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명한 말과 글에는 힘이 실린다. 간결하면 할수록 메시지가 더 선명해진다. 문장이 짧을수록 더 생생하고 더 잘 이해된다. 흡입력 있는 글은 짧은 글이다. 굳이 없어도 되는 형용사나 부사를 과감히 버려라.
<어린왕자> 작가 생텍쥐페리는 "행복하게 여행하려면 가볍게 여행해야한다"는 말을 했다. 말과 글도 마찬가지다. 생동감 있는 글을 쓰려면 간결하게 써야 한다. - P128

간단명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안의 핵심과 문제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아인슈타인은 "만약 당신이 어떤 문제를 간단히 설명할 수 없다면그 문제를 충분히 모르고 있음을 말해 준다"라고 했다. 사람들은 복잡한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므로 어떻게든 단순하고 쉽게 전달해야한다. - P128

언어학자들에 의하면, 성인의 평균 집중력은 18분 정도에 지나지 않고, 사람들의 머릿속을 드나드는 생각은 매일 45,000~55,000건에 달한다고 한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1835~1910)은 "설교가 20분을 넘으면 죄인도 구원받기를 포기한다"고 했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메시지를 짧게 던져야 한다. 짧은 단어, 짧은 구절, 짧은 문단을선호하라. 이런 농담이 있다. "훌륭한 대화란 미니스커트와 같다. 흥미를 잃지 않을 정도로 짧으나, 주제를 다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길다." - P129

철학자 파스칼(1623~1662)은 "시간이 더 있으면 더 짧게 썼을 텐데…"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짧게 쓰는 것이 길게 쓰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다. 트웨인도 파스칼과 같은 말을 했다. "나는 짧게 편지를쓸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편지가 길어졌다." - P129

아이젠하워 (1890~1969)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전선의 연합군 사령관으로 노르망디상륙작전을 지휘한 장군이다. 그는 1952년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입후보해 민주당의 스티븐슨 후보를 누르고당선되었다. 그는 대선 캠페인에서 자신의 애칭인 아이크를 활용해 "ILike Ike나는 아이크를 좋아해"라는 구호를 사용했다. 세 단어로 된 이 구호는당선에 큰 도움이 되었다. - P131

상대방의 생각이나 관점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 소통 실패의 가장큰 원인 중 하나는 ‘상대‘가 아니라 ‘나‘ 중심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데있다. 상대방의 마음이나 필요를 염두에 두지 않는 소통은 성공할 수없다.

"당신이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상대가 당신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다.It‘s not what you say; it‘s what people hear.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Words That Work통하는 말》라는 책을 쓴 프랭크 룬츠의 말이다. - P132

상대방을 기준으로 소통해야 효과적이다.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감정 · 동기 · 상황 등을 헤아리며, 내가 상대방이라면 어떻게 느낄지 상상해보아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송숙희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로 변환하라. 내 단어가 아니라 상대방의단어를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 P133

레이건 미 대통령과 오닐 미 하원의장은 지독한 정적이었다. 레이건은 공화당원이고 오닐은 민주당원이었다. 정치철학도 정반대였다. 사사건건 부딪쳤고 다투었다.

레이건은 백악관에서 오닐을 위한 생일 파티를 열었다. 건배사를 하면서 "나는 천국행 티켓이 있는데 당신은 없다면 나는 그 티켓을 버리고 당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겠습니다! I had a ticket to heaven and you didn‘t haveone, I would give mine away and go to hell with you" 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박장대소했다. 파티를 마치고 나가며 레이건과 오닐은 다정한 연인처럼 팔짱을꼈다. - P134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의 말에는 무게가 실리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설득의 3요소 중 에토스(인품)가 부족한 사람에게서 이런현상이 나타난다. "Say what you mean, and mean what you say"라는 말이 있다. 행동으로 옮길 의향이 없으면 말을 하지 말며, 한번 말을했으면 행동으로 옮기라는 경구다. "총을 쏘지 않을 양이면 빼 들지 말라"는 말을 남긴 미국의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1858~1919)은 언행일치를 철칙으로 삼았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도 그랬다. 이들이 하는 말은 강력한 무기와 같이 힘이 있었다. - P135

