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짊어지러 가는 걸로 저지른 죄의 반은 이미 씻기는 게 아닐까?" 그녀가 오빠를 꼭 안고 입을 맞추며 외쳤다.
"죄라고? 무슨 죄?" 갑작스러운 광기에 휩싸여 그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혐오스럽고 해를 끼치는 이, 누구에게도 쓸모없고 오히려 죽어서 마흔 가지의 죄목이 용서되는, 가난한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 고리대금업자 노파를 죽인 게 그게 죄라고?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또 죄를 씻을 생각도 없어. 그런데도 사방에서 모두들 내게 "범죄야, 범죄!‘라고 손가락질을 하다니. 그저 지금에 와서야, 이 불필요한 수치를 감당하러 가기로 결심한 지금에 와서야 내 소심함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확실히 알겠구나! 난 단지 내 비열함과 무능함 때문에 그렇게 결심한 것뿐이야, 더구나 어쩌면 그게 더 이로울 테니까, 그...... 포르피리가 제안했듯이 말이야!......" - P385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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