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베이징에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그때 시진핑이 한 연설의 요지는 대동단결, 중국 특색 사회주의 견지, 마르크스주의 중국화, 국가 주권과 영토 수호, 국방 및 군대 현대화, 미래는 청년의 것 등이었다.

이날 시진핑은 타이완 통일을 완성하고 공식적인 독립을 위한 어떤 시도도 분쇄하겠다고 엄중하게 발표했다. 그러면서 시진핑은 어느 누구도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중국인들의 강한 결의와 확고한 의지, 그리고 어마어마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창건 100주년인 2021년이 첫 번째 100년이며 두 번째 100년은 20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을 의미한다. 그리고 필자가 보기에는 이 현대화 사회주의 강국은 바로통일 중국이다.

중국 공산당의 발표문은 전후의 맥락과 중국의 전략, 그리고 정책의 흐름을 이해해야 표면적인 상투적 문장 안에 흐르는 진짜 메시지, 진짜 콘텐츠를 이해할 수 있다. 중국 공산당이 발표하는 문장은 표층의 뜻만 보면 별 의미가 없지만 심층의 메시지를 이해하면 일관된 방향성을 인지할 수 있다.

2022년 8월 중국은 ‘타이완 문제와 신시대 중국 통일 사업‘이라는 제목의 백서를 발표했다.
이 백서는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이며 중국 공산당은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확고히 추진한다.
조국의 완전한 통일 과정은 멈출 수 없다. 평화통일, 일국양제의 기본 방침을 견지한다. 타이완 동포의 이익은 완전히 보장될 것이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은 ‘우리는 앞으로도 최대한의 성실과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무력 통일을 포기할 것을 약속하지는 않았다.

중한 관계에서 항상 문제가 되고 있는 사드시스템은 박근혜 정부 때 전격적으로 도입했다. 동시에 박근혜가 중국의 전승 기념일에 천안문을 오른 것은 당시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매우 혼란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한국은 점점 중국을 싫어하고 있지만 한중 경제 협력은 한국 경제에 매우 중요하며 일본처럼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내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수차례의 굴욕을 맛보았다. 그리고 중국은 거만하고 압박하는 태도로 한국민의 지지 여론을 잃었다.

바이든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포하면서 사실상 일본과 한국을 동원하여 중국의 군사력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따라서 한국과의 동맹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접근 방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미국은 한국 정부에게 양안 전쟁 발발 시 참전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윤석열 정부는 아직 버티고 있는 모양이지만 정작 한국 군부는 이에 동조한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와미 군부는 견해차가 조금 있지만 한국군을 양안 전쟁에 투입하면 좋다는 데에는 이해관계가완전히 일치한다.

한국이 양안 전쟁에 참여할지는 정권과 여론을 진보와 보수 진영 중 어느 쪽이 주도하느냐에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은 언제나 진보와 보수가 대립하고 경쟁하고 있다. 전쟁 시점이 윤석열 정부 기간 동안 발생한다면 윤석열 정부의 스타일로 볼 때 국민들의 여론 수렴 이나 전문가 토론 없이 결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정부의 입장이 무엇이든 중국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것이다. 중국은 ‘최악의 상황을설정하고 대비한다‘를 이미 국가 방침으로 결정해 놓았다. 중국의 눈앞에 한미일 군사협력 또는 동맹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으니 중국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다. 그리고 중국이 설정하는 최악의 상황은 한국이 하님일 군사동맹에 참여하여(형식적이든 실질적이든) 양안 전쟁시미국과 함께 중국과의 전쟁에 앞장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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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호주의 라트로브대학교LaTrobe University에서 중국에 대한 전문가 그룹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 참석한 학자들은 중국이 아시아에서 전쟁을 시작한다는것과 그곳은 타이완이 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참석자 중 스탠퍼드 대학 프리먼스포글리 국제학연구소의 오리아나 스카일러 마스트로oriana Skylar Mastro 연구원은중국이 6~7년 안에 전쟁을 시작할 것이고, 미국이 100% 파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가이 보켄슈타인Guy Boekenstein은 앞으로 5~10년 안에전면적인 전통적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지만 전략적 오판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았다.

북한은 자신의 전력이 열악한 해상이나 공중에서 도발할 가능성은 작다. 육지인강원 북부와 경기 북부를 대상으로 화력을 쏟아붓는 방식이 더 쉬워 보인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과 유사한 정도라면 이미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겪은 것이므로 이보다는 훨씬 강도가 커야 한다. 그러면서 한국군이나 주한미군이 전면전을 감행할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통제하에 국지전으로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2022년12월 26일 북한의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침범한 후 한국정부에서 미국에게 국지전에 대한 양해를 촉구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으니, 어쩌면 북한이 국지전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주도할 가능성도 없는 것이 아니겠다.

