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읽는 당신이 옳다 - 공감과 경계로 짓는 필사의 시간
정혜신 지음 / 해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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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정혜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베스트셀러 <당신이 옳다>는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번에 출간된 손으로 읽는 당신이 옳다는 전작의 깊이를 담아내면서도, 필사라는 방식을 통해 더 밀도 있게 감정에 닿도록 구성된 책이다. 그 따뜻한 시선과 깊은 통찰은 누군가의 아픔을 단지 위로하는 것을 넘어, 나의 감정을 돌보고 이해하는 데까지 이르게 했다. 기존의 책을 눈으로, 마음으로 읽었다면, 이번 책은 손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히 다가왔다. <손으로 읽는 당신이 옳다>는 전작의 깊이를 그대로 담아내면서도 필사라는 방식을 통해서 더 밀도 있게 감정에 닿도록 구성되었다. 최근 필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필사용 도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당신이 옳다 역시 그 흐름을 따라 독자 곁에 다시 돌아왔다. 이 책은 읽고 써 내려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는 한 문장 한 문장 더 진지하고 집중해서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기존 당신이 옳다의 문장들 중 독자들의 마음에 깊이 울림을 주었던 구절들을 선별해, 손으로 직접 써보며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총 여섯 개의 걸음을 따라 구성된 이 책은,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삶의 내면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제공한다. 단순한 필사를 넘어 마음과 마음 사이를 연결하는 진정한 치유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독서의 경험은 시기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이 책 역시 읽는 시점에 따라 감정의 결이 달라진다. 누군가에게 공감받고 싶던 간절한 시기, 감정을 조용히 바라보던 시기, 그리고 지금 손으로 써 내려가며 마음의 결을 천천히 더듬는 시간. 그 모든 순간마다 이 책은 독자에게 다른 방식으로 말을 건넨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공감이라는 감정이 타인을 향한 배려일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의 깊은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는 점이다. 저자는 공감이란 나에게 머문 시선이 너에게 닿는 집중의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 집중의 시간은 때로는 상대를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나 자신을 돌보는 일이기도 하다. 상대를 공감하는 도중 자신이 자극받는다면, 그때는 자신의 상처에 먼저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선 치유의 통찰을 전한다.

손으로 읽는 당신이 옳다는 단순한 필사책이 아니다. 공감이라는 감정의 본질을 다시 묻고, 자신을 들여다보며 회복해가는 여정을 제시하는 책이다. 차가운 마음에 따뜻한 불을 쬐듯, 이 책은 독자의 마음을 천천히 녹이고 다시 누군가에게 그 따스함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준다.

마음을 치유하고 싶은 이들, 공감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이들, 그리고 조용히 자기 마음을 다독이고 싶은 이들에게<손으로 읽는 당신이 옳다>는 진심을 다해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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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사슬과 빛의 조각 레이디가가
아라키 아카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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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끊어진 사슬과 빛의 조각>은 서로 다른 배경과 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두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본질적인 메시지를 향해 수렴하는 독특한 구성의 소설이다. 제1막과 제2 막은 주인공도, 사건의 양상도 다르지만 독자는 두 이야기 속에서 인간관계의 이면과 본질을 깊이 있게 마주하게 된다.


제1 막은 남자 주인공 히토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히토는 선배의 복수를 위해 무리에 접근하지만 계획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쇄 살인과 그를 둘러싼 오해는 독자를 긴장감 넘치는 서사로 이끈다. 특히 살인 사건의 규칙( 모든 피해자가 직전 사건의 최초 발견자였다는 점)은 이야기의 전개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제2막에서는  사건 이후 또 다른 연쇄 살인이 벌어진다. 이번에는 마리아가 사건의 주요 인물로 등장하며 형사 이쿠코와 함께 진실을 파헤친다. 이들 여성 주인공은 서로 다른 배경에도 불구하고 인간관계 속에서 신뢰를 쌓아가며 제1막과는 대조되는 따뜻한 감정을 형성해 간다.


