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 속에서 살아가는 삶이 지옥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극복은 영화에서나 나온다. 현실에선 불가능하다.
"조선족이 아니라 재중 동포."
"식당에선 다 조선족이라고 불러."
"비둘기도 물 먹을 시간이 있는데 우리는 어째 그럴 시간도없다."
다시 처음부터 코딩하는 거야. 기본값을 두려워하지 말고,
다들 어쩜 그렇게 위선적인지. 구역질이 나는지. 가족에게 부끄럽지도 않은지 ...…. ......
"평생 모은 재산을 부동산에 투자하는 한국인의 습성 말이야. 너는 그래서 망한 거다."
틴챗‘에서 만난 남자들은 문화상품권이나 기프티콘을 보내주었다. 물론 어떤 사진인지에 따라 금액이 다르다. 상대가 요구하는 사진을 보내준 적도 있다. 가끔은 준후가 모든 걸 알고
"10년 뒤 이 세상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배달 드론이나 무인 배송 트럭이 나오겠지." 우재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는 안 될 거야. 드론이나 무인배송 트럭이 인명 사고를 일으켰다고 가정해봐. 그러면 회사가온전히 책임져야 하잖아. 그런데 우리 같은 긱(gig) 노동자를고용해서 독립 계약자의 지위를 주고 일을 시키면 비용이 훨씬적게 들어. 우리한테 사고 처리를 다 떠넘기면 되니까."
술병이 굴러간다. 누군가의 발, 엉킨 다리들.
"수경아, 탱크보이라는 이름은 좀 슬프지?" "그게 왜 슬퍼?" "아니…… 생각을 해봐. 얼마나 탱크보이가 되고 싶으면 탱크보이라고 이름을 지었겠어."
"보험 같은 거 없어요." "보험도 없이 차로 물건을 배달하라고 해요?" "위탁 사업자라서요."
이 세상의 모든 가족들이 불행한 미래를 함께 방어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가족의 형태 역시 한층 더 다양해지기를진심으로 바란다.
기적이라고 생각하면, 정말로 모든 게 기적이 되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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