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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힘을 키우는 초등 그림책 인문학
문화라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2월
평점 :
질문의 힘을 키우는
초등 그림책 인문학
문화라 지음
북하우스

문화라 작가의 <질문의 힘을 키우는 초등 그림책 인문학>은 그림책 인문학의 확장 방법과 책 대화법을 제시하고 있어 무척 기대했고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었다.
저자가 자녀들을 양육하며 함께 그림책을 읽고 나눈 이야기와 그 과정을 담고 있어 그림책 양육의 구체적인 방법도 살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림책을 기반으로 한 철학, 역사, 과학, 예술, 신화, 경제, 행복, 죽음, 사랑, 관계 등 주제별 그림책 읽기를 통해 인문학적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세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요즘 아들과 매일 책을 읽으며 지금 여기의 책읽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림책으로 깊이 소통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어 고민이 되었다. 구체적인 방법이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막연하기만 했는데, 그림책을 읽고 인문학적 주제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배우게 되었고, 그림책을 마주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게 되어 의의가 컸다.

책의 구성은 크게 2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행복과 죽음, 사랑, 관계 등의 주제로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다양하고 새롭게 생각해보는 내용을 담았다. 2부에서는 과학, 신화, 경제, 역사 등 좀 더 확장적으로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하여 흥미로웠다. 특히 2부에서 소개하는 주제와 내용이 원전, 경제, 전쟁, 로봇, 전염병 등 초등 고학년인 아들이 관심 있는 내용이 많아서 더욱 관심 있게 읽었다.
살아가는데 생각하고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삶의 이야기들, 내 주변을 둘러싼 세상의 흐름과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소개되는 책도 재미있었다.
각 장의 내용 구성은 다음과 같다.
+ 주제에 대한 이야기와 해당 책 소개(함께 읽기)
+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고 나눈 생각 대화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엄마의 책읽기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상세한 책 대화 예시와 엄마에게도 추천하는 책을 제시하는 점이다. 아이와 책을 읽고 있지만 독후활동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의무와 격식 없이 자연스레 흘러가는 이야기로 책읽기를 마무리하였기에 더욱 관심있게 읽었다.
아이들과 나누었던 생생함, 엉뚱함, 예상못함, 좌충우돌의 시간들이 오롯이 느껴졌다. 처음부터 쉽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독서 시간을 나누며 마침내 서로 질문을 나누며 성장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시간을 간접경험하며 그 방법을 배워보는 것만으로도 귀한 시간이었다.

또 그림책 한 권을 오롯이 만끽하기 위해 엄마의 배경지식을 확장할 수 있는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까지 꾸러미로 소개하고 있어 정성껏 차린 든든한 밥상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 읽기가 엄마부터 충만할 때 아이와의 독서에 더욱 빛을 발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엄마의 인문학적 소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 소개가 많아서 책노트에 메모를 하였다.
게다가 본문의 책 소개부터 책 말미의 <부록- 추천도서>까지 빼곡할 정도로 다양한 책 소개가 알차게 실려 있다. 덕분에 아이와 함께 책읽기를 할 때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 지 고민이신 분들게 책 추천에도 도움 될 부분이 많다.


-----헤세는 책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방법에는 오직 하나의 원칙과 길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바로 “읽는 글에 대한 경의, 이해하고자 하는 인내, 수용하고 경청하려는 겸손함”입니다. 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듯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책의 내용은 온전히 나의 것으로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듯이 책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습니다.(123쪽)
이 책에서 두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바로 <워밍업 – 아이와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눌 때 기억해야 할 일곱 가지>였다.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눌 때 갖추어야 할 마음의 자세를 알려준다. 저자의 좌충우돌 경험을 통한 지혜와 본문 각 장에 실린 구체적이며 생생한 책 대화의 예시까지 흐름을 타며 읽다보니 다시 한번 책읽기의 중요성을 느낀다. 읽고 질문하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평소에 아이와 열심히 책을 읽고 있지만 여전히 독후활동이나 깊이감 있는 대화, 토론이 어렵고 막막했는데, 이 책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감과 용기를 듬뿍 충전했다. 일상의 대화부터 아이들의 예상 밖의 반응과 깊이감 있는 대견함에 다시 한번 아이들 내면에 존재하는 그 세계를 발견했다. 당장 아들과 한걸음씩 책 대화를 자신 있게 실천해보고 싶다.
요즘 초등 고학년이 되는 아들과 앞으로도 계속 그리고 오래도록 그림책을 읽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이 책을 통해 그림책을 읽는 다양한 방법 그리고 중요한 방법을 배우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