말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한결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 한 말과오늘 하는 말이 다르지 말아야 한다. ‘그의 말은 신뢰할 수 있다‘는 평판은 말에 일관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당연한 이치다. 오늘 이렇게 말했다.
가 내일 저렇게 말하면 그런 말은 신뢰할 수 없다. 언제 또 바뀔지 모르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나. 국정운영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하는 말에 일관성이 없으면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고 신뢰를 잃으면 국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된다. - P137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진정성이다. 진정성 있는 말과 글은 힘이 있고 설득력이 있다. 아무리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써도 진정성이 없으면 감동을 주지 못한다. 진정성은 거짓 없고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다. - P139

‘마음을 열고 하는 말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일부러 꾸민 말은 상대도 이를 알아차린다. 꾸밈이 없어야 신뢰와 공감을얻을 수 있다. 항상 곧이곧대로 말할 수는 없지만, 솔직한 것이 좋다. - P140

배우 윤여정은 2021년 4월 영국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시상식에서 짧은 소감을 영어로 말했다.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이번 수상은 특히 무척 고상한 체하는very snobbish 것으로 알려진영국인들에게 명배우로 인정받은 것이어서 무척 기쁘고 영광스럽다."
이 말은 모든 좌중을 웃게 했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반했다. 말을 마치자 시상식장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이유는 윤여정의 진솔함에 있었다. snobbish라는 단어는 자칫 오해를 부를 수도 있는 단어임에도 윤여정이 유쾌하고 솔직하게 말함으로써 되레 영국인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여 주었던 것이다. - P140

2005년 취임한 메르켈 총리는 2021년 신년사에서 15년 재임 동안2020년이 가장 어려웠던 한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상황을 있는그대로 털어놓았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며 국민의 협조를구했다. 솔직담백한 화법이었다. 평소 그의 소통 방식이 그러했다. 할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신뢰감을주었다. - P141

마크 트웨인은 "만약 인간이 더 말하고 덜 들어야 했다면 두 개의 혀와 하나의 귀를 가진 동물로 창조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믹하지만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말은 적게 하고 남의 말은 더 들을수록 좋다.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 국장은 2018년 3월 국무부 장관 지명 직후 전임국무장관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인사 겸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의 조언은 한결같이 ‘더 들어라‘였다. - P142

경청한다는 것은 수동적으로 듣고만 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귀담아들으면서 동시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경청은 상대방의 관심 사항에 관해 흥미를 보이며 교감을 나누는 것이다. 경청은또한 상대방의 표정, 제스처 등을 유심히 관찰하는 일이기도 하다. - P143

감성을 자극하는 말이나 글은 힘이 있다. E-motions provoke motion.
감정이 행동을 유발한다. 하버드대 가드너 교수에 의하면, 인간은 논리적으로 생각할 때는 이성을 지배하는 좌뇌가 작동하고 마음을 정할 때는 감성을지배하는 우뇌가 작동한다.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속도 면에서 이성은감성을 따라갈 수 없다. 감성이 3,000배나 빠르다. 인간은 이성보다 감성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 P146

말이나 글은 논리적이고 이치에 맞아야 힘이 있다. 주장이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에 기초해야 설득력이 있다. 또한 앞뒤가 맞고 체계가 있으면 더욱 탄탄하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로고스, 즉 논리가 말 자체를의미했다. 논리나 이치에 맞지 않으면 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 P147

중국은 유엔 안보리에 올라온 이란 제재 결의안에 집요하게 반대했다. 미국이 수개월을 설득했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0년 2월 이스라엘 고위대표단이 중국을 방문, 이란 핵개발 현황을 브리핑했다. 중국 측은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러자 이스라엘 대표단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설명했다. 중국측은 바짝 긴장하고 들었다. 안보리 결의안은 결국 통과되었다. - P148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말보다 낫다"는 말대로 시각적으로 만들면전달력이 높아진다. 사람들이 귀로 듣는 것은 20~25% 정도가 뇌에 입력되는데 눈으로 보는 것은 80% 이상이 입력된다고 한다.

