, 이 좋은 곳에 여자가 혼자 왔을 때는….”  &nbsp;  “죄송합니다. 제가 실례를 한 것 같습니다.”  &nbsp;  여인의 말투가 주저해지자 민기가 그 주저함을 눌렀다.  &nbsp;  민기의 우매한 질문은 다시 침묵을 가져왔고 정원은 더 깊은 적막의 늪으로 빠져들었다.“참 곱네요.”  &nbsp;    &nbsp;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31/pimg_639210780315342786.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3118</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꽁트</category><title>(꽁트) 어쩔 거나 어쩔거나(3)</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3100</link><pubDate>Fri, 31 Jul 2026 06: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3100</guid><description><![CDATA[<br><br>어쩔 거나 어쩔거나(3)<br><br>상규는 아내의 단호함은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상규는 아내가 단호할 때는 대화의 주제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것은 25여 년을 살아오면서 터득한 것이었다.<br>“그리고 성형수술이 어디 한두 푼이 가나.꽤 들어갈 텐데.”<br>상규는 화제를 확 바꿨다.상규가 25여 년을 살아오면서 터득한 것만큼 터득한 아내였다.<br>“당신 퇴직금이면 충분해요.땅 사서 귀농할 생각 말고 내 성형수술이나 해 줄 생각이나 해요.”<br>상규의 아내는 처진 눈꺼풀을 올리고, 주름살을 펴고, 코도 반듯하게 세우고, 턱도 바로잡는 양악수술도 했으면 한다고 했다.<br>상규의 아내는 친구들 모임에 나가보면 누구는 눈꺼풀 수술을 했는데 10년은 젊어 보이고, 누구는 뺨과 목의 주름살 수술을 했는데 처녀 같으며, 누구는 콧대 높이는 수술을 받았는데 몰라보게 예뻐 보인다는 등 성형 예찬을 늘어놓았다.  <br>상규가 알기로는 두부 한 모를 사는데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시금치 한 단을 살 때도 몇 번을 생각하던 아내였다.그녀는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러 마트에 가야 할 때 아무 때나 가지 않았다.<br>그녀는 필요한 물건을 메모하여 놓았다.인근 대형마트에서 그 물건을 할인 행사할 때 달려갔다.또 그녀는 마트에서 ‘오늘의 특가 세일’이나 ‘오늘의 마감 세일’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판매하는 시간대에 마트를 이용했다.<br>그때 마트를 이용하면 신선식품이나 조리식품을 비롯하여 생필품 등을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녀의 애장품 1호인 수첩에는 인근 마트의 일정이 하루 단위로 빼꼼히 메모가 되어 있었다. <br>모두가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그녀의 갸륵한 정성이었다.그렇던 그녀가 한두 푼도 아니고 거금이 들어가는 성형수술을 들고나왔으니 심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br>상규는 아내가 그렇게 된 것은 모두가 아내 친구들의 모임 탓이라고 생각했다.아내의 친구 중 생선 도매를 하는 남편을 둔 여자의 탓이 크다는 생각이었다.생선 도매 아내는 생김새가 마치 아귀 비슷하게 생겨 누가 봐도 잘생긴 외모는 아니었다.     <br>그러던 그녀가 10여 년 전부터 볼이며, 이마며, 턱과 목에 성형을 하기 시작하더니 그녀의 성형수술은 매년 계속되어 지금은 예전의 모습은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젊어지고 예뻐졌다.  &nbsp;  <br><br>]]></description></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시</category><title>(시) 살아가는 이야기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3093</link><pubDate>Fri, 31 Jul 2026 06: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3093</guid><description><![CDATA[<br><br><br><br><br>살아가는 이야기&nbsp;<br>성 민(윤 찬 준)&nbsp;<br>겨울의 끄트머리이다.은빛 호수에 실타래 같은 안개가 피어오르고잎진 빈 숲을 바람이 흔드니사그라드는 별빛도 애처롭다.<br>살아가면서따사로운 햇살이 번지는 유리창가에 앉아혹은 잔잔한 선율이 흐르는 음악에 묻혀인생을 생각할 수 있는여유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br>현실은 언제나 그렇지 못하고내리막길 위에서기어가 풀린 자동차 마냥마구 내달려만 간다.<br>그래서 살아간다는 것은 유곽속에 갇혀언젠가는 돌아가야 할익명의 시간을 향해조금씩 다가가는 몸부림이다.<br>그러나 오늘같이슬픔보다 외로움이 더 깊은 날엔잠 안오는 별 하나 떠 있어<br>나들꽃아씨 맑은 목소리 이정표 삼아길 떠나네.