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어 받아쓰기 웅진 꼬마책마을 3
신순재 지음, 이새벽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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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어 받아쓰기

신순재 글, 이새벽 그림

웅진주니어

      아들과 함께 읽은 <외계어 받아쓰기>는 새 학기를 마주하고 있는 요즘, 읽기 딱 좋은 초등 저학년 대상의 동화책이었다. 아이들이 학교 생활을 하면서 친구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오가는 감정들이 순수하면서도 흥미로웠다. 초등생 아들은 특히 ‘외계어 받아쓰기’ 부분을 아주 재밌게 읽고 공감했다.

<외계어 받아쓰기> 들여다보기

 

      신순재 작가의 글, 이새벽 작가의 그림으로 전하는 <외계어 받아쓰기>는 초등학교 1학년 방연우, 오세용, 홍시연 등의 좌충우돌 학교 생활을 그리고 있다. 실수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서로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한 걸음씩 성장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동화는 모두 네 편으로 이야기로 이어진다.

화장실에 거미가 나타났다!

장래 희망 고민 중개사

풍선껌 불기 대회

외계어 받아쓰기

      <화장실에 거미가 나타났다!>에서는 화장실에서 왕거미를 보고 겁에 질린 방연우가 ‘영혼의 단짝’ 홍시연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공기놀이에 흠뻑 빠져 그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해 꾹 참다가 실수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아들이 연우의 실수를 보면서 공감을 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화장실 문제로 고민하고 걱정할 아이들의 마음 속 한 자락을 생각해보았다.

      <장래 희망 고민 중개사>에서는 학교 수업 시간에 장래 희망을 적고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하며, 친구들이 하나둘 ‘꿈’을 생각해보는 모습이 나온다. 오세웅은 좀비경찰, 홍시연은 과학자 이렇게 친구들이 꿈을 찾고 열심히 그리는데 연우는 멍하니 떠오르지 않았다.

“선생님, 되고 싶은게 없는 사람은 어떡해요?”

“음, 아직 되고 싶은 걸 정하지 못한 사람도 있을 거예요. 그런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닮고 싶은 사람을 적어도 좋아요. 좋아하는 마음하고 무언가 되고 싶은 마음은 서로 친하거든요”

-<본문> 중에서

      아들은 이 문장을 읽으며 힘을 얻었다. 친구들이 꿈이 여러 개라는데,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는데, 나는 왜 아직 정하지 못할까? 고민을 하고 있어서 선생님의 이 말씀이 마음으로 와닿던 모양이다.

    

     <풍선껌 불기 대회>는 학교에 팔씨름 대회가 열리면서 잘 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의 마음을 세심하게 보여주며 용기도 북돋아줘서 흥미로웠다. 팔씨름을 잘하는 시연이는 신이 났는데, 연우는 화장실로 보건실로 숨기 바빴다. 오세웅은 체육대회 말고 헤딩대회하면 신나겠다는 말에 친구들은 너도나도 재밌는 대회 아이디어를 나누며 풍선껌 불기를 한다. 사람마다 장점이 다르다는 것, 해보면 생각보다 재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외계어 받아쓰기>는 제목처럼 아주 재밌었다. 받아쓰기 보는 날이면 무척 긴장했던 아들이라, 친구들이 동화책에서 어이없이 실수하는 장면에서 무척 공감했다. 선생님은 일반 받아쓰기가 아닌 특별한 받아쓰기를 제안했다. 우주에서만 사용하는 외계어를 통역하는 임무를 부여하셨다. 마지막에 서먹했던 연우와 시연은 이 외계어 방식으로 화해한다.

“맞아! 맞아! 1학년 때 받침이 너무 어려웠어. 자꾸 헷갈리고 두 개짜리는 더 고민했었어. 받아쓰기 잘 보면 기분 좋고, 틀리면 속상했는데, 동화책 동생들 보니까 응원해주고 싶어!”

 

 

 

     아들은 다 읽고나서 짧은 소감을 전했다. 처음엔 좀비경찰이 되고 싶은데 좀비가 무서운 오세웅이 너무 웃겼다가, 나중에는 방연우가 화장실을 참아서 오줌도 싸지만 정말 친구들 말에 귀기울여주는 고민중개사 역할을 톡톡하게 해내는 연우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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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이후 두 번째의 봄, 아이들 마음 속에 학교 생활과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외계어 받아쓰기>에 나오는 1학년 친구들의 이야기는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마음이 갔다. 아들은 제목이 넘 재밌었고, 학교생활 이야기라 공감되는 점이 많았다고 했다. 화장실 실수, 받아쓰기 고민, 친구 관계 등 친구들의 실수와 성장이 따뜻하면서도 사랑스러웠다. 동화책처럼 학교 생활 마음껏하고 힘차게 자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하게 소망해본다.

 

 

     새학년, 새학기, 초등학교 입학 등 새로 시작을 앞둔 아이들이 방연우와 그 친구들을 만나면 좋겠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실수하면서 알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따뜻한 선생님과 함께할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위로받고 용기가 생길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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