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애널 리포트가 저평가 종목 선택의 지름길이다
송경헌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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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업보고서와 애널 리포트는 바텀업 투자자들의 기본 과제다. 읽고 해석할 수 있어야 투자를 할 수 있다.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크게 출렁일 때면 이를 다시 읽으며 어지러운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 투자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투자가 이루어진 다음 투자자의 멘탈을 관리해주는 역할도 하는 셈이다.

이 책은 작년에 가투소에서 추천 댓글을 보고 구입했다. 2018년 1월에 출간된 책인데 2020년인 작년에도 초쇄를 구입할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왜 이 책이 널리 읽히지 않았을까 의문이 들었다. 만약 서점에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면, 나는 머리말만 읽고도 이 책을 구입했을 것이다. 아래에 머리말 전문을 옮겨 본다.


머리말

주식 투자로 돈을 벌려면 대세 예측보다는 종목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왜냐하면 대세 하락기에도 오르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대세 상승기에도 하락하는 종목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필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워런 버핏 등 투자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그런데 종목에 승부를 걸려면 대상인 종목을 알아야 한다. 일부 차트 맹신자들은 기업의 내용에 관심을 두지 말고 오로지 차트에 매달리라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그렇게 해서 깡통을 차는 투자자를 수없이 보았다. 차트는 종목을 알고 투자하는 데 보완하는 수단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면 종목을 안다는 말은 무엇인가? 현대차(005380)의 글로벌 판매 대수가 500만 대에 육박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기술면에서도 글로벌 상위 업체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하면, 현대차를 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투자자가 종목을 알고자 하는 이유는 투자해서 돈을 벌려고 하기 때문이다. 잘못 판단하면 힘들게 번 돈이 날아간다. 이는 진검승부다. 따라서 현대차 기업의 개요만 알고 투자한다면 백전백패할 가능성이 크다.

종목을 알려면 그 종목(기업)의 사업 전망을 알아야 한다. 즉, 향후 이익 규모가 얼마나 늘어날지 또는 줄어들지를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주가는 기업의 이익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이번 사업기에 영업이익 또는 당기순이익이 어느 정도 될지를 알고 투자한다면, 투자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면 향후 이익이 많이 난다는 전제로 매수하면 되는가? 만일 주가가 이를 이미 반영했으면 투자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진다. 현대차의 이번 사업기 이익이 전년 대비 30% 늘어난다면 매수하기에 적합한 종목이 된다. 그런데 현대차 주가가 이 호재를 충분히 반영해 주가가 이미 크게 올랐다면, 매수해서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매수 대상 종목, 즉 저평가 종목은 2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우선 사업 전망이 밝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이익이 크게 늘어나리라 예상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이익이 늘어나는데 주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 현대차가 이익을 많이 낼지 그리고 그것을 주가가 반영하고 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애널리스트의 종목 리포트에 그러한 내용이 있다. 미국 등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 사이트에서 애널 리포트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엄청난 혜택이다.

그런데 상당수 투자자가 애널 리포트를 신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애널의 판단이 틀린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애널 리포트를 외면해야 하는가? 아니다. 애널이 판단을 잘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해서 리포트를 멀리한다면 종목을 알 기회가 없어진다. 따라서 애널 리포트 중에서 옥석을 가릴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펀드를 운용하면서 애널 리포트를 보는 데 하루의 상당 시간을 투자했다. 이는 필자뿐 아니라 다른 펀드매니저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이런 질문을 할 것이다. 펀드매니저는 전문가여서 애널 리포트를 쉽게 소화하지만, 전문 지식이 없는 개인 투자자의 경우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다. 수익추정, 즉 현대차의 금년도 그리고 내년도 이익 예상치를 애널이 추정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회계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애널은 자격을 갖추고 있다. 투자자는 그 추정치가 합당한지 여부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된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필자는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아틀란티스 자산운용(Atlantis Investment Management Limited)에서 오랜 기간 애널리스트로서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분석했다. 그리고 한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역외펀드인 아틀란티스 코리안 스몰러 컴퍼니스 펀드(Atlantis Korean Smaller Companies Fund)를 운용했다.

필자는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에게 기본에 충실한 주식 투자를 소개하려 한다.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것은 세상의 근본 이치며, 주식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책은 독자가 애널의 종목 리포트를 읽고 애널의 매수 - 매도 의견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가 수학 공부를 할 때 공식을 배운 후 연습문제를 풀어보면서 그 공식을 확실하게 소화하는 것처럼 이 책은 애널 리포트를 샘플로 실전 연습한다. (...)

필자는 이 글을 쓰면서 초보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아무쪼록 이 책 한 권으로 성공 투자자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 송경헌


이 책의 미덕은 풍부한 사례 제시다. 저자의 말대로 이론을 설명하지 않고 이론을 실제 사례에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첫 번째 챕터의 첫 번째 소주제는 '사업보고서부터 시작한다'인데, 해당 파트는 오뚜기의 '진짬뽕' 이야기로 시작된다.
신제품의 히트로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고, 사업보고서상 오뚜기의 부문별 매출 중 '면제품류' 매출이 좋아졌으며, 해당 제품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짚은 다음, 최종적으로 오뚜기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과 주가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짚어준다.

그 다음 사례로는 무학의 '좋은데이'를 든다. 2007년 소주 시장 점유율 8.0%에서 2013년 점유율 15.0%까지 오르는 동안 영업이익은 3배, 주가는 거의 10배가 뛴 사례다. 그러나 무학은 이후 한 가지 큰 실수를 하게 되는데, 수도권에 진출하기 위해 2015년에 광고비와 판촉비 지출을 크게 늘린 것이다. 비용 지출은 늘었는데 점유율이 늘어나지 않자 영업이익이 크게 악화되면서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만다.