또한, 메시지를 스토리에 담아 전달하면 뇌리에 쉽게 그려지고 오래저장된다. 연상 효과 때문이다. 인간은 이야기 속에 살아간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듣고 전달하려는 욕구가 있다. 생생한 이야기로 전달하면 듣는 사람들의 머릿속 가슴속에 오래 남는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1월 20일의 취임사에서 "Now the trumpet summons USagain 지금 나팔 소리가 우리를 다시 부르고 있습니다" 이라는 표현을 썼다. 진군의 나팔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은 생각을갖게 만든다. - P152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듯 이름(명칭)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이름을 잘 짓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자는 "이름이 바르지 못하면 말이 순리에 어긋나고, 말이 순리에 어긋나면 일을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 P1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체는 한번 움직이면 계속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성질이 있다.이 특성은 주식을 포함한 자산시장에도 적용되어서 한번 상승한 자산은 방향을 바꾸기 전까지 계속 상승을 이어가려고 한다. 상승세를보이는 종목이 더 오를 것이라 믿고 매수하여 수익을 내는 것이 모멘텀 전략의 기본이다. 한 마디로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것과 같다. 이번에는 매수하려는 종목의 과거 수익률을 비교하여 양수일 때 자산을 보유하는 절대 모멘텀과 다른 자산군과 비교해서 수익이 더 좋은자산군을 선택하는 상대 모멘텀, 그리고 두 가지 모멘텀의 장점을 결합한 듀얼 모멘텀 전략을 알아본다. 듀얼 모멘텀Dual Momentum Investing은 수익률이 양수이면서 제일 잘 나가는 자산군에 투자하는 것이라말할 수 있다. - P199

모멘텀Momentum은 본래 물리학에서 사용하는 개념이다. 물체의 운동량이나 추진력을 의미한다. 물리학의 모멘텀과 달리 주식시장의모멘텀은 과거의 어느 시점부터 현재까지 가격 변화를 나타내며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방향을 정하면 추세가 한동안 지속된다고가정한다. - P199

모멘텀 투자는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과잉 반응하거나 과소 반응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이용한다. 인기가 높은 자산은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연히 수익률도 상승할가능성이 높다. - P200

이번 장에서는 듀얼 모멘텀을 이용한 투자 전략을 살펴본다. 모멘텀은 수익의 절댓값이 절대로 마이너스가 될 리 없는 절대 모멘텀과여러 자산 중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선택하는 상대모멘텀이 있다. 두 가지 장점을 활용하는 전략이 듀얼 모멘텀이다.꿩도 먹고 알도 먹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절대 모멘텀부터 알아보자. 앞에서 모멘텀은 주가의 추세를가속시킨다고 하였다. 또 모멘텀은 수익률을 의미하기도 한다. 절대모멘텀은 ‘절대로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모멘텀‘이라 기억하면 쉽다.투자하려는 자산의 수익률이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를 확인하는것이다. 즉 1개의 자산이나 종목을 가지고 판단한다. - P201

표 9-1은 미국 S&P500 ETF에 12개월 절대 모멘텀 전략을 적용했을 경우와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선택했을 경우의 수익률과 MDD를비교했다. 1995년부터 2020년까지 연환산수익률은 10.98퍼센트와10.43퍼센트로 절대 모멘텀을 적용한 전략이 사놓고 기다리는 Buy &Hold 전략보다 조금 앞선다.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최악의 해수익률과 MDD이다. 각각의 값을 비교해 보면 매수 후 보유했을 때보다 절대 모멘텀을 적용했을 때 수익률 하락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보유한 주식 또는 자산이 반토막이 나는 것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투자자는 극히 드물다. 이 고통을 막아주는 것이 바로 절대 모멘텀 전략이다. 절대 모멘텀 전략은 방패에비유되기도 한다. 자산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수익률 하락을 방어할무기인 것이다. - P204

절대 모멘텀은 한마디로 ‘하나의 자산을 평가하여 과거 수익률(모멘텀)이 양수이면 투자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상대 모멘텀 전략은 여러 주식 또는 자산군을 비교했을때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종목이나 자산에 투자한다. 절대 모멘텀이 수익률 하락 방어에 중점을 두었다면 상대 모멘텀은 수익률 향상에 기여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2개 이상의 관심 자산군을 선정하고 그중에 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가려낸다. - P205

