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이 책을 다 쓰고 검토하면서 일 하나가 끝났다는 만족감보다도 일본은어떻게 하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그리고 앞으로 점점 더 나빠지지 않을지 불안감도 크다.

30년 전 1990년대 초반, 버블이 붕괴되어 경기가 침체되어 있던시기에도 이런 기분은 들지 않았다. ‘거품 속에서 떠다니던‘ 비정상적인 시대가 끝났다. ‘앞으로 일본 경제는 좀더 건실한 시대를 향해 걸을것이고, 그 과정에서 지금의 불경기는 어쩔 수 없다‘고 약간의 여유를가지고 시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어떻게 되었는가.
일본 경제 전반의 일은 차치하고서 대다수 사람의 삶은 이 30년간에 확실히 나빠졌다. 게다가 지금은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2년 뒤, 3년 뒤에는 더욱 나빠질 것이다.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개탄만 하고 있으면 안 된다. 정상이라면 지금까지봐온 현실에 더욱 분노하고 분개해야 한다.

전반나치 레지스탕스 운동의 활동가이자 이후 프랑스 외교관으로‘세계인권선언‘의 기초자였던 스테판 에셀이 생각난다. - P316

나치와의 전투가 한창이던 때 에셀은 레지스탕스 동료들과 ‘해방후‘의 사회가 되어야 할 모습을 상상하며 실현해야 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한다. ‘경제와 사회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 ‘모든 아이들에게 일체의 차별 없이 최상의 교육을 받게 하는 것‘, ‘나이든 노동자가 존엄을 지키며 여생을 편히 보내는 데 필요한 연금‘ 등의일상생활에서 ‘출판· 보도의 자유와 존중, 국가, 자본, 외압으로부터의독립‘ 등의 정신의 영역까지.

그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해방 후‘ 프랑스에서 실현되었다.그것이 지금(21세기에 들어서서 10년쯤 지난 프랑스) ‘이민이 불법 입국으로 취급받아 강제 퇴거당하고 배척받는 사회, 연금과 사회보장이축소되는 사회, 언론이 부자의 손에 쥐여지는 사회, 레지스탕스의 진정한 후계자라면 ..… 결코 용인하지 않았을‘ 사회가 되고 있다고 에셀은적고 있다. 93세 때의 저서였다(스테판 에셀 <분노하라>).

나라에는 더 이상 시민에게 사용할 돈이 없다고 낮두껍게 말하는사람이 있다. 그러나 유럽이 모조리 파괴되고 프랑스가 해방된 그시기와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많은 부가 생겨나고 있는데도 사회의기초를 유지하는 돈이 어째서 오늘날 부족한 것인가.

마치 지금의 일본과 같다.

하지만 이런 현실을 앞에 두고도 93세의 에셀은 개탄하지 않는다.푸념하지도 않는다. 에셀은 단지 분노하고 분개하고 있었다. - P317

그리고세상 사람들을 향해서, 특히 젊은이들을 향해서 ‘분노하라, 분개하라‘고 장려하는 것이다.
다시 에셀의 말을 인용한다.

분노는 귀중하다. 예전 나치즘에 분노를 느꼈던 나처럼 분노의 대상을 가진 사람은 씩씩하게 전진하는 전사가 되어 역사의 흐름에참여한다. 역사의 면면한 흐름은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으로 계속이어져 가는 것이다. 이 흐름이 향하는 곳은 보다 많은 정의, 보다많은 자유다. ..… 정의와 자유를 추구하는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이 권리를 누리고 있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을 위해서 일어나 권리를 쟁취할 힘을 빌려줘야 한다.

계속해서 읽어보자.

가장 좋지 않은 것은 무관심이다. ‘어차피 난 안 돼.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어‘라는 태도다. 그런 자세라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중요한 것을 잃어버린다. 그 하나가 분노이고, 분노의 대상에 스스로 도전하는 의지다.

그것이다. 이 책을 끝맺은 나에게, 그리고 이 책을 모두 읽은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분노‘인 것이다. - P318

경제 이야기로 돌아가자. 일본의 현실을 보면 일본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를 실현시킬 만큼의경제 기반은 지금의 일본에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9장의 마지막에적은 그대로다.