이 두 사례를 통해 히트 상품에 의한 시장점유율 증가는 호재이지만, 반드시 '광고비와 판촉비' 증가 추이와 영업이익 추이도 상호 비교해야 한다는 걸 가르쳐 준다.

그 다음은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사례로 제시되는 기업들은 <서흥>, <한국철강>, <대웅제약>, <현대산업>, <은행보험업>이다.
먼저 서흥의 사례를 살펴보자. 체크리스트는 총 8개다.

① 매출구성
[요약] 서흥의 주요제품으로는 캡슐부문과 원료부문이 있는데, 캡슐부문이 전체 매출의 90% 정도고 원료인 젤라틴 부문이 10% 정도 차지한다. 캡슐부문에는 하드캡슐(35%), 의약품(18%) 그리고 건강기능식품(34%)로 구성된다.

② 수출 비중
[요약] 수출 비중이 37%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다.

③ 매출처
[요약] 서흥의 매출처는 국내 상당수의 제약회사와 다국적 제약회사다.

④ 경쟁사와 시장점유율
[요약] 서흥은 국내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고(95% 이상의 시장지배력) 해외시장에서 점유율 8%로 3위의 회사다.

⑤ 판매단가와 원자재 가격추이
[요약] 판매단가와 원자재 가격은 큰 변화 없음.

⑥ 설비 투자
[요약] 서흥은 현재 진행 중인 설비 투자가 없으며 투자 계획 또한 없다.

⑦ 신제품과 신규사업
[요약] 서흥은 현재 신제품과 신규사업이 없다.

⑧ 계열회사
[요약] 서흥의 주요 종속회사는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서흥베트남이다


다음 사례인 '한국철강' 역시 서흥과 마찬가지로 일반 제조업이기 때문에 체크리스트는 동일하다. 반면 <대웅제약>과 <현대산업>은 제약 및 건설업종(수주산업)으로서 체크리스트가 아래와 같이 달라진다.

<대웅제약>
① 매출구성 : 우루사 등 상위 8개 품목이 전체 매출의 44%
② 수출 비중 : 12% (제약업 전통적 내수 산업이었으나 수출 확대 추세)
③ 신약 개발 : 가장 중요한 체크리스트 - 사업보고서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아주 제한적. <애널 리포트>를 참고해야만
④ 계열회사 : 사업보고서상 'Ⅸ 계열회사 등에 관한 사항'으로 들어가 '타법인 출자현황'을 보면 됨. 지분율과 당기순손익에 주목. → 대웅제약의 경우 지배회사 손익에 영향 주는 계열회사 없음.

<제약 업종>, <금융 업종>, <지주회사> 그리고 <일부 서비스 업종>의 경우 사업보고서가 주는 정보가 제한적.


<현대산업>
① 매출구성 : 전체 매출의 80% 정도가 아파트 공사. 주택전문 건설회사임.
② 수출  :  내수 100%
③ 수주잔고 : 수주잔고 매출액의 4배이며, 아파트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주. (연 매출액의 3~4배 이상의 수주잔고가 있어야 건설사는 정상적 수주활동 가능)
④ 계열회사 : 석유화학 회사인 현대EP와 악기 제조업체인 영창뮤직 (당기순손익이 큰 계열회사만)


추가로 책에서 다뤄지는 실전 사례는 <풍산>, <제주항공>, <한국자산신탁>, <JB금융지주>, <흥국화재>가 있다. 책을 통해 다양한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실전 분석 방법을 익힐 수 있는데, 특히 금융 및 보험업종의 분석이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책에서 다룬 기업들이 출간 후 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투자대상으로 손색이 없어서, 책이 흥미진진하게 읽힌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책은 총 220 페이지로 많지 않은 분량이다. 그렇지만 투자 이론을 실전 분석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막막했던 나와 같은 초보 투자자들에게는 귀한 가르침을 엑기스만 뽑아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 될 것이다. 

이런 좋은 책이 진지하게 투자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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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회계와 기업재무 - 한 권으로 묶어서 그림으로 쉽게 설명하는
조병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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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전달자의 내공을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그림이다. 이십여 년간의 수강 경험에 의하면 지식을 전달할 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백중백 고수다.
지식을 문장이 아니라 그림과 표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1) 각 항목을 정확하게 알고,
2) 항목들 간의 관계를 분명하게 이해하며,
3) 이를 기초로 전체에 대한 지식을 머릿속에 구조적으로 쌓아 올린 다음,
4) 화가가 되어 그림을 그려야 하고,
5) 이 과정에서 중복이나 누락이 없어야만 한다.

총 296 페이지인 이 책은 왼쪽 페이지에는 그림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그림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는 구조로 쓰였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그저 그런 흔한 책이 서점에 나오는 것이 싫었다. 많은 고민 속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수십 번 고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292p)

책의 구성은 독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먼저 '그림'을 보여 준 다음 '글'로 설명하고자 하였다. 책을 펼치면 그림과 글이 한눈에 모두 보여지면서도, 그림이 크게 보여지기를 원했다. 그러다 보니, 위 페이지에는 그림이 보이고, 아래 페이지에는 그에 대한 설명이 쓰여 있는 '세로로 넘기는 책'이 되었다. 가능하면 위 페이지의 그림에 대한 설명을 아래의 한 페이지에 글로 모두 담으려고 했으나,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강의 등을 통해 보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92p)

전문 분야에서 '지혜(智慧, Wisdom)'란, '지식(知識, Knowledge)'을 잘 정리해서 대중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5p)

저자는 지혜를 추구하는 지식 전달자로서 성의 있게 책을 썼다. 그게 이 책의 강점이다. 반면 이 책의 약점은 책의 제목 <MBA회계와 기업재무>에서도 알 수 있듯,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선뜻 공부할 마음을 먹기 어려운 '영역'을 다루고 있다는 거다. 책은 기업의 재무제표 독해와 주식가치 밸류에이션을 다룬다. 이 책을 연구하듯 파고 들려면 '일반 투자자'가 아니라 '내공이 깊은 투자자'가 되고 싶다는 독자의 결의가 필요하다.

