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바다 물고기 -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대상 수상작, 2121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1 알라딘 전문가가 선택한 이달의 좋은 어린이책 작은책마을 51
황섭균 지음, 이주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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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바다 물고기

황섭균 글, 이주희 그림

웅진주니어

 

 

 

  

     초3 아들과 함께 읽은 동화책 <이불 바다 물고기>는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이는 힘이 있다. 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부문 대상 수상작인 황섭균 작가님의 <이불 바다 물고기>2편이 실려 있어 더욱 기대되었다.

 

 

     그림책에 담긴 아이들 주변의 일상과 사건을 보면서, 위로와 공감, 순수의 마음, 이해라는 따뜻한 마음을 만났다. 덕분에 아이들 마음에 한걸음 더 다가선 것 같았다.

 

 

1. <이불 바다 물고기>

     

     <이불 바다 물고기>는 물고기가 된 해성이가 보고 싶은 할머니를 만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성이만큼이나 할머니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 저 멀리 계신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던 환상의 공간과 시간들이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으면 만날 수 있다는 위로를 전했던 동화이다.

 

[내용 들여다보기]

 

    

     해성이는 장마 끝에 엄마가 내다 넌 이불 위에서 햇빛 냄새를 맡으며 팔다리를 휘휘 저었다. 헤엄치는 것처럼 파닥파닥거렸더니 첨벙첨벙 물소리가 들려온다. 자유롭고 가벼워진 몸을 느끼며 눈을 뜨니 정말 물고기가 되어 있었다.

 

      그리운 할머니를 만나기로 결심한 해성이는 할머니가 좋아하는 뜨끈한 만두를 산다. 시장 옷집 아저씨 선물, 아빠의 손편지, 고모가 건넨 립스틱을 받아 할머니께 가다가 잠시 학교에서 발길을 멈춘 후, 할머니가 계신 곳을 찾아 떠난다.

 

 

 

[할머니의 존재와 그리움을 되새기다]

 

-----할머니는 항상 물고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바다 이곳저곳을 헤엄쳐 다니면서 구경하고 싶다고 했다. 틀림없이 할머니는 물고기가 됐을 것이다.(10)

 

-----“이름이 할머니인 사람이 어디 있냐? 설마 할머니 이름도 모르는 건 아니겠지?”(22)

 

-----“평소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던 곳에 가 봐. 운이 좋으면 만날 수도 있지.”(25)

 

 

      해성이는 할머니가 그리워하셨던 곳을 떠올리다 할머니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행갔던 강원도 낙산 해수욕장을 찾는다. 할머니를 만난 해성이는 그리움과 선물을 나누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해성이가 할머니를 찾는 여정을 보면서 아이 마음에 담긴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깊이를 생각해보았다. 또 우리 곁에 계신 할머니의 존재와 그리움을 마음 깊이 느껴보았다.

 

    

     이름보다 익숙한 할머니란 호칭, 한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 하시느라 허리와 손 마디마다기 굽으신 할머니의 고단한 삶, 정작 당신의 삶의 시간을 그리 자유롭지 못했다. <이불 바다 물고기>를 읽으면서 사랑 듬뿍 나눠주신 할머니의 마음이 아들에게도 전해졌다.

 

 

 

아들 : 해성이가 할머니를 만나서 다행이다! 할머니가 고생했는데, 천국에서 물고기가 되어 자유로워서 좋아요. 근데, 아픈 우리 할머니가 자꾸 생각이 나.

엄마 : 엄마도 엄마의 할머니가 많이 생각났어. 그립다는 건 기억한다는 뜻이니까 그럼 마음속에 계속 살 수 있어 다행이야!

 

 

      할머니를 생각하고 애틋한 마음이 들게 했던 동화 <이불 바다 물고기>. 물고기가 되어 돌아가신 할머니를 만나는 환상적인 경험도 색달랐고 그리움이란 따뜻한 마음 덕분에 위로가 되었다.