절망의 밑바닥에는 희망이 있고그렇기에 삶은 살아갈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31/pimg_63921076407173213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3093</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소설) 어느 여름날의 소상(12)</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0846</link><pubDate>Thu, 30 Jul 2026 05: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0846</guid><description><![CDATA[<br><br><br>어느 여름날의 소상(12)<br><br>민기의 시선은 노송숲을 떠나 여인에게로 향했고 배롱나무에 주고 있던 여인의 시선도 민기에게로 뻗어 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nbsp;  여인은 맑고 고운 때깔을 지닌 눈을 지니고 있었다.  &nbsp;  그러나 그녀의 눈은 맑은 물감으로 칠해져 있는 수채화 같으면서도 그 속에 해저의 어둠과 같은 암울한 빛이 짙게 깔려 있었다.  &nbsp;  “다른 표현이라구요? 그럼 어떤 표현이 있을까요?”  &nbsp;  여인은 한손으로 긴머리를 쓰다듬듯 뒤로 넘겼다.  &nbsp;  실핏줄이 엽맥처럼 번져있는 손이다.  &nbsp;  “이런 표현은 어떨까요. 신비스러운 전설이 숨어 있는 적막이라는 표현말입니다.”  &nbsp;  “어머, 멋진 표현이예요. 정말 멋진 표현이예요. 신비스러운 전설이라는 그 표현은 너무나 멋져요. 어제 새벽에 잠에서 깨어 산책을 하려 밖으로 나섰는데 섬 전체가 안개로 덮여있었어요. 상록수 숲 쪽으로 걸었는데 안개에 가려져 있던 것들, 길가의 풀이며 야생화며, 이슬에 젖은 작은 돌멩이며 고엽이며, 그런 것들이 앞으로 걸어가면 안개를 뚫고 나타났다 발걸음이 지나가면 다시 안개에 숨기를 반복했는데 그 상황이 참으로 신비로웠어요.왜 그런 것 있잖아요.밝은 햇빛 밑에서 볼 때는 평범했던 그런 것들이 안개 속에서는 전혀 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그런 것 말이예요. 그 순간이 마치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본 것만 같아 신비롭다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안개가 짙게 깔려있는 어제의 새벽도 적막했는데…. 그러니 적막 속에 신비한 전설이 숨어 있다는 표현은 너무나 적절하고 멋진 표현인 것 같네요. 혹시 시인 아니세요?”  &nbsp;  여인은 어려운 시험문제를 풀다 정답을 알게 된 아이처럼 환히 웃으며 말했다.  &nbsp;  “시인이라구요? 제 주제에 어떻게 시를 쓰겠어요. 그저 느낀 것을 말했을 뿐입니다.”  &nbsp;  민기도 한때는 시인처럼 맑은 가슴으로 살고 싶었으나 지금은 그런 관념은 뜯기고 허물어져 있었다.  &nbsp;  배신의 아픔은 민기를 맑은 가슴으로 살아가길 용납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관념에서 철저히 이탈하길 강요했다.  &nbsp;  결국 그는 알콜중독자처럼 술을 찾았고 술에 취해 현란하게 빛나는 네온사인에 묻혀 시간을 좀 먹었다.  &nbsp;  그러나 술도 네온사인 빛도 민기의 슬픔을 감추어주지 못했다.  &nbsp;  술이 깨고 네온사인 빛이 꺼지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했고 그때는 한층 추레한 모습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더욱 깊은 방황으로 빠져들었다.  &nbsp;    &nbsp;  <br><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돋움, sans-serif;">]]></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30/pimg_639209852104266653.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0846</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꽁트</category><title>(꽁트) 어쩔 거나 어쩔거나(2)</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0844</link><pubDate>Thu, 30 Jul 2026 05: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0844</guid><description><![CDATA[<br><br>어쩔 거나 어쩔거나(2)<br><br><br>상규의 요즘 퇴근 후 시간 보내기는 서울 인근의 소규모 땅을 알아보는 것과 각종 채마의 농사기법을 알아보는 것으로 일관되었다.<br>상추는 서늘한 기후에 잘 자라며 물 빠짐이 좋은 땅에서 물을 잘 주어야 풍성하게 수확을 할 수 있으며, 오이는 모종을 심어 직사광선을 받게 하는 것이 좋으며 열매를 잘 맺게 하려면 순치기를 잘해주어야 하며, 고추는 햇볕이 충분하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잘 자라고 정기적으로 물을 주되 과습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정보 등은 그통안 상규가 틈틈이 알아낸 정보였다. <br>상규는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텃밭에서 무농약으로 농사를 지어 그 수확물로 지인들과 옛 이야기를 하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상상에 젖어있었다.그것은 지극히 퇴직자가 노후에 꿀 수 있는 소박한 꿈이었다.<br>상규는 어느 날 그 소박한 꿈을 아내에게 넌지시 제시했다.그동안 상규 아내는 상규의 말이라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순순히 따랐다.