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골똘하게 집중할 때만 가까스로 완성에 가까워진다. 향후 반복해서 상기하는 것으로써 어쩔 수 없이 변형된다. 변형된 기억은 종내 완고해진다. 섬세함은 유실되고 이데올로기가 덧입혀지기 십상이다. 좋은 소설은 기억하고 있던 것

하나의 단어는 이미 문장을 탑재한다

카프카를 만나러 가서, 카프카보다는 카프카를 기념하는 방식을 만나고 왔다.

말해야 할 것과 말하지 않아야 할 것을 차갑게 구분할 때 태연스러운 어법이 탄생한다. 세상모든 생물체들을 풍경 혹은 은유로 배치하지 않을것. 내가 곧 다시 그로 탄생할 것에 대해서만 촉수가 정수리에서 뻗어 나올 때까지 가까워질 것. 이연결감을 욕망하고, 이 연결의 담당 기관이 온통육체여야 한다는 것을 긴박하게 느낄 것. 이럴 때능청스러울 정도의 태연한 태도가 발생한다는 걸잊지 말 것.

모든 것을 알려 하지 않음. 전부를 다 적으려하지 않음. 진실은 이런 방식으로만 겨우 소용스러우니까. 정작 하려던 말을 시인은 기꺼이 떠나보낸다. 진실의 텅 비어 있음과 마주할, 준비된 얼굴들을 기다리기 위해서.

시집을 읽고 나면 모든 책이 다 시시하다. 그러나 시집만 읽고 있자면 모든 시집들이 다 시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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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바다.
아무것도 없어서 좋은 바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산다는 포고노포르에

서로의 가지가 맞닿아 만드는그늘 아래에 도착한 여름

"걷는 일을 가장 잘할 수밖에 없는 때는마음이 괴로운 경우이다. 마음의 응어리들이,
괴로움들이, 번잡한 걱정들이, 끝없이 불길하게이어지는 번뇌들이,
먼 데로부터 차곡차곡 도착해 온울분들이온몸에 꽉 차 있을 때마다나는 오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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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을 걷는 변호사
조용주 지음 / 궁편책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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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를 새롭게 시작할 때, 책을 더 많이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뻤다.˝는 저자 조용주님...

해마다 백여 권의 책을 읽고, 날마다 두어 권의 책을 갖고 다니는 판사 출신 변호사가
엄선한 58권의 책이다.

저자는 책 내용을 단순히 정리하지 않는다.
책을 통해서 배울 점을 친절히? 알려준다.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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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 외에 다른 해답이 없다

살아, 네 힘으로 살아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할 거야

오직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강수연 배우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전해 받고 또다시죽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배우를 살게 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 다시 시작할 수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다는 것은 존엄한 것입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내인생은 매 순간순간이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수면제를 사 모으러 동네 약국을 열 군데나 넘게 돌아다녔습니다. 서울 회현동에 살았는데, 그 동네에 그렇게 약국이 많았었나 봅니다. 하지만 자살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살기는 싫었는데 죽는 것도 무서웠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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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도 참 불쌍하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비대한 자아를함부로 드러내면 좀 역효과 나지‘

"나한테 한 것처럼 설명하면 되잖아?"

"그럼 앞쪽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팔이나이마를 꾹 누르는 건 어때?"

"네가 평범하다고? 누가? 니이가아아?"

"10초만 달라고 했잖아! 당신들한테는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잖아!"

"우리 교실에서 몇 번이나 탈출을 시도한거지?"

학교라는 이름의 격리에 반발했던 자들은

요즘처럼 약하고 무력한 자들이 정말로취약한 상황에 내던져진 채 각자도생이라는말까지 듣는 일은 가혹할 만큼 징벌적입니다.
이 징벌은 정말 공정하고 공평하느냐고 따져묻고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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