 

 

 

2. <설탕 눈을 만드는 하얀 말>

 

      <설탕 눈을 만드는 하얀 말>은 엉뚱한 어른 이모와 순수한 시선을 간직한 시아의 이야기가 아주 흥미로웠다. 시아가 보기에 이모는 엉뚱황당 캐릭터에 거짓말까지 해서 이제 믿지 못한다. 그러면서 세상이 평범해지고 심심해졌다.

 

 

     여름방학이 시작 되던 날, 한 여름에 놀랍게도 설탕 눈이 내린다. 알렉산더와 함께 하늘을 날아오른 시아는 이모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환상적인 이야기 구조와 한 여름의 설탕 눈이 신비로움을 더했던 동화였다.

 

아들 : 엄마! 이 동화, 정말 신기하다! 이모의 이야기가 거짓말이 아니었어. 그런데 왜 기자와 연구원들은 믿지 못할까? 세상엔 일어나기 힘든 일도 있잖아.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안에 있는 아이의 모습을 만났다. 나도 한때는 상상력 많았던, 책 좋아하는 꼬마였는데, 이제는 어른의 얼굴로 산다. 세상에는 정말 믿지 못할 만큼 놀라운 일들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다는 확신과 함께 마음이 말랑말랑하게 차올랐다.

 

 

-----“얘야, 아저씨도 너만 할 땐……모든 걸 믿었지. 어느 누구와도 친구가 되었고…….”(53)

-----“, 그래. 친하게 지내렴. 이 아저씨만큼 나이가 들 때까지.”(53)

 

 

      그래서인지, 할머니가 될 때까지 알렉산더를 믿겠다는 시아의 마음과 아직도 산타를 믿는 아들의 마음을 보면서 순수의 마음과 눈빛을 오래오래 간직하길 응원하였다.

     상상하면 다 꿈꿀 수 있는 그 시절, 좀더 행복할 수 있도록 지켜주어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몫 아닐까?

 

3. <비밀 의자>

 

      아빠가 어렵게 사준 가방에 낙서한 친구 이동준 때문에 몹시 화가 났던 우상이가 우연히 나무 의자에 앉으며 의자와 진정한 마음을 나누게 된다는 동화 <비밀 의자>를 읽으며 화가 나고 속상한 아이의 그 깊은 마음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엄마 : 나의 속상함을 알아주는 비밀의자가 생긴다면 어떨 것 같아?

아들 : 비밀을 지켜주니까 이야기하고 싶은 거 할래.

 

 

      아들은 고민없이 의자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우상이처럼, 아빠가 고생해서 사준 선물을 친구가 낙서하면 너무 속상할 것 같다며 아들도 복수의 마음으로 불탔을거란 솔직한 마음을 나눈다.

 

-----‘날카로운 말보다 친구를 선택했군.’(75)

 

      알고보니 동준이의 시력이 너무 나빠서 벌어진 일이었다. 동준이와 엄마의 사과를 받은 우상이를 보며 우리 마음도 덕분에 넓어졌고 따뜻함으로 가득 차올랐다.

 

 

    

 아들의 마음이 머문 이 장면 : 물고기가 된 주인공이 하늘 끝에서 고래아저씨를 만난 장면이 신기했다고 한다.

 

 

 

#

      동화 <이불 바다 물고기>에 실린 세 편의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와 마음 나누기를 했다.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촉촉해졌다. 아이들의 마음결과 온도를 더 가까이서 만나고 들여다본 느낌이다.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물고기, 한 여름에도 눈을 내릴 수 있는 하얀 말, 내 편이 되어준 의자 등 상상력의 즐거움과 묵직한 울림 덕분인지 아들이 문장과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읽었다.

 

     아이에겐 아이의 시선과 마음으로 읽으며 교감할 수 있고, 엄마의 시선에서는 상상력과 순수함의 세계가 전하는 귀한 마음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다. 저학년 문고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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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찾아서
김지연 지음 / 대교북스주니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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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별을 찾아서

김지연 글, 그림

대교북스주니어

 

    

 

      김지연 작가님의 신간 <별을 찾아서>는 제27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대상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되었다. 읽고나서 여러 가지 생각이 머물며 질문들이 떠오른 그림책이다.

