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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아이, 글 잘 쓰는 아이 - 초등학생 학부모를 위한
백승권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0월
평점 :
왜 우리는 말하기, 글쓰기에 주목하는가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말하기와 글쓰기가 주목받은 적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이 주목도는 앞으로 더 높아지면 높아졌지 결코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책을 읽기 전 백승권이라는 작가에 대해 알고 싶었다. TV가 아예 없기 때문에 <유퀴즈 언더 블럭> 이라는 프로는 잠깐 짧은 영상으로 본것 이 전부였다. 저자는 기자를 거쳐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대통령의 메시지를 작성하고 브리핑, 책임편집을 하였다고 한다. 또 대기업의 강의를 매년 200회 이상하고 지금은 수많은 책을 쓰고 있다. 10년 이상 글쓰기와 강연을 해 오며 터득한 읽기, 쓰기, 말하기의 방법과 지도요령에 대해 잘 설명되어진 이 책이 무척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잘 읽어야 쓰기도 잘 되고 말하는 방법까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 할 것이다. 이런 모습은 자녀를 키우는 사람뿐 아니라 성인들 대다수가 무척 원하는 모습일것이다. 백세시대인 우리 세대는 50을 넘기는 나이에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나 또한 지금도 읽기와 쓰기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지식정보화 사회인 요즘 디지털 리터러시는 시민권과 같다고 한다. 리터러시와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한 사람이 좋은 기회를 얻고 더 많이 주도적인 삶을 살 가능성도 크다. 이런 세대를 살아갈 우리의 아이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도구를 이책을 통해 배워보려 한다.
최재천 교수님의 컬럼 중 ‘곁쇠교육‘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인생 백세 세대인 우리 청년 세대들은 평생 동안 직장을 대여섯 번 바꾸며 살게 된다는 것이다. 처음 직장이 평생직장이 아니기에 평생 여러 직장의 문에 꽂아볼 수 있는 곁쇠가 필요하다. 곁쇠는 모든 자물쇠를 열 수 있는 마스터키와 같은 우리말이다. 즉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읽고, 말하고 , 쓰는 능력인 것이다. 상대의 말과 글을 잘 이해하고 그 말과글을 통해 상대를 설득하는 능력, 공감과 동의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인생의 마스터키˝인 것이다. 작가가 말하는 말과글을 잘 다루는 대표적인 인물로 <버락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드러거> ,<에어엔비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체스키> ,<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스>, < 페이스북 CEO 마크저커버그>등 글쓰기와 말하기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 중 책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을 것이다. 글씨만 빼곡한 책이든 만화책이든 어떤 종류든 대부분의 아이들은 매일 무엇이든 읽을 것이다. 하지만 책 한권을 읽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 아~재미있었다로 아이들이 끝내지는 않은가? 책에서 읽은 내용을 말로 할라치면 조각조간만 떠오를뿐 조리있게 말하기는 어른인 나도 쉽지 않다. 저자는 책읽기를 콩나물에 비유한다.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부으면 모두 빠지지만 사이사이 남아있는 습기가 콩나물을 키우 듯 독서는 부지불식간에 생각을 깊게, 견문을 넓게 한다고 한다. 그래도 책을 읽은 만큼의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럼 책은 어떻게 읽어야 제대로 읽는 것인가?
독서에 대한 역발상과 아이가 독서의 주인공으로서 주도성 독서를 해야 한다.
아이들이 독서에 대해 강박에 사로잡히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볼 수 있도록 자유로운 스타일의 독서법을 익힐 수 있게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 또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아이의 관심분야를 발견할 수 있도록 만다라트라는 차트를 이용해 독서목록을 만들어 관심외의 분야까지 골고루 책을 접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
<독서에 대한 역발상>
1.하루 세끼 밥먹듯 조심씩 전심전력을 다해서 책읽기
2.다중의감각기관을 이요한 소리내어 읽기
3..한자 한자 베껴 쓰는 필사하기
4.책의 전체를 보여주는 지도 차례읽기
5.중간중간 읽기
6.순차독(한권에 온전히 집중),병독(여러권을 번갈아 읽는병독)
P.41
독서는 진학,취업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아이가 살면서 부딪히는 여러 상황에 마음의 근력을 키울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공부이다. 내 아이를 독서의 주인공으로서 주도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슬로리딩, 낭독 , 이야기 바꾸기 , 요약하기등 여러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책읽는 기쁨과 생각하는 재미가 커지는 직접 방법 중 ‘슬로리딩‘에 눈길이 간다. 잠자리 독서시간에 아이와 하고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평소에 아이 혼자서 읽기 어려워 하는 책을 골라서 정해진 분량을 한 페이지씩 소리내어 읽고 잠들기 전에 짧게나마 읽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저자는 자녀에게 지금하는 공부에 덧붙이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라고 설명한다. 일요일 밤 한시간씩 슬로리딩을 통해 먼저 정한 책을 네댓 쪽을 소리내어 읽고 다 읽은 후 자유럽게 내용을 톺아 보며 책에서 보았던 내용중 두리뭉실한 것은 핸드폰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함께 공유하고 서로 궁금한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다시 정리하자면 한 글자 한 글자 음미하며 소리 내어 읽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며 내용을 깊이 이해하는 과정인 셈이다. 이 과정을 통해 자녀는 책을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증에서 자유로워지고 지루함으로 느끼지 않고 넓고 깊은 독서를 할 수 있고 보조수단인 핸드폰을 통해 독서를 더 깊고 풍부하게 할 수 있었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말 그대로 슬로리딩으로 끝난 나의 독서 방법과 저자의 가지를 뻗는 독서방법의 차이에서 나의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슬로리딩을 통한 문해력을 키우고 싶다면 저자의 방법을 온전히 다 따라 할 수는 없더라도 슬로리딩을 시작 해보면 도움이 될 듯 하다.
