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봄에 나는 새끼들이 있는 기러기 가족을 매일 찾아갔는데, 날개가 제대로 발육하지 않은 새끼 기러기가 한 마리 있었다. 다른 부분은 정상적으로 자랐고, 다른 깃털들도 피부를 들고 나와 길어졌지만 날개는 자라지도 않고 깃털도 안 났다. 새끼 기러기는 어느 날 밤 불량품의 망각 속으로, 자연의 검은 목구멍 안으로, 다음 기회로 사라졌다. 남은 가족은 곧 나에게 낮을 가리지 않게 되어 연못가에 누워 있는 내 몸에 기어오르거나, 소나무 밑에서 나를 기다리다가 내가 나타나면 한무리가 잿빛 웃음소리를 내며 우르르 뛰쳐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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