 

 

 

      그림책의 이야기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행렬에 한 소녀가 별을 받기 위해 한걸음을 보태면서 시작한다. 이 소녀는 별을 찾으려고 여정을 나섰는데 별을 담을 커다란 가방까지 준비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다른 이들은 모두 우산을 펼쳐 들고 다시 무작정 별을 받기 위해 기다린다. 우산이 없는 소녀는 나무 밑에 가서 비를 비하다가 갑자기 새 한 마리가 소녀의 가방을 낚아채 날아가 버리는 일이 생긴다.

    

 

 

 

 

 

 

     가방을 되찾기 위해 큰 새를 따라 숲속에 들어간 소녀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큰 새를 만난다. 가방을 찾고 새와 함께 드넓은 하늘을 날아오른다. 제일 높은 곳까지 하늘을 날며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의 넓은 곳들을 바라보게 된다. 어둠이 하늘에 물들자, 새와 함께 하나둘 총총 빛나는 별들을 바라본다.

    

 

  

 

     여러 번 다시 읽어도 묵직한 생각들을 던져주는 그림책 <별을 찾아서> 덕분에 질문들도 품어보았다.

 

이 갖는 의미에 대해

      처음에는 어린 시절 품었던 귀한 꿈들, 어른이 되어 잊고 지낸 어린 시절의 꿈들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누구나가 바라는 꿈과 성공, 보통 사람들이 꿈꾸는 삶 등 좀 더 다양한 생각들이 떠올랐다.

 

 

  별을 찾는 행동과 선택에 대해

나라면 어떤 생각을 갖고 선택을 했을까?

 

  초등생 아들과 그 줄에 계속 서 있었다면 별을 받을 수 있었을까?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아들은 줄 서 있는 사람들이 학생 같아 보이며 우산 색깔이나 옷 색깔이 거의 비슷한데, 소녀가 숲속으로 들어가면서 나무와 꽃, 동물 색깔이 나온다고 책속의 발견을 들려주었다.

 

 

     작가는 긴 줄을 벗어나 새를 찾으려 숲속에 들어간 소녀가 더 넓은 자연 품에서 별을 볼 수 있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마친다. 누구나가 가는 길이 아닌 다른 선택지를 뽑아도 삶은 다양한 방법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알려주는걸까?

      읽을수록 궁금함이 더욱 생기는, 생각이 머무는 그림책이다.

   

 

#

      <별을 찾아서>를 맨처음 읽었을 때는

 아이가, 이 그림책을 어려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기우였다. 아이는 아이만의 별을 생각하고 바라보았다. 소녀가 별을 찾을 수 있을까 없을까 하는 질문부터, 별은 도대체 무얼까 등등 여러 가지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의 그림책이다.

 

 

     엄마! 줄 서 있으면 앞에만 보이지. 새를 타고 하늘에 올라갔으니까 당연히 다 보이지.” 아들의 이 말을 곰곰하게 생각해본다. 생각과 질문을 던져주는 그림책 <별을 찾아서>,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말을 거는 그림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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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와 눈사람 - 우즈베키스탄 옛이야기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50
캅사르 투르디예바 지음, 정진호 그림, 이미하일 옮김 / 비룡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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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와 눈사람

캅사르 투르디예바 글, 정진호 그림

비룡소

 

 

 

 

 

 

      코로나19로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는 요즘, 열심히 집콕하면서 아들과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읽으며 세상과 여행의 갈증을 달래본다. 비룡소의 세계의 옛이야기는 그런 점에서 초등생 아들과 책 읽는 엄마로서 아주 흥미로웠던 옛이야기 시리즈였다. 아주 유명한 세계의 옛이야기도 좋지만, 다양한 나라의 옛이야기라는 구성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서포터즈로 받게된 그림책은 바로 <나르와 눈사람>이었다. 이 그림책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전해내려오는 옛이야기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작가가 쓰고 한국의 정진호 작가가 콜라주 기법과 그림을 그렸다는 점에서 더욱 궁금했다.