일찍이 카를 마르크스는 생산력이 현격히 발달한 미래에서 실현가능한 하나의 유토피아를 그려서 보여주었다. 우리는 이미 그 실현이가능한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문제는 있다. 지금의 정치 권력에게는 그런 실현 가능한 사회를 현실로 만들겠다는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사회는 실현 가능한 사회로써 우리 눈앞에 있다. 필요하다면 그 사회 실현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어서 보여줄 수도 있다. 그걸보여주고 있는 야당도 있다. 그런데 지금의 정치 권력에는 그런 사회를 실현시키려는 마음이 전혀 없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 사회는 정반대의 사회를 향해서, 지금의 사회를 한층 더 살기 힘든 사회로 만들기위해서 더욱 ‘개혁‘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
내가 우리들이 분노하고 분개해야 하는 것은 이런 현실이다.

2019년 9월 얀베 유키오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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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1990년 혹은 1990년을 전후한 수년간은 세계 경제에, 그리고 일본경제에 있어서도 중요한 전기의 해였다.

베를린 장벽 붕괴가 1989년, 통일 독일 선포가 1990년, 소비에트연방 해체가 1991년이다. 1990년을 전후해서 러시아와 주변 국가들이 일제히 시장경제로 바뀌기 시작했다. 한편 1989년의 천안문사태로 주춤하던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재가동된 것도 1992년이라는점에서 볼 때 1990년 전후는 세계 경제의 세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던 시기였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경제 면에서 구자본주의 국가에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이 널리 퍼졌다는 점이다.

작은 정부와 규제 완화를 두 기둥으로 하는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은 이미 1980년대 초부터 영국(1979년 대처 정권의 탄생)과 미국에서(1981년 레이건 정권의 탄생 시작되어 뉴질랜드(1984년 롱이 정권의 탄생)로 불똥이 튀었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에게 널리 채용된 것은 1990년대에 들어와서다.

그 주된 배경은 구소련을 필두로 시작된 사회주의 경제권의 붕괴일 것이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 정부는 공산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공공연히 ‘원시자본주의적 경제 정책‘인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을 채용할 수 있었다. - P16

다시 말하면 ‘자본주의가 사회주의에 마침내 승리했다‘는확신이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사실 사회주의에승리한 것은 원시자본주의가 아닌 수정된 자본주의, 말하자면 복지국가형의 자본주의였지만... 하여간 자본주의 정부에 있어서 승리한 그날에는 더 이상 ‘수정‘이나 ‘복지‘라는 옷은 쓸모가 없어졌다. 수정과복지 없는 자본주의적 정책이 등장한 것이다.

여기서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말을 인용해보자.

오늘날 유럽의 국민은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다. 왜냐하면 수세기에 걸친 사회 투쟁과 노동자의 인간 존엄을 지키기 위한 지적, 정치적 투쟁의 성과가 정면으로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각지에서동시다발적 혹은 파상적으로 유럽 전역과 유럽에서 멀리 떨어진한국에서도 고조되고 있는 사회운동, 다시 말해 진정한 의미에서의 연대 없이 독일,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에서 잇달아 일어나고있는 운동은 분야와 국가에 따라서 다른 양상을 띠고 있으나 모두같은 목적을 지닌 정책에 대한 반란이다. 그 목적이라는 것은 바로문명의 가장 고귀한 성과인 사회적 기득권익을 파괴하는 일이다. - P17

사회적 기득권익은 ‘세계화(경제적, 사회적으로 뒤처진 나라들의선진국에 대한 경쟁력)‘를 구실로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화하고전 세계로 확대하고, 당연히 세계화해야 하는 성과다. ‘보수주의다.시대에 뒤처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사회적 기득권익의옹호 이상으로 자연스럽고 정당한 것은 없다. 칸트나 헤겔, 모차르트나 베토벤과 같은 인류 문화적 기득 재산의 옹호를 보수적이라고 단죄하는 사람이 있을까. 많은 사람이 이를 위해서 고생하고 싸워온 사회적 기득권익, 즉 노동법이나 사회보장제도는 이와 마찬가지로 고귀하고 귀중한 성과다. 그러나 그것들은 미술관이나 도서관, 대학에서만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으며, 사람들의 하루하루의 생활을 규제하고 있다.

