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지적인 산책 - 나를 둘러싼 것들에 대한 끝없는 놀라움에 관하여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라이온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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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궂은 날씨가 아니라면 이리저리 풍경을 둘러보면서 걷는 산책을 좋아한다. 보통 산책은 혼자 하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비슷한 패턴이지만 때때로 지인과 함께 산책을 하는 경우에는 생각지 못한 발견을 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를테면 관심을 가져보지 못한 풍경이라던가 어떤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 등등. 이처럼 타인과 함께 하는 산책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들로 연결된다.

『이토록 지적인 산책』 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11명의 전문가와 함께 하는 산책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들(11명의 전문가)이 바라보는 세계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각자 알고 있는 지식과 관점에 따라 산책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책이었다.

산책이 이렇게 다채로울 수 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여태 경험해 보지 못한 색다른 산책의 세계'로 인도해 주었던 『이토록 지적인 산책』. 할 수만 있다면 저자가 거닐었던 산책의 여정들에 같이 참여하는 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책에서는 산책을 주제로 이야기했지만 꼭 산책이 아니더라도 살아가다 보면 그 비슷한 경험들을 하게 되는 거 같다. 분명 전부터 존재하던 것들임에도 인식하지 못하던 것들을 알아차리게 되는 그런 순간들. 인생에서 몇 번 만나지 못하는 일들이지만 그런 경험을 하게 되면 스스로 조금은 뭔가가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낯익은 일상에 다름을 읽어내는 법.

실제 혼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세상 속에 또 다른 세상이 보이는 다채로운 경험담을 담아낸 『이토록 지적인 산책』을 읽어본다면 자신에게 맞는 여러 힌트들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그 힌트들을 통해 시야가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 문장.

아이에게 산책이란 손가락, 발가락 그리고 혀로 물체의 표면과 질감을 탐험하는 행위이다. 가만히 서서 누군가 혹은 무언가 지나가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다양한 이동 방법(달리기, 두 손을 흔들며 씩씩하게 걷기, 발차기, 정중정중 뛰기, 빠르게 내달리기, 총알처럼 재빨리 떨어지기, 빙빙 돌기, 시끄럽게 발을 끌며 걷기)을 실험해 보는 것이다. 한편, 산책은 고고학이다. 버려진 사탕 껍질을 조사하고, 자갈 한 움큼과 나뭇가지와 소설책 귀퉁이에서 떨어져 나온 종잇조각을 수집하는 것이다. 땅 위로 흙을 이리저리 튀겨보는 것이다. 잠깐 멈춰 서서 나무 사이로 속삭이는 산들바람을 음미하는 것이고, 새의 노랫소리가 어디에서 흘러나오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또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 즉 팔을 이용해 시선이 머무는 지점을 확장시켜서 다른 사람들이 내가 본 것을 같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즉, 산책은 공유의 시간이다. p36

동물의 감각 세계에 대해 상상했던 독일 생물학자 야콥 폰 윅스퀼은 우리가 다른 동 물은 물론 다른 '사람'의 시각을 상상하는 데 있어서도 성실하지 못하다고 관찰한 바 있다. "누구나 다른 움벨트 Umwet(시각)를 가졌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에게는 낯선 지역을 그곳에 익숙한 사람과 함께 탐험해 보는 것이다. 당신에게는 길이 보이지 않겠지만 당신을 이끌어주는 사람은 헤매지 않고 길을 찾을 수 있다. p115

그때 나는 켄트가 어떤 시선으로 이를 보고 있는지 알아챘다. "속도를 늦추는 걸 긍정적으로 보시는군요." 내가 추리해 보았다. 켄트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네, 물론이죠. 속도를 늦추는 게 사회적'이고 무언가를 이해하는 방식이니까요. 그것이야말로 도시의 본질입니다. (…) 확실히 화이트의 철학에 따르면 행인들의 발걸음을 늦추고 어슬렁거리게 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도시 경험이다. 나는 바쁜 아침이면 천천히 걷는 사람들과 일없이 어슬렁거리는 사람들을 내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보곤 했지만, 켄트는 똑같은 사람들을 도시적 풍경의 필수 요소로 보고 있다. p207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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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지적인 산책 - 나를 둘러싼 것들에 대한 끝없는 놀라움에 관하여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라이온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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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풍경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게 되는 즐거움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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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챔테이블 - 맛있고 건강한 원플레이트 레시피
이채미 지음 / 책밥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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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원 플레이트 레시피.

『챔챔 테이블』은 다양한 주제로 원 플레이트 요리 레시피를 담은 책으로 자신만을 위한 정성스러운 한 끼를 먹어 보자에서 시작된 요리들에 대한 경험을 하나씩 하나씩 쌓아 완성되었다고 한다.