저자는 이 책의 예비 독자를 아래와 같이 예상했다.

이 책은 회계와 기업재무에 대해 이미 기초적인 지식 또는 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으로서, 회계와 기업재무에 대한 '큰 그림'을 파악하기를 원하는 다음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 이론적인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Case Study 위주로 힘들게 공부하는 MBA 학생
- 재무선진화 및 재무전략과 같은 CFO 과제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하는 컨설턴트
- 회계, 재무 및 경영기획 부서에서 근무하는 또는 근무하고자 하는 직장인
- 회계 및 재무와 관련된 대학원의 진학 또는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투자 구루들의 밸류에이션>과 회계와 기업재무의 '구조'를 이해하고 싶은 가치투자자 정도가 되겠다.

자, 책의 그림을 몇 가지 소개해 본다.



1. 재무회계와 관리회계, 기업재무의 큰 틀




2. 장부가치(과거), 청산가치(현재), 존속가치(미래수익현가)




3. 현금전환주기(CCC) : 독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그림이다


4. EBIT의 정의 : 인터넷 서핑 30분보다 이 책 한 페이지가 더 나았다. 'EBIT'는 재무회계에는 없는 개념으로 주식가치평가를 위한 '기업재무'에서만 다루는 항목이다.


- 재무회계에서는 주주에게 배당으로 귀속될 당기순이익만을 관리 대상으로 보지만, 기업재무에서는 주주뿐만 아니라 은행도 모두 투자자로 봐서, 그들 모두에게 귀속될 배당과 이자를 지급하기 전 단계의 금액인 EBIT를 관리 대상으로 본다.

- EBIT는 영업이익과 원칙적으로 상이하나, EBIT = 영업이익으로 보기도 한다. 이는 미래의 추정 손익계산서를 작성할 때에 외환차손익, 평가손익 등과 같은 기타 영업외손익은 추정하기 쉽지 않으므로 일반적으로 0으로 가정하기 때문이다.

- 잉여현금흐름(FCF)에서는 기업이 사업을 통해 회수한 소득 중에서 은행과 주주에게 상환하기 직전의 금액인 EBIT에서 세금을 차감한 후의 EBIT(1-t)를 사용한다. 과세관청에 납부되는 법인세는 투자자에게 귀속되는 금액이 아니기 때문이다.
(227p 요약)


전체적인 틀을(구조를) 그린 다음 세부 지식을 배우면 이를 기억하기가 쉽다. 지식을 저장해 둘 위치를 감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계를 진지하게 공부하고픈, 그래서 회계의 구조를 익히고 싶은 투자자에게 이 책은 무척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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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 -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모건 하우절 지음, 이지연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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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소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이 질문에 가장 먼저 떠오른 대답이 '보험'이었다. 이 책은 돈을 다루는 사람들이 갖추면 좋을 '심리 보험'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보험의 정의를 찾아보면 이렇게 나온다. '미래에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이나 사고의 위험에 대비하고자 생긴 제도.' 즉 보험이란 만약의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재정적으로 파탄을 맞지 않도록 가입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투자자에게 돈을 다루는 심리 보험이 필요한 이유는 잘 알려져 있듯 레버리지로 인한 파산의 위험을 막기 위해서다. 역으로 말하면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는 투자자는 파산하지 않는다. 물론 이론적으로 레버리지를 쓰지 않고 전재산을 불확실한 하나의 자산에 올인하는 투자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투자를 했다기보다는 사기를 당했다는 게 더 맞을 것이다.

책은 복리 효과를 크게 강조하며, 장기간 꾸준히 복리 효과를 누리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투자이며 돈에 대한 건강한 심리라는 걸 알려준다. 아래와 같은 사례를 들어서 말이다.

위키피디아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항목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이렇게 시작한다. "로널드 제임스 리드는 미국의 독지가, 투자자, 잡역부, 주유소 직원이었다." 로널드 리드는 버몬트주 시골에서 태어났다. 가족 중에 처음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더욱 인상적인 것은 매일 학교까지 히치하이킹을 해서 갔다는 점이다.

사실 로널드 리드를 알았던 사람들은 그에 관해 특별히 언급할 것이 별로 없었다. 자신들 못지않게 리드의 삶 역시 그리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드는 주유소에서 25년간 자동차를 수리했고 JC페니 백화점에서 17년간 바닥을 쓸었다. 38세에 방 두 개짜리 집을 1만 2,000달러에 사서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으며, 50세에 홀아비가 되어 다시는 결혼하지 않았다. 어느 친구의 회상에 따르면 리드의 가장 큰 취미는 장작 패기였다고 한다. 2014년 리드는 92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러고 나서 이 시골의 허름한 잡역부는 국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2014년에 죽은 미국인은 281만 3,503명이다. 그중에 세상을 뜰 당시 순자산이 800만 달러가 넘은 사람은 4,0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로널드 리드는 그중 한 명이었다. 유언장에는 의붓자식에게 200만 달러를, 그리고 지역 병원과 도서관에 600만 달러 이상을 남긴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리드를 알던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대체 그 돈이 다 어디서 난 거야?

별다른 비밀은 없었다. 그는 복권에 당첨된 적도 없고, 유산을 물려받은 적도 없었다. 자신이 번 얼마 안 되는 돈을 저축했고 그 돈을 우량 주식에 투자했다. 그리고 기다렸다. 수십 년간 말이다. 그러는 동안 쥐꼬리만 한 저축이 복리로 불어나 800만 달러가 넘는 돈이 됐다. 그게 전부다. 그렇게 잡역부가 독지가가 된 것이다.

