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 세트 - 전5권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
C. A. 플레이스티드 지음, 야니프 시모니 그림, 김경희 외 옮김,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 / 해와나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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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최고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연극 배우이면서 희곡작가이다. 셰익스피어 작품은 유명해서 이름을 들어 볼 만도 한데 ‘ 십이야‘ 라는 작품은 처음 들어 본 듯 하다. 아이들에게는 고전책을 전집으로 안겨주면서 정작 엄마인 나는 이제야 접해 본다. 책 표지엔 남자와 여자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약간은 다른 옷과 표정으로 바라본다. 책의 주인공인 비올라와 세바스찬 쌍둥이 남매이다.

햄릿,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귀에 익은 작품이 아니라서 조금 생소하기도 하고 제목이 참 특이하다. 이 작품은 제목과 관련된 그때의 풍습을 알아야 작품을 이해하는 데 쉽다. 각각의 등장 인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이름을 기억하며 읽어야 이야기의 맥이 끊기지 않는다.

<십이야>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희곡으로 이 작품의 제목인 ‘십이야‘는 열두 번째 밤이란 뜻이다. 크리스마스로 부터 열두 번째 되는 날을 말한다. 이 날은 기독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예수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날이라고 해서 ‘주현절‘, ‘공현절‘이라고 하는 기념일 이기도 하다. 주현절 축제일 전날 밤에 엘리자베스여왕이 이탈리아의 메디치 집안에서 파견된 오시노공작을 위한 잔치의 여흥으로 올리기 위하여 집필하였다고 한다.셰익스피어가 살았던 엘리자베스 시대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부터 주현절까지 12일을 긴 연휴로 보냈고 이 작품은 바로 그 연휴의 마지막 밤을 의미하고 그 날의 풍습과 관련이 깊다. 그때 사람들은 연휴가 끝나는게 아쉬워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밤을 아주 특별하게 보냈다. 고기와 술을 실컷 먹고 마시고 가면을 쓰고 춤추고 노래도 하고 심지어 주인과 하인이 서로 역할을 바꾸고 남자 여자가 의복을 바꿔 입기도 했다.

문학박사 임승태의 작품 해설 中

무대에 올리는 연극답게 등장인물의 소개가 첫페이지를 장식한다. 아이와 등장인물을 보며 한참을 어떤 일물일지 상상하며 등장인물의 이름을 기억하며 책을 읽었다. 쌍둥이 세바스찬과 비올라는 항해를 하던 중 폭우를 만나 일리리아 해변 근처에 도착하지만 서로 헤어지게 된다. 비올라는 남장을 하고 세자리오라는 이름으로 외모까지 변장 후 올시노공작의 몸종이 된다. 그런데 비올라가 여자라는 걸 정말 사람들이 몰랐을까? 여기에도 재미있는 사실이 숨어있다. 이 책이 희극의 대본임을 생각할 때 그 당시 영국의 극장에서는 여성배우가 무대에 오르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역활을 남자가 했다고 한다. 여자의 역에는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소년 배우가 했다고 한다.
일리리아의 공작 올시노는 아름다운 올리비아 백작에게 홀딱 반해서 마음을 전하지만 구혼을 받아들이지 않아 우울한 날을 보낸다. 비올라는 남장을 하고 세자리오라는 이름으로 올시노공작의 집에 일자리를 얻는다. 올시노공작은 잘 생긴 세자리오에게 대신 고백편지를 전달 하게 한다. 하지만 세자리오는 올시노공작에게 첫눈에 반해 버린 사실을 숨기고 남몰래 공작을 사모한다. 올리비아는 편지를 전하러 온 세자리오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면서 복잡한 관계가 된다. 한편 죽은 줄 알았던 쌍둥이 세바스찬이 일리리아에 도착하고 올리비아는 세바스찬을 보고 세자리오인 줄 알고 청혼을 하고 세바스찬은 올리비아처럼 아름다운 여인은 처음이라며 그 자리에서 사랑에 빠진다. 올시노공작과 올리비아백작 그리고 세자리오가 한자리에 모이면서 더욱 복잡한 상황이 되고 그 순간 세바스찬이 등장한다. 세자리오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공작과 올리비아는 서로 오해가 풀리고 비올라(세자리오)는 공작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올시노 공작은 바로 청혼을 한다. 무슨 사랑이 이렇게 첫눈에 반하고 청혼하게 되는지 아이는 좀 의아해 한다.

<십이야>는 배가 난파하여 일리리아에 도착 한 쌍둥이 남매 <비올라와 세바스찬)을 중심으로 오리노공작과 올리비아백작과 펼쳐지는 남녀 4각관계를 그린 아름다운 해피앤딩인 희극인 셈이다.