그랬기에 상규는 별다른 고민이 없이 아내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br>그때만 해도 상규는 자신의 제의가 아내의 별다른 저항이 없이 통과될 줄 알았다.그러나 그것은 상규의 착각이었다.<br>“퇴직하게 되면 퇴직금으로 서울 인근에 작은 땅을 매입하여 텃밭 일구며 노후를 보내려고 해.”<br>상규는 저녁 식사 후 후식으로 아내가 깎아 낸 참외 한 조각을 입에 넣고 있었다.그의 말투는 아내가 알아서 하세요 하고 대답할 것으로 여유가 있었다.<br>“당신이 먼저 말 잘 꺼냈어요.그렇지 않아도 저도 할 말이 있어요.”<br>“할 말이 있다고.무슨 말인데 해봐.”<br>“나 성형수술 할까 해요.나 성형수술 시켜줘요.”   <br>상규로서는 전혀 예상해 보지도 않았던 뜻밖의 말이었다.<br>“그리고 저 농촌 생활 안 해요.아니 못 해요.콩나물도 키워보지 않은 제가 채소를 키운다는 것이 말이돼요.농사는 농사짓는 사람들이 하게 놔둬요."<br>상규 아내는 단호했다.<br>“누군 태어날 때부터 농사짓는 사람이 있나.    배우면서 하는 것이지.”<br>“그래도 난 못 해요.하려면 당신이나 하세요.”  &nbsp;  <br><br><br><br>]]></description></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시</category><title>(시) 공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0842</link><pubDate>Thu, 30 Jul 2026 05: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0842</guid><description><![CDATA[<br><br><br>공 허<br><br>성&nbsp; 민(윤찬준)<br><br>모두가 떠나간 간이역매표구의 불도 꺼졌고개찰구도 닫혔다.<br>흐려지는 형광등 불빛 만큼이나식어가는 난로를 껴안고 있던한 사내가 말을 건다.<br>-어디로 가우.-글쎄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네요-하긴 살아가는 것이 그런 것이니까<br>사내는 난로에 더욱 바짝 다가서고나는 달빛이 하얗게 내리는숲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30/pimg_639209843092840177.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20842</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소설) 어느 여름날의 소상11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8478</link><pubDate>Wed, 29 Jul 2026 06: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8478</guid><description><![CDATA[<br><br><br>어느 여름날의 소상(11)<br><br><br><br>  &nbsp;  아니 어쩌면 두 사람은 상대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됨으로 해서, 그래서 자기 내면 깊숙이에 은폐되어 있는 사연이 표출되는 것이 두려워 대화를 끊고 상념 속으로 도피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지나온 시간을 반추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nbsp;  그러나 그 지나온 시간이 스스로에게 생채기를 낸 시간이라면 그 반추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픔뿐이다.  &nbsp;  그러나 두 사람은 자신들이 동행인이 없이 보길도를 찾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각자 자신을 가리워주고 있는 보호막을 한 꺼풀 벗은 것이나 다름없었고 그것은 각자가 어떤 돌파구를 찾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이제 더 이상 바람도 불지 않았고 배롱나무 꽃잎도 날리지 않아 정원은 그야말로 깊은 적막에 잠겼다.  &nbsp;  “참으로 적막하네요.”  &nbsp;  두 사람 사이에 길게 누워있던 침묵을 민기가 한 웅큼 잘라먹었다.  &nbsp;  그때 민기의 시선은 노송숲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산새를 따라가고 있었다.  &nbsp;  “정말 적막하군요. 그러나 때로는 적막이 필요한 때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순간이어야지 오래 계속되는 것은 싫어요. 무섭잖아요.”  &nbsp;  적막과 무서움.  &nbsp;  민기는 혼란스러웠다.  &nbsp;  그것은 적막과 무서움이라는, 조화가 되지 않는 단어를 여인은 마치 잘 어울리는 단어인양 말했기 때문이었다.  &nbsp;  “적막한 것이 무서워요?”  &nbsp;  민기의 시선은 여전히 산새가 날아든 노송숲을 바라보고 있었다.  &nbsp;  “적막한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 적막 속에 숨어있는 음모가 무서운 것이겠지요. 타인이 눈치 채지 못하는 음모 말이예요.”  &nbsp;  여인의 입술을 비집고 튀어나온 음모라는 단어가 민기의 가슴을 애리게 파고들었다.  &nbsp;  왜 그런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으나 민기는 여인으로부터 음모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자신이 어떤 음모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일상에서 일탈한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nbsp;  ‘음모가 숨어있는 적막이라….’  &nbsp;  민기는 나직이 읊조렸다.  &nbsp;  그러나 그 읊조림 속에는 강렬한 부정이 내재되어 있었다.  &nbsp;  “적막 속에 음모가 숨어 있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군요. 뭐랄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짙은 화장으로 본래의 얼굴을 감추고 있는 삐에로를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굳이 음모라고 해야 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다른 표현이 어떨까요,”  &nbsp;    &nbsp;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29/pimg_639209031654155118.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8478</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꽁트</category><title>(꽁트) 어쩔 거나 어쩔거나(1)</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8474</link><pubDate>Wed, 29 Jul 2026 06: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8474</guid><description><![CDATA[<br><br>어쩔 거나 어쩔거나(1)<br><br><br>&nbsp;  &nbsp;  세상의 모든 존재는 시간의 흐름 속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br>싹이 트고 꽃을 피우던 봄이 가면 숲은 더욱 짙어지고 매미 울음소리 요란한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찬바람에 잎이 우수수 지는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면 흰 눈이 장독대에 소복히 쌓이는 겨울이 오고, 겨울이 가면 개나리꽃 진달래가 온 산을 물들이는 봄이 다시 찾아 온다.    <br>계절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시 찾아오는 것이다.만물만 어디 그런가.인간이 지니는 부귀영화나 권세도 마찬가지이다.<br>한때는 풍족하게 누렸던 부귀영화도 세월이 가면 덧없어지고, 한때는 날아가던 새도 떨어뜨리던 권세도 화무십일홍이다.<br>인간의 외형도 다르지 않다.젊었을 때는 젊다는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움이었으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 아름다움은 서서히 퇴색이 되어간다.머리가 희어지고, 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허리가 굽어진다.<br>어디 외모만 그런가.힘도 약해지고 그 팔팔하던 용기도 수그러든다. 외형에 대한 관심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강하다고 하겠다.여성은 날이 갈수록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존감을 잃기도 하고 심하면 대외 기피증이나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br>그런 의미에서 상규는 얼마 전에 뜻하지 않은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상규는 올해 50대 후반이 되었고 아내는 이제 50대 중반이 되었다.<br>결혼한 지 25여 년.그동안 상규도 자리를 잡느라 앞만 보고 살아왔고 아내도 풍족하지 않은 가운데 살림을 꾸려나가느라 옆을 볼 겨를이 없었다.부부의 그런 절약과 소박 덕분에 상규가 정년퇴직을 1년 앞둔 현재 가정도 안정되었고 아이들도 모두 성장하여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br>상규는 정년퇴직하게 되면 서울 인근에 소규모로 땅을 매입하여 텃밭을 가꾸며 노후를 보낼 생각이었다.<br>상추나 오이를 심고 그것들을 무농약으로 길러 지인들을 불러 삼겹살에 소주 한잔 마시는 것을 상상하노라면 행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nbsp;    &nbsp;  <br>]]></description></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시</category><title>(시) 이별 감추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8468</link><pubDate>Wed, 29 Jul 2026 06: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8468</guid><description><![CDATA[<br><br><br><br>이별 감추기​​​<br>성 민(윤찬준)​​​구름이 영원히하늘에 머물겠는가바람이 영원히땅에 잠들겠는가<br>계절을 같이 지켰던겨울이 떠나가면눈은 이별의 아픔은슬픔으로 녹아내리듯순수한 사랑일수록배신의 상처는 커하늘 향해 번져나는 애닯음만큼증오도 땅속 깊이 뿌리내리네 만남은 키워야할내 안의 기쁨이지만이별은 내 밖에서감춰야 할 