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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자들의 도시 - Blindnes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올 초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 <눈먼자들의 도시>가 영화화 된다는 소식을 듣고, 그 동안 책장에 얌전히 모셔두었던 책을 꺼내들었었다. 운전을 하다, 길을 걷다,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가상이기에 정말 다행이라고 느낄 정도로 두렵게 느껴졌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단지 인간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이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또 인간은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성급하게 판단할 때는 없었는지, 시각적인 아름다움만을 쫓은 적인 없었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래 기다리던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가 개봉했다. 작가 주제 사라마구가 자신의 소설로 만든 이 영화를 본 후, 참 잘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더 기대가 컸었다. 소설에서 인간의 심리를 묘사하는 부분을 영화에서 디테일하게 그린 장면 (예 : 모두 눈이 멀어서 누가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호텔 직원이었던 사람이 벌거벗고, 검은 안경을 쓴 여자가 눈이 멀었다며 소동을 일으켰다는 이야기를 할 때, 슬그머니 선글라스를 빼는 장면)을 만날 때면 반갑기도 했다. 그리고 의사의 아내가 홀로 져야만 했던 짊이 얼마나 무거웠는지는 소설 보다는 영화에서 더 크게 와 닿았다. 의사의 아내를 연기한 줄리안 무어의 표정과 몸짓에 묻어있는 절박함과 두려움이 비주얼이 강하게 작용하는 영화에서 더 강렬하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눈먼자들의 도시>는 분명 참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작품으로의 접근에 욕심이 있는 분이라면 영화보다는 소설을 먼저 접하는 게 좋을 듯싶다. 그러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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