다소 복잡하지만 인물들이 서로의 오해를 풀어 가면서 신기하게 한번에 정리가 되는 애정관계가 너무 재미있다. 주요 인물 외에도 말볼리오를 놀리는 마리아등 재미있는 케릭터가 많아서 줄거리가 지루하지 않고 주인공들의 사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두꺼운 책이 아닌 처음 셰익스피어를 접하는 아이에게 정말 적당한 책이다. 두께도 그다지 두껍지 않고 그림으로 잘 표현된 인물의 행동이나 표정을 통해서 복잡한 듯 한 이야기를 잘 이해할수 있다. <처음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의 다른 작품도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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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사기 열전을 만나다 나의 첫 인문고전 5
장은영 지음, 임미란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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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작품을 일컫는다. 또한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바른 품성을 지니고 어려움을 헤치고 성장하는 법, 좋은 친구를 사귀는법, 진정한 행복을 실현하는 방법 등 삶의 소중한 가치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사마천은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제를 모르는 눈에 오늘이 보일수 있을까? 미래는 말할 것도 없다. 사마천은 ˝ 지난 일(과거)를 기술하여 올(미래)것을 생각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즉 ‘史記(사기)‘ 는 역사서이다. 역사는 현재시점에서 미래를 위해 과거를 다룬다. 중국을 알기 위해서는 <사기>를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역사책을 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시대가 달라도 사람의 마음은 모든 같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고민이나 질문들은 선조들도 똑같이 했을 것이기에 예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본다면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거다. <사기>의 ‘열전‘편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우정을 알아가는 동식이와 우진이의 이야기를 만나보려 한다.

책을 읽기 전 이책에 나오는 사마천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중국의 한나라 관리였던 사마천(기원전 146년~ 기원전 86년)은 <사기>라는 역사책을 썼다. 총 130편으로 이루어진 <사기>에는 2000년 동안의 역사가 담겨 있고 주제별로 ‘본기‘, ‘표‘ , ‘세가‘, ‘서‘, ‘열전‘등 다섯부분으로 나누어 책을 썼고,

그 중 총 70편으로 이루어진 열전은 학자, 정치가, 군인, 관리, 상인, 문학가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역사가였던 아버지 사마담은 사마천에게 어린시절부터 고전을 읽게 하고 스무살부터는 아버지의 권유로 지방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히고 역사가로서의 면모를 다진다. 38세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태사령이 되고도 현장답사를 하며 역사 자료를 수집하였다고 한다. 사마천이 <사기>를 쓰게 된 계기는 아버지 사마담의 유언 때문이었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궁형이라는 치욕스러운 큰 벌을 받고도 삶을 이어간 이유 또한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p.4-7
유치원 친구인 동식이와 우진이는 얼마전 전학 온 혜미와 같은 반이다. 혜미에게 관심이 많은 동식이에 비해 혜미는 우진이를 좋아하는 것 같고 우진이는 힘도 쎄고 공부도 잘해서 동식이 입장에서는 우진이가 밉기만 하다. 학교에서부터 우울했던 동식이는 아픈 이 때문에 더 짜증이 나고 치과에 들어가려다 우연히 사기 특공무술이라는 곳을 가게된다. 희미한 불빛 속에서 허공으로 날아 오르는 관장님을 만나게 되고 얄미운 친구에 대해 고민을 털어 놓는다. 관장님은 중국 제나라의 관중과 포숙이라는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알 수 없는 말을 늘어 놓는 관장님을 뒤로 하고 동식이는 ‘사기‘가 무슨 뜻일지 궁금해 한다. 동식이는 혜미에게 관심이 많지만 우진이가 자꾸 끼어들어 불편하다. 혜미는 동식이에게는 눈길 한번 안주고 우진이에겐 ‘힘쎈 우진이‘ 라면서 칭찬을 한다. 동식이는 우진이를 앞지르고 말겠다고 결심하며 수학학원 대신 특공무술을 다니기로 한다. 쎈 사람이 되고 싶어 찾아간 특공무술 학원은 동식이가 생각한 것 만큼 실력을 키울수 있을까? 키가 작은 사람도 특공무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관장님은 동식이에게 공자에 대한 가르침을 준다. 관장님은 무술대신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며 진짜 고수는 상대방이 주먹이나 발을 쓰기 전 마음을 헤아려 그전에 공격과 방어를 결정하는 사람이라고 알려준다. 그 후 동식이는 우진이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우진이가 진짜 적일까 생각 해 본다. 동식이는 먼저 우진이의 장단점을 찾아보고 그애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 보기 시작한다.

