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진은 거울과 같은 불투명한 속성을 품고 있었다. 로비 안쪽을 보려는 내 모습만 비추던 광화문 고층 빌딩의 유리창처럼 자신을 완전히 드러낸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 관해선 아무것도 내보이지 않았다. - P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