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상술 - 긴자의 장사꾼 후지다 덴의 가르침
후지다 덴 지음, 이경미 옮김 / 지니의서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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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책 제목에 "상술"이라고 되어 있는데, '상술' 하면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실제 국어사전에도 "장사하는 재주나 꾀"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장사 기술' 등으로 포장도 가능할 것 같은데 상술이라는 단어를 쓴 의도가 자못 궁금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지은이는 굳이 포장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본문에서 "다른 사람을 구슬려 그 돈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상술을 스스로 정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 책은 1972년, 즉 지금으로부터 50년도 더 지난 때 처음 세상에 나왔습니다. 지나간 긴 시간만큼 사람도 시대도 많이 변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본 책의 내용 중 일부는 지금의 우리가 읽기에는 시대착오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은이가 본 책을 집필하던 당시의 시대상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가 20여 년 전 사망하면서 더는 본 책의 내용을 개편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본 책은 거의 원본 그대로 이번에 다시 출판되었습니다. 여러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그 덕분에 원본을 최대한 가깝게 만날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그는 도쿄대 재학 시절, 연합군 최고사령부에서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며 유대인 사업가들을 만났고, 그 일이 그의 사업 철학과 노하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결국 그들에게 배운 것을 바탕으로 그는 맥도날드를 열며, 일본 외식 산업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본 책에서 지은이는 자신이 익힌 것으로 직접 이뤄낸 성공을 실례로 들며 유대 상인들의 지혜를 전합니다. 유대인의 상업 기술은 그저 돈을 버는 방법이라고만 보기에는 그 이상의 것이 있습니다. 그들의 인생철학이 녹아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것을 경제 활동에 맞추어 적용하고 풀어낸 것으로 다가왔습니다.


지은이는 책 속에서 자국민(일본 사람들)에 대해 비판을 넘어 비하에 가까운 발언을 합니다. 반면, 뛰어난 상술을 가진 유대인들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죠. 하지만 막상 큰돈을 벌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그것이 일본 국민에게 손해를 끼친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는 그것을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이 일화를 이야기하며 그는 '일본이 아닌 유대인에게 돈을 버는 것'이 자신의 철칙이라 덧붙입니다. 결국 그는 누구보다 일본이 부강해지기를 바랐던 사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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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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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훌륭한 학자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생물학자" 하면 지은이, 최재천 교수님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전에 읽은 그의 책은, 우리 인류가 탄생 이례 지구에 어떤 일을 해 왔고, 또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참담했죠. 본 책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여럿 보입니다. 현실이 개탄스러운 한편, 비록 작지만 그때 이후의 변화를 잘 지켜가야겠다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지은이는, 지구와 동물, 기후 등 위에서 말한 책에서 주로 다룬 이야기 외에도, 우리 삶 속 다양한 주제를 본 책에 담았습니다. 그런 주제를 바라보는 그의 동물행동학 관점은 매우 근본적이면서도 원초적 접근이라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인간과 인간 사회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는 그의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관련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도록 이끕니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은 어느 분이나 갖고 계실 것입니다. 본 책에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여러 위기와 고민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고령화와 저출생, 인공지능 기술, 기후 변화 등 우리 사회 속 화두들이 가득합니다. 우리는 이런 위기를 타파하고 문제를 개선해 가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놓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지은이의 통찰과 철학이 들려주는 답은 직접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지은이는 희망을 단순히 이상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다루지 않습니다. '실제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 한 발짝씩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희망을 찾으라'는 그의 메시지가 오래도록 맴돕니다. 희망만을 좇으며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현실에서, 현실을 살아가며 희망을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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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잠언 한 장 - 하루하루 나를 지켜내는 힘
스티븐 스콧 지음, 우진하 옮김, 게리 스몰리 서문 / 월요일의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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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지은이 스티븐 스콧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인생에서의 실패와 고난도 성장과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는 반복되는 실패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친구 게리 스몰리 박사의 조언을 받아들여 "잠언"을 꾸준히 읽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을 통해 얻은 지혜로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켰죠. '잠언' 속 솔로몬 왕의 지혜는, 단순한 종교적 교훈을 넘어, 갈등을 해결하고 인간관계를 개선하며 직장과 가정에서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본 책에 담긴 여러 인물들의 성공 일화는 그 지혜가 단지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를 발휘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는 솔로몬 왕의 조언이 그만큼 보편적이면서도 강력한 진리를 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솔로몬 왕의 지혜를 따랐을 때의 '성공'과 그것을 무시했을 때의 '고통스러운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결국 우리 각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할 때 얻을 수 있는 확실한 혜택을 알려줍니다.