절대 모멘텀과 상대 모멘텀, 이 두 가지 모멘텀을 동시에 적용한 전략이 듀얼 모멘텀이다. 듀얼 모멘텀 전략은 게리 안토나치GaryAntonacci 가 고안해 냈다. 게리 안토나치는 베트남 전쟁에 위생병으로참전했고, 코미디 마술사로 활약을 하는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시카고대학 박사 과정에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박사 진학대신에 투자 전략 개발에 주력했다. 모멘텀 투자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서 혁신적인 전략을 개발하고 투자에 연결하는 연구에 매진했다. - P206

가속 듀얼 모멘텀은 올웨더 전략처럼 1년에 한 번 전체 중 일부 비율이 달라진 부분에 대해서만 리밸런싱하는것이 아니라, 종목이 변경될 때마다 전체 자산을 사고팔아야 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 거래 비용과 슬리피지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전체 수익률을 갉아 먹는다. 나열해 놓은 것처럼 환상적인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인 정적 자산 배분 전략보다훨씬 더 큰 수익을 안겨 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 P2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국의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1981.1~1989.1 재임)은 말로 역사를 바꿨다. 말을 무기로 만들었다. 그의 말은 일관성이 있었고, 언행이 일치되었으며, 진정성이 있었다.

레이건에게는 일찍이 꿈이 있었다. 소련 공산주의를 소멸시키는 것과인류 전체를 핵전쟁의 공포와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었다. 대통령이 되려 했던 것도 이 꿈을 실현시키려는 생각 때문이었다. - P90

레이건은 1987년 6월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게이트 앞에서 연설하면서 "고르바초프 서기장, 당신이 평화를 추구하고, 소련과 동유럽의번영을 추구하며, 자유화를 추구한다면 여기 이 게이트로 오시오. 고르바초프 서기장, 이 문을 여시오. 이 벽을 허무시오 tear down this wall " 라고말했다. 이로부터 2년 5개월 후(1989.11.9.) 베를린장벽이 실제 무너졌다. 레이건이 쓴 ‘tear down this wall‘ 표현은 예언적이었다. - P92

1989년 11월 9일 저녁 6시 53분. 귄터 샤보스키 동독공산당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날 오전 내각 결정사항을 읽어 내려갔다. 사흘 전 발표된 여행자유화 조치 이행계획에 관한 것이었다. 샤보스키 대변인은 "앞으로 여행 동기나 친인척 관계 같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국외여행을 신청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출국비자발급될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 이어졌다. 이탈리아<안사ANSA통신> 특파원이 "새로운 여행 규정이 언제부터 발효되는가?"라고 물었다. 샤보스키는 "내 생각으로는 지금 당장"이라고 답변했다.
잘 모르면서 얼떨결에 한 답변이었다. 그는 당일 공산당 상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규정이 다음 날부터 발효된다는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 P94

이명박 대통령(2008.2~2013.2 재임)은 2012년 8월 한국교원대에서 교사들과 일문일답을 하던 중 일본 천황의 한국 방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그렇게 한국에 방문하고 싶으면, 저 독립운동하다 돌아가신 분들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를 하면 좋겠다 이거예요. 와가지고 또 한 몇달 단어를 뭘 쓸까. 통석의 염, 뭐 이런 단어를 찾아 그 단어 하나 쏠려면 올 필요 없다 이거예요. - P100

일본인들은 이 대통령 말에 감정이 몹시상했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인들은 2010년 중국과의 센카쿠열도 충돌 때 백기를 들다시피 했고,2010년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자리를 중국에 내주었으며, 2011년 3월에는 동북대지진으로 사기가 떨어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 한국 대통령이독도를 방문하고 천황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 일본 우파 정치인들은이런 상황을 자기들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했다. - P101

이 대통령은 마치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말했는데, 일본 정부는 그런 의사를 한국 정부에 전달한 적이 없다고 했다. 겐바 외무상은 "나는 천황의 방한에 관해 한 번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실 관계자들도 "천황의 한국 방문과 관련해 한국 측과 협의한 바 없어 이 대통령의 발언이 뜻밖이다"라고 했다. - P101

