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아무튼, 술 - 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무튼 시리즈 20
김혼비 지음 / 제철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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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세상에는 밥집에서 혼자 반주를 마시는 여자를 괘씸해하는 사람들이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있다.
그동안 여자 밖혼술러들은 크고 작은 그런 반응들을 그러려니 하는 상수로서 이미 계산에 넣은 후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방법을 터득했고, 때로는 그러면 그럴수록 전투력이 상승해서 보란 듯이 더 당당하게 술을 마시고 나오기도 했다.
남자 밖혼술러들에게는 없을 상수였다. 여자 혼자 타는 택시와 남자 혼자 타는 택시가 다른 세계를 싣고 달리듯이, 여자가 밥집에서 혼자 술 마시는 걸 두고 ‘멋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역시 많은 건, 그 행동에 무릅쓴 ‘무언가‘가 포함되어 있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감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혼자 술마시는 남자를 두고 멋있다고 말하지는 않는 것처럼, 우리가원하는 건 멋있는 게 아니라 그저 술을 마시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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