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팔정도를 ‘발견한 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구체적으로는 ‘재발견‘이자 ‘재개발‘ 했다는 뜻입니다. 부처님 당신이 팔정도를 만들거나 발명했다고 하지 않으십니다. 팔정도는 도성제에 들어가는 진리입니다 - P9
진리는 누가 만들 수 있는게 아닙니다. 누가 만들었다면 진리가 아니라 무상하기 그지없는 한낱 제작품이 되는 거지요. 팔정도는 과거, 현재, 미래의 어느 부처님 시대에도 반드시 있는 진리입니다. 부처님이 팔정도를 다시 발견하시고 널리 알리셔서 우리 모두가 그 길을 걸을 수 있게끔 이끌어주신 겁니다. - P10
수밧다여, 이 가르침과율에는 성팔지도八道가 있다. 수밧다여, 그러므로 오직 여기에만 제1급의 수행자[예류도,예류과]가 있다. 여기에만 제2급의 수행자[일래도,일래과]가 있다. 여기에만 제3급의 수행자[불환도, 불환과]가 있다. 여기에만 제4급의 수행자[아라한도,아라한과]가 있다. 다른 가르침[道]에는 사문들이 없다. 수밧다여, 이 비구들이 바르게 머문다면 이 세상에 아라한들이 없지 않을 것이다. - P14
부처님은 ‘모든 가르침이 진리를 추구한다는점에서는 같지만 불교에는 해탈열반에 이르는 구체적이고 확실한 길이 있다. 그것이 팔정도이다. 바로 그 점이 불교의 특징이요 외도와의 차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 P17
부처님이 녹야원에서 하신 최초의 법문이 중도를설하시면서 시작되었지요. ‘그대들이 비난하는 욕망의세계는 물론 천하고 보잘것없는 길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대들이 그렇게 고집하는 고행의 길도 역시 괴롭고 무익한 길이다. 이 두 길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이 중도이다. 이 중도가 곧 팔정도이다.‘ 이것이요지입니다. - P21
부처님이 중도의 구현으로서 팔정도를 말씀하시게 되는 과정을 역추적해 볼 수 있습니다. 어릴 적 순수 무구한, 그래서 어떤수행방법에 대한 견해도 편견도 없는 깨끗한 마음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몰입한 자연스레 챙겨진 순일한 마음 상태, 그것이 바로 팔정도가 지향하는 바른 마음챙김이라는 것이며 그런정을 이룬 마음 상태야말로 중정中正한 마음이고 따라서 팔정도의 각 항목마다 반드시 언급되는 바름(samma)이 바로 그러한 증정한 마음 상태를 가리키는것이 아닐까 추정해봅니다. 그런 바른 마음 상태라면열반이라는 진리와 통하는 삶과 수행을 능히 뒷받쳐줄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해 봅니다. - P24
불법의 종자가 끊어지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하여 계속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으려면 전천후 씨앗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사성제는 이름의 진리 체계입니다.
불교에서 진리라는 말은 지극히 신중하게 사용합니다. 그 많은 담마 가운데 오직 사성제만 진리라고 합니다. 사성제는 고苦라는 성스러운 진리[苦聖諦], 고의 원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集聖諦], 고의 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멸성제], 고의 멸에 이르는 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도성제]로 짜여 있습니다. - P27
그동안 서구에서 진리라고 믿어오던 각종 이데올로기나 종교가 지구촌 전체에 보편적으로 통하지 않는게 많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진리도 상대적‘이라고 이야기하지요. 그것은 그네들이 말하는 진리가 원천적으로 제한되고 불완전한 것이어서 그 한계가 드러난것일 뿐입니다. 여기서는 진리이고 저기서는 진리가 아니라면 사실 그것은 원래 진리가 아닌 것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보편타당성이 실제로 입증되어야 진리라 일컬을 수 있는 것입니다. - P28
동서고금을 두루 포용하는 불변의 진리가 사성제이고, 팔정도는 사성제에 속하는 진리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부처님은 <초전법륜경>에서 중도를 설하시고 팔정도를 설하시고 그다음에 사성제를 설하십니다. 먼저팔정도를 설하신 것은 그만큼 팔정도에 큰 비중이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것은 팔정도가 진리이자 진리를 실현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 P29
<초전법륜경>의 핵심은 중도, 팔정도, 사성제입니다. 이 셋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체를 조망하면 사성제가 되고, 그 기본 성격을 두드러지게 표방하면 중도가 되고, 그 구체적 실현을 강조하면 팔정도가 됩니다. - P31
고집멸도 가운데 앞 세 가지는 팔정도를 실천에옮길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납득시키고 심적, 지적 준비를 갖춰주는 과정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성제의 시작은 우리의 현실인 고성제이고 마지막 결론은 도성제, 즉 팔정도입니다. 그런 점에서 고를멸하는 길인 팔정도를 설하시기 위한 틀로서 사성제를말씀하신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 P31
고의 원인과 고의 멸을 중심으로 세계를 인식하는 체계의 기본은 연기이며 그 완성된 골격이 십이연기입니다. 따라서 사성제는 십이연기라는 인식 체계와 팔정도라는 실천 체계, 이 둘을 기둥으로 삼아 이루어진 진리의 결집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팔정도는 진리이자 실천 체계입니다. ‘팔정도가 그대로 불교다.‘라고 이해하면 사실에 가까울 겁니다. - P32
여기서 ‘진리‘와 불교에서 말하는 ‘담마‘와의 관계가어떻게 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담마는 진리를 설명하기 위해 부처님이 세우신 방편 체계입니다. 그러다 보니 담마의 범위가 광범하고 다양할 수밖에 없어서 연기, 오온, 육처, 삼계 등등 부처님 가르침의 내용을 모두 포용합니다. - P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