(13-14p)

이 책뿐 아니라 다른 서적에서도 복리 효과를 강조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나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이 책들은 모두 독자가 젊은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왜냐하면 복리효과가 30~40년 이상 누적되어야 그 진정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고, 그래서 한 살이라도 빠를 때 시작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재테크라면, 나이 마흔에 처음으로 복리 효과를 알게 된 나와 같은 사람은 어떻게 하나 싶었기 때문이다. 늦었다는 생각에 오히려 더 마음이 급해지지 않을까? 이런 의문이 들었지만 답해주는 책이 없어 마지못해 그냥 넘어가곤 했다.

기왕 복리효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내 생각을 조금 더 말해보고 싶다. 늦은 나이에 만났음에도 복리는 내게도 커다란 희망을 주었다. 왜냐하면 내가 아니라 나의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생각해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 갓 열 살 내외가 된 아이들에게 일정 금액을 증여하고 이를 복리로 계속 키워간다면? 아마도 아이들이 내 나이쯤 되었을 때 아이들은 더 일을 할 것인지 아니면 일을 그만 둘 것인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부자가 되든 되지 못하든 부자로 남든 남지 못하든 상관없이 아이들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복리의 힘을 곱씹었다. 복리가 나를 부자로 만들지는 알 수 없는 일이나 복리가 내 후대를 부자로 만들 수 있다는 건 너무나 자명했다. 그래서 비록 조금 늦은 나이에 알게 되었음에도 복리를 강조하는 투자 사상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책을 읽으며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그건 저자가 자신의 재정상황을 가족의 재정상황과 동일시하여 지나치게 안전을 강조한 부분이다. 이제 갓 한 살이 된 딸이 있는 젊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지만 말이다. 한번 사업에 실패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산을 가족에게 분배하는 경향이 있다. 가족이 안전해지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리 효과를 강조하는 많은 저자들이 '단 한번의 실패'가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건, 어쩌면 그들이 금융계 종사자이고, 단 한번의 실패가 영원한 비극으로 이어진 사례를 여러 번 목도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경우에는 실패가 반드시 비극으로 이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연결고리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는 입장은 어쩌면 인생에 있어 '돈'을 필요 이상으로 경건한 가치로 여기기 때문이 아닐까. 상당히 많은 금융계 종사자들이 재정이 진흙창을 뒹구는 상황에서도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그런 심리 상태를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절정고수를 꿈꾸는 무인들은 강호에서 여러 전투를 겪으며 경험을 쌓음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절대 치명적인 육체의 손상을 입어서는 안 된다. 불구가 되거나, 단전이 파괴되거나, 시력, 청력을 잃거나 하는 부상을 입게 되면 절정고수가 되겠단 꿈은 버려야만 한다. 많은 사람들이 무인처럼 '꿈을 잃을 때' 절망하고, 때때로 그 절망이 비극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점은 무가에서 태어난 무인과 달리 '우리들의 꿈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선택한 것'이란 사실이다. 상황이 달라졌다는 건 다른 꿈을 만날 차례가 되었다는 얘기일 뿐이다. 그러므로 부상을 입었다면, '무'를 지나치게 경건한 것으로 강조하는 무리로부터 벗어나면 그 뿐일 일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무슨 꿈을 꾸느냐에 따라 당신의 동료들은 다른 사람으로 바뀔 수 있겠지만, 당신의 가족과 친구들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패를 비극과 동일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왕 실패하지 않으면 좋을 일이지만 사실 실패하더라도 그냥저냥 나쁜 일 정도일 뿐이다.(이렇게까지 사람을 겁 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를 제외한 책의 나머지 내용은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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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 현대인들의 삶에 시금석이 될 진실을 탐하다
이채윤 엮음 / 읽고싶은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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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은 책과 독자가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책은 다른 것일까. 아리스토텔레스의 여러 서적에서 음미할 문구를 골라서 엮은 이 책은 구성에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 일례로 131p의 <국가는 선을 추구하는 공동체이다>와 141p의 <국가는 선을 추구하는 공동체이다>는 같은 원문을 번역만 조금 다르게 한 것이다. 이처럼 같은 원문을 실은 경우가 몇 번 더 있었다. 책은 '엔터스코리아(책쓰기 브랜딩스쿨)'에서 기획하였고, 10년에 100여 권의 책을 출간한 '이채윤'님이 엮었다.

완성도의 미흡함을 이해할 수만 있다면 책은 즐겁게 읽힌다. 철학을 잠언 형태로 엮은 대부분의 책들이 그렇듯 이 책도 생각할 거리를 툭툭 던져준다. 먼저 '행복'이다.


행복은 오락이 아니다. 사실 우리의 목적이 즐거움뿐이라면 이상할 것이다. 우리가 단지 우리 자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평생 노동을 하고 고난을 겪는다면 정말 이상할 것이다. 행복한 삶은 미덕에 부합하는 삶이어야 한다. 그것은 노력이 수반되는 삶이고 재미로 소비되는 인생이 아니다. (22p)

사람은 개인적으로나 인류 전체로나 어떤 목표를 갖고 있다. 거기에 따라 뭔가를 추구하거나 회피하며 살아간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한 마디로, 목표라는 것은 행복과 그 구성 요소로 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행복이란 무엇이고, 그 구성 요소는 어떤 것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행복과 관련되어 있고, 그것이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냐와 연관된다. 여기서 우리가 할 일은 행복을 파괴하거나 방해하거나 그와 반대되는 결과를 낳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행복은 미덕을 실천하는 삶, 풍요로운 삶, 지극히 즐겁고 안전한 삶, 재물이 풍족하고 육신이 편안한 가운데 그런 것을 지키고 사용할 힘이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 어느 하나 또는 여럿이 합쳐진 것이 행복이라는 것에 모두가 동의한다. (30p)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가족들에게 어떤 말을 남길까 생각해 본 적 있다. '이번 생(生), 잘 웃다간다' 이 정도면 근사하겠다 싶었다. 행복이란 추상 명사를 보다 구체적으로 탐구하는 방법은 다음처럼 질문을 바꾸는 거다. '이번 생 어떻게 살고 싶니?' 나에겐 이 질문의 대답이 웃음이었다. 즉 나에게는 웃음이 행복의 동의어였다. 이 정의가, 나는 무척 마음에 든다.