슬픔이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29/pimg_63920902066922412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8468</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소설) 어느 여름날의 소상(10)</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6281</link><pubDate>Tue, 28 Jul 2026 07: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6281</guid><description><![CDATA[<br><br><br>어느 여름날의 소상(10)<br><br>&nbsp;여인이 무표정에 말 건넴이 없었고 민기도 무표정에 말 건넴이 없었기에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말 건넴이 없었기에 처음으로 건넨 말이었다.  &nbsp;  “그러게요.”  &nbsp;  불현듯 나타난 남자로 설핏 당황한 표정을 지었던 여인은 그 남자가 몇 번 보았던 남자임을 알고는 안심의 표정을 지었다.  &nbsp;  또 한 줄기 바람이 지나갔고 여인의 뒤로 짙은 분홍색 배롱나무 꽃잎이 날리며 떨어졌다.  &nbsp;  “태풍이 온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섬을 떠나서 인지 이곳도 사람이 없네요. 저와 그쪽 둘만 있는 것 같아요.”  &nbsp;  “그러게요. 하늘이 저렇게 맑고 태양도 여전한데 사람들은 왜 그리 성급히 섬을 떠나는지 모르겠어요,”  &nbsp;  “상황이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급할 수 있을지 모르지요. 도시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감지하기 힘들겠지만 적어도 이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태풍이 임박했음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내재되어 있으니 민박집 주인들이 곧 태풍이 온다고 여행객들에게 말하겠지요.”  &nbsp;  사실 민박집 주인들은 태풍이 온다고만 말했지 섬을 떠나라고는 하지 않았으나 여행객들에게는 그 말이 섬을 서둘러 떠나야 한다는 말로 들렸을 것이다.  &nbsp;  “어디서 그런 것을 감지하는 것일까요?”  &nbsp;  여인의 시선은 바람에 꽃잎이 하염없이 날리우던 배롱나무에 가 있었다.  &nbsp;  “글쎄요…. 바다의 물 때깔에서 아니면 바람결에 묻혀오는 물 냄새에서 느끼고 있는지 모르지요.”  &nbsp;  민기의 그 말을 정점으로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가로 놓였다.  &nbsp;  여인은 배롱나무에 시선을 주고 민기는 연못 물결에 시선을 준 채 각자의 상념속으로 잠입했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28/pimg_63920820037629187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6281</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꽁트</category><title>(꽁트) 헛물 켜기(8)</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6273</link><pubDate>Tue, 28 Jul 2026 07: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6273</guid><description><![CDATA[헛물 켜기(7)<br><br>다음날은 토요일이었고 그다음 날은 일요일이어서 그녀가 쉬는 날이다.석규는 이제 그녀와 어느 정도 친숙해졌다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었다.이제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해도 된다고 여겼다.<br>그러니 내일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하여 그녀가 받아준다면 일요일에 그녀와 데이트하려는 것이 석규의 속셈이었다.   그녀에게 데이트를 승낙받으려면 그녀에게 환심을 받는 것이 좋았고 그래서 연료 참가제를 1개가 아니라 2개나 구입한 것이었다.<br>그날 퇴근 후 귀가한 석규는 또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석규는 그녀와 같이 경춘가도를 달리는 상상을 했고, 호반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상상을 했다.<br>석규가 그런 상상에 빠져있을 때 밖에서는 연신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으나 그 소음이 석규의 상상을 방해하지는 못했다.  석규는 그 상상의 여운은 안은 채 여느 때처럼 주유소로 갔다.<br>저만치 그녀가 보이자 석규의 심장은 벌렁대기 시작했다.석규는 승용차를 3호 주유기에 바짝 댔다.이제 곧 그녀가 다가와 주유를 할 것이었다.<br>석규는 어제 밤 수도 없이 연습했던 그녀에게 할 데이트 신청 문구를 되뇌였다. 그런데 그녀는 석규의 승용차로 다가오지 않고 사무실 쪽으로 갔다.석규는 서비스로 생수를 주려나 보다 생각하고 있는데 사무실을 나서는 그녀 뒤로 사내 둘이 따라왔다.<br>두 사내는 석규 승용차로 오더니 차창 문을 내리라고 손짓했다.석규는 의아해 하며 차창 문을 내렸다.<br>차창 문이 내려가는 동안 두 사내 중 한 사내가 점퍼 안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석규에게 디밀었다.그것은 경찰관 신분증이었다.