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지 선정의 요소들이 모인 그룹을 선정 (jhana)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땅 속으로 다니거나 허공을 날아다니는 것이 선정이라고이해합니다. 이런 것들은 신통의 영역입니다. 선정은 하나의 대상에 강하고, 확고하게 그리고 강력하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예들 들어 흰색 까시나의 빠띠바가 니밋따나 혹은 뼈에 대한 명상이라면 뼈 빠띠바가 니밋따nimitta)와 같은 것들에 말이지요. 이 단계에서 일으킨 생각(vitakka)과 지속적 고찰(vicara)은 중요합니다. - P72

지속적 고찰(vicara)은 꽃 주위를 빙빙 돌며 나는 것과 같습니다. 지속적 고찰이 없다면 빠띠바가 니따에 유지되던 마음이 떨어져 나갈 수도 있습니다. 왜 마음이 떨어져 나갈까요?
예를 들어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공이 표면이 매끄러운 책상 위에 있다면 굴러 떨어질 것입니다. 떨어지면 다시 공을 책상 위에 놓습니다. 이렇게 반복하다보면 공은 점차로 책상 위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안정이 되었더라도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합니다. 이 유지하는 노력이 바로 ‘지속적 고찰‘입니다. - P73

일으킨 생각(vitakka)의 특징은 마음을 대상에 얹는 것입니다. 단지 흰색을 알기 위하여 흰색 까시나빠띠바가 니밋따에 마음을 얹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속적 고찰(vacara)의 도움이 없이 마음을 이와 같이 유지시킬 수 있겠습니까? 할 수는 있겠지만 마음은 떨어져나갈 것입니다. 떨어져 나가면 다시 마음을 고요하게 고정시키기 위한 지속적 고찰(vicara)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당신은 마음을 계속해서 유지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 P74

저는 앞에서 근접삼매의 단계에 선정의 5요소가 나타날 때, 초선을증득하기 직전에 바왕가에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흰색 까시나뿐만 아니라 뼈에 대한 명상을 할 때에도 초선의 증득 직전에 바왕가에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사대요소 명상에서 근접삼매가 무르익기 전에 바왕가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 P76

 그러므로 삼매에는 근접삼매와 본삼매라는 2종류가 있습니다. 그러면 근접삼매란 무엇입니까? 선정삼매(jhāna samadhi)에 가까운 삼매가 근접삼매입니다. 본삼매(appanāsamadhi)가 선정삼매(jhana samadhi)입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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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부분의 논의는 주로 자본주의 위기의 경제적 측면이나 생태적 측면에서 집중하면서,
(그 긴급성과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재생산의 측면을 무시한다. 이는 분명 성차별과 연관되어 있으며, 우리가 도전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돌봄‘ 위기는 지금의 광범한 위기에서 너무도 중심적인 측면이라, 이를 생략하고는 다른 어떤 측면도 제대로 이해할 수없다. 그 역도 마찬가지다.

나는 현재의 ‘돌봄 긴장‘을 자본주의에 내재한 사회·재생산 모순의 첨예한 표현으로 해석하자고 제안한다. 이는 두 가지 발상을 담고 있다. 첫째, 현재의 돌봄 긴장은 우발적인 게 아니라,
앞에서 내가 ‘금융화된 자본주의‘라 칭한 현 사회 질서에 구조적으로 깊이 뿌리내린 것이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사회적 재생산 위기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현재 형태만이 아니라 자본주의 자체에서 뭔가가 썩어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현재의 신자유주의반이아니라 자본주의 자체가 변혁되어야만 한다.

자본주의 경제는 사회적 유대를 생산하고 유지하는 필수저 공급이나 돌봄 제공, 상호작용 등의 활동에 화폐화된 가치를 부여하지 않고 마치 무상인 듯 취급하면서도 이에 의존한다. 마니, 이렇게 말해도 좋다면 무임승차한다.

돌봄 활동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어디인지, 보상으로 돈을 받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사회-제생산 활동은 자본주의의 작동에 필수적이다. 생산적이라 간주되는 임금노동도, 이로부터 추출되는 잉여가치도, 돌봄 활동이 없다면 있을 수 없다.

자본이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의 양과 질을 갖춘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가사와육아, 학교 교육, 정서적 돌봄, 그리고 일군의 관련 활동들 덕분이다. 즉, 사회적 재생산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생산의 필수 전제조건이다.