- 피에르 부르디외, <시장 독재주의 비판>

이 부르디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1990년 전후 세계 경제는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이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시대로써, 그리고 그것에대항하는 지식인, 노동자, 경제적 약자들의 저항운동이 재차 전개된 시대로써 그 이전과 구별되는 시대로 볼 수 있다.

한편 일본은 어떤가. - P18

일본에 있어서 1990년과 1991년은 무엇보다도 버블이 붕괴된 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 일본주식시장이 붕괴되었다. 1989년 12월 29일에 38.915엔이라는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일본 평균 주가는 1990년에 들어서자 떨어지기 시작해 그해 말 18,915 엔 선까지 하락했다. 그리고 다음 해 이후로도 하락은 멈추지 않아 1995년에는 15,000엔 선이 무너졌으며, 2001년에는 1만 엔 선을 밑돌았다. 이후 오늘날까지 변동은있어도 월말치가 25,000엔 이상으로 복귀한 적이 없다.

한편 또 하나의 버블이었던 지가도 주가하락보다 조금 늦은 1991년 벽두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토교통성의 공시지가(기준지가의 총평균)를 보면 정점(1991년 초)을 100으로 했을 때 10년 뒤인2001년 3월 말 27, 20년 뒤인 2011년 초는 25로 하락했고, 22년 뒤인 2013년 초에 이르러서야 간신히 하락세가 멈춰 최근(2018년 초)30이 되었다.

버블 붕괴와 함께 경기도 수축되기 시작했다. 경기의 정점은 1991년 2월이었다. 1986년 12월부터 51개월간 지속된 버블 경기가 끝나고 1991년 3월 이후 32개월간 일본 경제는 장기 불황에 빠졌다.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릴 일본 경제 침체기가 시작된 것이다. - P19

‘잃어버린 10년‘은 다시 ‘잃어버린 20년‘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되었다. 그리고 조만간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릴지도 모를상황에 처해 있다.

이렇게 보면 1990년 전후는 전후 일본 경제에서도 시대의 한 획을그은 해였다고 할 수 있다.

즉 패전한 1945년부터 1990년 전후까지는 일본 경제의 회복과상승의 시대였다. 그 뒤 199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일본 경제의 하락과 쇠퇴의 시대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1945년부터 1990년까지의 일본 경제가 회복과 상승의 시대였다고 하더라도 전기가 되는 해는 몇 번 있었다. 전후 부흥이 어느 정도 성취되어 ‘더 이상 전후가 아니다‘라고 ‘경제백서‘가 선언한 1956년, 달러엔 환율이 1달러 360 엔 시대를 벗어난 1971년, 제1차 오일쇼크가 발생한 1973년, 게다가 공해 문제가 터져 나와 고도 경제성장의 기반이 크게 흔들린 1970년대 초반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런 몇 번의 전환점을 거치지 않아도 1990년까지 일본경제는 어쨌든 우상향의 추이를 보였다. 전후의 폐허에서 출발해서1990년에는 GDP 세계 2위, 1인당 GDP 세계 8위(IMF 통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 P20

1979년에는 하버드 대학 교수이자 사회학자인 에즈라 보겔이 ‘일본은 넘버원 Japan as Number one‘이라고 추켜세우기까지 했다.

이런 흐름의 역전이 반복된 것이 1990년이다. 주가와 지가가 하락했고 10년쯤 늦긴 했지만 GDP도 감소하기 시작했다(1998년 이후).GDP가 중국에게 추월당해 세계 3위가 된 것이 2010년이다. 1인당GDP를 보면 엔저로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2017년에는세계 25위로 내려앉았다.

1990년 이후의 일본경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밖에 볼 수없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내리막길을 걷게 된 1990년 이후의 약 30년간의 일본 경제를 돌아보려고 한다. ‘버블 붕괴 후의 30년‘이며, ‘소비세 도입(1989년) 후의 30년이며, 헤이세이(1989-2019) 시대로불리는 30년이기도 하다. 이 30년은 어떤 시대였을까.