    

 

1. ‘선행과 책임의 따뜻한 마음이 듬뿍 담긴 그림책

 

       <나르와 눈사람>은 나르의 부모님이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게 되면서 나르에게 동물친구들 돌봄을 당부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지만 나로는 눈사람을 만들고 노느라 지쳐 잠든 사이, 나로의 눈사람이 움직이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눈사람은 아무 고민 없이 배고픈 동물 친구들을 위해 몸에 붙어 있던 양파 눈, 당근 코, 감자 귀, 수박껍질 입을 나누어 준다. 목마를 동물 친구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남은 몸을 녹여 물웅덩이가 된다.

 

 

 

눈사람을 원래대로 되돌리자! 이렇게 착한 눈사람이 사라지게 놔둘 수는 없어!”

넌 눈사람이지만 마음은 정말 따뜻해!”

 

 

     눈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가닿은 동물 친구들은 나루를 깨워서 함께 눈사람을 만들었다.

아들과 함께 감동 받은 장면이다!

 

아들 : 엄마! 눈사람은 나누는 마음이 좋고, 동물들은 그 마음을 알아줘서 감동적이에요.

엄마 : 엄마는 저 문장이 너무 따듯하고 멋있네. 누구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는 건 참 멋진 일이야^^

 

 

 

     

     겨울이 지나며 눈사람의 몸이 조금씩 녹자, 나르와 동물들은 눈사람을 살려주기 위해 눈이 녹지 않는 산꼭대기로 데려다주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눈 눈사람의 선행에 한 번 감동.^^

스르르 녹아버린 눈사람을 애틋하게 생각하여 나로와 동물들의 책임감에 두 번 감동.^^

     이렇게 따듯한 마음이 빛을 발한 그림책이었다. 덕분에 아들과 나의 마음 온도가 따뜻하게 데워진 느낌이다.

 

 

2. 우크라이나를 만나는 시간

 

 

      그림책의 끝부분에 <알고 보면 더욱 재미난 옛이야기>가 달려 있어 옛이야기에 사회문화적 지식까지 함께 넓힐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의 위치와 지형 등을 소개하여 좀더 가깝게 우크라이나를 만나보았다.

 

#

     

     선행과 책임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주제가 이 코로나 시절과 계절의 스산함을 따뜻하게 물들게한다. , 하얀 배경에 펼쳐진 콜라주 기법의 그림들의 이야기도 아주 흥미로웠다. 옛이야기지만 세련되고 독특한 느낌이라 인상적이었다.

      아들이, 우크라이나 옛이야기 처음 읽어봤지만 재밌는 그림책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출판사(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서포터즈)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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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육아 - “힘 빼고 나만의 룰대로 키운다!”
김진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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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육아

김진선지음

21세기북스

 

    

힘 빼고 나만의 룰대로 키운다!”

 

    

 

 

     

     김진선 작가의 <제로 육아>. 오랜만에 시원시원하게 내려읽어간 자녀양육서이다. 처음 접했을 땐 정말? 하였다가 끝까지 다 읽고 정말! 하였던 책이다.

 

      아들 키우면서 자녀 양육서를 열심히 챙겨 읽는 편이다. 잘 키우고 싶은 마음과 혹시 잘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피기 위해 읽었던 양육서에는 육아 전문가나 양육서 저자의 꿀팁들이 어마어마하게 담겨 있었다.

 

 

      좋은 정보들이다. 그럼에도 답답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엄마의 불안감과 죄책감을 동시에 느꼈던 마음들, 사실 나에겐 많이 있었다. 마치 내가 이렇게 안 하면 우리 아이가 뒤처지거나 문제가 생길까? 엄마가 이런 마음을 먹으면 되겠어? 등등 말이다.

 

 

      그런데 김진선 작가는 <제로 육아>에서 이런 고민들을 가차없이 빵빵 차버린다. 과감하게 육아에 대한 걱정 제로! 스트레스 제로, 부담 제로!의 현실 엄마 육아 처방전을 내려주는데 그게 참 시원시원하고 듬직하였다.