이 대통령은 일본 전문가들과의 청와대 회동(2012.9.5.)에서 자신의일왕 관련 발언에 대해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일왕이 방한해 한마디해야 (과거사 문제가) 훨씬 쉽게 해결된다"는 의미로 한 말이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한 발언의 진의가 왜곡돼 일본 언론에 잘못 보도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이후 한일 관계는눈에 띄게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천황이 일본 국민과 역사 속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비추어 신중성이 결여된 것이었다. 국민들이 절대적으로 존경하는인물을 이웃 나라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았다. 이대통령은 "우리가 일왕이 사과해야 한다고 말 못 할 이유가 뭐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문제는 외교에서는 같은 말도 때와 장소를가리지 않으면 큰 실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실언은 한일 관계가 악화되는 단초가 되었다 - P102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2014.10 부임)는 2015년 3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 조찬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한 남자가 달려들어 그를 밀쳐 눕히고 길이 25cm의 흉기를 휘둘렀다.
리퍼트 대사는 이 공격으로 오른쪽 얼굴 광대뼈에서 아래턱까지 길이11cm, 깊이 3cm가량 찢어졌고 왼쪽 팔은 관통상을 입었다. 목에서 피가 솟구쳐 올랐다. 그는 과다 출혈을 막기 위해 침착하게 자신의 손으로지혈하며 급히 병원으로 이동했다. 2시간 반 동안 80여 바늘을 꿰매는대수술을 받았다. 상처가 1cm만 깊었어도 경동맥을 건드려 사망에 이를 수 있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 P104

리퍼트 대사는 수술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다.

잘하고 있습니다. 기분도 좋습니다. 아내 로빈과 아들 세준, 애견그릭스비와 저는 보내 주신 지지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미동맹을 발전시키기 위해 빨리 복귀하겠습니다! 같이 갑시다!

이 글은 한국인들을 감동시켰다. "같이 갑시다"라는 한마디가 어려운상황을 완전히 반전시켰다. - P105

중국 경제력은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가 되었다. 중국은오르는 해, 미국은 지는 해‘라고 믿은 시진평은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하면서 미국과 패권 경쟁을 시작했다. 그는 2019년 외교관들에게 친필 메모를 보내 국제적 도전에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투쟁 정신‘을 발휘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중국 외교관들의 말이 거칠어지고 호전적이 되었다. 세계 곳곳에서 마찰을 일으켰다. 영국BBC 방송은 중국 외교관들이 군대와 같은 집단이 되었다고 했다. - P118

‘해외 주재 중국대사들의 언어에서 정중함은 옛날 얘기가 되었다.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이 나라 저 나라 주재 대사들이 막말을 이어갔다.
2020년 1월 구이충유 스웨덴 주재 대사는 "48kg의 라이트급 권투선수가 86kg의 헤비급 선수에게 도발하며 불화를 일으키고 있다. 친절과 선의를 가진 헤비급 선수는 라이트급 선수에게 몸조심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하면 가만 놔두지 않겠다는협박이었다. 구이 대사는 부임 2년간 40차례 이상 스웨덴 외교부에 불려가 해명을 요구받았다. 세계 외교사에 일찍이 없었던 일이었다. - P119

류샤오밍 영국 주재 대사는 2020년 7월 기자회견에서 "영국이 우리의 파트너나 친구가 되지 않고 중국을 적대적 국가로 다룬다면 대가를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 달 뒤에는 "영국 정부가 독립적, 합리적,
실용적인 대중 정책으로 돌아가 잘못된 길을 걷지 않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 P119

• 누군가 중국의 국가이익과 이미지를 훼손하려 한다면 중국 외교관들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 누군가가 이런 중국에 ‘전랑 외교‘란 이름을 붙였다. 만일 ‘늑대 전사‘가 존재한다면 이는 중국을 물어뜯는 흉악한 미친개가 많기 때문이다.

중국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늑대 전사‘ 외교가 가져온부정적인 영향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한 전직 고위외교관은"여러 나라와 동시에 맞서지 않는다는 것이 1,000년 중국 외교의 기본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방에 적을 두는 것은 최악의 외교 전략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역사적 사실이 증명하듯, 여러 나라와 맞서는 것은 외교적 재앙일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재앙이다"라고 했다. - P1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식 자산에 100퍼센트를 투자하는 것보다는 주식 시장이 하락국면일 때 상승하는 특성을 지닌 다른 투자자산으로 보완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동일한변동성에서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1926년부터 2019년까지 93년간의 성과에 근거한 주식 60퍼센트, 채권 40퍼센트 투자 전략은 합리적이었다. 연환산수익률이 9퍼센트에이르기 때문이다. 주식과 채권을 섞는 이유는 상관계수가 반대인 특성을 이용하기 위함이다. 채권은 주식의 반대편에서 안전자산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한다. - P155