미국의 시각에서 한반도 남북한 사태는 어떻게 진행되는 것이 가장 그들의 국익에 도움이 될까? 우선 미국은 한반도가 피해보는 것을 원할 리 없다. 하지만 피해를본다고 해서 그들에게 큰일이 나는 것은 아니다. 만일 한국의 입장이 결연하다면미국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겠지만 미국으로서는 북한보다는 중국이 훨씬 중요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났을 때 미국이 대응하지 않은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자체에 중러의 양동 전략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이라는 요소를 고려할 때 미국은 북한 도발의 목적이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견제에 있다고 판단할 것이고, 그렇다면 양국의 군대가 한반도에 묶여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쉽게 도달할 것이다.

2022년 11월, 미국과 한국은 비질런트 스톰이라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감행했다. 우리야 항상 보는 한미 연합 훈련이어서 그러려니 했지만 대부분의 대규모 군사 침공이 이렇게 군사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출동한 후 이루어진다. 그리고 북한은그것이 항상 두렵다. 북한이 미사일세발을 동해안에 발사했고 그중 하나가 남방한계선 이남 수역에 떨어졌다. 그러자 윤석열 정부는 대응한다며 북한 수역에 미사일세대를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그다음 수에 대한 수읽기를 다 해놓고발사한 것일까? 만일 북한이 이에 대하여 더 큰 도발을 가해온다면 과연 어떻게 하려 했을까? 이렇게 허공이나 아무도 없는 바다에 미사일을 사격하는 것은 누구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북한이 규모 있는 군사 상황을 걸어온다면 과연 윤석열 정부는 어떤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아마 사실상의 결정권자는 미국일 것이다."

한미동맹은 그렇다 하고 2022년 5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한미군 지지율은82.1%였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미군 주둔을 원하는 것일까?
필자가 만나본 한국인들의 의견에 기초하면 한국인들이 미군 주둔을 바라는 데는 두 가지 원인이 있어 보인다. 첫째는 북한의 무력을 한국군이 반드시 막아낼 수있고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지 못한다. 둘째는 한국군이 이기기는 하겠지만그전에 미군의 압도적인 공군력과 해군력이 주도하는 전투로 북한을 처리해줄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면 한국군은 이삭줍기 정도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내 나라 전쟁이지만 미국이 대신 피를 흘리면서 싸워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이다.

중국에게 있어서도 북한은 한국과 미국을 다룰 귀중한 카드이다. 중국 런민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필자의 한 친구는 중국의 학자들에게 한국을 다룰 카드로 북한을 이용한다는 것은 상식으로 되어 있다고 전한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즈 Foreign Affairs」도 평양의 미사일은 미국의 동맹을 분열시킬수 있으며 평양의 무기 프로그램은 북한 지도자들의 변덕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고려할 때 중국에게 자산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들어선 후 중국외교부는 북한의 미사일발사를 비난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중국도 북한의 핵 무력에 대해 비난하는 태도였지만 이제 변화가 엿보인다. 19그리고 시진핑이 2022년 2월 북한에 ‘새로운 상황‘에 대한 협력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 새로운 상황이란 무엇일까? 중국의 메시지는 언제나 겉만 보면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시진핑의 입에서 나오는 메시지는 참모진들이 다듬고 다듬어서나오는 내용이다. 새로운 키워드의 출현은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필자는 이 새로운 상황은양안전쟁, 또는 미중전쟁을 의미한다고 본다.

원래 한국과 중국 사이에는 우발적 군사 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핫라인이 개설되어 있다. 원래 북한을 담당하고 있는 인민해방군 북부 전구와 연결하는 세 개의 군사 전화선이 있었던 것이다. 2021년 3월 양국은 한국과 중국의 동부 전구를연결하는 두 개의 새로운 군사 핫라인을 증설했다. 이 핫라인은 한국 해군과 공군을 타이완과 한국을 상정하는 인민해방군 동부 전구 사령부와 두 회선을 연결한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이 핫라인이 과연 울릴 것인가? 필자는 침묵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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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력과 기존 세력이 마찰을 일으키면 일반적으로 그리고 결국에는 전쟁이 발발한다.
앨리슨 교수가 이런 상황을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미중 간 새로운 냉전이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현실을 재편해 권위주의 국가인 중국이 새로운규칙을 세울 수도 있다. 이 냉전에서 두 국가는 상대와 맞서기 위해 동맹국에 의존할 것이다.
미국은 유럽에는 NATO동맹국이 있고 아시아에는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이 있으며 이제는 중국의 부상을 두려워하는 인도와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향후 20년 안에 언제든 뜨거워 질 수 있는 냉전의 첫 번째 군사적 공격이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2년 초에 만나 양국 간에 암묵적인 동맹을 맺고 두 나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는 "한계가 없다"라고 선언했다.