공자님은

‘나는 말 잘하는 것으로 사람을 골랐다가 재여에게 실수를 했고 생김새만을 보고 사람을 가리다가 자우에게 실수했다˝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거기에서 깨달음을 얻는게 더 중요하지

고수란 ‘상대방이 주먹이나 발을 쓰기 전 마음을 헤아려 그전에 공격과 방어를 결정하는사람이야말로 고수라는 것이다. ˝

P.32
그런데 우진이는 요즘 이상하다. 유투브를 자주 본다는 이유 때문에 엄마에게 휴대전화를 뺏기고 숙제도 안 해오는 우진이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고 우진이가 제빵사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 때문에 엄마와 사이가 나빠진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우진이는 반 친구 누구에게나 친절한 것 일뿐 혜미를 특별히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는 걸 알고 동식이와 혜미는 우진이에 대한 오해도 풀게 된다. 동식은 부모님의 빵집인 ‘맛나당‘을 살리기 위해 우진이와혜미까지 삼총사로 똘똘뭉치게 된다. 과연 삼총사는 어떤 방법으로 곧 문을 닫게 될 ‘맛나당 빵집‘의 위기를 잘 해결 할 수 있을까? 또 어떻게 친구와의 우정을 탄탄하게 지켜낼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사기>라는 중국 고전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옛 이야기 속에서 삶의 지헤를 배울 수 있는 참 독특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사마천> 이나 <사기열전>으로 출간 된 성인을 위한 책은 많이 봐 왔다. ‘나의 인문고전 시리즈‘ 중의 5번째인 이책은 채근담, 논어, 목민심서, 도덕경등을 주제로 사실 듣기만 해도 어려운 책의 내용을 열살의 기준의 아이들에게 맞게 이야기와 고전을 잘 풀어서 전하고 있다. 또 어렵지 않은 짧은 이야기를 통해 옛 성현들의 지혜를 배우고 생각을 키울수 있는 책이다. 그런데 왜 열 살일까? 열 살이 되면서 자신의 가치관과 사고의 크기를 만들어가는 나이이기 때문 아닐까 생각 해 본다. 얼마전 초3인 아이도 학교에서 생기는 친구와의 관계에 적잖은 고민을 털어 놓은 적이 있다. 부모가 어디까지 해결 해 주어야 하는지 적당한 선을 찾기 어려웠다. 하나하나 해결 해 주기보다 아이가 직접 읽어보고 스스로 답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추천 해 주었다. 작은 고민 하나하나가 심각해지고 친구나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고 마음의 크기를 키우며 성장하는 나이라서 더욱 그런 듯 하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사마천의 책을 찾아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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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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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에 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꿈을 가졌던가 나의 스물을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하지만 책을 몇장 넘기기도 전에 힘듬이 찾아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나를 힘들게 했던 일상과의 결별 등 나의 예상과 달리 대학생활이 주는 희망과는 너무 거리감이 있고 나라를 사람을 생각하며 지내는 사이 대학교를 졸업했던 것 같다. 일명 K장녀라는 이름을 달고 사는 대한민국의 모든 장녀들처럼 나를 생각하기 전에 동생들과 부모님의 안위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삶은 말로 표현이 안되는 회색빛의 삶이이었다.
목표가 대학생이 되는 것이었던 말고는 별다른 꿈이 없다던 주인공 은호의 성장 이야기.
성장이야기라는 타이틀에서 은호는 자기의 벽의 깨고서 진정한 자기의 삶을 찾았겠구나 짐작하며 은호의 걱정은 한시름 놓고 책으로 눈길을 돌려 본다.
책 제목의 ‘이 와중에‘ 라는 말에서 ‘와중‘ 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와중‘은 ‘흐르는 물이 소용돌이 치는 가운데 ‘또는 ‘일이나 사건 따위가 시끄럽고 복잡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스물이라는 빛나는 청춘을 가진 은호가 이런 단어를 결합하여 스무살을 보내며 알을 깨고 부화하는 아기 새처럼 힘듬을 이겨 낸 성장소설이리라.



엄마에게 남자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중략>

엄마가 좀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거든요.

진로 특강 강사가 자신이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하더라고요.

엄마가 가진 자원은 여전히 젊고 매력적이라는 거예요.

P.14

이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 은호의 성장 이야기를 기대했던 나의 심정과는 달리 은호는 엄마에 대한 걱정과 알수 없는 끌림으로 학교 상담실을 찾아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냉정하면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판단과 평가뿐인 엄마에게 불편함과 동시에 자매처럼 보일때도 있지만 사는 모습까지 비슷한 엄마에게 은호는 답답함을 느낀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주어지는 자유는 부작용을 불러일으는 것 같은 은호의 어릿속은 논리는 없고 생각만 가득하다. 은호의 진로에 대한 걱정에는 엄마라는 무게까지 더해졌으니 말이다. 주민 등록상 18살차이의 은호와 은호엄마와의 관계는 엄마의 헌신과 고생을 밑바탕에 깔린 미래에 대한 고민이었던 것이다. 편안한 엄마의 삶. 생각만 해도 몸이 가벼워지는 은호다. 은호가 자신처럼 될까봐 스무살 전까지 연애하면 안된다는 엄마와 대학을 입학하고 자취와동시에 해방을 맛본 은호는 결혼에 대한 다짐과 달리 연애를 통해 자기의 존재감을 실감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고싶은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아직 정립되지 않은 연애에 대한 고민과 성적은 이미 끝을 알 수 없는 곳으로 달려가고 있다.