책에 나오는 요리들은 대체로 우리에게 익숙한 요리들. 하지만 색다른 조합의 재료를 더해 쉽고 간단한 레시피들이어서 읽는 즐거움이 있는 책.

아침, 점심, 저녁, 브런치, 안주 등 다양한 테마로 레시피를 소개하는 『챔챔 테이블』

책을 읽으며 최근에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었던 청어알 들기름 파스타와 비슷한 들기름 막국수 레시피도 반가웠고 대체적으로 책에 나온 요리들은 내 취향의 음식들이라 다음에 어떤 요리를 해볼까 상상하며 페이지마다 정독하며 읽었던 거 같다.








아스파라거스 크림수프, 후무스 오이 버섯 토스트, 바질 크림 알배추 구이, 아보카도 튀김 등 생각지 못한 재료들로 완성된 요리들. 실제로 먹어보면 어떤 맛과 향이 날까 무척이나 궁금해지던 요리들.

음식은 눈과 코와 입으로 맛보는 만큼 『챔챔 테이블』에 나오는 레시피들은 오감을 만족시켜줄 요리들이 참으로 많은 거 같다.

대체적으로 책에 나오는 음식들은 봄과 여름에 어울리는 듯한 계절감이 느껴졌는데 딱 이 계절에 만들어서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먹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그렇게 요리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드는 멋진 레시피 북 『챔챔 테이블』 조만간 가볍게 장을 보고 책에 나온 레시피를 하나하나 직접 음식을 만들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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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챔테이블 - 맛있고 건강한 원플레이트 레시피
이채미 지음 / 책밥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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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계절에 만들어서 먹으면 좋을 거 같은 원플레이트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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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차린 식탁 -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50가지 음식 인문학
우타 제부르크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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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알지 못했던 색다른 음식에 대한 이야기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인지 알게 되는 건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수많은 음식이 나오는 코스의 경우 마지막은 달콤한 디저트가 나온 방식은 19세기에 정착되었고 현란한 과일 조각은 14세기 태국에서 최초로 등장했으며 인도의 '아유르베다'는 치료 효과가 있는 향신료와 그 향신료로 만든 음식도 일컫는다는 이야기까지! 분명 음식에 대한 애정이 큰 사람이라면 푹 빠져들어 읽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음식과 관련하여 인류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50가지의 다양한 음식 이야기를 담아낸 『인류가 차린 식탁』 살아가기 위해 먹는다고도 하지만 이제는 먹는 즐거움을 마음껏 표출하는 시대인 만큼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낯선 음식이란 낯선 것을 먹는다는 것도 늘 의미한다." (p233)

지금은 국내에서도 해외의 정말 다양한 음식을 만날 수 있지만 나 역시 예전에는 이름도 맛도 낯선 음식들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무척이나 생소하고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경험치가 쌓인 지금은 꽤나 많은 요리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인류가 차린 식탁』에 나오는 음식들 중에서도 낯선 요리들이 있어서 참으로 흥미로웠다. 더불어 그에 대한 배경을 알게 되니 음식에 대한 지식도 차곡차곡 쌓을 수 있어 오랜만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거 같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50여 가지의 음식에 대한 내용을 다루다 보니 많은 양의 페이지가 할당되지 않았다는 점. 최대한 요점을 정리해서 전달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거 같다. 그래도 뻔하지 않은 글이어서 읽는 즐거움이 컸던 『인류가 차린 식탁』

음식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지금은 사라졌지만 오래된 과거에는 어떤 음식들을 즐겼는지.

알지 못했던 음식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들을 알게 됨으로써 앞으로 만나는 음식들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커지고 앞으로의 미식생활이 더욱 즐거워질 거 같은 생각이 든다.



책 속 페이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오로지 몸이 원해서이기도 하지만 거기에는 늘 사회적 차원의 의미도 내포해 있는데, 그 핵심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한자리에 모여서 먹는 것을 중요시하기도 하고, 식탁에 오르는 음식을 통해 자신이 사회에서 어떤 계층에 속하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p15

인류사에서 이 시점에 인간의 실존은 온통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인간의 모든 일상을 규정한 것은 오로지 양식을 잘 챙기고, 경 작하고, 수확하고 또 가공하는 일이었다. 집을 지을 때조차도 먹을거리 보관과 상 차리기에 쓸모가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결국 집이란 부엌 딸린 저장고였으며, 인간이 다만 거기에서 기거할 뿐이었다. p19

서로 음식을 먹여준다는 것은 보살핌과 애정의 표현이다. 이는 음식에 내재하는 함께 살아가기의 양상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관습이다. p60

중세 유럽은 음식에 중요한 의미를 많이 부여했다. 사회적 행위로서 식사는 계약처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이기도 했다. 금식 기간에는 식사에 엄격한 규정이 적용되었다. 말하자면 자신의 믿음을 강하게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p63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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