먼저 시기의 구분으로 이 30년을 아래의 네 시기로 나눠서 보자는것이 이 책의 입장이다. - P21

1. 1990-1997. 버블 붕괴 이후 7년간으로 버블 붕괴에 따른장기경기 하강에 빠져든 시기와 이후의 경기 회복기다. 경기 하강이장기화되고 있지만 그래도 회복세로 향하기 시작한 시기다. 하지만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일본 경제위기론‘이 대두하여 1990년대 후반 이후의 ‘구조개혁의 시기‘, 일본판 신자유주의 경제시기를 준비한 시간이다.

2. 1997-2009. 하시모토 류타로 수상이 주도한 ‘6개 개혁‘의 실시와 그 좌절의 시기. 그리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탄생 이후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아소 다로 내각으로 이어지는 ‘구조개혁‘의 시기. 말하자면 일본식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이 전면적으로 전개된 시기다.

3. 2009-2012. 민주당 정권 탄생에서 자멸까지의 시기다.

4. 2013-2019. 제2차 아베 신조 내각의 발족에서 현재까지 ‘아베노믹스‘의 시기로 다시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이 전면적으로 전개된 시기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파트1에서 이 책이 대상으로 하는 기간(1990년 이후의 30년간1980년대 후반의 버블 경기 시기를 합친 35년간의 일본 경제의 변화를 개괄한다(1장). - P22

여기서 1990년 이후의 30년간뿐 아니라 그 이전의 시기(1980년대 후반의 약 5년간, 버블 시기)를 포함해서 대상으로 한 것은1990년 이후의 일본 경제, 특히 앞에서 분류한 첫 시기(1990-1997)를 보는 데 있어서 선행하는 버블 시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파트2에서 버블 붕괴 이전의 시기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까지)를 돌아본다. 버블의 발생에서 팽창, 붕괴까지의 시기다(2장). 이어서1990년 이후의 30년간을 앞의 시기 구분에 따라서 3장(1990년에서1997년까지), 4장(1997년에서 2000년까지 하시모토 내각의 ‘6개 개혁‘
과 좌절까지), 5장(2001년에서 2009년까지 고이즈미 ‘구조개혁‘의 시기)을보고, 6장에서 4장과 5장의 보충으로 ‘구조개혁‘이란 무엇인가를 되돌아본다. 계속해서 7장(2009년에서 2012년까지), 8장(2013년에서 2019년까지)의 순으로 살펴본다.

마지막 파트3에서는 이 책의 모든 기간 동안 일본 경제를 속박하여 위정자의 의식에 남아 있었던 재정 적자 문제를 논한다(9장),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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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이 활성화되고 직원들의 출신 배경이 다양화되면서,우리 기업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잘 통하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행히, 우리 직원들이 미국에서 일궈낸자유는 어느 나라에서도 쉽게 적용되어 좋은 결과를 낳았다. 

간혹규정집을 확인하지도 않고 승인 없이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을 낮설게 여기는 문화도 있었지만, 익숙해지면 모두 캘리포니아만큼이나 규정이 많지 않은 자율적 분위기를 반갑게 받아들였다. 자신의 삶과 일만큼은 직접 통제하겠다는 의지는, 미국인에게만 해당하는 특성이 아니었다. 그 점에서는 문화적 차이가 없었다. - P413

솔직함을 바라보는 관점은
나라마다 크게 다르다


해외 업무를 많이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어떤 나라에서 솔직한 피드백이 효과를 봤다고 해서 그 방식이 다른나라에서도 통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독일인 상사가잘못을 직설적인 방식으로 지적하면 미국인들은 너무 심하다고여기는 반면, 긍정적 피드백을 많이 끼워 넣는 미국인들의 성향은독일인 입장에서는 불필요하고 심지어 성의 없는 태도로 비칠 수도 있다.