모르겠다.

세상이 바쁘게 몰아붙이는 대로

익숙하고 무난한 방식으로 살았을 때

이르게 될 뻔한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욕구가 어쩌다 생겨났는지는,

P.23

하지만 엄마의 이혼 선언과 동시에 좁은 자취방에서 엄마와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시골에 남게된 동생 현호와 아빠는 은호의 삶에 또 다른 걱정거리의 현실이 된다. 은호가 졸업하면 이고생도 끝이려나 라고 말하는 엄마의 말에 무거운 추를 껴안은 듯 마음은 무겁기만 하고 힘들게 식당일을 하며 지내는 엄마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기지만 어이없게도 엄마는 그 관계를 끝내버린다.
우연히 은호는 달뜨면서도 평온했고 예민해지면서 고요해지는 순간 미치도록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은호에게 윤지선배는 기존의 나를 죽여야 새로운 나로 살수있다는 ‘오상아(吾喪我)‘ 라는 장자가 한말을 들려준다. 고민하는 순간이야 말로 살아있는 순간이고 죽어야만 새로 태어난다는 알수 없는 말과 함께 현실과 기꺼이 불화하기로 마음 먹은 것 같은 윤지선배를 보면서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진다.

인간은 고민 속에서 살아갈수 밖에 없다.

고민하는 순간이야 말로 살아있는 순간이고

그러다 보면 믿어왔던 통념을 무터뜨리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는 때가 오지 않을까?

P.55


엄마와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무력감과 막막감이 심해진 은호는 충동적으로 학교에 휴학계를 내고 준우와 이별을 고한다.
어린시절 가정을 돌보지 않은 아빠를 대신해 두 남매를 억척스럽게 키워 낸 엄마는 집을 가출하고 돌어온 후 은호에게 집안일을 하나씩 알려준다.
˝엄마가 없으면 네가 엄마인 거 알지 ?
˝협박하는구나 .... 엄마가 나를 협박하는구나....˝
어린 은호의 마음이 얼마나 아리고 아팠을까? 엄마말 안들으면 다 버리고 떠난다는 말을 못 들은 척하는 은호는 놀랍게도 목울대를 꽉 메우고 있는 단어를 드디어 뱉어낸다. ˝ 엄마가 나를 협박하는 구나...˝ 엄마가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착한 딸이 되고 열심히 공부해서 엄마가 원하는 공무원의 삶을 살기 위해 대학을 진학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버리고 떠날거라는 불안감은 인생과 삶의 질을 너무 잔인하게 망쳐놓는다. 가끔 나도 큰 딸에게 엄마가 없으면...이라는 전제로 이런 저런 말을 나눈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의 아이도 마음이 좀 안좋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은호는 버림 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상담사의 말에 깨닫는다. 누구를 만나든 사실과 무관하게 엄마가 내게 했던 행동을 똑같이 연인에게 되풀이 하며 연인의 불안을 자극하며 혼자 남겨질거라는 두려움으로 현재를 흔들고 있었다.상담사와의 대화를 이어가는 은호는 예전일을 떠올리며 엄마의 감정까지 자기가 떠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편안하게 힘을 빼면서 건강한 경계를 세워보라는 상담사의 조언에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모든 것을 자기탓과 책음을 지려는 마음을 내려놓으려 노력한다.

사람은 누구나 특별해요.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열등감과 공허감을 보상하기 위해

일어나는 특별하다는 생각은 스스로를 힘들게 할뿐이죠.

