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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원하는 아이 -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ㅣ 웅진책마을 110
위해준 지음, 하루치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5월
평점 :
모두가 원하는 아이
위해준 글, 하루치 그림
웅진주니어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작 <모두가 원하는 아이>는 앉은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내릴 만큼 흥미진진한 동화였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몰입과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묵직한 메시지까지 순식간에 빨려든 느낌이 들었다.
1. <모두가 원하는 아이> 살펴보기
<모두가 원하는 아이>의 공간적 배경은 프로 박사가 운영하는 ‘새미래 정신성형 연구소’으로 아이들의 성격을 바꿔주는 곳이다. 열정의 레드 버튼, 집중력의 블루 버튼, 사교성의 옐로 버튼, 매력의 핑크 버튼의 뉴캐릭터 버튼을 지급받아 완벽히 달라진 나로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아이와 부모들이 그곳에 줄지어 찾아왔다.


---새미래 연구소는 특허받은 정신성형 기술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이 작은 버튼 하나로 누구나 쉽게 새로운 성격을 가질 수 있습니다.(28쪽)
---어제의 약한 나는 잊어. 완벽한 내가 될 거야.
모두가 원해, 달라진 나. 모두가 원해, 달라진 나.(29쪽)
동화에는 ‘정신성형’ 무료 대상자를 발표하는 B5 프로젝트에 참가한 나, 치치 등 다수의 아이들과 멋지고 예쁜 아이돌 가수 메리 재인이 등장한다. 이들은 새미래 정신성형 연구소에서 뉴캐릭터 버튼의 힘으로 완벽하고 새로운 나로 거듭 태어나야 하는지,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모습으로 사는 것이 맞는 일인지 고민하며 찾아간다. 동화에서 날카롭고 깊숙하게 그려낸 현실 덕분에 읽는 내내 따끔하면서도 요즘 아이들의 고민을 제대로 직면할 수 있었다.
SF 동화 형식으로 요즘 어린이, 청소년들의 삶의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깨달음과 공감이 되었다. 분량(140여쪽, 17장)에 다소 망설이더니 초4 아들도 흥미롭게 읽었다.
2. <모두가 원하는 아이>가 던진 질문들


---<모두가 원하는 아이>는 오늘날 어린이들이 처한 고난의 한 지점을 정확히 문제시하는 작가 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심사평 중에서)
아들과 <모두가 원하는 아이>를 읽는 내내 요즘 아이들의 ‘고난한’ 현실이 눈에 밟혔다. 공부도 잘해야 하고, 예쁘고 잘생겨야 하고, 날씬해야 하고, 자신감도 많아야 하고, 사교적이어야 한다. 이렇게 완벽한 아이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돌아보면서, 부모 자리에 서 있는 나의 마음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반성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동화 <모두가 원하는 아이>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레드, 옐로우, 블루, 핑크 버튼 등 맞춤 버튼이 있다면 나의 성격을/자녀의 성격을 바꿀 것인가?
독서 후에 아들과 이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눔했다.
아들 : 열심히 하고 싶은데 가끔 자신감이 없을 때 맞춤 버튼에 호기심이 생긴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호기심이 있지만, 맞춤 버튼으로 잘하는 건 진짜 내 모습도 아니고 동화에서 부작용이 있어 선택하지 않겠다. 크면서 바뀌기도 하고 잘할 수도 있으니까.
엄마 : 아들이 완벽한 아이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 사람마다 성격, 특성이 모두 다르니 자신의 모든 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도 필요하다. 부족한 점은 피+땀+눈물 노력으로 하자!
동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우리는 딜리트룸에서 맞춤버튼 시술을 받으려던 ‘내’가 친구들과 탈출한 장면을 꼽았다. 저항성이 잠재되어 있던 ‘내’가 비로소 진짜 원하는 바를 깨닫고 자신만의 길을 선택하는 모습에 위안과 응원의 마음이 들었다.
사실 신체 성형도 아니고 ‘정신’을 성형한다니 몹시 놀랐다.
하지만 끊임없는 경쟁 사회에 놓인 아이들의 현실이라 생각하니 한없이 마음이 쓰라린다. 아들과 진정 나다움의 중요성과 권리, 아이들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감 있게 생각해보았다.
아이들에겐 나다움의 깊이 있는 고찰을, 완벽한 아이 만들기에 여념 없는 부모들에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 덕분에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핵심을
아주 날카롭게 꼬집는 동화 <모두가 원하는 아이>,
보이는 모습이 어른들을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시길 바라며 초등 중학년/고학년, 부모들께 적극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