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1~3 세트 - 전3권
류츠신 지음, 이현아 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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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학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지라 책을 찾아읽는 취향도 그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던 찰나 2008년 이래로 장편소설의 활성화를 꿰하고 있는 출판사 자음과 모음에서 류츠신의 삼체 시리즈를 엮어 양장본으로 냈다고 해 읽기를 시작했다. 장르는 SF소설이라고 칭하고 있으나 허무맹랑한 우주전쟁류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기보다 실제 과학이론에 기반하여 현대사회 또는 근미래에 인류라면 맞딱드릴 수 밖에 없을 문제에 대한 논지를 던지고 있어 더더욱 재미있게 다가왔다.



책은 총 세권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권수가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그 스케일이 압도적으로 변해 내가 우주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흙먼지마냥 느껴지게 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한 인간이기에 아름답다는 것은 이 책 뿐만 아니라 그게 누구라도 통용될 절대불변의 진리이리라.




삼체의 큰 줄기는 외계문명과 조우한 현대과학계가 맞는 파장에서부터 시작한다. 1권에서는 인류의 분열과 삼체의 등장을 다루고 있고 이어 2권에서 인류는 외계문명에 반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시간밖의 과거라 칭하는 기록물을 남기는데 거기에서 시간의 개념은 우리가 익히 알던 개념과는 전혀 다르게 쓰여져 상상하는 재미가 배가 된다.




끝으로 3권에서는 작중 화자가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인 청신으로 바뀌면서 창백하다못해 하얗게 질린 냉철하고 담담한 어조로 세상을 기록한다. 류츠신의 상상력이 얼마나 나의 뇌를 압도하는지 나까지 무중력의 세계에 와 있는 것같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오늘도 그 여운에 이 새벽 눈이 번쩍 뜨여 이렇게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 바.


이 모든 서사가 빠른 전개로 숨붙일 틈 없이 후루룩 지나가니, 돌아오는 주말을 반납한다고 생각하고 나서 펼쳐야할만한 공상과학 소설이었다. 두 번 세번 더 읽어볼 가치가 있을 정도로 건강한 도서였기도 하고 말이다. 나의 인생에서 첫번째로 꼽히는 SF소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괜찮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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