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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간 고철 1 - 변신 테스트
이야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6월
평점 :

고양이 인간 고철
1 변신 테스트
글·그림 이야 / 올드스테어즈
"만약 네가 고양이 인간이 된다면?"
내 안의 나를 발견하는 비법!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는 '수많은 나'!
어떤 모습을 발견하든 전부 '나'!
나에 대해 알아가고, 나에 대해 배워가 보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

표지와 제목에서부터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졌습니다.
「고양이 인간 고철」이라니…! 사람이면서 고양이이고, 고양이면서 사람이라는 것일까요?
아마도 주인공의 이름은 고철, 철이라는 아이인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표지에서 볼 수 있듯 맨 앞에서 뛰고 있는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남자아이가 고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뒤에 보이는 다른 친구들은 아무래도 철이의 친구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책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기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

저자는 읽는 독자들에게 넌지시 이야기를 건네는 듯합니다. 처음 이 이야기를 보면서 마치 사춘기 아이들에게 건네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어요.
유아기 때 주 양육자와 분리된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성장하여 사춘기 즈음에는 자아가 발달하고 성장하여 다양하고 복잡한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사춘기의 시기에는 이전과 다르게 언어 표현력은 물론이고, 생각도 깊어지며 그렇기에 더 혼란스러움을 느끼기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복잡하고 깊은 내면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자기 자신에 대해 돌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동화라고 느껴졌어요.

01. 구름사다리 싸움
02. 마지막 등교
03. 집으로 가는 길
04. 기적 같은 만남
05. 변신 테스트
06. 전학생 철이
07. 쿠키를 전해주자
08. 새로운 친구들
09. 내 몸이 이상해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 운동장 한편에 모여 남자아이들이 구름사다리 싸움을 하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말이 좋아 싸움이지, 실상 놀이에 가까웠다는 이야기가 학교 폭력이 아니라 남자아이들의 놀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름사다리에서 매달려 누구 하나를 떨어뜨리는 놀이는 마치 어렸을 적에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준혁이와 철이가 함께 구름사다리에서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게임을 하던 중에 철이가 실수로 준혁이의 바지를 잡아당기게 됩니다. 준혁이는 바지가 벗겨지게 되고, 친구들 사이에서의 속옷이 노출되게 되지요. 민망함과 창피함을 느낀 준혁이는 화가 나게 되고, 철이는 미안함과 당황스러움, 놀람으로 급하게 뒤엉킨 감정을 들고 놀라 달려 도망가게 됩니다.
철이의 뒤를 뒤쫓는 준혁이와 준혁이 친구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철이의 프로필을 볼 수 있었는데요. 4학년 1반이라는 것과 특이사항, 성격을 알 수 있었어요. 한 쪽에 표현된 철이의 모습으로 어떠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또 철이가 고양이로 변신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까만색 고양이로 변하는 철이는 왜 많고 많은 고양이들 중에 까만 고양이로 변신한 걸까요?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준혁이와 준혁이 친구들에게 쫓기던 철이는 막다른 길에 다다르고서야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게 됩니다. 높다란 담벼락 앞에 가로막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담을 넘기로 합니다. 눈을 질끈 감고 뛰어넘는 철이는 이상하리라만큼 어렵지 않고 가뿐하게 담을 뛰어넘게 됩니다.
그 순간 심장이 터질 듯이 쿵쾅쿵쾅 뛰게 되고, 이상한 감정과 마음을 느끼면서 순간 고양이로 펑! 하며 변신하게 되지요.
도대체 철이는 왜 변한 것일까요? 그리고 변신한 철이에게는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고양이로 변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갑자기 고양이가 되었다가 사람으로 변하게 되는 철이.
처음 본 이성 친구의 따뜻한 말과 행동에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을 느끼게 된 철이. 왜 고양이로 변하는지, 자신이 왜 그러는지, 또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가며 알아가는 철이를 통해 나의 마음도 엿볼 수 있는 그런 동화라 느껴졌어요.
어쩌면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는 감정들이 동화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의 풋풋함을 느낄 수 있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것 같은 설렘의 일상들의 표현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2권의 내용에서는 철이가 어떤 성장을 하고, 어떤 일을 겪게 될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