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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10 - 자유로운 삶으로 초대하는 십계명 탐구
숀 글래딩 지음, 임고은 옮김 / 죠이선교회 / 2015년 6월
평점 :
구속 VS 자유
모태신앙인 나는 어린 시절부터 십계명을 들어왔다. 교회학교에서 부터 교육받았던 십계명에 대한 이해는 이러했다. 갑작스레 주어진 자유를 감당하지 못하는 이스라엘을 위해 하나님께서 친히 하사하신 규칙. 그래서인지 십계명은 늘 현실과는 동 떨어진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그들만의 문화유산 혹은 고대 사회에 허락된 기본적인 질서쯤으로 여겨졌다. 율법이 억압과 구속의 표면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십계명 또한 율법의 강압적인 면이 강조되어 부담스러웠다. 개인의 신앙을 체크하는 점검표처럼 여겨졌다. 가까이 해야 하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십계명"이었다.
멀게만 느껴지는 십계명을 일상적인 우리의 삶으로 초대하는 책이 출판되었다. 성경 전체를 알기 쉽게 이야기로 풀어썼던 "더 스토리"의 저자 '숀 글래딩'이 이번엔 "TEN 10"이라는 제목으로 십계명을 이야기로 만들었다. 십계명에 대한 오해를 종식시키기에 충분할 만큼의 구성과 편집, 그리고 상상력을 동원했다. 그는 책을 통해 억압과 구속을 주는 십계명 아니라 우리의 삶에 자유를 주는 십계명을 소개한다.
역발상에 가까운 책의 구성이 너무나 신선한다. 연역법에 익숙한 십계명의 순차적 연구를 뒤집어 마지막 10계명부터 차근차근 풀어 간다. 논문이나 성경해석서의 고리타분한 형식을 취하지 않고, 일상에서 일어남직한 대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어느 마을의 식당에서 한명의 목회자를 중심으로 우연하게 10주 동안의 십계명 토론이 일어난다. 말이 토론이지 계명 하나씩을 묵상하고 그에 대해 느낌을 등장인물들이 자유롭게 나누는 열린 대화 형식이다. 평범한 대화지만, 그 대화에는 묵직한 계명의 교훈들이 고스란히 녹아내려있다.
저자는 일상의 대화를 통해 특별한 계명의 의미들을 아주 쉽게 풀어냈다. 저자가 이런 방법을 택한 이유는 십계명이 개인의 삶과는 동떨어진 고대의 지침이 아니라, 현실에 구체적으로 적용되는 실제적인 말씀임을 강조하고 싶었으리라. 등장 인물중 하나인 여고생 엘리가 내뱉는 대사가 의미심장하다. "글쎄요. 진짜 같아서요. 그냥 공허한 생각이나 신념이 아니구요. 항상 우리 삶에 대해서 얘기하게 돼요."(317) 십계명은 공허한 생각이나 신념이 아닌, 우리 삶에 적용되는 "생동하는 좌우에 날이 선 검"임을 저자는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각 개인의 삶에서 살아 움직이는 계명은 더 이상 우리를 옭아매는 올무가 아니다. "율법의 의도는 우리를 얽매는 모든 것에서 자유롭게 풀어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에 의도하신 것보다 못한 존재로 만드는 모든 것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율법의 존재 이유였어요."(103)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율법을 억압의 도구로 만들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 "십계명이 우리를 악으로부터 지켜 주는 마법은 아니죠. 하지만 십게명이 우리가 악을 행하지 않게 도울 수는 있을 겁니다."(34)우리가 악을 행하지 못하는 견제 장치로 계명을 만드시고, 그 계명이 우리에게 자유를 주게 하셨다.
십계명이 주는 자유함은 과연 무엇일까? 계명이 구속이 아닌 자유를 줄 수 있단 말인가? 여기 존 목사와 그 일당들과 함께 하는"자유로운 삶으로 초대하는 십계명 탐구" 티켓이 주어졌다. 흥미를 가지고 계명 하나하나씩을 읽어 갈 때, 독자는 십계명 속에 묻혀 있는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준비되었는가? 그럼 주저 말고 어서 그 탐험 속으로 뛰어 들어가 보자! 그리고 자유를 만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