이 작품이 돋보이는 지점은, 겉보기엔 단절된 듯한 두 이야기 속에서 독자가 자연스럽게 공통의 주제를 찾아가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히토는 상처와 복수, 관계의 끊어짐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면, 마리아와 이쿠코는 상처 속에서도 다시 신뢰를 쌓아가는 인물들이다. 제목 속 끊어진 사슬은 잘못된 애정과 관계의 단절을, 빛의 조각은 관계 속 희망과 따뜻함을 은유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인간관계 속에서의 극과 극, 고통과 회복, 단절과 연결을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으로 전달한다. 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그로 인한 상처를 다루면서도, 결국에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따뜻함이 회복의 열쇠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끊어진 사슬과 빛의 조각은 치밀한 플롯과 섬세한 심리묘사, 상징적인 제목을 통해 독자에게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단순한 범죄 미스터리나 드라마가 아닌, 인간 내면과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문학적 깊이를 지닌 작품이다. 관계에 지친 이들이라면, 이 소설 속 빛의 조각을 통해 다시 누군가를 믿고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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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쌈리의 뼈 로컬은 재미있다
    조영주 지음 / 빚은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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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단편을 통해 조영주 작가를 처음  접했던 독자로서 이번 장편<쌈리의뼈>는 또 다른 깊이와 서늘함을 전해 주는 작품이었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려 시작하지만, 이야기는 단순한 범죄 해결을 넘어서 인간의 내면, 특히 가족과의 기억, 죄책감이라는 주제로 파고들며 심리소설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소설은 '소설 속의 소설'이라는 이중 구조를 택하고 있다. 주인공 윤해환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 윤명자를 돌보며, 어머니가 생전에 집필하던 미완성 소설 <쌈리의 뼈>를 이어 쓰게 된다. 쌈리는 한때 집창촌으로 불렸던 동네 이름이며, 그곳의 폐허 같은 공간에서 실제로 사람의 뼈가 발견된다. 소설 속 이야기와 현실의 사건이 기묘하게 겹쳐지면서 ,혜환은 어머니의 소설이 허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게 된다.


    해환이 진실을 좇아가는 여정은 단순히 누가 죽였는가를 밝히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왜 이 이야기를 써야만 했는가, 무엇을 숨기고 있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며, 독자 역시 서서히 진실의 중심으로 끌려들어 간다. 예상했던 전개는 여러 차례 비틀리고, 감춰진 인물의 심리와 과거는 독자에게 반전 이상의 충격을 안긴다.


     작품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건드리되, 그 자극적인 면을 부각하기보다는 인물의 감정과 삶의 무게에 집중한다. 그래서 더 잔잔하고, 더 서늘하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 그 병 너머에 감춰진 과거, 그리고 그것을 마주해야만 했던 혜환의 삶은 때론 공포로 때론 묘한 연민으로 다가온다. 특히 마지가 에필로그에서 작가가 밝혀놓은 의도는 이야기를 다시 되짚게 만들며, 문학적 완성도를 높여준다.


    쌈리의뼈는 단순한 미스터리 스릴러가 아니다. 인간의 기억과 죄책감, 침묵과 대물림된 고통에 대한 이야기다. 차분한 문체 속에 숨겨진 긴장감, 서서히 조여오는 심리적 압박, 그리고 결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삶의 진실들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이다. 장르적 쾌감과 깊은 여운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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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X수학 - 야구로 배우는 재미있는 수학 공부
    류선규.홍석만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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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야구와 수학,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분야지만 야구 x 수학은 그 둘의 색다른 조화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야구와 수학 모두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나처럼 야구에만 흥미 있는 사람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오는 책이다. 수학이 어렵게 느껴질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은 류선규 전 SSG 랜더스 단장과 수학교사 홍석만 님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전혀 다른 분야의 두 전문가가 만나 야구의 세계를 수학적으로 풀어낸 시도가 무척 신선하다. 어떻게 야구와 수학이 연결될 수 있을까? 야구는 경기 중 쌓이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수치를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수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작가들은 야구를 통해 수학을 더 쉽고 친근하게 설명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야구는 기록과 데이터의 스포츠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기 운영, 선수 평가, 성적 예측 등을 수학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독자에게 어렵지 않게 설명되어 있다. 단순히 경기만이 아니라 팬들의 소비 형태, 중계 방식 등 야구산업 전반에 걸친 데이터를 통해 수학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사실 야구를 분석한다는 것은 초보자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야구와 수학의 조화를 이해해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분석력과 이해도가 높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책을 읽다 보면" 지금 내가 읽고 있는 게 수학인가, 야구인가?" 헷갈릴 정도로 두 분야가 잘 어우러진다. 오히려 그런 순간이야말로 이 책을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야구를 좋아하고, 그 이면의 분석적 시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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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는 다정하게, 세상에는 단호하게
    이정숙 지음 / 해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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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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