전략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개방이 소련을 고립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20년 뒤에 첫 번째 냉전이 성공적으로 종결되는 데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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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소식은 모두가 텅 비어서 다 공(空)이다. 헌데 다만 공이 아니라, 그 공가운데는 또 뭣이 있단 말입니다. 불교 말로 하면 이것이 진공묘유(眞空妙有)이지요. 따라서 우리 마음의 고향에 가고자 하는 참선 수행자는 먼저 모두가 다 비었다 하는 제법공(諸法空)을 느껴야 합니다. - P110

우리는 지금 안 보인다 하더라도 도인들의 가르침따라서 우주가 텅 비어 있다, 일체(一切) 유위법(有爲法)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뿐이다. 있는 것은 모두가 다 꿈이요, 허깨비요, 그림자요, 거품이요. 이와 같이 봐야 합니다. - P112

오직 문제는 내 마음의 본성입니다. 부처 역시 내 마음의 본성을 우선가고자 해서 임시로 표현한 것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부처라는 말도 착하지 말고, 법이라는 말도 착하지 말고, 오직 문제는 결국 인간이나 일체 우주의 본바탕인 ‘그 무엇‘ 그 진리 그것만 문제시한단 말입니다. - P113

내가 있고 남이 있고, 이렇게 무수무량의 차별이 있다 하더라도 그런것은 다 쓸어버리고서 모두가 다 바로 본다면, 부처나 그런 성자가 본다면, 우주는 텅텅 빈 것인데 그 텅텅빈 가운데광명만충만해 있다. 이렇게 보고서 영원의 이미지를 안 놓치는 것 이것이 참선 공부입니다. - P114

비록 내가 아직 성불을 못했다 할지라도 부처가 된 셈 치고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심을 떠나버리면 참다운 참선은 못 됩니다. 비록 지금 자기가 제아무리 미혹(迷惑)되어 있다하더라도, ‘내본성품이 부처구나‘ ‘나한테는 무량無量)의 공덕(德)이 있구나‘ 그것을 확실히 믿어야 합니다. - P118

앉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차근차근 자기 번뇌가 떨어집니다. 오로지 앉아라, 그러면 몸에 있는 습기, 마음에 있는 번뇌가 떨어집니다.
따라서 좌선(坐禪)하는 분들은 먼저 무서운 신심(信心), 그다음에는 오로지 앉아야 한다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끈기 없이는 좌선을 못합니다. - P120

부처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말나식(識), 또는 아뢰야식(阿賴耶), 암마라식(摩羅識), 불식(佛)까지다 씁니다. 따라서 일체존재는 모두가 의식의 차원의 차이입니다. - P122

의식을 보다 더 잘 쓰면, 원래 가지고 있는 의식을 깊이 있게 다 쓰면그때는 부처고, 조금덜쓰면보살(菩薩), 연각(緣覺), 성문(聲聞) 그런다 말입니다. 불교 심리학은 유식론, 오직 유(唯), 알식(識), 유식론인데, 유식론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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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의 도서 평론가 컬럼 체이스(Calum Chace)는 대니얼 서스킨드(Daniel Susskind)의<노동의 시대는 끝났다》에서 로봇과의 교감을 봤다. 체이스는 이렇게 썼다. "우리는 확신할 수 없다. 정서적 능력이 필요한 직업이 언제까지고 인간의 전유물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기계는 이미 당신이 행복한지, 놀랐는지 아니면 우울한지 알 수 있다. 심지어 동성애자도 구분할 수 있다. 어떤 AI 시스템은 당신의 표정을 통해, 어떤 시스템은 당신이 걷고춤추고 자판을 치는 방식을 통해 이를 파악한다." 예전에는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노인을 돌보는 간호직도 머지않아 감성 지능형 간호로봇으로 대체될지 모른다.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인 칼 베네딕트 프레이(Carl Benedikt Frey)와 마이클 오즈번(MichaelOsborn)은 702개 직종을 대상으로 컴퓨터가 불러올 직업 파괴에 관해 조사했다. 2013년에발표된 그들의 조사 연구에 따르면 미국 일자리의 47퍼센트가 가까운 미래에 컴퓨터 자본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대공황 때 미국인의 실직률은 25퍼센트였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개인용 컴퓨터가 발명되기 1세기 전에 격변이 발발할 것을내다봤다. 그는 <도덕의 계보>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단계는 누군가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대가로 이뤄진다."

