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인공지능을 무제한으로 배치하기 위한 경쟁이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은 유전자에서 이미지, 언어에 이르기까지 데이터가 존재하는 거의 모든 산업에 적용될 것이다."
2016년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메타마인드(MetaMind)를 설립한 AI 기업가 리처드 소셔(Richard Socher)가 한 말이다. "AI는 어디에나 있을 것이다." 기업들이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돕는 상장 기업인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이 메시지에서 영감을 얻어 메타마인드를 인수했다.

AI와 관련해 비용을 절감하고 일자리를 없애는 첨단기술의 최근 사례를 하나 소개한다.
2021년 초 <뉴욕 포스트>는 뉴욕 캘버튼에 부지 4분의 1에이커와 현관 앞 포치와 흰색 장식이 있는 130제곱미터 면적의 회색 주택이 매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롱아일랜드에서3D 인쇄 주택 최초로 매매 승인을 받은 이 집은 꽤 떠들썩한 뉴스거리였다. 주택이나 사무실 건물을 ‘프린트‘하는 장비는 거대한 기계 팔에 글루건이 달린 것과 비슷하게 생겼다.
글루건은 컴퓨터의 지시에 따라 시멘트 액체를 분사해 벽을 만들고 창문과 문을 설치할 공간을 남긴다. 건물 뼈대가 완성되는 데는 9일이 걸렸고, 필요한 인력이라고는 장비를 모니터링할 두 명의 작업자뿐이었다. 건축비는 일반 주택의 절반에 불과했다.

창의성이 인간의 전유물이라고 여기지 마라. 아직도 정확히 무엇이라고 규정하기 힘든인간의 창의성은 이제 디지털과의 경쟁에 직면해 있다. 1997년 IBM의 딥블루(Deep Blue)는 독창적인 전략을 고안해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를 상대로 여러 차례 승리를 거뒀다. 2016년에 딥마인드(DeepMind)의 컴퓨터 알파고(Alphago)는 우주에존재하는 원자보다도 더 많은 수(手)를 지닌 게임을 정복했다. <와이어드(Wired)>의 편집장니콜라스 톰슨(Nicholas Thompson)은 PBS 프런트라인에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인간이 플레이한 게임을 연구하고, 규칙을 익히고, 그런 다음 창의적인 수를 생각해낸다." 4 세계의이목이 집중된 대결에서 알파고는 세계 바둑 챔피언인 이세돌을 5판 4승으로 이겼다.

1년 뒤 알파고 제로(AlphaGo Zero)는 바둑 규칙을 배우고 단 사흘 만에 수십억 개의 데이터포인트를 생성해 알파고를 능가했다. 딥러닝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발전했다. 2020년 딥마인드의 알파폴드2(AlphaFold2)는 지난 50년 동안 의학 연구자들을 괴롭혔던 ‘단백질 접힘문제(protein-folding problem)‘를 해결해 생물학 분야에 혁명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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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심화되는 미중 간 경제 및 지정학적 경쟁 역시 세계화에 관한 모든 논의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이 양대 경제 대국은 상품 및 서비스 무역에 전반적인 장벽을 세움으로써 세계의 다른 무역 파트너들에게도 파급 효과를 끼치고 있다. 기술과 데이터 및 정보 무역을 둘러싼 분쟁은 반세계화와 국경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향후 20년 동안 중국 및 동맹국)과 미국(그리고 대부분의 서방국가) 사이의 신냉전이 가속화되면 우리는 세계 경제의 심각한 분열과 탈동조화를 겪을 것이다. 현재의 지정학적 불황이 심각해지면 세계 경제는 첨자 여러 개의 세력으로 계속 분열될 것이다.

1989년부터는 초세계화의 시대였다. 대부분의 신흥시장 경제가 더욱 자유로운 무역가 자본 흐름을 받아들였다. 상품과 서비스, 자본,투자,노동,기술,데이터와 정보가 국경을 자유롭게넘나들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런 초세계화의 비용을 인지하게 되면서 반발하기 시작했고,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는 더욱 가속화되었다.

경제학자 대니 로드릭과 다른 이들은 초세계화와 민주주의 그리고 국가주권이 ‘서로 모순된 3축소해야중 딜레마‘를 이루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주의와 주권을 유지하려면 초세계화를한다.

세계화와 무역은 선진경제의 저숙련 블루칼라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주었다. 가상 접속이 물리적 존재를 대신하면서 저숙련 및 반숙련 화이트칼라 서비스 노동자들도 점점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원칙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이 무역 제한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해답은 고통받는 이들에게더 관대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자유로운 무역으로 모든 사람이 더 잘살 수 있게 하려면뒤처진 소외 계층에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는 대신 승자에게 부를몰아주어 불평등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악화시켰다.

