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일은 쉬운 일이었다. 가만히 두면 저절로 멀어졌다. 무거운 중력과 무서운 습관 속에서 나는 내가 원한 대로, 나에게 전부였던 산에서 놓여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바란 게 이건 아니었다.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의 나는 어디로도 가지 못하는구나.‘ 늦은 퇴근길, 지하철 창문의 어둠에 비친 내 얼굴이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 P1261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