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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도감 - 실패의 모든 것 ㅣ 이야기 도감 1
이로하 편집부 지음, Mugny 그림,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4월
평점 :
실패도감
이로하 출판사 편저, Mugny 그림
웅진주니어

웅진주니어 출판사에서 나온 <실패도감>은 ‘실패’를 주제로 다루고 있어서 아주 흥미로웠다. 성공, 1등 등 앞서가는 삶을 더 우선시 하는 요즘 시대에 ‘실패’가 전해주는 지혜가 기대되었고 궁금했는데, 초등생 아들과 함께 읽기를 정말 잘 했다.

책장을 넘기면 바로 실패 박사님이 ‘실패는 누구나 하며 살아가는 것’이란 위로와 용기를 전해준다. 실패 박사님은 매일 ‘실패와 실수’를 연구하는데 이것이 창피하고 속상할 수 있으나 아주 중요한 경험임을 알려준다.

먼저 <실패도감>에서는 인물과 동물, 물건 등의 184가지 실패와 실수 에피소드를 11개의 카테고리로 소개하고 있다. <차례>를 펼쳐보니 실패 하면 바로 떠오르는 발명가부터 예술가, 기업가, 학자, 모험가, 운동선수 뿐만 아니라 생물들의 실패와 실수, 상품의 실패와 실수 등까지 다양했다. 시행착오를 겪었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실수로 우연히 탄생된 제품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모두 기대가 되었다.


책의 구성이 미스테이크 월드를 한군데씩 둘러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림도 재밌고 귀여워서 아들이 책을 더 재밌어하였다. 실패박사님이 안내하는 미스테이크 월드의 첫 번째 이야기에는 ‘발명가의 실패와 실수’가 나온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부터 수많은 노력 끝에 놀라운 발명을 한 발명가들이 어떤 실패를 했는지 알려주었다.
본문의 글과 그림이 참 특징적이었다.
물방울 형식 안에 담긴 본문, 그림으로 집약적으로 전달하는 실패 이야기가 한눈에 쏘옥 들어온다. 왜 물방울 모양일까? 하는데 아들이 ‘너무 실패를 많이 해서 눈물이 났나봐.’라고 한다.
실제로 앞 부분의 <도감을 보는 방법>에 보니 이 도감에는 실패 이야기를 그림으로 소개하였고, 인물들 모두 땀과 눈물을 흘리고 있기 때문에 무지개가 많이 등장한다고 했다.
아들 : 점자를 만든 루이 브라유가 넘 감동적이야. 다섯 살 때 시력을 잃고 점자를 만들어 눈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다니 짱이다! 점 6개로 글자를 만들고 생각을 전달할 수 있어 진짜 신기했다.
아들 : 엄마! 파브르는 <파브르 곤충기>를 그냥 쓴 게 아니었어. 교회에서 시민들한테 식물 강의를 했다가 억울하게 해고되었고 수입이 없어지자 책을 쓰게 되었어. 그 책이 바로 유명한 <파브로 곤충기>였어!
요즘도 아들 신간 책장에 꽂아놓고 틈틈히 읽고는 읽을 때마다 신기했고 감동적이었던 것을 들려주었다. 특히 유명한 책을 썼거나 과학 이론을 발표했던 과학자들이 사람들의 큰 비난을 받았거나 오랜 시간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좋은 성과를 얻은 것이 너무 대단하다고 감동을 했다.

특히 아들이 재밌어 했던 부분은 <상품의 실패와 실수>였다.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많은 물건들이 우연히 탄생하기도 했고, 수없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있어서 더 재밌었다고 한다. 아들 표정이 우와~ 아하~! 이런 느낌이었다.
탈모를 막으려다 샴푸가 개발되었고, 너무 잘 붙어서 쓸모가 없었던 순간접착제가 생각의 전환으로 몇 년 뒤에 어디에나 딱 붙일 수 있는 상품이 되었다. 우리 삶을 편리하게 채워주었던 고마운 물건들,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실패도감>의 끝부분에는 <실패 명언집>이 소개되었다.
아들과 한 문장씩 읽으면서 ‘실패와 실수’는 부끄럽고 속상한 일이 아니라 또 다른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왜이리 마음에 든든하게 힘을 채워주는 명언이 많은지 몇 번을 읽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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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두께도 조금 두텁고, 주제별 카테고리로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한번에 다 읽기는 힘들다.
하지만 읽으면서 그 실패담 덕분에 용기와 희망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책이었다. 저렇게 유명하고 위대한 사람도 수많은 실패를 했구나!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구나! 생각이 들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 대신 마음의 힘이 단단해지고, 실패에 대한 생각을 바꿔 볼 수 있는 것! 바로 이 책의 진정한 힘이 아닐까 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