이처럼 나라마다 피드백을 주는 방법은 다를 수밖에 없다 - P425

우리가 터득한 중요한 교훈은 어느 나라 출신이든 상관없이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의 동료들과 일할 때는 대화하고, 또 대화하고, 또 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 동료에게 피드백을 주는 법을 제대로 배우려면, 상대방 문화에 관해 수시로 묻고 궁금증을드러내야 한다. 그 나라 출신 중 신뢰할 만한 동료에게 이렇게 물어보라. "저의 메시지가 좀 거칠게 들리진 않나요?" "당신들은 어떤 식으로 하죠?" 질문을 자주 하고 호기심을 많이 드러낼수록 피드백은 더욱 세련되어질 것이다. - P442

해외에서 팀을운영할 때는 다른 문화권의 직원과 스카이프를 할 때처럼 당신의말이 그쪽 문화의 맥락에 따라 의미가 과장되거나 축소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전략과 유연성이 필요하다. 그럴 때 약간의 정보와 기술을 동원하여 피드백의 형식만 조금 수정해도 뜻밖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P447

같은 문화권에 있는 사람에게 피드백을 줄 때는 2장에서 설명한 4A 피드백 지침을 사용하라. 그러나 다른 나라에서 피드백을줄 때는 다섯 번째 A도 필요하다.

4A 피드백 지침은 다음과 같다.

• AIM TO ASSIST(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하라)

• ACTIONABLE(실질적인 조치를 포함하라)

• APPRECIATE (감사하라)

• ACCEPT OR DISCARD(받아들이거나 거부하라)

여기에 다섯 번째를 덧붙이자.

• ADAPT(각색하라) 함께 일하는 사람의 문화에 맞춰 전달하는 내용과 당신의 반응을 적절히 조절하라 - P448

기업문화를 지도로 만들어, 진출하는 나라의 문화와 비교해 보라.

F&R 문화와 관련하여 솔직함을 적용할 때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직설적인 표현을 기피하는 문화에서는 비공식적인 피드백의 잦은교환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식적인 피드백을 더 많이 하고피드백을 좀 더 자주 의제로 설정해야 한다.

솔직한 문화를 조성하려 할 때는, 문화적 차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함으로써 피드백의 원래 의도를 납득시켜야 한다.

솔직한 피드백을 위한 4A 피드백 지침의 다섯 번째, ‘ADAPT(각색하라)‘를 추가하라. 솔직하다는 것의 의미가 나라에 따라 지역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공개적으로 토론하라. 아울러 그런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양측이 상대방에게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 P450

산업 시대를 이끈 굴지의 회사들이 교향악단처럼 운영되어 동시성과 정밀성,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삼은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교향악단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악보와 지휘자, 즉 프로세스와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도 공장을 운영하거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하는 환경을 조성하거나 직원들이 막중한 책임감으로 제품을 균일하게 생산하길 바란다면, R&P, 즉 교향곡을연주하는 것 같은 운영 방식이 맞다. - P455

오늘 같은 정보 시대에 기업이나 팀은 더는 오류 예방이나 정확한 복제를 목표로 내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창의성과 혁신의 속도 그리고 민첩성이다. 산업시대의 목표는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처럼 창의적인 시대에는 변화를 극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무서운 위험은, 오류를 예방하거나 일관성을 잃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인재를 끌어들이지 못하고 새로운 제품을 내놓지 못하며 환경이바뀔 때 신속하게 방향을 틀지 못하는 것이다. 일관성과 반복성은회사에 이익을 가져오기는커녕, 참신한 생각을 억누를 가능성이더 크다. 사소한 실수가 잦으면 고통스럽겠지만, 그래도 무언가를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실수는 혁신 사이클의 주요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R&P는 더 이상 정답이 아니다. 교향곡은 당신이 지향해야 할 목표가 아니다. 지휘자와 악보에는 더 눈을 두지 말라. 그보다는 재즈 밴드를 결성하라.

재즈는 개인의 자발성을 강조한다. 연주자는 음악의 전체 구조를 알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 즉흥적으로 흐름에서 벗어나 혼자흥에 겨워 연주할 자유가 있으며, 이로써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음악을 창조해 낸다. - P458

이제 이 책을 덮고 나면, 여러분은 하나의 지도를 가지게될 것이다. 음악이 들리기 시작하면 계속 집중하라. 문화는 한 번만들어놓고 모른 척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넷플릭스에서 우리는우리 문화를 꾸준히 논의하고 그것이 계속 진화하기를 기대한다.