중국은 수년 동안 덤핑, 차별적 비관세 장벽, 강제 기술이전, 과잉 생산, 산업 보조금 지급 등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시행해왔다. 이는 중국 기업들을 옹호하고 많은 미국 기업이 공정한 경쟁의 장에서 경쟁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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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고든 핸슨, 데이비드 오터, 데이비드 돈의 연구에 따르면 2000~2011년 사이에 미국에서 60만~100만 개에 이르는 제조업 일자리가 ‘차이나 쇼크‘로 사라졌다. 또 다른 연구들에따르면 그 10년 동안 글로벌 무역으로 약 200만 명의 노동자가 실직했다.

더욱 괴로운 사실은 이런 일자리 감소가 더 이상은 비슷한 일자리가 존재하지 않는, 무너져가는 산업 중심지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세계화를 비판하는 이들은 노동자와 지역사회의경제적 활력보다도 낮은 비용과 높은 생산성을 더 중시하는 무역 정책이 얼마나 쓰라린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 목격했다. 간단히 말해 우리는 높은 임금을 받는 좋은 일자리를 창고형 마트에 쌓여 있는 값싼 수입품과 교환했다.

20세기의 제조업 일자리를 보존하기 위한 탈세계화는 역효과를 초래해 더욱 거대한 서비스와기술, 데이터, 정보, 자본, 투자 및 노동시장의 필수 무역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다. 탈세계화는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막대한 부채에 대처할 수단을 무력화하며, 심각한 인플레이션과스태그플레이션으로 향하는 길을 닦을 것이다.

고삐 풀린 세계화 또는 ‘초세계화‘에 맞서 포퓰리즘 운동이 등장했다. 유권자들은 2016년에도널드 트럼프를 선출했고 이로써 공화당과 자유무역의 오랜 유대 관계가 느슨해졌다. 중국에대한 혐오 그리고 미국인의 일자리를 훔쳐 가는‘ 이민자들(트럼프의 표현에 따르면 멕시코와중미에서 온 ‘나쁜 놈들‘)에 대한 맹렬한 비난에 힘입어 세계화는 과시적인 애국자 집단의 손쉬운 목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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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가지 물질들이란 다음과 같다.

근본 물질 (4가지)
① 땅의 요소 ② 물의 요소 ③ 불의 요소 ④ 바람의 요소

파생 물질(24가지)
① 눈의 감성 ② 귀의 감성 ③ 코의 감성 ④ 혀의 감성 ⑤ 몸의 감성 ⑥ 형색 ⑦ 소리 ⑧ 냄새 ⑨ 맛 * [감촉은 지, 화, 풍의 조합임을 명심할 것.] ⑩ 남성 물질 ① 여성 물질 ② 심장토대 물질 ⓗ생명기능 ④ 영양소 ⑤ 허공 ⑩ 몸의 암시 ⑦ 말의 암시 1⑧ 가벼움 ⑩ 부드러움 ② 적합함. 물질의 생성 물질의 상속·물질의 쇠퇴 · 물질의 무상+ - P22

수행자가 이 28가지 물질 모두를 식별하고 분석할 수 있다면 이제는 그것들을 전체로 하나로 묶어서 ‘물질‘이라고 알아야 한다. 그 다음은 정신의 식별이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서로 다른 유형의 모든 알음알이들을 식별하고, 매심찰라에 해당하는 모든 마음부수들을 식별하고, 육문(六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인식과정(vithi)을 식별해야 한다. - P22

아비담마에 의하면 정신은 마음 그리고 이 마음과 함께 일어나는 마음부수들로 구성된다. 마음부수는 52가지로 감각접촉(phassa), 느낌(vedanā), 인식(sama), 의도(cetanā), 집중(ekaggatā), 생명기능(jīvitindriya), 주의(manasikāra) 등과 같은 것들이다. - P23

인식과정에는 여섯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오문 인식과정은 다섯감성에 다섯 대상들의 부딪힘을 다섯 알음알이에 의하여 알아질 때일어난다. 일련의 이러한 인식과정은 각각의 오문에서 마음으로 하여금 눈에 보인 형색, 귀에 들린 소리와 같은 대상들을 알도록 한다. - P23

세 부분으로 구성된 정신의 식별

① 자신에게 일어나는 서로 다른 종류의 모든 마음(알음알이)을분석함.
② 각 마음순간(심찰라)과 함께 하는 모든 마음부수들의 식별
③ 육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의 식별 - P24

정신을 식별하려면 아나빠나사띠나 다른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명상법 아니면 사대수행을 마친 상태에서 물질에 대한 식별(rupakammatthāna)도 역시 끝낸 상태여야만 한다. 이런 연후에야 정신에대한 식별(nama kammatthāna)을 시작할 수 있다. - P24

선정을 증득한 수행자가 정신을 식별하려면 우선 초선정에들었다가 나와서는 초선정의 다섯 요인들을 개별적인 특징에 따라식별을 한다. 모든 초선정의 속행의 마음들에서 선정의 다섯 요인들을 한 번에 식별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한다. - P25

다섯 요인들이란 다음을말한다.