웃는 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 그러면 나 혼자 웃으며 살면 그걸로 된 걸까. 만약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아내가 이 글을 엿보진 않을지 늘 가슴 졸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이쁜 두 딸들이 시무룩한 날에도 나는 더 바랄 것 없이 즐거울 수 있다고 선언해야 할 것이고. 그건 말이 안 된다. 그러니 행복은 1차적으로 스스로 달성할 수 있는 행복이 있고, 2차적으로 타인을 통해서 달성되는 행복이 있다 할 것이다.

나의 웃음은 내가 달성하는 것이고, 너의 웃음은 네가 달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너의 웃음은 나의 2차 행복이 될 수 있다. '그러니 화이팅'이란 말을 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러니 네 행복에 내가 작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은 거다. 그 작은 기여를 위해서 나는 내 나름대로 성의있게 살고 싶다. 그런 연유로 나의 블로그 제목도 '우리 같이 웃어볼까요?'가 된 것이다.

두 번째 생각 거리는 '친구'다.

노인이나 성마른 사람은 쉽사리 친구가 되지 못한다. 그들 사이에는 즐거운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누구도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지 않는 사람과 지낼 수는 없다. 고통스러운 것을 피하고 즐거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본성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엇인가 부족한 사람들이 함께 생활을 하다보면 서로 우호적인 사이가 되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함께 생활하는 것만큼 친구를 친구답게 만드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에게 고독하게 지내는 것처럼 어울리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다. 무엇인가 부족한 사람끼리 지극히 다정하고 복된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즐겁지 않고 같은 것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같은 생활을 할 수 없다. 동료가 친구가 되는 것은 같은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한 사람들의 우정이 최고의 우정이다. 무조건 선하거나, 무조건 즐거운 것은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다. (70p)

사람은 누구나 부족하다는 것. 그리고 친구는 서로의 뛰어난 점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듬는 사이라는 것. 이 설명이 굉장히 와닿았다. 그렇지. 우리는 뛰어난 점과 부족한 점이 서로 다를 뿐이지. 다르더라도 우리는 서로에게 다정할 수 있고, 그래서 우리는 친구일 수 있는 거지. 아내와 나는 십년지기 친구에서 연인이 된 케이스다. 친구일 때도 나는 아내가 좋았다. 연인일 때도 나는 아내가 좋았고, 아내가 된 지금도 나는 아내가 좋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듬는다면 아내와 나는 친구이자 연인이자 부부로서 오래 함께 하며 즐거울 것이다. 아내도 나도 얼마나 보듬을 구석이 많은 모자란 사람인지. 다행이다.

세 번째 생각은 '시'와 '역사'다.

시는 역사보다 더 정교하고 철학적이다. 시는 보편적인 것을 표현하고, 역사는 특정한 사실만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238p)

블로그 이웃 중에 시인도 계시고, 역사 선생님도 계신다. 어느 한 쪽을 편들기는 어렵다. 시는 감정을 이야기하고, 역사는 사건을 이야기한다. 시는 보편적이지만 추상적이고, 역사는 한정적이지만 구체적이다. 사건과 감정, 생활과 생각은 따로 떼어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역사 없이 시가 있을 수 없고, 시 없이 역사가 전개될 수 없다, 라고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쓰고 싶다. 어느 한쪽을 편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건 아리스토텔레스가 틀렸다. 

그 밖에 다른 생각할 거리도 많았지만, 요즘 주식시장이 너무 널뛰기를 해서 심신이 피로한 관계로 나머지 생각거리는 거두지 못했다. 화두를 찾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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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더 이기는 마법의 멀티플 - 그린블랫의 마법공식을 능가하는 칼라일의 신마법공식
토비아스 칼라일 지음, 이건 외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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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더 이기는 마법의 멀티플 : 원제 THE ACQUIRER'S MULTIPLE

이 책의 원제는 『THE ACQUIRER'S MULTIPLE』이다. 저자 토비아스 칼라일은 어콰이어러스 펀드Acquirers Funds의 설립자겸 CFO로, 행동주의 헤지펀드 애널리스트, 호주 상장기업의 법률 자문, 사내 변호사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저자의 핵심 주장은 다음과 같다. 

1. 초과수익을 얻으려면 대중과 다른 견해를 가져야 하고 그 견해가 옳아야 한다.
2. 비범한 통찰력을 필요로 하는 위 방법은 일반 투자자가 따라하기 어렵다.
3. 버핏은 '평범한 기업을 싸게 사는 그레이엄 방식'에서 '훌륭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사는 멍거 방식'으로 투자방법을 바꾸었는데, 그 큰 이유는 '자금 규모' 때문이다.
4. 버핏은 소규모 자금을 운용한다면 기존 방식(꽁초투자)으로 지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5. 조엘 글린블라트의 마법공식은 버핏의 후기 투자방법인 '훌륭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사는 방식'을 퀀트 형태로 정량화한 것이다.
6. 마법의 멀티플은 버핏의 초기 투자방법인 '평범한 기업을 싸게 사는 방식'을 퀀트 형태로 정량화한 것이다.
7. 양자를 비교했더니 모든 투자 기간, 모든 투자 풀에서 마법의 멀티플이 더 우수한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제의 의미를 그대로 살린 번역은 '기업인수배수'이나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마법의 멀티플'로 번역했다고 책 서두 '일러두기'에 적혀 있다. 바뀐 제목, 『주식시장을 더 이기는 마법의 멀티플』은 직관적으로 책의 핵심 주장을 잘 드러내고 있다. 예비 독자에게 원제보다 더 많은 설명을 제공하는 좋은 제목이다. 바뀐 제목이 비록 도발적이긴 하지만 책의 내용이나 문체는 그렇지 않고 친절하다.