혁신적이고 빠르고 유연한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긴장을 조금 늦출 필요가 있다. 꾸준한 변화를 환영하라. 혼돈의 가장자리를 향해조금씩 나아가라. 교향악단을 조직하지도, 악보를 주지도 말라. 재즈 연주에 어울리는 무대를 만들고 즉흥 연주에 능한 직원들을 고용하라. 그런 조건들이 하나로 모일 때, 무대에서는 멋진 음악이흘러나올 것이다. - P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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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에서 사람들이 열망하는 정보는 내부정보이다. 그러나 정작 내부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별 피해는 없다. 모든 주식투자자는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이웃집의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이는 이치와 같다. 만약 누군가가 어떤 주문을 내는 걸 우연히 보게 되면, 그 사람이자기보다 더 나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추측은대부분 완전히 잘못된 것이며, 설령 내부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항상 정확한 정보라고 볼 수는 없다. - P256

한 산업 분야의 상승 및 하강도 항상 동일한 패턴에 따라 움직인다. 초기에는 새로운 기업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세워진다. 이때는 시장의 성장 속도와 규모가 아주 커서 부실기업도 살아남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후 그 산업 분야는 서서히 성장한다. 그러다가 성장이 멈추고 양질에 대한 요구가 커진다. 이 과정은 마치 필터로 거르는 것과 같다. 대부분 기업은 유아기를 견디지 못하고 죽거나 합병된다.

경쟁력 있는 기업만이 남게 된다. 그러다가 이 산업 분야가 침체기로넘어가면 다시 한 번 선별 과정이 진행된다. 모든 기업은 손실을 보게 되고 가장 강한 기업만 몇몇 살아남아 시장을 나눠 갖게 된다. 오늘날 이런 기업을 ‘글로벌 플레이어‘라고 부른다. - P263

새로운 분야는 지그재그 식으로 발달한다. 앞으로 나갔다가 다시뒤로 물러나고, 그러면서 성장과 후퇴를 반복한다. 그러나 처음의 상태로 되돌아가지는 않는다. 어느 단계든 후퇴 시에는 생존 능력이 없는 기업은 죽는다. 이와 평행해서 주가 역시 오르락내리락한다. 그러나 주가는 실제 발전과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 주인과 개에 관한이야기를 기억해 보라.

투자자는 성장 산업을 대중보다 먼저 알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적정한 가격에 탑승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자신이 선택한 종목이 거래소에서 일단 성장 계열군으로 인정받게 되면, 투자자는 10배, 때로는 100배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과거의 역사가 이것을 증명하지않았는가? - P264

미래의 성장 계열군을 미리 알아내고 그 중에서도 우량 기업을잡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물론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사나IBM이 우량 기업이라는 것은 의심할 바 없으나, 20년 전이나 40년 전에 과연 누가 그걸 예측할 수 있었을까? 투자자가 만약 모든 영역에서 전문가이고 기술적인 세부 지식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었다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 때문에 나는 소위턴어라운드 주식에 투자했다. - P266

주식의 값이 싸든 비싸든 이것은 오직 기업의 기초 지표와 미래의전망에 달려 있다. 이러한 기준에서 투자자는 가능하면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언제 그가 주식시장에 합승할 것인지는 중요하지않다. 값이 1천 퍼센트 오른 주식이라도 아직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게있고, 80퍼센트 떨어진 주식이라도 사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이는 물론 ‘턴어라운드 지원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파산 직전에 있는 기업이 모두 회생하는 것은 아니다. - P268

많은 사람들이 차트의 도움으로 더 좋은 주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차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이에 대해 나는 "차트를 읽는 것은 ‘지식‘이 만들어내는 것을 찾는 일이다"라고 대답하고는 했다. 그러나 나는 요즘도 기꺼이 차트를 본다.

공자도 말하기를 "과거를 알면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차트로는 어제와 오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다. 오늘까지의 가격 곡선은 진실이지만, 내일까지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착각이다. 따라서 차트는 20개 이상의 조각들로 만들어진 모자이크를 이루고 있는 하나의 조각에 불과하다. 분석은 모자이크를 토대로 통합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므로 ‘헤드라인 숄더 패턴‘, ‘이중 천장 패턴‘, ‘둥근 바닥 패턴‘ 등 그로테스크한 형태의 차트에 유혹되는것은 돈을 죽이는 것이다. - P269