P.206


책속의 상담사는 평가를 내리거나 조언이나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면서도 은호가 하는 말에 신중히 귀를 기울이고 따스한 온기를 주는 손난로 같은 역활을 한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어떤 어려운점이 있냐는 상담사의 말에 눈물을 먼저 보이는 은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곧 반 백살이 되는 나도 엄마와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거나 큰딸과의 지난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치고 올라오는 울컥이 먼저 눈을 적시게 한다.
알수 없는 출구에서 한쪽 발을 들여넣고 이길인지 저길인지 방향을 가늠할수 없는 나이이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인생의 지도를 스스로 그려가는 나이가 스물일 것이다. 하지만 늘 나를 응원해주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위로 받고 바른 길을 찾아 갈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마음의 키는 계속 자랄거라는 윤지선배의 말처럼 나이는 그냥 숫자일뿐이다. 마음의 키는 스물에 자라기 시작한다.
스스로에게 안녕이라는 말로 인사를 건네는 은호는 아직 진로를 정하거나 엄마의 거취가 해결 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스스로 꿈을 결정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과 자기안에서 자신을 존중하는마음이 생겼다. 스스로 내린 결정에 신뢰감이 생겼고 누구보다 스스로를 지지해 주고 있었다. 불안한 미래는 여전히 남아 있겠지만 번갈아 바뀌는 신호에서 동시에 바뀌는 신호등처럼 모든 길은 연결되어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은호가 부러웠다.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사와 곁에서 묵묵히 관찰하며 조언을 곁들여주는 윤지선배 그리고 평행선을 그리며 일치는 없는 것처럼 다르지만 서로 바라보며 무언의 응원을 보내는 엄마가 있어 은호의 스물은 그래도 빛났다. 스물이라는 단어는 몽글몽글 파릇파릇한 느낌만으로 희망이 가득찬 느낌이 든다. 성장이야기의 선입견을 완전히 바꿔놓은 책이다. 엄마와의 관계에 답답함을 느끼지만 완벽한 해결이 아닌 은호의 마음에서 생겨나는 작은 싹을 키워가며 스스로 강해지는 은호를 보며 나의 20살인 딸에게 이책을 슬며시 건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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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아이, 글 잘 쓰는 아이 - 초등학생 학부모를 위한
백승권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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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말하기, 글쓰기에 주목하는가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말하기와 글쓰기가 주목받은 적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이 주목도는 앞으로 더 높아지면 높아졌지 결코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책을 읽기 전 백승권이라는 작가에 대해 알고 싶었다. TV가 아예 없기 때문에 <유퀴즈 언더 블럭> 이라는 프로는 잠깐 짧은 영상으로 본것 이 전부였다. 저자는 기자를 거쳐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대통령의 메시지를 작성하고 브리핑, 책임편집을 하였다고 한다. 또 대기업의 강의를 매년 200회 이상하고 지금은 수많은 책을 쓰고 있다. 10년 이상 글쓰기와 강연을 해 오며 터득한 읽기, 쓰기, 말하기의 방법과 지도요령에 대해 잘 설명되어진 이 책이 무척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잘 읽어야 쓰기도 잘 되고 말하는 방법까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 할 것이다. 이런 모습은 자녀를 키우는 사람뿐 아니라 성인들 대다수가 무척 원하는 모습일것이다. 백세시대인 우리 세대는 50을 넘기는 나이에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나 또한 지금도 읽기와 쓰기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지식정보화 사회인 요즘 디지털 리터러시는 시민권과 같다고 한다. 리터러시와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한 사람이 좋은 기회를 얻고 더 많이 주도적인 삶을 살 가능성도 크다. 이런 세대를 살아갈 우리의 아이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도구를 이책을 통해 배워보려 한다.
최재천 교수님의 컬럼 중 ‘곁쇠교육‘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인생 백세 세대인 우리 청년 세대들은 평생 동안 직장을 대여섯 번 바꾸며 살게 된다는 것이다. 처음 직장이 평생직장이 아니기에 평생 여러 직장의 문에 꽂아볼 수 있는 곁쇠가 필요하다. 곁쇠는 모든 자물쇠를 열 수 있는 마스터키와 같은 우리말이다. 즉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읽고, 말하고 , 쓰는 능력인 것이다. 상대의 말과 글을 잘 이해하고 그 말과글을 통해 상대를 설득하는 능력, 공감과 동의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인생의 마스터키˝인 것이다. 작가가 말하는 말과글을 잘 다루는 대표적인 인물로 <버락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드러거> ,<에어엔비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체스키> ,<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스>, < 페이스북 CEO 마크저커버그>등 글쓰기와 말하기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 중 책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을 것이다. 글씨만 빼곡한 책이든 만화책이든 어떤 종류든 대부분의 아이들은 매일 무엇이든 읽을 것이다. 하지만 책 한권을 읽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 아~재미있었다로 아이들이 끝내지는 않은가? 책에서 읽은 내용을 말로 할라치면 조각조간만 떠오를뿐 조리있게 말하기는 어른인 나도 쉽지 않다. 저자는 책읽기를 콩나물에 비유한다.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부으면 모두 빠지지만 사이사이 남아있는 습기가 콩나물을 키우 듯 독서는 부지불식간에 생각을 깊게, 견문을 넓게 한다고 한다. 그래도 책을 읽은 만큼의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럼 책은 어떻게 읽어야 제대로 읽는 것인가?
독서에 대한 역발상과 아이가 독서의 주인공으로서 주도성 독서를 해야 한다.
아이들이 독서에 대해 강박에 사로잡히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볼 수 있도록 자유로운 스타일의 독서법을 익힐 수 있게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 또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아이의 관심분야를 발견할 수 있도록 만다라트라는 차트를 이용해 독서목록을 만들어 관심외의 분야까지 골고루 책을 접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