마법의 멀티플

조엘 그린블라트의 마법공식이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의 두 가지 지표를 통해서 '훌륭한 기업을 염가에 사는 방식'을 추구한 반면, 마법의 멀티플은 이익수익률의 역수인 'EV / EBIT' 단 한 가지 지표로 '평범한 기업을 싸게 사는 데' 집중한다. 백테스트 결과 마법의 멀티플이 더 우수한 투자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저자는 이를 '평균회귀 원리'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평균회귀에 의해서 저평가 주식은 상승하고, 고평가 주식은 하락한다. 폭등했던 고성장 고수익 기업의 주가는 다시 하락하고, 폭락했던 역성장 적자 기업의 주가는 다시 상승한다.
평균회귀는 주식시장은 물론, 산업과 경제 전반에도 작용한다. 그래서 경기순환에 의해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고, 주식시장에는 고점과 저점이 형성된다.

평균회귀는 왜 발생할까? 왜 고성장 고수익 주식은 다시 하락하고, 역성장 적자 주식은 다시 상승할까? 벤저민 그레이엄은 평균회귀가 '투자의 미스터리'라고 설명했다. 다소 겸손한 표현이었다. 미시경제학에서 제시하는 간단한 답은 '경쟁' 때문이다.
고성장 고수익 사업에는 경쟁자들이 몰려들고, 그러면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잠식된다.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경쟁자들이 떠나고, 그러면 경쟁이 감소하여 남은 기업들은 다시 고성장 고수익을 누리게 된다.
(43p)

퀀트가 통계적 투자 방식이라면 통계적으로 확률이 높은 평균회귀 원리를 반영하여 투자 전략을 짜는 게 더 합리적일 것이다. 그린블라트의 마법 공식보다 마법의 멀티플의 성적이 더 우수한 이유는, 퀄리티 지표인 ROC를 삭제했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높은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평균회귀 원리에 따라 고수익 기업이 평균 수익 기업으로 회귀함으로써 발생하는 투자 손실을 제거한 것이다. 이를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는 요소가 마법공식의 밸류 지표와 마법의 멀티플의 밸류 지표가 같다는 사실이다. 둘 모두 'EV / EBIT'를(또는 그 역수를) 밸류지표로 사용한다.

퀄리티 지표와 밸류 지표를 함께 사용한 그린블라트의 마법공식보다 밸류 지표만을 사용한 토비아스 칼라일의 마법의 멀티플의 투자 성적이 더 우수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칼라일이 설명했듯, 워런 버핏이 강조한 경제적 해자는 특별한 소수의 몇몇 기업만이 가질 수 있을 뿐이며 투자자가 이를 파악하는 데는 비범한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통계적 방식을 추구한다면 경제적 해자를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이 보다 현명한 선택이란 거다.

디 애슬래틱의 선임 기자인 키스 로는 그의 저서 『인사이드 게임』(2020)에 이와 꼭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남겼다.

- 눈앞의 특정 대상에 집중하느라 그 대상이 속한 전체 집단에 대한 데이터를 무시하는 오류를 '기저율 무시'라고 부른다. 즉 눈앞의 특정한 케이스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 수많은 증거를 무시하는 현상을 말한다. 

-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프런트는 인식론적 질문에 직면한다. 전통적인 관점으로는, 고졸 투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더 많은 보상이 리스크를 상쇄하는 것 아닌가? 지난 5년간 빅리그 최고의 투수였던 클레이턴 커쇼는 고졸 투수다(2006년 LA 다저스에 전체 7순위로 지명됐다.). 1라운드 25순위로 지명됐던 그레인키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 문제의 진실은 명확하다. 1라운드에 지명한 고졸 투수들은 다른 선수군(고졸 야수, 대졸 투수, 대졸 야수)에 비해 실패 확률이 높고 성공했을 때 잠재력도 크지 않다.

- 다른 정보의 뒷받침 없이 고졸 투수에게 1라운드 픽을 소모하는 것은 나쁜 전략이라고 말하기에 충분하다. (106~109p에서 발췌)

클레이턴 커쇼 같은, 경제적 해자가 장기간 유지되는 특별한 기업의 사례 때문에 고수익 기업에 자금을 배분하는 퀀트 전략은 그렇지 않은 퀀트 전략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열세하다는 게 토비아스 칼라일의 핵심 주장인데, 이와 마찬가지의 주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논의되었다는 게 흥미롭다. 역시 투자와 야구는 통하는 바가 많다.


마법의 멀티플이 작동하기 위한 조건 : 기업 거버넌스를 작동시킬 수 있는 제도

우리에게는 아쉽게도 토비아스 칼라일의 설득력 있는 전략은 국내에는 잘 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옮긴이 심혜섭 변호사는 그 이유를 기업 거버넌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국내 제도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 나라 상장 기업은 미국과는 달리 대체로 지배 주주가 있고, 지배 주주는 최대주주 할증을 감안하면 약 60%의 상속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1세대 지배 주주가 약 50%의 지분을 가진 상태에서 상속 이슈가 발생하면, 그중 5분의 3은 국가가 가져가고 나머지 5분의 2인 20%를 2세대 지배 주주가 갖게 된다. 그러므로 제도가 바르게 작동하고 있다면 2세대 지배 주주나 3세대 지배 주주는 있을 수 없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 미스터리가 바로 우리나라에서 마법의 멀티플이 작동하지 않는 이유라는 게 옮긴이의 설명이다.