투자자의 기호에 맞춰 수도 없이 많은 차트 이론이 만들어진다. 이이론들은 언제 어떻게 사고팔지를 정확하게 정해놓는다. 나는 이런이론을 믿지 않는다. 그런데 차트를 이용할 경우 모두에게 해당되는법칙이 하나 있다. 차트를 읽는 사람은 어떤 경우든 차트 이론에 엄격하게 충실해야지, 거기에 정치적·경제적·사적인 생각을 끼워 넣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시세란 중요한 요소들의 결과이기때문이다. - P271

펀드매니저든 자산관리사든 투자상담가든 남의 돈을 관리하는 사람은 깨끗하고 철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하며, 소신파 투자자처럼 4G(돈, 생각, 인내, 행운)를 지녀야 한다. 그가 정직하다면 공금횡령 같은 일은 하지 않을 것이고, 책임 있게 행동한다면 지나친 위험은 피할 것이며, 맡겨진 돈을 자기 것처럼 조심스럽게 다룰 것이다. 자기 돈으로 하는 투자이든 남의 돈으로 하는 투자이든 경험은최고의 학교이며, 이 경험을 성공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4G를 명심해야 한다. - P276

투자자에게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증권에서 입은 손실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외과 수술과 비슷하다. 뱀에게팔을 물렸다면 독이 온몸에 퍼지기 전에 그 팔을 잘라내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런데도 100명 중 다섯 명 정도만 그런 현명한결정을 내린다. 더욱 용서받을 수 없는 실수는 손실을 더 부풀리는것이다. 그 결과는 작은 이익과 큰 손실이다. 올바른 그리고 숙련된투자자는 수익은 높이고 손실은 작게 끝내는 사람이다. - P288

일단 증권과 사랑에 빠지면 인생의 많은 다른 것을 보지 못한다.맛있는 음식과 좋은 와인, 멋진 여자들, 그리고 음악이 없다면 인생은 얼마나 단조로울까! 그러나 증권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상당히유감스러울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도 하다. - P292

다음의 말을 잘 명심하면 아마 어느 정도의 수업료를 절약할수 있을 것이다.

<10가지 권고 사항>

1. 매입 시기라고 생각되면 어느 업종의 주식을 매입할 것인지를결정하라.

2.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충분한 돈을 가지고 행동하라.

3. 모든 일이 생각과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리고 반드시 인내하라.

4. 확신이 있으면, 강하고 고집스럽게 밀어붙여라.

5. 유연하게 행동하고, 자신의 생각이 잘못될 수 있음을 인정하라.

6.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면 즉시 팔아라.

7. 때때로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리스트를 보고 지금이라도 역시샀을 것인지 검토하라.

8. 대단한 가능성을 예견할 수 있을 경우에만 사라.

9. 계속해서 예측할 수 없는 위험 역시 항상 염두에 두라.

10. 자신의 주장이 옳더라도 겸손하라. - P302

<10가지 금기 사항>

1. 추천 종목을 따르지 말며, 비밀스런 소문에 귀 기울이지 마라.

2. 파는 사람이 왜 파는지, 혹은 사는 사람이 왜 사는지를 스스로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또한 다른 사람들이 자기보다 더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라.

3. 손실을 다시 회복하려고 하지 마라.

4. 지난 시세에 연연하지 마라.

5. 주식을 사놓은 뒤 언젠가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희망 속에 그주식을 잊고 지내지 마라.

6. 시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라.

7. 어디서 수익 혹은 손실이 있었는지 계속해서 계산하지 마라.

8. 단기 수익을 얻기 위해서 팔지 마라.

9. 정치적 성향, 즉 지지나 반대에 의해 심리적 영향을 받지 마라.

10. 이익을 보았다고 해서 교만해지지 마라.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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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증권시장을 보는 ‘기술‘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현재 시장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를 정확하게 아는 데 있다. 숙련된 투자자는 매번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손가락 끝으로 느낀다. 세상 어디에도 투자자를 위한 교과서는 없으며, 또 완전한 투자라는 것도 없다. 그리고 투자자가 눈감고도 적용할 수 있을 만큼의 만병통치약도 없다. 만약 투자가 그렇게 간단하다면 누구든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오직오랜 경험을 가진 사람만이 손가락 끝만대봐도 목욕물의 온도를 알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온도의 물로 목욕을 해 본 경험 많은 투자자라 할지라도 역시 실수는 하게 마련이다. 이런 실수는 그에게 오히려필요한 경험을 쌓게 해주며, 그 실패 덕택에 과잉매도 혹은 과잉매수상황을 일찌감치 느낄 수 있는 감각을 기를 수 있다. - P208