그렇다면 이 전략은 언제나 통하는 만능 키일까? 6040 전략뿐만 아니라 여러 전략을 공부하면서 알아 두어야 할 사실이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전략 중 전지전능한 수단은 없다는 것이다. 2003년 이후 2021년까지 미국 주식과 채권이 음의 상관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오고 있지만 항상 그랬던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상관계수도 양수·음수의 변동을 반복한다. 우리의 목표는 만능 키를 찾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안정적인 전략을 찾는 것이다. 투자를할 때 어떤 전략도 맹신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함이 옳다. - P156

국내 ETF 상품 이름의 ‘(H)‘는헤지를 뜻한다. 환율에 상관없이 지수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변동하는 것으로, 즉 환율 변동이 반영되지 않아 환율에 대한 리스크가 없다.

한국 주식 투자자는 미국채를 언헤지(UH)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두 자산군의 상관관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주식S&P500 ETF는 환헤지 상품으로 미국채 10년은 환헤지 상품으로가입하기를 권한다. - P159

증권사 해외 계좌에서 미국 주식을 사듯이 미국 ETF를 살 수 있다.한국에 상장된 미국 ETF에 투자하려면 국내 증권계좌에서 한국 주식을 매수하듯이 한국 상장 미국 ETF를 비율에 맞추어서 매수한다. - P163

리밸런싱을 1년에 한 번 했을 때 수익률도 좋고 MDD도 낮아서 1년에 한 번으로도 충분하다는 점이 증명되었다. 여러 전략들을 살펴본 바, 오히려 리밸런싱 기간이 짧을수록 수익률이 좋았지만, 리밸런싱을 할 때필수로 따라오는 슬리피지slippage와 거래비용을 생각한다면 반드시짧은 것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여기서 소개한 6040 전략은 1년에 한 번만 리밸런싱을 해도 충분하다. 차곡차곡 주식을 모으는 적립식 매수 방법을 선택했다면, 매수할 때 리밸런싱을 하는 것도 좋다.1년에 한 번 리밸런싱을 한다면 1년에 5분 정도 시간이면 충분하다. - P164

같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라 하더라도 환헤지할 때와 환언헤지할 때 수익률 차이가 난다. 환율이 오를 때는 환언헤지가 수익률에 유리하다.

나는 나스닥100 ETF를 환언헤지로 투자했을 때 환율의 중요성을피부로 느꼈다. 나스닥 시장이 하락세였기 때문에 나스닥을 추종하는 ETF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반대로 환율은 올라서 시장이 하락세임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플러스인 날이 종종 있었다. 환헤지와 환언헤지가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안 이후에는 최종적으로 투자 상품을 선택하기 전에 환율의 헤지 여부까지 꼼꼼히 보게 되었다. - P169

미국 경기가 좋으면 미국 주가도 상승하는데 환율은 경기가 좋을수록 하락한다(달러가치 하락).
 미국의 경기가 좋으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어난다. 미국의 수요 증가는 제조국인 우리나라의 수출증가로 이어진다. 수출이 늘면서 한국시장에 달러가 유입된다. 유통되는 달러의 양이 많아지므로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원화 가치는 상승한다. 미국 경기가 좋으면 환율은 떨어지는 결과는 이러한 연쇄과정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 P170

아이의 계좌를 AOR ETF를 통해 관리한다면 어떨까. 아이의 계좌에서 많은 거래가 이루어질 경우 부모의 차명계좌로 의심받을 수 있다. 그러나 AOR ETF를 통한다면 매수 거래만 존재하기 때문에 의심에서 자유롭다. 차명계좌에 대한 걱정때문에 미국 대형주를 모을 수도 있다. 특정 주식 위주의 투자는 종목이 하락 구간일 때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안긴다. 투자가 익숙하지 않고 리밸런싱이 부담스럽다면AOR ETF 매수를 추천한다. - P174

●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시작, 레이 달리오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4개 국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올웨더 포트폴리오이다. 이 전략은 세계 최대 헤지펀드Hedge Fund 회사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 회장,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만들었다. - P179

