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전쟁과 평화 1권부터 4권까지 모두 읽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다 읽은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올 여름은 러시아에서 보낸 셈입니다. ㅎㅎ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4권만 빼구요. 저는 마지막 에필로그 1,2부를 읽다 너무 힘들었어요. 읽은 곳 계속 다시 읽는 것 같은 느낌 아시죠? ㅎㅎ 아마 그 부분은 글씨만 읽었다고 봐야겠습니다.
제목처럼 러시아와 프랑스와의 전쟁이 주요 배경이지만 당시의 역사와 모든 인간사가 총 망라되어 있다고 하면 될까요? 톨스토이가 말한 것처럼 소설인 듯 아닌 듯 장르 불분명이네요.

나폴레옹과의 전쟁을 치를 때는 역사의 한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듭니다. 전쟁이 일단 시작되면 계획이나 전략은 아무 필요도 없습니다. 승자도 패자도 없이 허무만 남는 것이 전쟁입니다. 전쟁에서 영웅이 되어보겠다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젊음에 안타까워하다가 로맨스에 빠지기도 하고 유혹에 넘어가는 철없는 아가씨를 온 마음으로 말려도 봅니다. 좋아하는 등장인물(안드레이 공작)의 슬픔에 같이 울기도 하고, 여우 사냥을 떠나서 러시아의 아름다운 풍경과 음식, 풍속도 느껴보고 싶어집니다. 귀족들의 추잡한 행태와 귀족에게 착취당하는 농노들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 이에 따른 사회 변화의 흐름도 느껴봅니다. 왜 톨스토이를 가장 위대한 소설가라고 하는지 읽으면서 수긍하게 됩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나폴레옹이나 왕, 귀족이나 일개 병사, 일반 백성이나 농노들 모두가 한 걸음씩 내딛고 있습니다. 영향력이 큰 인물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이들이 함께 만들어 내는 거대한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 톨스토이의 생각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흐름에 올라타 있을까요? 가만히 있는다고 저절로 그 흐름에 올라타는 것은 아니겠죠. 문제 의식을 가지고 더 나은 방향으로 해결하고자 다양한 모색을 하고 실천하는 한 걸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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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윤리, 철학, 사상..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다들 그러시죠? ㅎㅎ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한 방향으로 치우치기도 합니다. 보다가 스스로 잠이 들지도 모르지만 표지가 너무 예뻐서, ‘빌브라이슨의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만났다‘는 광고에 홀려서 또 삽니다.

책을 읽으며 밑줄을 그은 부분에는 포스트잇을 붙여 놓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붙였네요. 덜 잤나 봅니다. ㅎㅎ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

어느 철학자의 이야기에 밑줄이 제일 많았나 봤더니 ‘에픽테토스처럼 역경에 대처하는 법‘이 압도적이네요. 그렇다고 제가 역경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로 인해 힘들때이지만 요즘은 집에만 있다 보니 역경이란 것이 보잘 것 없네요.

며칠 전 정말 많이 덥다 보니 밥도, 반찬도 하기 싫어서 달걀장을 가득 만들어 두려고 달걀 12개를 삶았습니다. 파프리카와 양파도 뚝뚝 썰어서 다지기로 다져서 간장도 부어 놓고 달걀을 삶습니다. 달걀장은 또 반숙이죠~~14분 삶은 후 껍질만 벗기면 끝입니다!! 3일은 아침 반찬 걱정 없겠다 싶어 제일 싫어하는 달걀 껍질을 즐거운 마음으로 벗겨봅니다.
처음 하나를 벗기는 데 느낌이 안 좋습니다. 음.. 역시 제대로 안 벗겨지네요.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망이네요...
도대체 달걀 껍질은 어떻게 해야 잘 벗겨질까요? 찬물에 잘 헹궜다구요!! 달걀 흰자와 함께 뭉텅뭉텅 떨어지는 달걀에 화가 확 치밉니다. 안 되지만 최대한 예쁘게 벗겨 보려 했는데 시간은 시간대로 오래 걸리고 목도 아파옵니다. 12개나 삶은 나 자신에게 화가 치밉니다.

확 내던지려다 갑자기 에픽테토스가 떠오릅니다. 나는 지금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는 달걀 때문에 분노라는 감정을 선택하고 나를 분노와 스트레스 속에 밀어 넣고 있구나! 심호흡을 합니다. 소크라테스의 ‘위대한 멈춤‘이라는 걸 해 봅니다.
‘지금 달걀 껍질 때문에 화내는 거야? 안 벗겨지는대로 먹으면 되지, 달걀이 아예 없어지는 것도 아니잖아!‘
예쁘게 벗기기를 포기하고 대충 달걀 껍질을 벗기기를 선택합니다. 확 올랐던 분노가 서서히 내려갑니다.

저자가 철학책은 자기계발서이며 실용적이라는 말은 맞는 말이었네요.
이 책은 옆에 두고 실용적으로 적용하고 싶네요.
저자의 말로 마무리 해 봅니다.

˝철학은 스파보다는 헬스장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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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에 자꾸 밑줄 긋고 있는 나...

여러분은 지식이 증가하고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서 더 자유로워 졌습니까?

여러분은 지식이 증가하고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서 더 행복해 졌습니까?

여러분은 지식이 증가하고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서 더 유연해 졌습니까?

여러분은 지식이 증가하고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서 더 관용적인 사람이 되었습니까?

여러분은 지식이 증가하고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서 가족이나 이웃들과 더 잘 지내게 되었습니까?

여러분은 지식이 증가하고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 눈매가 더 그윽해졌습니까?

여러분은 지식이 증가하고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서 더 생기발랄해졌습니까?

여러분은 지식이 증가하고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서 상상력과 창의성도 더불어 늘어났습니까?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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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메타버스 1
김상균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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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끼기에는 현실세계나 메타버스에서도 인간보다는 돈이 먼저인 세상인 것 같다. 메타버스를 이용하여 모든 인간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분야에 어떤 투자를 해서 혹은 남이 하지 못하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여 더 많이 가지고 싶다는 욕망의 실현을 위한 안내서가 아닌가 싶다. 저자가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자본주의로 흐르니 안타깝다는 것이다. 모든 성공은 부와 연결된다. 어른들의 이런 시각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권하려고 했다가 마음을 접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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