① 일으킨 생각 (vitakka) : 마음을 대상인 빠띠바가 니밋따로 향하도록 하고 니밋따에 얹어 놓는다.
② 지속적 고찰(vicara) : 마음을 대상인 빠띠바가니따에 지속적으로 유지시킨다.
③ 희열(piti) : 빠띠바가니밋따를 기뻐하고 좋아한다.
④ 행복 (sukha) : 빠띠바가 니밋따를 경험할 때의 즐거운 느낌이나 행복감이다.
⑤ 집중(ekaggatā) : 빠띠바가 니밋따와 마음의 하나됨이다. - P25

이 다섯 요인들을 식별할 수 있으면 초선정의 마음과 함께 하는 다른 마음부수들을 식별한다. 이때 알음알이 (vinnana), 감각접촉(phassa) 혹은 느낌(vedana)으로부터 시작하여 식별할 수 있다. - P26

초선정의 마음과 함께 하는 모든 34개의 정신들을 식별할 수 있으면 의문 인식과정의 매 마음순간에 존재하는 모든 정신들을 식별한다. 초선정의 의문 인식과정은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 마음들(알음알이)로 구성된다. - P26

수행자가 초선정 의문 인식과정의 각 심찰라에 해당되는 마음부수들을 모두 식별할 수 있다면 이제는 ‘모든 정신들은 대상을 향해 기울어지고 들러붙는 것‘이라고 공통적인 특징을 인식한 후에 초선정의 모든 34가지 정신들을 단지 정신(nama)이라고 명상한다. - P27

욕계의 마음에서 그 마음이 유익한 것이냐 해로운 것이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현명한 주의력(yoniso manasikarā)이냐 아니면 해로운 주의력 (ayoniso manasikara) 이냐가 결정한다. 만약 수행자가 그 대상을 물질이나 정신, 원인이나 결과, 무상, 괴로움, 무아 혹은혐오스러움이라고 주의를 기울이고 그렇게 안다면 이때의 주의력은 ‘현명한 주의력‘으로 유익한 마음과 함께 한다. - P28

이렇게 자신에게 일어나는 정신들을 식별하였으면 이제는 밖의 중생들에게 일어나는 정신들을 식별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자신의몸에서 사대를 식별한 다음, 입고 있는 옷에서 사대를 식별한다. 그러면옷이 작은 입자들로 쪼개진다. 그러면 그 각각의 입자들은 8가지 물질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들은 온도에서 만들어진영양소를 여덟 번째로 하는 영양8원소 깔라빠이다. 여기서 온도란 밖에 있는 각각의 입자(깔라빠)들에 존재하는 불의 요소를 말한다. - P34

이렇게 외부의 살아있는 존재들의 물질을 식별하고는 그것들은 남자나 여자도 아니고, 사람이나 중생도 아니며 단지 물질에 불과하다고안다. 그러고는 외부에 있는 물질들을 모두 한 번에 식별하고 안과 밖에 존재하는 다른 모든 유형의 물질들을 한 번에 식별해야 한다. - P35

먼저 안의 정신을 식별하려면 의문 인식과정의 식별부터 시작한다.
그러고는 안문 인식과정을 식별한 후, 매 심찰라에 함께 하는 정신들을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유익한 것이든 해로운 것이든 모두 식별한다. 그러고는 밖의 중생들을 대상으로도 동일하게 식별한다. - P36

수행자는 끝이 없는 우주에 존재하는 물질들을 볼 수 있을 때까지안과 밖으로 물질들을 식별하고는, 우주에 존재하는 한량없는 중생들의 정신도 식별할 수 있을 때까지 안과 밖으로 식별을 계속한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이제는 온 우주의 정신과 물질들을 모두 한 번에함께 식별한다. - P37

지혜로 정신과 물질은 중생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며 단지 정신과 물질들일 뿐이라고 명상한다. - P37

앞에서 언급한대로 정신과 물질을 식별할 수 있다면 이제는 정신과 물질의 조건들을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은 과거와 현재와미래의 세 기간에 걸쳐 인과를 식별하는 12연기의 식별을 의미한다. - P38

12 연기를 식별하는 법에는 몇 가지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우선 현재의 오온(五蘊)을 식별하고, 과거의 오온을 식별하며, 미래의오온을 식별하는 것이다. 수행자가 현재와 과거와 미래의 오온을 식별할 수 있다면, 과거-현재-미래에 걸친 인과관계를 식별할 수 있을것이다. 현재과거-미래의 오온과 그것들의 원인과 결과를 볼 수 있다면 경과 주석서에 나오는 다양한 12연기 식별법을 배울 수 있다. - P38