 

 

 

=목차

      <제로 육아>는 총 4장의 구성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제로 육아로 생활, 교육, 훈육, 엄마 나 자신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는 알찬 내용들로 구성된다. 수유, 기저귀, 애착 등의 어린 아이의 생활과 관련된 내용부터 영어CD, 학원, TV시청, 스마트기기, 지능교육, 훈육에 이르기까지 자녀 양육에 필요한 굵직한 경험담과 조언이 실려 있다.

 

      이에 한걸음 더 나아가 주 양육자인 엄마가 느끼는 다양한 상황과 감정들(, 몸매, 우울증, 워킹맘, 감정, 인간관계 등)도 현실적으로 콕콕 되짚어준다.

 

      처음엔 영유아의 엄마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 생각했는데, 아동기의 엄마들까지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다.

 

 

1장 제로육아로 생활을 바꾸다

2장 제로육아로 교육을 바꾸다

3장 제로육아로 훈육을 바꾸다

4장 제로육아로 나를 바꾸다

 

 

 

= 정말 안 해도 괜찮까요?

      이 책의 핵심이 바로 안 해도 괜찮은 것들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이에 힘들고 어려운 육아를 쉽게 해결하는 방법들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정말 안 해도 괜찮을까요?’라고 불안한 부모들에게 저자는 예스!’라고 단언한다.

    

     무조건 안 해도 된다는 관점이 아니라 정신과 의사의 의학적 견지와 두 자녀를 키운 경험에 밑바탕한 해법이라는 점에서 백분 공감되었다.

 

 

모유 수유 안 해도 괜찮아요

 

     

     자녀 육아에서 자연분만/제왕절개만큼 TOP급 고민이다. 모유 수유가 아기에게 좋고 애착감도 생기기 때문에 모유 수유를 꼭 해야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모유 수유를 하지 않고 분유를 먹여 키우면 문제가 생길까? 모유 수유를 못한 엄마는 죄인일까? 그 지점의 문제들을 정확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모유수유와 관계된 아이의 건강, 엄마의 건강, 애착 형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1>실제 연구 결과에서 아토피, 중이염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없다. 2>모유 수유하는 동안 엄마의 골밀도가 줄어들지만, 살 빠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모유 수유맘이나 분유 수유 맘 모두 빠진 다는 점.

3> 모유든 분유든 앉고 얼르고 수유하며 키우면서 애착이 모두 생긴다.

    

     진짜 중요한 점은 수유의 방법이 아닌 잘 먹여 키우는 점이라는 것이다.

 

 

 

 

칭찬 안 해도 괜찮아요

 

 

      ‘칭찬에 대한 저자의 시선이 정말 궁금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라, 구체적으로/결과가 아닌 과정을 들여보아라 등의 칭찬 필요성과 칭찬 방법을 여기저기서 배웠다.

 

      그런데 저자는 오히려 칭찬을 안 해도 괜찮다며, 시부모님을 초대했다는 상상의 상황으로 풀어준다. 칭찬은 마음을 기쁘게도 하지만, 칭찬 이면에는 상대방을 움직이게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정신의학적으로 풀어준다.

 

    

     누군가에게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간접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될 수 있기에, 저자는 아이들에게 칭찬 대신 우와~ (무엇무엇) 잘 했네! ~! 대박! 최고~!’ 의 감탄사와 엄지손가락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제안한다.

 

 

      파격적이란 생각이 드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본문의 내용을 열심히 읽다 보면, ‘안 해도 괜찮아요=꼭 필요한 것만 해주세요!’라는 시선들이 눈에 밟힌다. 저자는 남의 눈과 말에 신경 쓰지 말고 아이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것만 일과에 남기고 엄마도 푹 쉬면서 양육하자고 권하며 격려한다.

 

 

      이 책을 내가 우리 아들이 아주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어더라면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작은 것 하나에도 고민되지 않게, 사소하게 무너지지 않도록 엄마의 양육 지식과 자존감을 북돋아주는 이 책 <제로 육아>.

     나를 세우는 것이 결국은 아이의 자존감까지 함께 세우는 것임을 생각해보았다. 이밖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지만 생략한다.

 

 

= 그럼요, 정말 괜찮습니다.

 

     본문의 원의를 관통하며 수없이 등장하는 단어 괜찮아요’.

