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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사회파 소설로,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오히려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 작품이다. 출간 이후 지금까지도 미국 문학사에서 손꼽히는 고전이자 사회적 메시지를 품은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소설은 어린 소녀 스카웃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며 인종차별을 바라보는 아이의 순수한 눈길을 통해 독자가 더욱 깊이 있는 고민을 하도록 이끈다. 소설을 읽는 내내 스카웃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성장해 나갈지가 큰 궁금증이자 긴장감을 자아냈다.
스카웃과 제임스가 아버지 애티커스의 영향을 받아 점차 성숙해가는 과정은 정의로운 변호사이자 도덕적 인물인 애티커스의 삶과 신념이 고스란히 자녀들에게 전해지는 모습이었다. 시대적 배경 속에서 흑인과 백인의 사회적 경제적 격차를 겪던 시기, 애티커스는 억울하게 범죄자로 몰린 흑인 톰 로빈슨을 변호하면서 아이들에게 인종차별의 부당함과 올바른 가치관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여기에 흑인 가정부 캘퍼니아의 존재 역시 큰 역할을 했다. 가정 안에서 차별을 뛰어넘는 사랑과 지혜로 아이들에게 삶의 본질을 가르친다. 이처럼 다양한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관계는 단순히 한 남자의 무죄를 입증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편견에 의해 "무고한 앵무새를 죽이는 것"과 다름없는 인종차별적 관습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가 더욱 큰 울림을 남겼다.
앵무새 죽이기는 단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다양한 차별 문제와 불평등,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을 돌아보게 한다. 하퍼 리는 이를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우리는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는가? 라고 말이다.
이 책은 단순히 고전이라는 이유로 읽히는 작품이 아니다. 시대를 넘어선 통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담고 있는 소설로 지금도 여전히 읽히고 또 읽혀야 할 작품이다. 인간의 존엄과 정의, 그리고 진정한 성장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