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영화 원작 소설) - 완역, 1·2권 통합 걸 클래식 컬렉션 1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공보경 옮김 / 윌북 / 2019년 7월
평점 :
일시품절


지나치게 사랑스러운 책
메그, 조, 베스, 에이미 네 자매의 이야기이다.
어릴 적 얇은 동화책으로 읽었던 기억 말고는 크게 인상이 없었는데 이렇게 합본으로 읽게 되었다!
책 자체가 예뻐서 보자마자 반함.
견장정 책의 주는 확실한 행복이랄까?
책등도 예뻐서 책장에서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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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벽난로 앞에 포근한 양말을 신고 양털 위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든다. 나른하고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거지?' 하면서 책장을 계속 넘길 수밖에 없는 책이다. 
예전에 알던 내용과 다른 부분도 있고 작가의 분신인 둘째 조가 더 매력 있어 보인다. 전에는 그냥 네 자매의 이야기로 생각했는데 커서 보니 조를 볼록 렌즈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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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전보다 나은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난 조와 같이 살 수 있을까? 과연 지금은 그때보다 좋은 변화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확실한 것은 책이 다디단 머랭 쿠키처럼 바삭하고 폭삭폭삭하다는 것이다.
소박함에서 나오는 따스함을 느끼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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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보다 강한 실 - 실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였나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지음, 안진이 옮김 / 윌북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좋은 논문 한 편을 읽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작가가 자료 조사에 공들인 흔적이 보인다. 우리 일상생활에 접하는 직물들을 테마별로 분류하여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이집트의 미라에서 중국의 실크로드, 바이킹족들의 모직 돛, 귀한 양털 이야기, 사치의 끝인 레이스, 면과 노동력 착취 등 어느 하나 흥미롭지 않은 것이 없었다. 역사적 사실과 관련 인물들에 대한 일화 그리고 소재에 관한 지식까지 모두 아우르는 책이다. 레이온에 관한 부분은 예전에 읽은 책에서 다뤘던 내용이라 다시 한번 해당 부분을 발췌독을 했다.
인권, 인종, 성별, 계급 그 모든 부분의 차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은 읽으면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직물 생산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결과물인 직물은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되곤 했다.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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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사람들은 레이스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그 돈은 절대로 그 레이스를 만든 사람들에게 흘러가지 않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절대 다수가 여성이었던 레이스 직공들이 협회나 길드를 결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길드나 협회의 유무는 대단히 중요했다. 길드는 직공들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획득하기 힘든 사회적 지위를 부여했다. 레이스 직공들은 힘을 합치지 않았기 때문에 파스망트리 직공들이나 염색공들처럼 자신들의 노동이 경제적으로 가치 있다고 주장하면서 더 높은 임금과 지위를 요구하기가 어려웠다. (중략) 젠더는 다른 면에서도 레이스 직공들의 낮은 지위와 임금에 원인을
제공했다. 여성들의 절대 다수가 마치 필수과목처럼 바느질을 배웠기 때문에 레이스 산업에는 잠재적 노동자층이 아주 두터웠고, 그래서 임금이 낮게 유지되었다.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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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날마다 입고 사용하는 직물을 만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찾아내는 일은 쉽지가 않다. 지금까지 공장 노동자들 중에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쓰거나 기사로 기고한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공장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보통 의사, 활동가, 기자들이 던진 질문에 대한 그들의 대답 또는 짧은 인용문 형식으로 우리에게 전해진다. 그리고 그런 질문은 주로 큰 재난이 발생했을 때만 던져진다.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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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졸업 논문 SPA 브랜드 관련 주제로 썼었는데 책 뒤에 나오는 페스트 패션과 환경 문제 내용이 뜨끔했다. 논문을 쓸 당시 나는 최대 이윤과 마케팅에 포커스를 두고 사고했었던 것 같았다. 환경 보호에 대해 무지했던 지난 날의 내가 부끄러웠다. 
연장선상에서 환경보호를 달달한 로맨스로 코팅한 책인 지구에서 한아뿐은 추천하고 싶다.