<독서에 대한 역발상>

1.하루 세끼 밥먹듯 조심씩 전심전력을 다해서 책읽기

2.다중의감각기관을 이요한 소리내어 읽기

3..한자 한자 베껴 쓰는 필사하기

4.책의 전체를 보여주는 지도 차례읽기

5.중간중간 읽기

6.순차독(한권에 온전히 집중),병독(여러권을 번갈아 읽는병독)

P.41

독서는 진학,취업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아이가 살면서 부딪히는 여러 상황에 마음의 근력을 키울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공부이다. 내 아이를 독서의 주인공으로서 주도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슬로리딩, 낭독 , 이야기 바꾸기 , 요약하기등 여러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책읽는 기쁨과 생각하는 재미가 커지는 직접 방법 중 ‘슬로리딩‘에 눈길이 간다. 잠자리 독서시간에 아이와 하고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평소에 아이 혼자서 읽기 어려워 하는 책을 골라서 정해진 분량을 한 페이지씩 소리내어 읽고 잠들기 전에 짧게나마 읽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저자는 자녀에게 지금하는 공부에 덧붙이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라고 설명한다. 일요일 밤 한시간씩 슬로리딩을 통해 먼저 정한 책을 네댓 쪽을 소리내어 읽고 다 읽은 후 자유럽게 내용을 톺아 보며 책에서 보았던 내용중 두리뭉실한 것은 핸드폰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함께 공유하고 서로 궁금한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다시 정리하자면 한 글자 한 글자 음미하며 소리 내어 읽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며 내용을 깊이 이해하는 과정인 셈이다. 이 과정을 통해 자녀는 책을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증에서 자유로워지고 지루함으로 느끼지 않고 넓고 깊은 독서를 할 수 있고 보조수단인 핸드폰을 통해 독서를 더 깊고 풍부하게 할 수 있었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말 그대로 슬로리딩으로 끝난 나의 독서 방법과 저자의 가지를 뻗는 독서방법의 차이에서 나의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슬로리딩을 통한 문해력을 키우고 싶다면 저자의 방법을 온전히 다 따라 할 수는 없더라도 슬로리딩을 시작 해보면 도움이 될 듯 하다.

말에는 용건이 있고 그 용건을 상대방에게 설득하기 위한 근거가 필요합니다. 용건은 타당하고 근거는 구체적이고 생생해야 누군가를 설득할 수 있지요.부모가 아이들과 대화할 때 용건은 타당한지 살펴보고 구체적이고 생생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 P.89)

초등시절 웅변세대인 나는 운동장에 수백명을 세워 놓고 웅변대회에 나가 상 타본 일인이다. 그때는 웅변학원과 웅변대회가 학교에서 큰 행사였던 터라 너도나도 웅변을 배웠었다. 그 덕분인지 달변가 까지는 아니더라도 학창시절 내내 여러사람 앞에 나서기를 두려워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성인이 된 지금은 앞에 나서서 말할 기회도 많지 않을 뿐더러 떨리는 기분과 대중앞에서 불안과 공포감이 먼저 드는건 자신감이 부족해서일까? 우리 아이들도 반장선거니 회장선거니 하는 기회를 통해 많은 대중들 앞에서 말 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말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전하려는 용건은 타당하고 그 용건을 설득하기 위한 근거와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아이와 함께 상대방 설득을 위해 두괄식과 미괄식의 방법을 통해 설득의 근거와 이유를 설명 해 보며 연습하기를 권한다. 목적이 분명한 두괄식과 달리 미괄식은 감정과 논리 전달을 통해 정신적 공감대를 이루고자 할 때 사용한다. 아이들은 되도록 두괄식으로, 부모는 미괄식으로 말하기를 통해 각자 위치에서 다른 말하기 연습이 가능하다. 또 내가 하고 싶은 말과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할 때는 상대가 먼저 듣고 싶은 말을 먼저하고 정서와 이치에 맞게 말하라고 한다. 여러 쳅터중 이 챕터가 나에겐 가장 어려웠다. 어른인 나도 이렇게 말하는 것이 어려운데 아이들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경청에 대한 이야기가 나를 사로잡는다. 부모가 아이의 이야기를 깊게 경청할 때 아이들은 자신이 인정받고 존중받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고 제약없이 자신의 뜻을 말로 풀어낼 수 있다고 한다. 말 잘하는 아이는 경청을 잘하는 부모로 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들이 글쓰기의 눈을 내부가 아닌 외부로 돌릴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선 의견보다 사실을 더 많이 글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쓰는 방법은 육하원칙,고유명사,숫자,오감(색,소리,냄새 ,맛,촉감)을 빠뜨리지 않는 것입니다. (P.175)