말에는 용건이 있고 그 용건을 상대방에게 설득하기 위한 근거가 필요합니다. 용건은 타당하고 근거는 구체적이고 생생해야 누군가를 설득할 수 있지요.부모가 아이들과 대화할 때 용건은 타당한지 살펴보고 구체적이고 생생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 P.89)
초등시절 웅변세대인 나는 운동장에 수백명을 세워 놓고 웅변대회에 나가 상 타본 일인이다. 그때는 웅변학원과 웅변대회가 학교에서 큰 행사였던 터라 너도나도 웅변을 배웠었다. 그 덕분인지 달변가 까지는 아니더라도 학창시절 내내 여러사람 앞에 나서기를 두려워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성인이 된 지금은 앞에 나서서 말할 기회도 많지 않을 뿐더러 떨리는 기분과 대중앞에서 불안과 공포감이 먼저 드는건 자신감이 부족해서일까? 우리 아이들도 반장선거니 회장선거니 하는 기회를 통해 많은 대중들 앞에서 말 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말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전하려는 용건은 타당하고 그 용건을 설득하기 위한 근거와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아이와 함께 상대방 설득을 위해 두괄식과 미괄식의 방법을 통해 설득의 근거와 이유를 설명 해 보며 연습하기를 권한다. 목적이 분명한 두괄식과 달리 미괄식은 감정과 논리 전달을 통해 정신적 공감대를 이루고자 할 때 사용한다. 아이들은 되도록 두괄식으로, 부모는 미괄식으로 말하기를 통해 각자 위치에서 다른 말하기 연습이 가능하다. 또 내가 하고 싶은 말과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할 때는 상대가 먼저 듣고 싶은 말을 먼저하고 정서와 이치에 맞게 말하라고 한다. 여러 쳅터중 이 챕터가 나에겐 가장 어려웠다. 어른인 나도 이렇게 말하는 것이 어려운데 아이들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경청에 대한 이야기가 나를 사로잡는다. 부모가 아이의 이야기를 깊게 경청할 때 아이들은 자신이 인정받고 존중받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고 제약없이 자신의 뜻을 말로 풀어낼 수 있다고 한다. 말 잘하는 아이는 경청을 잘하는 부모로 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들이 글쓰기의 눈을 내부가 아닌 외부로 돌릴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선 의견보다 사실을 더 많이 글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쓰는 방법은 육하원칙,고유명사,숫자,오감(색,소리,냄새 ,맛,촉감)을 빠뜨리지 않는 것입니다. (P.175)
우리 아이들은 일기라는 도구를 통해서 글쓰기를 시작한다. 유치원때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는 초등학생이 되면서 형식적인 쓰기로 전락한다. 작가는 일기에 대한 ‘글 쓰기 지적질‘ 을 멈추고 일기를 썼다는 것에 박수라도 치라고 한다. 그리고 글의 첨삭부분에서는 문제점보다는 ‘보완점‘ 이라고 명명하여 사용하기를 권한다.
˝이 점을 고치면 글의 수준이 더 높아질 수 있다˝라고 표현하고 한 편의 글을 완성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낌없는 칭찬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가족 단톡방이나 , 가족 블로그를 통해 글을 써서 서로 칭찬과 격려를 통해 글을 쓰는 경험 만으로도 아이의 글쓰기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의 어린시절 어린 승권이의 노트를 보고 ‘ 이런 태도가중요하다. 선생님의 판서를 아무 생각 없이 옮겨적는 게 아니라 자기식대로 적는 것이 진짜 공부다‘ 라는 담임선생님의 칭찬을 시작으로 그 뒤 ‘독창적인 아이‘ 라는 평가를 듣게 되고 시를 쓰기 시작했고, 전문작가를 꿈꾸고 , 기자가 되고 , 대통령의 메시지를 쓰는 행정관이 되었다고 한다. 어른들의 역할은 아이가 글을 통해 자기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
난 책을 읽기 전 목차의 순서와 세부내용을 꼼꼼히 보는 편이다. 이 책은 순서가 왜 읽고, 말하고, 쓰기 순으로 되어 있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책이다. 읽기를 통한 말하기와 글쓰기가 자연스럽게 연결 되는 것이다. 작가는 책의 챕터 중간중간 ‘ 한걸음 더‘라는 코너를 통해 실천 해 볼수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부모들에게 직접 활용하도록 안내 한다. 글을 많이 써보신분 답게 한 챕터 마무리에 간결한 메시지로 정리를 통해 요점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는 이 부분 또한 참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글쓰기와 읽기의 교과서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보다 더 세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을 듯하다.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가득 담겨있는 이책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글을 잘 쓰고 말 잘하고 싶은 열망이 있는 어른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읽고 또 읽어서 작가가 제시한 여러 방법을 아이와 실천해 보려 한다. 우선 잘 읽기를 위해 슬로리딩을 시작으로 아이와 깊은 독서와 말하기를 통해 나도 아이도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잘 말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개인의 의견을서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