'잠언'에 대해 그동안 너무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솔로몬 왕의 지혜가 단순히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격언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지침이라는 점은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지은이가 '잠언'을 통해 얻은 통찰을 공유하며, 우리에게도 그 지혜를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데서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본 책에 정리한 15가지는 그가 인생에서 실천하고 경험한 진리들이기에 더욱 와닿습니다. 


깊이 있는 삶의 지침을 전하는 '잠언' 우리가 삶 속에서 어려움을 마주하는 그 순간, 더욱 빛을 발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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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명카피 핸드북 - 家族は、面倒くさい幸せだ。 가족은 귀찮은 행복이다
정규영 지음, 오가타 요시히로 감수 / 길벗이지톡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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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책이나 강의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외국어를 익힐 수 있습니다. 본 책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제목에서도 짐작이 가듯, 그 수단은 바로 '광고 카피'입니다.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지은이는 우연한 일로 일본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학원도 다니며 열심히 일본어를 공부하던 지은이가 일본 광고 카피를 만나게 된 것이 본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출발점이었습니다.


일본 광고 카피에 담긴 메시지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지은이. 그는 온갖 경로를 통해 좋은 카피를 모으기 시작했고, 어느덧 그렇게 모은 것이 수천 개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모은 카피를 혼자만 보기 아까웠던 지은이는 이를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과 나누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책을 펴냈고 강연도 하고 있습니다.


본 책은 엄밀히 말해 일본어 학습서는 아닙니다. 체계적인 학습 단계를 구성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책보다 일본어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들고, '일본어를 조금 더 배우고 싶다'라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도 돕습니다. 이는, 지은이도 밝히고 있듯, 다음과 같이 광고 카피가 갖는 특징이자 장점 덕분입니다. 광고 카피는 그것을 보는 모든 사람이 바로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이고, 해당 카피가 게시되는 곳의 생활, 생각, 문화 등이 녹아있습니다.


광고 카피는 위와 같은 동시에 보는 이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뇌리에 오래 남도록 하고자, 의도적으로 일부 내용을 삭제하거나 직접적이 아니라 넌지시 표현합니다. 지은이는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공백을 줄이고 오해를 해소하고자 '해당 광고의 기업 정보, 배경, 관련 일본 문화, 어휘나 간단한 문법 등의 일본어 정보'를 각 광고 카피 아래 함께 수록했습니다. 덕분에 광고 카피를 보다 제대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지은이가 모으고 모은 문장들. 그중에 고르고 골라서 그런지, 책에 담긴 200개의 카피 중에는 여운이 남고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문장이 참 많습니다. 문장의 길이는 짧지만, 그 글을, 그리고 그 글이 불러오는 수많은 생각을 돌아보는 시간은 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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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짬뽕아저씨의 짬뽕 로드 - 인생 짬뽕을 찾고 싶으면 꼭 가봐야 할 중국집 120
박기석 지음 / 비타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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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중식(中食) 좋아하시나요? 좋아하신다면 여러 중식 중 어떤 것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예전에는 거의 자장면만 먹다시피 했는데, 요즘은 그렇게 짬뽕이 당깁니다. 그런데 여기 짬뽕 맛집을 찾아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전국을 누빈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본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지은이, "키다리짬뽕아저씨"인데요. 실제 방문한 짬뽕 음식점은 무려 1,000 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짬뽕에 진심인 지은이가 전국의 짬뽕 맛집을 찾아 떠난 여행을 정리한 것이 바로 본 책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지은이는 수백 개 이상의 음식점에서 짬뽕을 먹어봤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120곳을 선별했습니다. 물론 '짬뽕의 맛'을 기준으로 한곳도 있지만, 그 외에도 '개성 만점인 짬뽕집, 그 지역을 대표할 만큼 맛있는 짬뽕집, 오랜 시간 우리 곁에서 맛있는 짬뽕으로 함께 한 노포, 짬뽕과 좋은 조합을 이루는 음식이 맛있는 집' 등을 소개합니다.


지은이가 소개하는 짬뽕 맛집은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도, 인천,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을 아우릅니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는 특집으로 "일본"의 짬뽕 맛집 4곳도 수록했습니다. 오랜 기간 짬뽕 맛집을 찾아 헤맨 지은이는 짬뽕뿐만 아니라, '탕수육, 만두, 볶음밥' 등 그 외 중식이 맛있는 집도 소개합니다. '아주 매운 홍콩 홍합'이나 '중식 버거'와 같은 독특한 메뉴들은 짬뽕 여행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물론 지은이의 주관적 평가로 추려진 짬뽕집이다 보니, 모든 분들 입에 만족스럽기는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누구보다 짬뽕을 사랑하는 지은이의 경험이 담긴 추천이라면 믿을만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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