나는 이 단어를 한참 들여다보았다. 정말 괜찮아요! 라고 여기저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에게 위로의 마음으로 다가왔던 단어이다.

 

 

육아서에 나온 것 다 하지 않아도 괜찮다

(아이에게) 다 해주지 않아도 괜찮다

현실적으로 내가 해줄 수 있는 만큼 해줘도 괜찮다

내 판단에 하지 않아도 되면 안 해도 괜찮다

 

      이 괜찮다의 단어가 내게 전한 의미는 위로와 확신이었다.

 

 

 

      저자가 <제로 육아>를 쓰게 된 계기를 살필 수 있는 문장이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문장인데, 다 읽고 나니 더욱 공감이 되었다. 세상에 전하는 많고많은 육아 조언들을 보면서 저자는 진정 조언이라면 도움이 되어야지, 쓸데 없는 걱정과 에너지를 소모시키는지 의구심을 갖는다.

 

 

      매일 어쩔 수 없이화를 낸다는 주변 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나 역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에 집안일에 내가 없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나 역시도) 독박육아가 너무 괴롭다는 이야기는 최고로 많이 듣는다.(=나도 그랬다.)

    

     이렇게 지치다 보면 양육이란 전의를 상실한다. 제대로 붙어보지도 못하고 나는 화내는 엄마만 된다.

 

      저자는 그 점을 냉철하게 집어주었다. 불필요한 양육을 줄이고, 만연하게 퍼져있는 오해의 육아를 바로잡아, 제대로 다이어트한 제로 육아를 펼친다면 엄마에게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장착될 것이라고. 그래서 진짜 엄마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고민하게 한다.

 

 

#

    김진선 작가의 <제로 육아>를 읽으면서, 나의 육아 11년을 돌아보았다. 작은 것 하나에도 불안했던 내 모습부터 이제는 나만의 생각과 기준으로 아이와 함께 하고 있는 내 모습까지, 육아 11년은 나의 전인적인 성장기간이었다.

 

 

      하나하나 잘 생각해보면 잘못된 상식이거나, ‘엄마라는 자의식에서 비롯된 죄책감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아이에게 잘 해주지 못해 남아서 제대로 내 마음을 누르고 있던, 미안한 마음들을 가볍게 내려놓을 수 있었다. 육아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육아스트레스로 고생하는 엄마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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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했다 인생그림책 7
이혜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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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했다

이혜정 글, 그림

길벗어린이

 

 

    

      아들과 매일 그림책을 읽으면서 보물 같은 그림책을 만나면 그 울림 덕분에 참 행복하다. 그림책의 독자층이 100세 시대 남녀노소로 확대되어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생각의 여운이 머무는 그림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따로 어른 그림책이란 장르가 있지 않지만 그림체와 글의 울림으로 충분히 어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그런 점에서 <길벗어린이 인생그림책> 시리즈는 꼭 챙겨서 읽고, 신간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그림책 브랜드이다. 출판사의 소개글과 같이 인생 그림책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읽는 그림책이면서 우리가 마주하는 크고 작은 순간들까지 놓치지 않고 그림책으로 삶의 의미와 깨달음을 만날 수 있다.

 

     이번에 나온 이혜정 작가의 <라고 말했다>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그림책 <라고 말했다>를 읽고, 아이들이 새로운 세상을 마주할 때 때처럼 어른들도 여전히 삶이란 모험을 하며 새로운 변화 앞에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있음에 공감했다. 저자는 애벌레와 박쥐 등 동물들을 관찰하며 동물들이 전하는 삶의 지혜를 그림책에 담아냈다. 그 시선들 덕분에 용기와 위로를 듬뿍 충전하였다. 어른그림책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1. 문장이 말했다

 

자신만의 조각을 찾아

여행 중인 너에게

 

 

   

     그림책 <라고 말했다>는 문장이 내게 말을 건넸다.

차분하게 다가오는, 문장의 울림들. 짧은 문장이지만 철학적이면서도 깊은 생각이 담겨 있는 문장 덕분에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내 생각과 감정을 보듬고 생각하며 문장의 힘을 느껴보았다.