그외에도 주주가 기업의 저평가를 능동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측면에서 막혀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미국의 헤지펀드에 해당하는 펀드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또는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다. 헌데 우리나라의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는 어떤 기업의 지분을 10% 넘게 취득하면 10% 넘는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고,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는 짧은 기간 내에 반드시 10% 이상의 지분을 취득해야만 하는 것으로 법에 규정되어 있다는 거다. 2017년까지는 섀도보팅제라고 하여 주주 의결권을 예탁원이 대신 행사하는 제도가 있었다. 정족 수 미달로 주주총회가 무산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였는데 단순히 주식을 보관한 예탁기관이 대신 의결권을 행사하다니, 이는 말이 안 되는 제도라고 옮긴이는 비판한다.

(주식회사의 이사는 회사를 위해 일할 뿐 주주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는 대법원의 판결은) 방 관리인은 '방'을 위해 일하는 사람일 뿐, '방 안 사람'을 위해서 일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중략) 그런데 방이라는 무생물은 좋고 나쁘다는 감정을 느낄 수 없지 않은가? 대체 누구 좋으라고 도배를 새로 한 것일까?
- 천준범, 《법은 어떻게 부자의 무기가 되는가》

기업을 인수하는 주체가 상대방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상대방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차입인수(레버리지 바이아웃 LBO)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LBO를 배임죄로 처벌한 판례가 많은 나라다. 이 유죄의 논리가 바로 상기에 인용한 문구에 표현된 논리인데, 옮긴이는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기업사냥꾼, 적대적 인수 등의 활동이 제한되면 저평가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가 어려워진다는 거다.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위 논의를 읽었을 때 먼저 든 생각은 자본과 노동의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민감한 역사적 주제라는 거다. 산업화를 일제 시대에 비자발적으로 겪은 우리나라에서, 자본은 일본이었고 노동은 대한민국이었다. 당시 산업 자본의 잔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어서 우리나라의 수많은 어리고 젊은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으로 목숨을 잃었다. 일제 시대가 비자발적으로 종료되고 갑작스레 해방을 맞은 우리나라에서 자본과 경영은 모두 일본의 것에서 국내 것으로 바뀌었지만 자본과 노동의 관계는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됐다. 1970년 전태일이 분신할 때까지 자본과 노동은 해방되지 않은 식민지 관계를 답습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 일어난 IMF는 근로자들에게는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에 대한 대가를 근로자들이 대신 갚은 대표적인 사례로 인식되는데, 그 와중에 그 파국을 기회로 삼아 외국 자본이 우리나라를 약탈했다는 시선이 함께 존재한다. 자본의 움직임을 주주와 경영인의 관점에서 보느냐, 아니면 근로자와 일반 대중의 시선에서 보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서사가 쓰여질 수 있을텐데, 옮긴이의 서술은 순수한 주주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설득력 있고 매력적인 주장, '나'의 선택은?

얘기가 무거운 주제로 흘러갔는데, 기업 거버넌스 확보에는 비지배주주들의 주인 의식 개선뿐만 아니라 노동시장의 유연성(해고의 유연성을 말하는 게 아니라 재취업의 유연성을 말하는 거다)도 필요하겠구나, 란 생각을 했다. 다시 투자자의 관점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진행해보자.

퀀트 투자 방식의 제일 큰 매력은 <1. 거의 확실하게 시장을 이길 수 있다>, <2. 단순한 지표를 기준으로 간단한 원칙을 정해서 꾸준히 실천하기만 하면 되므로, 쉽다.>이다. 투자를 단순화시켜서 경제적 자유와 함께 시간적 자유까지 확보할 수 있으므로, 남는 시간에 각자의 인생을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점이 제일 큰 매력이라 하겠다. 퀀트 투자의 결과가 정말로 이렇듯 보장된다면 주식 투자 입문자들이 이 방식을 따르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인데, 아쉽게도 한 가지 단서가 붙는다. 과거 백테스트 결과 좋은 결론이 도출되었다고 해서 이 방법이 미래에도 같은 결과를 낼 거라는 보장은 없다는 점이다.

결국 퀀트 투자 방식이든 정성적 투자 방식이든 본인이 택한 투자 방식의 미래 효용성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남는다. 그렇다면, 이는 아마도, 선호의 문제이지 논리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수익을 내는 투자 방식과 투자자 개인이 선호하는 투자 방식은 닭과 달걀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어느 것이 먼저이고 어느 것이 그 다음에 오는 것인지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선호하지 않는 방식은 꾸준히 오래 지속할 수 없고, 마찬가지로 수익이 나지 않는 방식도 꾸준히 오래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장기적으로 수익과 선호는 동행할 수밖에 없다. 둘다 얻거나 혹은 둘다 잃거나, 이중 하나로 귀결될 것인데, 그 판단 시점을 언제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다시 투자자 각자의 몫으로 남게 된다.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은 투자자 개인이 겪는 시대적, 개인적 경험이 그 인물의 투자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잘 설명한다. 결국 투자자는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닌 자신의 투자 서사를 만들어갈 때 일관성 있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나의 경우는 어떠한가. 

