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산속생활 교과서 - 터 잡기.오두막 짓기.취수와 정수.난방과 화로.도구 사용과 관리 ㅣ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오우치 마사노부 지음, 김정환 옮김 / 보누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저자는 끝머리에서 밝힌다. 2008년 발간이 되었어야 했는데, 좀 늦어 졌다고..
책을 읽어보니, 왜 늦어 졌는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여실히 느낄수 있었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에서 현재 (2008년 책 쓸 당시) 5년동안 살았다고 한다.
그 동안 살면서 자기가 직접 산속 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도구들 및 생활 용품을 만드는 과정 및 준비물을 보여준다.
책을 펴자마자 보이는 매듭묶기는 저자의 섬세함 및 준비성을 잘 보여주어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인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장에서 세세하게 필요한 부분들을 보여준다.
산속 생활뿐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필요한 나무와 풀, 돌, 물, 오두막, 불 등은 산속에서는 더욱 사용법 및 필요성이 대두 되는데,
산속에서 살면서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나타낸다.
세세하게 도구들과 공구들을 알려주며 직접 그림을 그려 표현을 하는데, 만약 내가 진짜 필요하면 따라하면서 만들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내가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많은것들을 준비해야 하고, 또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한편으론 두렵(?)기도 했다. 내 손이 아닌 전문가의 손을 빌려야 할때가 더 많을것 같기도 하고...
저자의 실행력이 대단할 뿐이다.

장에 나오는 돌을 쌓아서 대지를 만든다 중 돌을 고르고 쌓는 방법을 설명해 놓은 부분이다.
돌담을 보수하는 방법, 어떤 돌을 사용해야 하는지, 또한 무너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설계를 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다.
손수 그림으로 그려 표현한 방식이 직접 이해하고 실행에 옮기는데 큰 도움을 줄 것 같다.
돌을 쌓는 방법 뿐 아니라, 3장의 물을 얻는 방법은 더욱 놀랍다.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이라면 물이란 항상 틀면 나오는것으로 이해를 한다. 하지만 산속 생활에선 항상이란 말이 없이, 무조건 내가 찾아내어 설치를 해야 한다. 저자또한 그러하여 직접 수로를 확인하여 물을 거르는 방법과 처리 까지 직접 실행에 옮기며 자세히 설명해 준다.
산속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에겐 꼭 필요한 교과서가 아닐 수 없다.

4장의 오두막을 만들기에 나오는 장면이다. 직접 오두막을 짓는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다.
물론 옆에서 어느정도의 도움을 받았겠지만, 스스로 불을 뗄 수 있는 오두막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또 직접 짓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저자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너무 완벽하게 오두막을 지어버렸다.
특히 마지막의 불을 사용하기 위하여 직접 화로를 만드는 과정에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불이란 어떻게 사용하는냐에 따라 천사와 악마가 될 수 있는데, 하물며 산속에서 불을 직접 때기 위하여 화로를 만들 수 있다니..
저자의 실행력이 다시 한번 돋보이는 부분이다.
나는 당장 산속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아니 어쩌면 평생 산속에서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산속 생활 교과서를 읽으며, 산속의 생활을 상상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만약 산속으로 들어가 살 예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