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몰고 고샅길을 간다. 큰집 소도, 작은집 소도 붉은 살구씨를 밟고 집에 들어몸을 뉘었다.
텃밭무 구덩이 옆에장다리꽃 피었다사진사 찾아왔다수남이 누님, 요순이 누님, 삼순이 누님, 영자 누님, 순자 누님,
중학교 2학년 때 기성회비 못 내학교에서 쫓겨 와서보리 베는 어머니 앞에 서서어무이 돈 줘. 어제께 기성회비 안 냈다고 선생님한테 혼났단 말여. 얼마냐? 3천 원,
글자를 모른다고,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고 다 무식한 건 아니다.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다 무지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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