2021년 3월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로봇공학 및 AI 기업들은 TV 애니메이션<우주 가족 젯슨(The Jetsons)>에 나오는 로봇 로지와 조금이라도 유사한 것을 소유하려면앞으로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1962년에는 최초의 상업용로봇이 자동차 조립라인에 설치되었다. 31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로봇과 노동에 관한 기자회견을 거부하고 연방자동화위원회(Federal Automation Commission)를 구성하기 위한 어떤조치도 취하지 않았지만, 자동화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다룰 필요성에 관한 연설을 했다.

하버드대학교의 경제학 교수 바실리 레온티예프(Wassily Leontief)는 1982년 <사이언티픽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 특별호에서 이 암울한 메시지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점차 심화되고 있는 문제들을 서술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과거의 경험이 미래의 기술 변화에 대한 신뢰할 만한 나침반이 되지 못한다는 신호가 있다. 고체전자공학의 출현으로 상품 생산에서 인간의 근육을 대체하던 기계들이 이제는 생산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서도 바통을 이어받아 인간의 신경계 기능을 대체하고 있다.
인간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계와이제 컴퓨터는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역할을 대신해 처음에는 단순한 작업으로 시작해서 점점 더 복잡한 정신적 작업을 수행한다. 인간의 노동은 태곳적부터 주요 생산 요소의 역할을 해왔다. 미래에는 인간의 노동이 이 지위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인공지능 지니가 병에서 풀려났다. 그리고 인간의 본성과 자유시장에 힘입어 점점 더 그힘을 키워가는 중이다. "히말라야 동굴에 은둔하는 수도승이나 상아탑의 지성들이 뭐라고하든, 자본주의라는 비대한 조직에 행복은 곧 쾌락이다. 그게 다다." 유발 하라리 (YuvalHarari)가 <호모 데우스>에서 한 말이다. 그는 호모 사피엔스와 인공지능이 결합해 그 결과 초지능 신인류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효율성을 위한 경쟁은 규칙을 비도덕적인 방식으로 왜곡시킬 수 있다. 애리얼 에즈라치(Ariel Ezrachi)와 모리스 스투케(Maurice Stucke)는 <일리노이대학교 법학 리뷰(University ofIllinois Law Review)>에서 "가격결정 메커니즘이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전환되면서 담합의유형도 변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경영진이 연기 자욱한 호텔 방에서 담합하던세상에서 가격결정 알고리즘이 서로의 가격과 시장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조정하는 세상으로 이동 중이다." 양심의 가책 따위는 포기하라. 아니면 불쾌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다.

일의 미래에 관한 전문가이자 MIT 경제학 교수인 데이비드 오토는 "문제는 일자리의수가 아니라 질과 접근성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TED 강연에서 현금 자동입출금기(ATM)가 은행 창구의 필요성을 줄였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 결과 은행은 더 많은 지점을 개설하고 출납원이 되었어야 할 사람들을 더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슈퍼인텔리전스>의 저자이자 옥스퍼드대학교의 철학 교수인 닉 보스트롬(Nick Bostrom)은 인류에 대한 실존적 위험으로 거대 소행성 충돌과 핵전쟁 그리고 인공지능을 꼽았다.
고인이 된 수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은 AI가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우려하면서 인류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를 지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창립자 일론 머스크는 그의 회사가 생산하는 전기차의 제어 AI를 환영하지만 AI에 궁극적인 결정권을 맡기는 것은 우려한다. 머스크는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황제일 때는 괜찮아도 칼리굴라가 황제가 되면 좋지 않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제 초거대 위협과의 연관성으로 돌아가 보자. 초거대 위협은 부채 부담과 AI가 충돌하는 곳에 놓여 있다. AI가 점차 많은 것을 주도하는 세상에서 자동화할 수 없는 고도로발달된 기술을 보유한 이들과 생산 수단을 소유한 자들은 예전보다 더 큰 경제 파이를 얻게 된다.

우리는 운명을 향해 질주하는 중이다. 인간의 본성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나는 초지능을 지닌 인공 후손들에 대해 사탕발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내 눈에는 자동화가빼앗아간 일자리를 새로운 일자리가 대체하는 행복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혁명은 이미막바지에 이른 것 같다. 인공지능의 개화는 인류의 삶을 몰라보게 변화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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