작년에 장기 투자 대상으로 삼았던 종목은 총 다섯 개였다.
1. 파크시스템스
2. 케이아이엔엑스
3. 한독크린텍
4. 코웰패션
5. 한스바이오메드

이중,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세 개다. 한 종목이 하한가를 맞고 쓰러지는 바람에, 그리고 그 종목의 장기 내재가치가 변하지 않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에, 나머지 두 종목의 자금을 쓰러진 종목으로 옮겼다. 그래서 현재 장기 보유 종목은 세 개로 압축되었고, 이중 한 종목은 한번도 속을 썩이지 않고 우량한 우등생의 모습으로 포트를 지켜주었다. 다른 한 종목은 낮은 거래량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장기 성장 가능성에는 이렇다할 의문이 들지 않아서 그저 꾸준히 가져갈 뿐이다. 하한가를 맞고 쓰러진 종목은 3년 내에 원래 가격을 회복할 것으로 보았다. 그렇다면 3년 동안 연 평균 24%의 복리 수익률을 얻게 되는 셈인데,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한 수익률이라 생각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도통 주가가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 해당 투자금을 단기 투자자금으로 잠깐 돌렸다가 다시 돌아오면 안 될까 하는 충동이 불쑥불쑥 든다는 게 단점이다. 장기 투자 대상을 짧은 호흡으로 다루어 버릇 한다면 투자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장기 호흡법을 익힐 수 없다. 그러니 참아야 한다. 하지만 참기가 어렵다. 절충안을 내보자. 주식담보대출을 일으켜 일부를 유동화하자. 현재는 이렇게 절충안을 찾아간 상태다.

투자자가 자신의 서사를 만듦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투자비중의 결정'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투자 대상에 비중을 실을 것이냐, 하는 문제는 투자 판단의 문제뿐만 아니라 투자자의 정체성 문제까지도 담게 된다. 시험해보고 싶은 단기 투자 아이디어가 있고 그 아이디어의 성공 확률이 높다고 생각되어 단기 투자 대상에 투자 비중을 높게 실었던 적이 있다. 그때 알게 된 것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뒷맛이 씁쓸할 거라는 점이었다. 수익이 나든 그렇지 않든 과한 비중을 실었기 때문에 자괴감이 들거라 예상되었다. 아이디어의 성공 확률과는 상관없이 단기 투자대상에 기꺼이 실을 수 있는 비중에 한계를 두어야 한다는 걸 그때 알게 되었다. 그게 투자자의 정체성 문제라는 것을.

'수익'보다는 '선호'가 먼저 파악된다고 생각하는 나와 같은 투자자에게는 투자 서사를 만드는 일은 더 많은 수익을 확보해가는 일이라기보다는 적당한 수익을 '나답게' 만들어가는 일에 가깝다. 투자비중의 결정은 자신의 정체성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일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나의 투자 서사에서 어떤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가, 하는 문제다.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그 생각의 결과를 수행하는 것이 투자자가 갖추어야 할 성의일 것이다.

위의 기업 중에서 '파크시스템스'를 예로 들면, 일정 비중 이상을 실었을 때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느껴졌다. 그 느낌은 '이 정도의 비중을 실을 정도로 공부가 되지 않았다는 느낌'이었다. 보유 종목 중 상대적으로 가장 많은 확신을 가지고 있기에 해당 기업에 더 많은 비중을 실어야 하지만, 초보 투자자인 나의 단계를 감안할 때 한 기업에 실을 수 있는 비중의 한계는 당연히 중수 투자자나 고수 투자자보다 낮아야 한다. 그러니 해당 기업에 비중을 더 싣고 싶다면 내가 투자자의 단계를 더 올려야만 한다, 라고 생각해야 투자자로서 성의를 다한다는 생각인 거다.

초보 투자자가 다소 경직된 태도로 어찌보면 우스울 수 있는 투자철학을 길게 논하고 있는 것은, 요즘 제어하기 힘든 마음의 동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가장 큰 범인은 JTBC의 무명가수전 <싱어게인>일 것인데, 이 프로그램의 포맷과 그 출연 가수들에게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 29호 가수 정홍일과 30호 가수 이승윤을 보면서, 저처럼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싶다고 얼마나 동경했는지 모른다. 언어의 마술사 유희열 심사위원과 김이나 작사가는 또 어땠으며, 위인으로 거듭난 MC 이승기의 활약과 그 뻔한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포맷을 이처럼 멋지게 살려낸 윤현준, 김학민, 박지예 PD까지. 오죽하면 싱어게인을 보고 느낀 커다란 감동을 도무지 글로 적지 못해서 글쓰기를 처음부터 다시 수련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몇 권의 책을 주문하기까지 했을까. 흥분이 지나쳤는데, 각설하고, 아무튼 모종의 이유로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열렬하게 타올라서, 투자자로서의 정체성을 한번 곱씹어 본 것이다.


서평 마무리

서평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런지 모르겠다. 다시 책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퀀트 방식'은 전통적 방식의 투자자에게도 새로운 전략적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정성적 투자 방식과 상호 배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계좌를 둘로 나누어서 하나는 퀀트 방식으로 다른 하나는 전통적 투자 방식으로 진행하면 될 일이다. 개괄적인 공부를 마치고 일단 시도해보면 둘중 어느 방식에 더 비중을 싣고 싶은지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면 투자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좀더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과 이 책, 『주식시장을 더 이기는 마법의 멀티플』을 읽기 전까지 나는 퀀트 투자 방식에 막연히 거부감을 느꼈다. 그러나 두 책을 읽은 다음에는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퀀트 방식으로 원래의 투자방식을 보완할 수 있는지도 검토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기업지배구조 개선' 즉 기업 거버넌스 문제는 역시나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두서없이 긴 서평이 되고 말았는데,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p.s
이 책은 234페이지까지는 토비아스 칼라일이
345페이지까지는 옮긴이 심혜섭이
그리고 마지막 355페이지까지는 강환국이 쓴 글로 구성되었다.
어떻게 보면 공동 저자가 3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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