우리 아이들은 일기라는 도구를 통해서 글쓰기를 시작한다. 유치원때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는 초등학생이 되면서 형식적인 쓰기로 전락한다. 작가는 일기에 대한 ‘글 쓰기 지적질‘ 을 멈추고 일기를 썼다는 것에 박수라도 치라고 한다. 그리고 글의 첨삭부분에서는 문제점보다는 ‘보완점‘ 이라고 명명하여 사용하기를 권한다.
˝이 점을 고치면 글의 수준이 더 높아질 수 있다˝라고 표현하고 한 편의 글을 완성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낌없는 칭찬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가족 단톡방이나 , 가족 블로그를 통해 글을 써서 서로 칭찬과 격려를 통해 글을 쓰는 경험 만으로도 아이의 글쓰기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의 어린시절 어린 승권이의 노트를 보고 ‘ 이런 태도가중요하다. 선생님의 판서를 아무 생각 없이 옮겨적는 게 아니라 자기식대로 적는 것이 진짜 공부다‘ 라는 담임선생님의 칭찬을 시작으로 그 뒤 ‘독창적인 아이‘ 라는 평가를 듣게 되고 시를 쓰기 시작했고, 전문작가를 꿈꾸고 , 기자가 되고 , 대통령의 메시지를 쓰는 행정관이 되었다고 한다. 어른들의 역할은 아이가 글을 통해 자기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
난 책을 읽기 전 목차의 순서와 세부내용을 꼼꼼히 보는 편이다. 이 책은 순서가 왜 읽고, 말하고, 쓰기 순으로 되어 있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책이다. 읽기를 통한 말하기와 글쓰기가 자연스럽게 연결 되는 것이다. 작가는 책의 챕터 중간중간 ‘ 한걸음 더‘라는 코너를 통해 실천 해 볼수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부모들에게 직접 활용하도록 안내 한다. 글을 많이 써보신분 답게 한 챕터 마무리에 간결한 메시지로 정리를 통해 요점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는 이 부분 또한 참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글쓰기와 읽기의 교과서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보다 더 세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을 듯하다.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가득 담겨있는 이책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글을 잘 쓰고 말 잘하고 싶은 열망이 있는 어른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읽고 또 읽어서 작가가 제시한 여러 방법을 아이와 실천해 보려 한다. 우선 잘 읽기를 위해 슬로리딩을 시작으로 아이와 깊은 독서와 말하기를 통해 나도 아이도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잘 말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개인의 의견을서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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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행운을 줄게 스토리블랙 4
방미진 지음, sujan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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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사로잡는 책의 표지와 내용을 알 수 없는 의미심장한 그림은 이책이 어떤 종류인지 알 수 없게 한다. 그래서 더 끌리는 책이다. 방미진 작가의 이력답게 흡인력은 금새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든다. 책을 읽다가 느낀건데 초3학년이 보기에는 좀 무섭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을 그린 sujan은 내용과는 달리 원색에 가까운 예쁜 컬러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눈매나 미소가 더욱 으스스한 느낌이 강하다. 학교괴담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요즘 많다. 작가의 책 중에도 <괴담>이라는 책이 있었다. 우리가 어릴 때 들었던 분신사바와 행운의 편지, 그리고 학교에서 일어 날 만한 괴담이 이 책의 주 내용이다. 학교 다닐 때 분신사바 정도는 다 해 봤을거다. 실제로 해 보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괜히 심장이 두근거리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귀신을 진짜 불러 내서라기 보다는 긴장되는 분위기가 묘한 느낌을 갖게한다.
웅진주니어에서 출간되는 스토리블랙 시리즈의 네번째 책 <너에게 행운을 줄게>는 제목만 들어서는 굉장히 밝은 이야기 일 듯 하지만, 책을 펴는 순간 기대감은 곧 긴장감과 호러물로 바뀐다. 누군가의 머리카락으로 장식된 그림만으로도 오싹한 기분이 든다.



˝나한테 행운이 찾아왔어.

그런데 ....너무 무서워!˝



행운으로 포장된 악의, 부러움 뒤에 가려진 시기심,

선의를 가장한 함정.....



아이들은 친구와의 관계에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하나둘 기분 나쁜 일에 휘말린다.