과거를 식별하려면 촛불이나 꽃 혹은 향과 같은 것을 사리탑전이나 붓다의 성상 앞에 공양을 올려라. 그러고는 비구나 여자수행자, 남자나 여자, 천신이나 기타 그대가 되고 싶어하는 것을 마음에 그리면서 그것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원한다. - P39

12 연기에는 업의 회전(kammavatta)과 오염원의 회전(kilesavatta) 그리고 과보의 회전(vipākavatta), 이렇게 세 개의 회전이 있다. 12연기의12 각지 가운데 업의 회전은 업의 형성(kamma formation=상카라-역자)과 업(業有, kammabhava)를 의미하며 오염원의 회전은 무명, 갈애, 취착이고, 과보의 회전은 알음알이, 정신과 물질, 여섯 감각토대, 감각접촉 그리고 느낌을 말한다. - P40

만약 죽음 근처의 정신과 물질을 식별할 수 있다면 죽는 순간에 일어난 자와나의 대상이 업인지 업의 표상인지 태어날 곳의 표상인지수월하게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대상은 재생연결식을 일어나게 만드는 업력 때문에 나타난다. 이것을 식별할 수 있다면 금생에과보의 무더기들을 일어나게 만드는 상카라(kamma formation)와 업(kamma)을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상카라와 업을 식별하였다면이제는 그것들에 앞서 일어난 무명과 갈애와 취착이 무엇인지 식별한다. 그 다음은 업의 회전과 오염원의 회전과 관련된 정신과 물질을식별한다. 정신은 아마도 34, 33 혹은 32개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 P42

수행자는 오염원의 회전인 자신의 무명과 갈애와 취착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이 오염원의 회전이 업의 회전을 어떻게 일으키는지를 식별하고 이 업의 회전이 다음 생으로 잉태되는 순간에 정신과 물질이라는 다섯 무더기들을 어떻게 일으키는지 식별해야 한다. 그러고는 자기가 본 것이 맞는지를 그 연결 여부를 보고 확인한다. 이렇게하려면 업력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잉태의 순간에 정말로 그 업력이 재생의 정신과 물질을 일으키는지 보아야만 한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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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체제들은 사기업의 단기적 이익을 지속적인 축적이라는 장기적 목표에 복속시키기 위해국가에 힘을 보태주었다. 반면에 현 체제는 사적 투자자의 즉각적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금융자본에게 국가와 대중을 훈육할 권한을 부여한다.

부채를 통한 축적이 중심을 이루는 체제로 나아가게 된 것은 국제 질서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서였다. 여기에서 중심으로 한편으로는 자본통제·고정환율·금태환성의 브레튼우즈식틀을 해체한 것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의 용도를 경제 자유와 담당기관으로 변경한 것이었다. 두 조치 모두 미국이 추진한 것이었고, 미국의 패권을 장기화하는것이 목적이었다.

금융화된 자본주의는 전반적으로 ‘정부 없는 거버넌스‘의 시대, 달리 말해 ‘동의‘라는 체면치레조차 내팽개친 지배의 시대다. 이 체제에서는 전 세계에 걸쳐 사회적 상호작용의 막대한 부분을 다스리는 강압적 규칙의 알짜를 만드는 것이 국가가 아니다. 대신 유럽연합, 세계무역기구, NAFTA, TRIPS 같은 초국적 거버넌스 구조가 이를 대체한다.

현재 우리의 민주주의 위기는 다른 위기들과 긴밀히 얽혀 있으며, 금융화된 자본주의의 전반적 위기의 없어서는 안 될 한 지류다. 따라서 전반적인 위기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그러니까사회 질서의 뿌리와 가지를 변형하지 않고서는 해결될 수 없다.

금융화된 자본주의의 정치적 기능 장애는 더 이상 객관적이지 ‘만‘은 않으며, 서로 상관관계에있는 주체적 요소와 함께 한다.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대중이 기성 정치에서 이탈함에 따라,
옛날 같았으면 논평가들이 ‘즉자적 위기‘라고 말했을 것이 ‘대자적 위기‘가 됐다. 가장 극단적단절은 2016년 글로벌 금융의 두 주요 요새에서 벌어졌다. 유권자들이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줌으로써 신자유주의의 정치적 설계자들을 따끔하게 혼내준 것이다.

내가 여기에서 그리고자 한 대안은 민주주의가 현재 겪는 진통을 금융화된 자본주의의 제도적구조에 내장된, 심층적 모순의 표현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즉 우리의 사회질서를 뒤흔드는 전반적 위기의 한 구성요소로 바라보자는 말이다. 이러한 해석에는 내용상의 장점만이 아니라일정한 실천 지침을 제시한다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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