일반적으로 자본주의 사회는 사회적 재생산과 경제적 생산을 분리하여, 전자를 여성과 결부시키고 그 중요성과 가치가 눈에 띄지 않게 만든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자본주의 사회는 바로그 사회적 재생산 과정에 의존해 공식 경제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분할 division + 의존dependency + 책임회피 disavowal의 별난 관계야말로 불안정화 destabilization를 야기하는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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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명상주제(dhatu kammatthana)인 사대요소 명상으로 근접삼매(upacara samādhi)를 얻었다면 얻을 수 있는 가장 높은삼매를 얻은 것입니다. 무슨 짓을 해도 본삼매 (appana jhana)는 얻을 수없습니다. 왜? Sabhāvo dhammārammanatta(대상이 고유한 성질을 가진법이므로) - 왜냐하면 물질(rupa)이라는 궁극적 실재를 대상으로 하기때문입니다. 법 (dhammma)들의 고유한 성품은 아주 심오하고 난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정 (jhana)을 얻을 수 없습니다. 대신에 욕계의 삼매(kamavacara samadhi) 가운데 가장 높은 근접삼매(upacara samādhi)까지는 가능합니다. - P56

그런데 이 삼매는 진짜일까요? 진짜 근접삼매가 아닙니다. 복서는이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집근처에 가까이 있는곳을 이웃(upacara)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선정 (jhana)의 근처에 가까이 있는 삼매를 근접삼매(upacara samadhi)라고 합니다. 사대요소 명상으로는 선정(jhana)을 얻을 수 없습니다. - P56

그럼에도 진짜 근접삼매와 사대명상으로 얻어진 집중력의 정도가 비슷하므로 은유적인 표현으로 근접삼매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삼매를 닦을 때 고유한 특징을 대상으로 취하면 빛이 뜹니다. 언제 이 빛이 뜰까요? 집중의 정도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빛이 나타납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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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에게 크로키북 속 청년 이야기를 듣고 나는 혼란에 빠졌다.
이즈미는 나와 그 청년의 관계에 관해 가르쳐주었다.
우연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묘한 인연으로 유사 연애관계를 시작했다는 것.
우리가 매일 만났다는 것. 그날그날의 내가 그 애에게서 힘을 얻었다는 것.
그림을 그리는 습관은 그 애 덕에 생겼다는 것. - P341

"이거……… 네가 썼던 진짜 일기랑 수첩 그리고 가미야그림이야. 일기엔 가미야랑 보낸 나날도 전부 들어 있어.
미안. 원래는 네가 장애를 극복했을 때 내가 먼저 말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비밀로 해서, 네 소중한 추억을 빼앗아서 정말 미안해."
사과할 필요 없다고 대답하며 이즈미에게서 그것들을받았다. - P343

가미야 도루를 처음 만나 그 애가 죽기까지가 당시 내글씨로 쓰여 있었다. 일기를 읽으니 알 수 있었다. 가미야도루라는 사람은 늘 내곁에 있어주었다. 나를 소중히 대해주며 즐겁게 해주었다.
자잘한 버릇, 취미, 위생감을 소중히 했던 것. 난처하면모호하게 미소 짓던 것.
한꺼번에 다 읽을 수는 없었지만 글을 통해 그 애의 그런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 P345

내가 자전거 뒤에 태워달라고 억지를 부렸을 때다.
내가 지르는 환성이 들렸다.
이렇게 티 없이 즐거운 듯 웃었다. 그리고 그걸 잊고 있었다.
"히노, 너무 몸을 앞으로 내밀지 마. 그러다 떨어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가미야다. 가미야 도루. 내남자친구였던 애.
고등학생치고는 침착한 목소리의 임자에게 내가 즐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 P348

"너희 둘은 늘 정말 즐겁게 이야기했었어. 사귄다는 말을 듣고 처음엔 놀랐지만 익숙해지니까 어쩌면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 넌 남자친구님이라든지 도루라고 부르는데 가미야는 계속 널 성으로 부르는 게 좀 귀여웠어" - P349

"도루의 인생은 너랑 함께한 기억으로 환해졌다고 생각해, 도루는 이제 없어. 하지만 도루가 좋아했던 건 너야. 소중히 하고 싶어 했던 것도 모두 너거든."
그 말에 가슴이 메어 나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 P353

