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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잔혹극 ㅣ 복간할 결심 1
루스 렌들 지음, 이동윤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6월
평점 :
"유니스 파치먼이 커버데일 일가를 살해한 까닭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이다"
문맹이 어떻게 한 일가를 살해하는 동기를 가질수가 있는지 그 잔혹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니스 파치먼은 커버데일 일가에 가정부로 들어가게 된다 면접을 보던때 군더더기 없이 마님이라는 말에 현혹된듯 채용하게 된다 조금더 살펴보고 소개장도 자세 봤더라면 뭔가 의심스럽고 미심적은 부분이 있었을 텐데 그냥 그렇게 지나치게 된다
그녀가 문자를 읽을줄도 쓸줄도 몰랐던 이유는 학교를 드문드문 다닌 이유도 있었고 아무도 그녀에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쓸줄아는지 모르는지 조차도 그리고 사는데 그렇게 어려움이 없다 생각했는지 본인도 배울생각이 크게 없었다 취직을 해도 그림과 색만으로 모든걸 해결하기에 이르렀고 모로가도 모든게 그냥 해결이 되었다 다른사람들의 약점을 잡아 돈을 뜯어내며 살기도 했던 그녀에게 더이상 이렇게 할순 없다는 생각으로 커버데일가의 일자리를 소개해주며 모든것을 돕기도 한 옆집 여자
커버데일 가는 물론 어디서도 이런 집안일 등을 한적이 없지만 글을 모른다는 이유로 눈썰미가 늘었는지 한번 자세히 본 것은 잊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일을 해내기에 이르렀고 식구들 모두의 마음에 들어했다 그렇지만 어느날 남편 조지의 레이다 망에 유니스 파치먼의 의심스러운 점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냉랭한 분위기를 풍기는 유니스 파치먼 조지의 딸이 출산을 했는데 아기에 대해선 한마디 말도 없고 어떠한 대꾸조차 하지 않고 쌩하니 지나친다 유니스는 단지 아기에게 책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기를 피했지만 조지 눈엔 한없이 이상한점만 보일뿐이다
아무리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라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사람이 변할수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자신의 이름과 글을 읽고 쓸줄은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해봤다 하지만 그런것조차 상관없이 그저 활자 자체를 끔찍이 여기고 그저 숨기고 묻어두는데만 급급함에 삶을 살아가는 듯해 보인다 결국 들키기 싫어했던 부분을 사람들에게 마주하게 만들면서 피해의식과 망상 자격지심같은 모든 불편한 감정들이 한 일가를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잔혹함이 되어진다 이건 활자에 대함이지만 어느때건 어느 문제건 다른 문제로 잔혹함은 또 일어날수가 있음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복간할 결심 시리즈에 활자 잔혹극 그 다음은 어떤 시리즈가 복간의 무대에 오를지 궁금해진다 복간할 결심을 하지 못했다면 우린 이런 책이 있었다는 것조차 몰랐을지도 모르니 아주 아름답고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복간해주심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