<br>“G경찰서 B형사입니다.이 아가씨 말로는 매일 여기서 1만 원어치를 주유했고 사용하다 남은 휘발유는 빼놓았다고 했는데 맞습니까?어제 두 곳에서 방화가 있었는데 이 아가씨가 댁을 용의자로 신고해서요.경찰서에 가셔서 진술을 해주셔야겠습니다.” <br>데이트 신청은 개뿔, 석규는 단단히 헛물을 켠 것이었다.   <br>]]></description></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시</category><title>(시) 사랑하는 이의 몫까지 아파하자  ​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6268</link><pubDate>Tue, 28 Jul 2026 07: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6268</guid><description><![CDATA[<br><br><br><br><br><br>사랑하는 이의 몫까지 아파하자​​​​성 민(윤찬준)​​​​​갈빛 노을이 사그라진 하늘에 떠있는 초록별 하나 어둠이 스러지는 길목을 지키는 촉광 흐린 수은등빛   ​​ 다음 발을 내디뎠을 때 허공을 밟을지도 모르는 만남 낙엽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물빛 숨결로 토해낸 그리움  ​​  바람에 실려 떠도는 잿빛 아련한 기다림 그러다 기어이 나를 성곽에 가두고야만 잔인한 이별  ​​ 그래 사랑은 아픔이 있기에 그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나만 홀로 괴로워하지 말고 사랑하는 이의 몫까지 아파하자 <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28/pimg_63920819004568342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6268</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어느 여름 날의 소상 9</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5198</link><pubDate>Mon, 27 Jul 2026 18: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5198</guid><description><![CDATA[<br><br><br>어느 여름날의 소상(9)<br><br><br><br>&nbsp;민기는 여름바람도 겨울바람 만큼이나 매섭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nbsp;  연못 위로는 굵은 물결이 주름 잡히었고 세연정 뒤의 대나무 숲은 무너질 듯 크게 흔들렸다.  &nbsp;  바람의 기세에 흠칫하던 민기는 세연정에 누군가 있는 느낌을 받고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살폈다.  &nbsp;  세연정 앞기둥 뒤에 누군가 사람이 앉아 있어 어깨 윗부분만 보였는데 바람이 가는 방향으로 긴 머리카락이 날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여자인 것 같았다.  &nbsp;  사람이 없는 줄로만 여기고 있었기에 갑자기 나타난 타인의 존재는 흥미와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한 존재였으나 민기는 아랑곳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민기가 이곳에 오게 된 것이 어떤 새로운 인연을 고대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nbsp;  그러나 그런 상황은 곧바로 반전이 되었다.  &nbsp;  세연정에 거의 가까이 다가섰을 때 인기척을 느꼈는지 기둥에 기대여 앉아 있는 사람이 고개를 돌렸다.  &nbsp;  고개를 돌린 사람은 여인이었는데 그 여인은 민기에게 있어 전혀 생소한 여인이 아니었다.  &nbsp;  민기는 보길도에서 그 여인을 몇 번 보았다.  &nbsp;  아침이 너무 일러 바다가 잠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방파제 끝에서, 작열하는 태양에 달구어진 자갈 해변에서, 달빛이 숲을 애무하고 있는 상록수방풍림 숲에서 마치 정물화 속의 여인의 모습으로 그녀는 서 있었다.  &nbsp;  여인은 때로는 묶지 않은 긴 머리카락으로 어깨를 덮은 채로 바닷가로 나섰던 때도 있었고, 어떨 때는 그 긴 머리카락을 모듬어 뒤로 뭉쳐 큰 머리핀을 꽂아 이마를 훤히 드러내 놓았는데 그런 여인의 모습은 깊은 산 계곡에 피어있는 산꽃 같기도 하였고 물빛 이슬을 머금고 피어나는 하얀 수국 같기도 하였다.  &nbsp;  “유명한 곳치고는 너무 적막하네요.”  &nbsp;  몇 번 마주쳤으나 여인은 불어오는 바람같이 지나쳤고 민기도 지나가는 바람처럼 지나쳤다.  &nbsp;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27/pimg_63920773350827826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5198</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꽁트</category><title>(꽁트) 헛물 켜기(7)</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5187</link><pubDate>Mon, 27 Jul 2026 18: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5187</guid><description><![CDATA[<br><br><br>헛물 켜기(7)<br><br><br>석규에게는 오로지 그녀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왔다는 그 사실만이 중요했다.