나는 유명세 덕택에 시장 분위기의 변화를 다른 사람보다 빨리 파악할 수 있다. 예를들어, 비행기조종사가 나를 조종석으로 조용히불러 투자에 대한 조언을 요청한다든지, 단골 카페의 웨이터가 다이물러 주나 IBM 주 중 어느 것을 사야 할지 묻는다면 나는 시장이 과열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마치 1980년대 초 <비즈니스위크>가 그랬듯이 모든 언론 매체가 어두운 견해를 보이고 마지막 낙관론자마저 비관론자로 바뀌면 시장은 약세장의 제3국면 즉, 하강운동의끝에 와 있는 것이다. 이 국면에서 시장은 호재성 소식에도 둔감하며비관론자들의 염세론이 광범위하게 퍼지게 된다. 이때 투자자는 재빨리 매수세에 편승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 P212

중요한 변수가 생기면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 사랑스럽고 희망 넘치던 그곳에서 당장이라도 뛰어내려야 한다. 즉, 투자자는 결정적인순간에는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만약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은 신념이 있다면 계속 견뎌내야 한다. 오직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내가 탄 배가 잘못된 배라고 생각되면 가능한 한 빨리 뛰어 내리라는 말이다. 요컨대, 투자자는 단단하기도 하고 유연하기도 해야 한다. - P214

약세장의 투자자들, 즉 일명곰(bear)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현재 갖고 있지는 않으나 나중에 갖게 될 주식을 오늘 특정한 가격에 판다. 내일은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 주식을 사지는 않는다. 이 약세장 투자자는아직 자신이 잡지도 않은 곰의 가죽을 파는 사냥꾼과 같다. 그러나 실수해서 곰을 놓치면 그는 다른 사냥꾼이 잡은 곰 가죽을 비싸게 사서자신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약세장 투자의 위험이다 - P216

세계의 모든 증권거래소에서 황소와 곰은 도전적으로 이마를 맞대고 거칠게 싸운다. 그리고 그 싸움으로 그들의 힘은 10배 이상 커진다. 황소는 곰을 넘어뜨리려고 하고, 곰은 황소의 목을 조를 순간을 기다린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현판에 그려져 있는 것처럼 황소와 곰은 서로 마주보고 경쟁하는 앙숙이다. - P229

시세 변동에 있어 페따 꼼쁠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1990년의 걸프전쟁이 잘 말해 주고 있다.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 원유 감산에 대한 우려로 유가는 배럴당 20달러에서 40달러로올라간 반면에, 주가는 여러 달 동안 하락했다. 이때 부화뇌동파 투자자들은 두려움 속에서 천천히 주식을 팔았다. 물론, 항상 그러하듯이 이 주식을 사들인 사람은 소신과 투자자들이었다. 전쟁이 터지자상황은 180도로 바뀌었다. 주가는 미국의 승리에 힘입어 최고로 올랐던 것이다. 그 대신 유가는 50퍼센트나 떨어져 배럴당 20달러로 내려갔다. 나는 <캐피털>지의 칼럼에서 그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내린바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는지 궁금해했으나 그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경험에서 우러난 것이었다. - P237

그들에게 있어 정보 사회는 천국이다. 매분마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와 그것을 토대로 시장을 위아래로 훑어볼수 있다. 특히 미국의 채권시장은 재미있다. 노동시장 보고서 같은것이 발표되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일어나기도 한다. 새로 고용된 사람이 적다는 보고가 나오면 채권 시세가 올라가다가, 30초 후 보고서말미에 시간 임금이 기대치보다 올라갔다는 통계가 나오면 다시 채권 시세가 원상태가 되거나 아니면 더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유감스럽게도 딜러들은 매도나 매수를 결정하기 전에 이 보고서를 차분히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다.

장기적 안목을 가진 투자자들은 이런 일상사에 별 반응을 보이지않는다. 그런데 정말 제대로 진단을 하려면 이 모든 뉴스에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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