• "전 그 소중한 걸 잃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조금씩 그 애를 잊어갈 거라면..... 전 조금씩 그 애를 기억해내고 싶어요. 소중한 걸 되찾아보고 싶어요." - P355

"언젠가 다시, 너를・・・ 누나는 거기서 일단 말을 끊었.....
다. "약간 대담한 표현을 쓰자면, 언젠가 다시 너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그 사람을 사랑해줘. 도루는 과거로 돌리고."
사랑의 의미를 나는 아직 모른다. - P356

어떤 슬픔도 사람은 언젠가 잊어버린다. 상처는 언제까지고 아픈 것은 아니다.
도루의 누나가 한 말을 떠올리면서도 아플 동안은 울자고 생각했다. 상관없다. 울보면 뭐 어떤가전부 내 것이다. 슬픔도, 아픔도, 기쁨도, 추억도, 전부,
전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또 울었다. - P362

일기와 내 말을 참고해 도루와 함께 갔던 장소에 가서도루와 함께했던 일을 하며 기억해내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홍차 때처럼 되지는 않았다.
일은 간단하게도 단순하게도 풀리지 않는다. 그래도 마오리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직시하고 있었다. 대학에 다니면서도 잊어버린 자기 과거를 계속 직시하고 있었다.
조금씩이기는 해도 도루에 대한 기억을 되찾아갔다. - P366

"진짜 눈처럼 보이기도 하지. 하늘이 모르는 눈이라고했던가? 일기에서 읽었는데, 그 애랑도 여기서 꽃구경을한 적이 있나 봐. 그때 그 애가 벚꽃을 그렇게 부른다고 가르쳐줬거든." - P370

마오리는 지금도 완강하게 도루의 데이터가 든 스마트폰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 소중한 것은 자기 안에 있다며자력으로 생각해내려 하고 있다.
그게 가끔 슬플 때가 있다.
설령 기억을 되찾는다 해도 도루는 돌아오지 못한다.
어떻게 해도, - P371

벚꽃이 활짝 핀 벚나무 아래.
빠르다. 실은 마오리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처음 봤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윤곽을 잡아가나 우그래… 그렇겠지. 마오리는 매일 반복하고 있으니까.
도루와 함께 있었을 때도, 도루가 떠난 뒤로도, 매일,
순식간에 밑그림이 완성됐다.
벚나무 밑에 누가 있었다. 서서히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날 셋이서 꽃구경을 했을 때의 도루가 있었다. - P373

상실뿐인 세상에서 도루는 분명히 거기 있었다.
마오리 안에서 도루는 계속 살아가고 있었다.
마오리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그 애는 그런 표정인가.
마오리가 그린 도루는 하나같이 웃고 있었다.
다정한 얼굴로 마오리를 지켜보던 그날 그대로 지금도거기서 웃고 있었다. - P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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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사회주의자나 노동조합 운동가, 그 밖의 노동 투쟁 지지자들에게 친숙한 두 번째 시각은자본주의의 요체를 좀 더 심층에 있는, 상품 생산에서 벌어지는 임금노동 ‘착취‘에서 찾는다.
그리고 제국주의 비판을 통해 발전한 세 번째 시각은 피지배 민족에 대한 자본의 ‘수탈‘을 부각시킨다.

마르크스가 자본의 임금노동 착취 과정에만 너무 집중했기에 착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또다른 근본적인 과정을 체계적으로 숙고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만약 증명되기만 한다면 인종적억압과 뿌리 깊이 연결돼 있음이 드러날 수 있는 이러한 과정으로 두 가지가 떠오른다.

첫 번째는 자유롭지 못하고 종속적인 비임금 노동이 자본 축적에서 맡는 결정적인 역할인데이러한 노동은 착취와는 대척점에 있는 수탈의 대상이 되며 임금 계약을 통해 매개되지 않지배 아래에 놓인다.

두 번째는 자유로운 개인과 시민에게는 ‘노동자‘ 지위를 부여하면서 다른 이들은 그보다 취한 존재로 구성하는 정치 질서의 역할과 관련된다. 예를 들어 동산 노예, 연기 계약을 맺하인, 식민지 예속민, ‘국내 종속국‘의 원주민, 부채 노예, 불법 체류자와 중죄인 등의 존재들 수 있다.