그날 석규는 하루 종일을 콧노래를 부르며 보냈다.그런 그를 주위사람들은 실없는 사람으로 보았지만 석규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그런 석규의 심장을 더욱 뛰게 하는 일이 생겼다.<br>석규는 매일 출근하듯이 주유소에서 주유만 한 것이 아니라 그외에 얻은 것도 있었다.그녀는 얼마 전까지 회사에 다녔는데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 그만두게 되었고 놀기도 뭐해서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까지 주유소 아르바이트한다고&nbsp;했다.<br>또 그녀는 3호 주유기를 담당하고 있으며 근무는 오전에만 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하루 일요일에는 쉰다고 했다.석규가 주유소에 출근한 듯한 지 보름 정도 됐을 때였다.<br>석규의 승용차로 다가오는 그녀의 손에 무엇인가가 들려져 있었다.그것은 B브랜드의 연료 첨가제였다.그녀는 B제품이 연비를 개선해주고, 엔진을 깨끗이 해준다며 제품선전에 노력했다.<br>석규는 B브랜드에 관심도 없었고 그 제품을 선전하는 그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그녀는 연신 B브랜드 설명에 집중했고 석규는 그녀의 입술에 집중했다.석규는 그녀가 말을 걸어온 사실이 기쁘기도 했지만 물건 구입까지 권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을 친숙한 존재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 더 기뻤다.   &nbsp;  “그러니 그게 좋으니까 구입해 달라는 것이군요. 알았어요.2개 주세요.”<br>“2개 나요?1개만 구입하셔도 되는데.무리 하시지 않아도 돼요.”<br>그녀는 석규를 걱정하는 것 같았다.석규는 그런 그녀가 고맙기도 했다.<br>“무리하는 것 아니예요.하나는 친구에게 선물하려고요.”<br>석규는 연료 첨가제를 줄 친구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친구를 핑계로 삼았다.  석규가 연료 첨가제를 1개만 구입해도 됐으나 2개를 구입한데는 다 속셈이 있어서이다.]]></description></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시</category><title>(시) 허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5174</link><pubDate>Mon, 27 Jul 2026 18: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5174</guid><description><![CDATA[<br><br><br><br>허탈​​​성 민(윤찬준)​<br>​달빛보다 더 슬픈 바람에 가을 풀잎 눕고별빛보다더 아픈 이슬에가을 꽃잎 지고​​우연이듯 필연이듯만남의 끝이이별이라면사랑은 가슴앓는피빛 추억<br>[출처] 허탈 - 성민(윤찬준)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br style="box-sizing: unset;">[출처] 허탈 - 성민(윤찬준)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27/pimg_63920772510359242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5174</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소설) 어느 여름날의 소상(6)</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4240</link><pubDate>Mon, 27 Jul 2026 08: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4240</guid><description><![CDATA[<br><br>어느 여름날의 소상(8)<br><br>  &nbsp;  여우비가 지나간 오후, 그녀는 카페 한편에 있는 도서 진열대에서 건축과 인테리어 관련 잡지 한 권을 뽑아와 말린 노란 장미 한 송이가 꽂혀 있는 앙증맞은 작은 화분이 걸려 있는 벽 밑에 앉았다.  &nbsp;  잡지를 넘기던 그녀의 손이 멈추었고 잠시 후 손가락으로 사진 한 장을 가리켰다.  &nbsp;  그녀가 가리키는 곳에 규모가 제법 큰 한옥을 중심으로 앞으로는 파란 하늘이 내려앉아 있는 맑은 연못이 있고 뒤로는 수령이 오래 된 소나무와 잎사귀가 무성한 대나무가 뻗어 있는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고 그 사진 밑에는 “세연정의 여름 풍경”이라는 캡션이 박혀 있었다.  &nbsp;  그 세연정이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민기를 좀 더 보길도에 머물게 하는 빌미가 되었다.  &nbsp;  태풍이 온다고는 했지만 아직 남해안까지는 인접하지 않았는지 여전히 하늘은 맑았고 햇살은 뜨거웠다.  &nbsp;  민기는 바위에서 일어났다.  &nbsp;  세연정을 가보려는 것이다.세연정은 한가로웠다.  &nbsp;  아니 텅 비어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nbsp;  조선 시대 때 문신이자 시인이었던 고산 윤선도가 자연을 벗 삼아 말년을 보냈고 그 유명한 시조인 어부사시사를 지었던 세연정이 역사적으로나 문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곳이기에 많은 사람들로 붐빌 것으로 생각했었으나 현실은 예상과 달리 인적이 없었다.  &nbsp;  매표소를 지나자 두 개의 연못이 나타났고 연못 사이로 그녀가 카페에서 펼쳐 든 잡지에서 본 사진을 가리키며 짓고 살고 싶다던 그 한옥이 눈에 들어왔다.  &nbsp;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한옥인 줄 알았는데 세연정은 한옥이지만 정확히는 큰 정자였다.  &nbsp;  민기는 그곳을 향해 자박자박 걸었다.  &nbsp;  한줄기 바람이 지나갔다.  &nbsp;  바람은 이른 아침에 불던 바람과는 달리 한층 날이 서 있었다.  &nbsp;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27/pimg_639207369922509865.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4240</link></image></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꽁트</category><title>(꽁트) 헛물 켜기(6)</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4223</link><pubDate>Mon, 27 Jul 2026 08: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4223</guid><description><![CDATA[헛물 켜기(6)<br><br><br>다음날 석규는 주유소로 갔다.그가 승용차를 정차시킨 곳은 주유소 건물 앞의 주유기가 있는 라인이었다.그 라인에 3호 주유기가 있었고 그녀가 3호 주유기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br>그날 다른 라인은 비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규는 3호 주유기가 있는 라인에 정차했다.<br>석규의 마음을 알 리 없는 사람들은 석규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석규는 3호 주유기가 있는 라인에 승용차를 정차했다.그녀가 오자 석규는 차창 문을 내렸다.그녀에게서 어제 맡았던 비누 내음이 났다.<br>“1만 원이요.”<br>석규의 주문에 그녀는 어제와 같이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3일째 되는 날도 석규는 1만 원의 주유를 주문했고 그녀는 같은 표정을 지으며 주유했다.4일째 되는 날 석규가 차창 문을 내리며 주문을 하기 전에 그녀가 먼저 말을 걸어 왔다.<br>“오늘도 1만 원이지요?”<br>“네.”<br>그녀는 하얀 이를 살포시 드러내며 주유를 했다.워낙 양이 적어 주유는 금방 끝났다.<br>“뭐 하나 여쭤봐도 돼요?” <br>그녀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는 사실은 석규의 심장을 뛰게 하기에 충분했다.<br>“왜 하루에 1만 원만 주유하는 거예요?”<br>느닷없는 물음이었다.그 물음에 대비하지 않았던 석규는 당황이 되었다.<br>“그 정도면 하루 소비하고도 남아요.”<br>“그러면 번거롭게 매일 오시지 말고 한 번에 많이 주유하시면 편하잖아요.”<br>석규는 ‘당신 보려고 오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br>“돈이 없어서요.”<br>정말이지 얼토당토않는 대답이었다.<br>“아까 하루에 1만 원을 주유하면 하루에 사용하고도 남는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며치레 하루 정도는 주유를 안 하셔도 되겠네요?”<br>석규는 또 말이 막혔다.<br>“아니요.그래도 매일 주유해야 합니다.”<br>“아니 왜요?아까 하루에 1만 원을 주유해도 하루 사용하고도 남는다면서요.그러면 며칠 모아지면 하루 사용할 양이 되잖아요.”<br>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br>“하루 쓰고 남는 것은 별도로 빼놓아요.”<br>왜 그런 말도 안 되는 말이 나왔는지 모른다.아니 대답할 말이 궁해져 말도 안 되는 말이 나왔으리라.<br>“별도로 빼놓으신다고요.연료통 속에 있는 휘발유를 어떻게 빼요.그리고 어디에 쓰시려고요?”<br>“자바라로 빼요.그리고 다 쓸데가 있어서 빼놓는 거예요.”<br>석규는 말인지 막걸리인지 모르는 대답을 했다.연료통 속의 휘발유는 왜 빼며, 그것을 또 어디에 사용한단 말인가.그녀는 석규가 한 말이 도통 알아들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연신 갸우뚱했고 그런 그녀를 백미러로 보며 석규는 주유소를 떠났다.<br>석규에게는 그녀의 질문과 자신이 한 대답에는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nbsp;    &nbsp;  <br>]]></description></item><item><author>chan5906</author><category>시</category><title>(시) 허기진 사랑 </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4216</link><pubDate>Mon, 27 Jul 2026 07: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765343/17414216</guid><description><![CDATA[<br>허기진 사랑   성 민(윤찬준)  ​어스름 산그늘 지자 농익은 감 떨어지고 외로운 허수아비의 사윈 슬픔 이슬 되어 내린다  ​날개 꺾인 기다림 부질없는 목마름 언제 접힐지 모르는데 허기진 사랑은 오늘도 달빛에 젖어 꺼이꺼이 운다 <br>]]></description></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