 

      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내가 누군인가에 대해, 나로서 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한 조각씩 찾고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어른이지만 여전히 삶을 고민하는 내 모습과 겹쳐져 무척 공감이 되었다. 나라는 존재, 삶의 자세와 방법에 대한 고민들을 그림책 안에서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가웠다.

 

 

아무것도 일어나고 있지 않는 것 같은 순간 속에서도

이미 무언가가 자라고 있어. 무언가가 변하고 있어.

 

 

     그림책 표지에 등장한 알에 이어, 번데기 안에 담긴 한 세계가 말했다. 그냥 멈춰 있는 것 같은데, 이미 그 안에서는 성장하고 변화하고 있음을. 하루하루 성장과 변화를 섬세하게 느끼기엔 힘들다.

 

   

    웅크린 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지만, 여전히 삶은 흘러가고 있고 진행형이다. 나비가 되기 위해 번데기가 고치 안에서 기다리는 모습으로 지금 이 순간들의 가치를 함께 들여다보았다.

 

   

 

 

가만히 앉아 쉬는 것도 삶의 일부야.

 

 

      굉장히 울컥했던 문장이었다.

인생에서 직진 뿐만 아니라 멈추고 돌아봐야할 때도 필요하다. 요즘은 바쁘지 않으면 쓸모없는 사람 같고, 경쟁사회에서 뒤처지는 것 같다. 쉬면 안 되고 항상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내 스스로 피곤사회를 산다.

 

 

     그런데 이 그림책의 문장은 가만히 앉아 쉬는 것도 삶의 일부임을, 중요한 일임을 알려준다. 문장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며 위로 받았다. 힘들면 쉴 수 있는 결단, 나만의 속도로 가는 용기, 쉬면서 세상의 이야기를 바라볼 수 있는 삶의 지혜가 어우려져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너무 복잡하든, 너무 별나든, 너는 너로서 충분해.

 

   

     제목 <라고 말했다>의 말줄임표에 생략된 단어들을 생각하다 바로 이 문장! 했던 문장이다. 그림책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저자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졌던 문장이면서 나에게도 가장 힘이 되었던 문장이다.

  

     그 어떤 조건 없이 그냥 너 그 자체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격려와 위로가 듬뿍 느껴졌다. 내 자신과 소중한 사람에게 이 말의 힘을 나누고 들려주고 싶다.

 

 

 

2. 동물들이 말했다

 

      그림책 <라고 말했다>를 보면서 동물들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삶을 배워가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꿈틀대는 애벌레는 균형 감각을, 아기새는 첫 날개짓을, 우아하게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물 밑에서 부단히 발을 동동대는 백조 등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과 현실을 스스로 하나씩 몸소 배우고 알아간다.

 

     그런데 동물들의 이 모습들이 우리 삶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들이 스스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노력하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삶의 깨달음을 얻었다.

 

 

사람들 속에서도 너는 너의 속도대로, 오른발 왼발.

 

      분주하게 뒤엉킨 발걸음 사이를 흐트러지지 않고 차분하게 줄지어 제 갈 길을 가는 개미의 행렬이 눈길을 끌었다.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방향성과 속도를 보여주는 개미의 모습에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아닌 나만의 속도를 생각해본다.

 

   

 

 

무엇이 똑바로인지 무엇이 거꾸로인지는,

네가 어디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에 달려 있어.

 

     거꾸로 매달려 사는 박쥐의 시선과 바로 보고 있는 나의 시선을 함께 보여주는 이 장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나의 자세와 시선을 돌아보았다.

 

 

#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 늘 생각하며 살아간다.

아주 좋을 때와 아주 나쁠 때, 그 가운데쯤 살고 싶다는 문장이 떠오른다. 여전히 삶이 무거울 때도 있고 반짝일 때가 있다.

 

 

     그림책 <라고 말했다>를 읽으며, 소란스러운 마음과 분주했던 발걸음을 멈추고, 흘러가는 인생에서 들려오는 내 마음의 소리와 감정들에 천천히 집중하여 귀기울여보았다. 이 그림책을 읽으며 무한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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