빈교실에서 춤을 추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친구의 이야기에 빈교실에서 춤추는 유빈이, 정체모를 소리에 사로잡힌 나래, 반 아이들에게 소외 될 까봐 왠지 소름 돋는 아이로 변해가는 승애의 이야기까지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어디선가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본 듯한 이야기와 우리의 내면속의 두려움을 살짝 건들어 주며 동심의 경험을 생각나게 한다. 이들의 일은 과연 누구의 소행일까? 정말 귀신일까?
초등학교 땐 학교의 과학실이 그렇게 무서웠는데 그 땐 왜 그랬는지.. 과학실에 가면 동물의 표본이나 과학실에서 나는 쾌쾌한 냄새들이 기분을 오싹하게 하곤 했다. 또 밤 12시에 칼을 입에 물고 거울을 보면 미래의 남편을 볼 수 있다는 정말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돼는 기괴한 소문에 휩쓸릴 때 가 있었다. 첫번째 이야기에 나오는 유민과 지연 또한 서로 경쟁하고 누가 더 예쁘고 매력이 넘치는지 시기와 질투로 친구를 미워하게 된다. 자기의 얼굴이 점점 밋밋하게 보이고 공부도 그저 그렇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유민이는 우연히 빈 교실에서 이상한 춤을 추고 있는 지연을 보게 된다. 눈에 틔는 아이를 이겨야만 직성이 풀리는 유민이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지연의 말에 빈 교실에 들어가게 된다. 유민이는 친구의 말처럼 소원을 이루게 되었을까?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웃지도 말고 율지도 말고 움직이지 마.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움직였다. ​내가 그대로 멈추라고 했잖아


친구야 오랜만이야
너에게 행운을 줄게.
이 편지를 7명의 친구에게 보내 .......4일 안에

학창시절 한 번쯤은 받아보고 또 보내봤을 ‘행운의 편지‘ !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했다는 이 편지의 서두를 시작으로 4일 안에 7명에게 행운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보내라는 글로 마무리 된다. 처음 그 행운의 편지를 직접 받았을 때는 ‘뭐야.. 이런 거짓말 같은 말이 무슨 행운을 준다는 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글을 천천히 읽어 보면 정말 편지를 쓰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그때는 핸드폰이 없을 때라서 직접 손으로 편지지에 꾹꾹 눌러서 썼던 기억이 난다. ‘진짜 행운의 편지‘-행운이라는 이름의 불운과 편지처럼 소박한 악의를 띤 이 행운의 편지가 시작 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2반 해지의 반에서 부터 였다. ‘친구야‘ 라는 말로 친근하게 시작하는 편지지만 행운의 편지는 친근하지도 그리고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 끔찍했다. 지금은 중학생으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3년전 끔찍 할만큼 불길한 아우성으로 가득 찬 교실과 광기로 곤두선 아이들과 아직도 그 일과 관련이 깊고 행운의 편지에 목숨을 걸고 있는 노정이라는 친구 그리고 6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아이들의 금기어 다인이의 죽음.
˝행운이 오면 좋은 거 아냐? 그래서 나는 너한테 보냈는데 .˝
˝불운은 다인이한테 다 주자. 어차피 재수 없는 애니까 다인이 다 가져가는 거야. ˝​
처음 해지에게 행운의 편지를 보낸 사람이 노정이었고 그 편지를 처음 접했을 때 불쾌한 기분을 선명히 기억하는 해지는 친구가 보낸 편지에 당혹과 배심감이 가득하다. 그리고 계속 해지를 미행하는 수상한 여자 아이는 누구일까? 그리고 이 행운의 편지는 끝은 있는 걸까? 책을 읽는 내내 친한 친구까지 서로 믿지 못하고 행운의 편지를 받지 않기 위해 친구를 버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안타갑고 현실감이 느껴졌다. 서로가 어리석은 선택이라는 걸 아면서도 이 악순환을 해결 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결국 모든 친구를 차단하고 핸드폰을 없애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해지의 모습은 내가 해지 엄마라면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사실 이책의 연령은 초3이상으로 되어 있지만 아이에게는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겁이 많은 아이들은 조금 더 기다렸다 보는 것을 추천한다. 미스터리와 공포물을 좋아하는 작가답게 글의 내용이나 주제 자체가 아이들이 약간의 공포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행운을 준다는 말을 진짜 믿는 것이 아니라 행운의 편지를 보내지 않았을 때 닥칠지 모르는 불운이 더 무서워서 아이들은 편지를 보냈을 것이다. <너에게 행운을 줄게>는 무섭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 있을 법한 우리 아이들의 시기와 질투 그리고 친구들의 무리에서 이탈하고 싶지 않은 속 마음들이 잘 들어나있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건지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준다. 친구와의 고민과 관계에서 우리 아이들이 고민하고 실제로 겪을 수 있는 내용이라서 책을 통해 자신과 친구의 입장을 이해하며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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