이번 책은 지식 전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을 확장시키는 것에 큰 도움을 줬다. 평소 플래그 잇 스티커를 잘 사용하지 않는데 다시 읽고 싶은 부분이 많아서 최대한 고르고 고른 페이지만 부착했는데도 꽤 많아졌다. 애착이 가는 책이라 다시 읽고 필사했다. 책에 동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영어 원서는 어떻게 나와있을지 궁금하다. 번역가 선생님 저녁 두 번 드셨으면 좋겠다! 직물에 대해 무지한 내가 읽기 쉽게 잘 번역해주셔서 읽는 내내 머릿속으로 제작 과정을 상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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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초창기 이집트 연구자들처럼 미라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보물을 찾기 위해 미라에 감긴 리넨을 북북 찢어낼 것이 아니라 고대 이집트인이 가지고 있었던 정성과 솜씨를 배워야 할 것 같다. 실제로 인류는 3만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섬유에서 실을 뽑아내고, 그 실로 옷감을 짜고, 뜨개질을 하고, 매듭을 지어 경이로운 물건들을 수도 없이 만들어내지 않았던가. 자잘한 곳까지 조금만 더 신경을 쓰자는 것은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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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익스후아틀란 - 200g, 에스프레소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생소한 멕시코 원두인제 막상 마셔보니 맛있어요.적당한 산미와 묵직한 커피향
핫과 아이스 모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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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 사랑한다면서 망치는 사람, 인에이블러의 고백
앤절린 밀러 지음, 이미애 옮김 / 윌북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잘못은 내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저지르게 된다. 상상도 못한 작은 것이 큰 문제를 초례하곤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고 바로잡기란 결코 쉽지 않다. 저자는 누가 보아도 완벽한 엄마가 되기 충분한 사람으로 보였지만(교육, 심리학 분야를 공부함)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책을 읽기 전 인에이블러(Enabler)란 단어가 생소했다.
조금 읽다 보니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전엔 미처 생각지 못했던 나의 행동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주위 사람들에게 조장자(Enabler) 같이 대하고 있진 않았는가? 얇은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담고 있다.
그리고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해 나가는 저자의 의지가 대단하다. 특히 전공 분야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을 텐데...

나와 같은 사람들은 아주 많았다. 다른 사람들의 책임을 대신 떠맡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 말이다.

마음을 터놓는 것이 늘 쌍방 간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한쪽에서 정직하고 올곧은 관계를 이어가려 해도 기만과 조작으로 응답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확립된 상호 작용의 패턴을 바꾸려면, 누군가는 앞장서서 먼저 마음을 터놓고 진솔하게 말하기 시작해야 한다. 진실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진실을 듣는 것도 못지않게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존중심과 배려심을 갖고 진실을 말한다면 그 친절한 마음이 두 사람의 성장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


다행히도 우리는 온 인생을 단번에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한 번에 하루를 살면 된다. 매일매일이 다음 날을 위한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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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클래식 1기쁨 - 하루하루 설레는 클래식의 말 1일 1클래식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김재용 옮김 / 윌북 / 202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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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클래식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곡을 알려주고 싶어 하는 귀여운 사람 같다. 
제목 그대로 하루 한 곡의 클래식과 그 곡의 간단한 설명과 비하인드스토리를 곁들인 책이다. 
책에 나온 곡들을 과연 잘 찾아 들을 수 있을까? 란 의문이 있었는데
윌북은 매달 첫 장에 QR코드를 삽입해서 독자들이 바로바로 찾아 듣게끔 구성했다. 이 과정이 어렵거나 번거롭지 않아서 마음에 쏙 든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곡과 작곡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목차가 필요한단 점인데...
책을 일주일 이상 매일 접하다 보니 어쩜 목록이 없다는 것이 매일 새로운 곡에 대한 기대감을 더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240명 이상의 작곡가와 366곡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고 생각하니 올해 받은 가장 큰 선물 같다.
확실히 음악이 우리 삶에 주는 영향은 크니까 
값진 클래식곡 리스트를 거저 얻은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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