위기 국면에서도 포트폴리오를 활용하여 자신의 회사를 세계 자산 1위의 헤지펀드 회사로 키워냈다.
레이 달리오가 직접 더빙까지 해서 유명한 ‘경제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How The Economic Machine Works"란 제목의 유튜브 영상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어 인기가 높았다. 그는 글로벌 매크로 전략은 전 세계 금리, 채권, 주가, 환율, 통화정책 등의 각 요소가 복합적으로 상호 작용하면서 형성된 경제 사이클을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 P180

위험을 균등하게 분산한다는 뜻으로 ‘리스크 패리티 Risk Parity‘ 전략이라고 한다. 레이 달리오가 소개한 포트폴리오는 표 8-1과 같다. 크게 주식 30퍼센트, 채권 55퍼센트, 실물(금, 상품) 15퍼센트로 구성된다. 주식, 채권, 실물의 투자비중을 3:5:2의 비율로 기억하면 좋다. - P181

• 자산의 위험도를 동등하게 맞추는 리스크 패리티 전략

리스크 패리티 전략은 1950~1960년대에 개발되었고, 브리지워터사에서 이를 이용하여 ‘올웨더‘라는 펀드 상품을 최초로 출시했다.

2005년 아고라자산운용PanAgora Asset Management의 에드워드 퀴EdwardQian 이 리스크 패리티란 단어를 만든 이후 자산관리 업계에서 채택하였고, 연금기금, 재단 등에서 리스크 패리티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 P182

이 전략은 전통적인 방식의 6040 전략보다 변동성(위험)을 관리하기에 안정적이다. 일반적으로 포트폴리오 전체 위험도에는 채권보다주식이 더 크게 관여하도록 구성된다. 주식의 수익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리스크 패리티 전략은 각 자산의 리스크(위험)를 동등하게 맞추기 위해서 주식의 비중을 낮추고 채권의 비중을 높인다. 그러면 주식과 채권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같아진다. - P182

다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리스크 패리티 전략을 추종하는 ETF도 있다. 바로 ‘RPARRisk Parity EIF이다. 토로소인베스트먼트Toroso Investments운용사에서 2019년 12월에 출시한 상품이다. 글로벌 주식, 미국 채권, 상품, 물가연동채 등 4가지 주요 자산에 투자 자산을 배분한다.
앞서 AOR ETF처럼 RPAR ETF 역시 리밸런싱이 필요하지 않다.

블랙록처럼 거대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는 상품이 아니고 최근에출시되어 역사가 짧아 수익률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 P1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연대회 대상은 외교관에게

과장해서 말하기 경연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 외교관도 참가하였다. 그는 자기 차례가 돌아오자 "외교관이란 자기의 속마음을 얘기하는사람입니다 A diplomat speaks his mind"라고 했다. 대회는 여기서 끝났다. 더이상 경연을 할 필요가 없었다. 이 사람이 대상을 받았다. - P29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국 주재 대사, 트럼프 행정부에서 러시아 주재대사를 지낸 헌츠먼 미국대사는 외교관에 관한 감춰진 비밀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외교관들은 아무것도 말할 것이 없을 때 무엇인가를 말하도록, 그리고 무엇인가 말할 것이 있을 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훈련된 사람들이다." - P30

중국인들은 타고난 외교관?

중국 전문가인 김하중 대사는 중국인 화법의 특색을 이렇게 말한다.

• 중국 사람들은 자기들 마음을 모호하고 불분명하게 표현하는 기술을 갖추는 게 지도자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 그들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할 때 절대로 명확하게말하지 않는다.

• 1 더하기 1을 2라고 단박에 말하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다. 명쾌하게 말하는 사람은 보통사람이거나 실무자일 것이다. 높은 사람은 한참 얘기해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 P30

외교수사는 일부러 꾸민 말이다. 형식적 · 상투적인 말이다. 아부하는 말이다. 모호하다. (때로는) 기만적이다.

외교수사는 듣는 사람의 비위에 맞춘 말이다. 듣기 좋으라고 하는말이지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 아니다. 한참을 들어도 외교관의 말에특별한 내용이 없는 것도 이런 때문이다. 외교에서 레토릭을 쓰는 것은듣는 사람의 관심을 끌려는 목적도 있지만 많은 경우 상대의 기분을 맞춰줌으로써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려는 목적도 있다.