내 주장은 수탈이 자본주의 사회에 실로 필수 불가결하며, 따라서 자본주의와 인종주의의힘에도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간단히 말해 자본의 수탈 대상이 되이들의 예속은 착취 대상이 되는 이들의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감춰진 조건이다. 그러므로자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후자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자본이 인종화된 수탈에 계속 의존하는 데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무한한 확장과 잉여가치의사적 전유에 골몰하는 본성을 가진 자본주의 시스템은, 자본 소유주가 종속적 인구집단으로부터 노동과 생산수단을 징발할 뿌리 깊은 이해관계를 갖도록 만든다.

나의 명제는 자본주의의 인종화 역학이 착취 대상인 자유로운 주체들과 수탈 대상인 종속적주체들을 구별하는 구조적 토대를 갖춘 표식에 응축돼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을 전개하려면이제 초점을 ‘경제적인 것‘에서 ‘정치적인 것‘으로 옮겨야 한다. 오직 자본주의 사회의 정치질서를 주제로 삼을 경우에만 이 구별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인종‘의 짜임새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중심부에서 생산수단을 박탈당한 장인, 소농,소작농은 계급 타협의 역사적 과정을통해 피착취 시면-노동자가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해방 투쟁은 국민국가의 자유주의적인 법률적 틀 안에서 자본의 이해와 수렴하도록 유도됐다.

착취는 유럽 중심부에 집중되어(백인 남성)‘노동 귀족‘몫으로 점지된 반면에, 수탈은 주로주변부에 자리를 잡고 유색인에게 강요되었다. 그러나 또 어떤 국면에서는 이 분리가 모호해졌다. 이러한 변천에 따라 주기적으로 자본주의 사회 내의 인종적 억압 역학이 형태를 바꾸었다.

유럽 국가들이 해외 식민 지배를 강화하는 동안에 미합중국은 국내에서 선주민의 자산을 박탈하고 ‘국내 식민지‘를 영구화했다. 처음에는 인종화된 노예제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노예제 폐지 이후에는 물납 소작제를 통해 해방 노예를 부채 노예로 전락시키는 방식으로 말이다.

새로운 요소는 대규모 공장에 바탕을 둔 제조업의 등장이었다. 이는 마르크스가 머릿속에 그린 프롤레타리아트를 단련시켜 전통적 생활 형태를 전복하고 광범위한 계급 갈등에 불을 댕겼다. 결국 식민 본국의 민주화 투쟁을 통해 피착취 노동자들은 자본주의 시스템에 순응하는 형태의 시민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반식민 투쟁에 대한 잔혹한 억압을 통해 주변부의 굴종이 확히 지속되었다.

자본주의 중심부에 새로 수립된 복지국가는 시민-노동자 지위에 상징적·물질적 가치를 덧붙여주었으며, 이에 따라 보호와 이익을 요구할 능력이 있는 이들에게 그것을 확장해주었다. 복지국가는 노동권, 코퍼러티즘적 협상[노사정 협상], 사회보험을 제도화함으로써 축적을 안정시켜자본에게 이익을 안겨주었을 뿐 아니라, 착취만 받는 노동자를 정치적으로 흡수했다.

‘금융화된 자본주의‘라 부르는 이 국면은 새롭고 독특한 수탈/착취 결합체에 토대를 두었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 수탈과 착취의 지리학과 인구학에도 극적인 변동이 있었다. 이제 대규모산업 착취의 다수는 역사적 중심부 바깥, 한때 반주변부를 이루었던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들에서 발생한다.

현 체제는 거의 모든 무자산 상태의 성인을 임금노동에 징용하면서도, 압도적 다수는 사회적으로 필요한 재생산 비용보다 적은 임금을 받는다. 공적 지원을 해체해 ‘사회임금‘을 줄이는바람에 막대한 수의 무자산 대중이 부채의 마수에 얽혀 든다. 금융화된 자본주의는 이 불안정성을 보편화함으로써 거의 모든 이들을 착취하면서 동시에 수탈한다.

객관적으로 보면, 금융화된 자본주의는 과거 인종주의를 뒷받침했던 수탈/착취의 상호 분리를완화시켰다. 하지만 주체의 측면에서 보면, 실제로는 새로운 형세배열이 인종적 적대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말이다. 수백 년간 이어진 인종화된 낙인과 폭력이 착취와 수탈의 대상을 찾는 자본의 걸신들린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한, 불안정과 광기는 강화되고, 안전을 확보하려는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지며, 인종주의는 더 악화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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