외교수사는 때로 기만적이다. 말과 행동을 상황과 맥락에 비추어 보아야 한다. 그래야 오인식을 피할 수 있다. - P37

한중 관계를 묘사하는 명칭

한중 관계에 붙여진 명칭은 우호협력 관계→ 협력동반자 관계→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바뀌었다.

한국과 중국은 1992년 8월 24일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양국 관계를 ‘우호협력 관계‘로 불렀다. 6년 후(1998) 김대중 정부는 ‘협력동반자 관계‘라고 했다. 이로부터 5년 후(2003) 노무현 정부는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불렀다. 그러더니 5년 후(2008) 이명박 정부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바꾸었다. 이런 명칭들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레토릭에 불과했다. - P42

외교관은 분위기를 재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읽어 대화에 임한다. ‘외교적으로 말한다‘는 것은 ‘눈치 있게 말하는 것‘이다(diplomatically=tactfully). 영어 단어 tact는 상대방의 기분(감정)을 건드리지않는 것, 상대방의 마음을 그때그때 읽어낼 수 있는 것, 상황을 재빨리파악할 수 있는 것 등을 의미한다. 또한 tact는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처신이 무엇인지를 분간해낼 수 있는 능력이다. 적절한 때에 적절한 말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tact는 우리말의 ‘눈치‘
에 가장 가까운 영어 단어다. - P43

외교적 언행은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고 유쾌하게 해 주는 데서 시작된다. 어떤 경우든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상대가 하는 말에 일단 수긍을 한 다음 내 말을 하는 것도 공손과 배려다. 외교관들은 ‘Yes, but…‘ 어법을 잘 쓴다. 이런 어법을 쓰면 상대방과 다른 의견이나 입장을 개진하면서도 거부감을 덜 줄 수 있다. - P45

배려는 상대방의 기분이나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세심하게 유의하는일이다. 예를 들어,내말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먼저 생각해보고 말한다. 상대방의 약점을 건드리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내가 상대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일,학식, 재산, 신분, 지위 등을과시하는 일, 상대방의 약점, 체면,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 사생활에속하는 일을 거론하는 일 등도 피한다. - P45

외교어법에서는 완곡어법euphemism이 흔히 사용된다. 에둘러 말하면거부감을 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래 의미가 왜곡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완곡어법은 또한 문화·언어·나라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사용되기 때문에 오해가 생길 소지가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 P49

외교관은 칭찬의 달인이다. 누군가의 무엇에 대해서도 좋게 말한다.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정도의 칭찬으로 상대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대화를 풀어나간다. 몸에 밴 습관이다. 마크 트웨인은 "나는 칭찬 한 번들으면 두 달은 살 수 있다"고 농담했다.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고, 칭찬은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그런데 칭찬은아부와 다르다. 외교어법에서 아부는 바람직하지 않다. 왜 그럴까?

○ 칭찬은 선의로 하는 것인데, 아부는 숨겨진 목적이 있다.

○칭찬은 사실에 근거하는데, 아부는 그렇지 않다.

○칭찬은 건전한 것이지만 아부는 간사한 것이다. - P51

사실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어법이다. 외교에서는 사실을 다 말하지 않는다. 침묵은 그 자체가 메시지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그때 가만히 있을걸‘ 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미국의 문명사학자 듀란트(1885~1981)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외교술의 절반"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생각은 많이 해도 말은 많이 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외교관들의 모토다. - P58

함축 어법을 쓰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나중에 부인하는 것이 용이하다. 일단 말해 버리면 그다음에는 부인할 수 없다.

○말하지 않고 남겨 놓는 부분이 있어야 선택지나 행동반경이 좁아지지 않는다.

○다 말하면 의도가 노출되어 불리해진다.

○체면 손상을 피할 수 있다. 꼭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해 상대의 감정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

○상대가 미루어 짐작하게 만들면 나중에 직접적인 책임이 돌아오지않는다.

○함축적으로 말하면 강요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방을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 - P58

외교에서는 서로의 입장 차이가 커 명시적으로 합의에 도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사용하는 기법이 모호한 표현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중 해석이 가능하도록 한다. 협상이 더 이상 진전될 수 없는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어쩔 수없이 사용하는데, 후에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 P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