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문제는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 명사로서의 언어에 상응하는 보편이 과연 실재하는가 하는 것이다. 즉 여러 개체에 공통적으로 내재된보편이 개체적 사물의 보편적 본질로서 과연 존재하는가? 예를 들어 ‘이것은 소이다‘ 또는 ‘저것은 소이다‘를 말할 때, 이것 저것을 ‘소‘라는 하나의단어로 칭할 수 있게 해 주는 소의 본질 즉 우성性이라는 것이 과연 있는가? - P64

인식은 모두 허망성을 벗어날 수 없다. 불교에서는 이 일반 명사를 명이라고 하고, 개념들 간의 연관에서 성립하는 명제를 구미라고 한다. 이렇게해서 불교에서는 우리의 언어적 표현에 상응하는 보편적 관념이 과연 실재하는가 아닌가에 관한 논의를 명구문신 논의라 칭하는데, 구사론에서는 명구문 각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명은 상想을 일으킴을 말한다. 예를 들어 색·성·향·미 등의 상이다. 구미는 문장(章)을 말하며, 그 뜻을 나타냄(能)이 완전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제행무등의 문장이다.… 문은 낱자(字)를 말한다. - P65

명은 이름을 뜻하며, 이름은 우리에게 그 지칭된 것에 대한 심상을일으킨다. 예를 들어 ‘색깔‘, ‘소리‘ 등의 이름이 그것이다. 일반 명사 또는개념이 이에 해당한다. 구는 하나의 명사가 아니라 명사들이 결합하여이루어진 문장을 말한다. ‘일체 존재는 무상하다‘와 같은 것이 그것이다. - P65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소리나 문자로서의 말(語)에 있어서그 말이 나타내는 의미(義) 또는 관념이 과연말로부터 독립하여 객관적으로로 실재하는가 하는 것이다. - P66

명구문에 관해서는 경량부적 관점에서 유부를 비판하는 방식으로 씌어진 『구사론』에 따르면, 유부에서는 말과 명을 서로 구분하고 있으며 명은 말을 통해 비로소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이미 독립적실체라고 인정하고 있다. 이는 말을 형성하는 소리와 무관하게 이미 독립적 의미체가 존재하고 있다고 보는 의미현현론적 입장이다. 물질적 색과는다른 차원의 관념적 보편을 객관적 실재로 인정하는 것이다. - P67

소리상의 음운굴곡이 곧명구문이며, 이는 소리와 달리 실유이다.

이처럼 소리나 문자로서의 말과 구분하여 그 말의 의미체인 그 자체로서 실재하는 보편적 명을 인정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는 의미 자체 또는 보편은 말이 가지는 글자나 소리의 영역, 즉 안식이나이식 대상인 색경이나 성경이 아니라는 뜻이다. - P68

이와 같이 물리적 실재도 심리적 실재도 아니면서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이런 실재를 우리는 논리적 실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논리적 실재로서의 보편 또는 의미란 현상 사물들이 따라야 하는 보편적 질서를 뜻한다. - P69

유부는 보편적 실재로서의 명구문신이 색이나 심을 떠나 독립적으로 실재한다고 보았다. 즉 성경聲境으로서의 색법에 속하는 소리와 그 소리를 통해 나타나는 음운굴곡을 구분하여, 말소리에 담긴 음운굴곡은 곧 의미를 드러내는 명구문으로서 현상적 소리와는 다른 차원의 실유라고 본것이다. 이는 소리의 음운굴곡이 나타내는 보편적 의미는 말과 독립적으로실재하며 말은 단지 그 의미를 드러낼 뿐이라는 의미현현론의 입장이다. - P70

이에 반해 유식에서는 말은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의미를 전달해주는 매개적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말에 의해 비로소 의미가생성된다는 의미생기론의 관점을 취한다. 한마디로 말해 객관적 실유로서의 보편 또는 보편적 의미체란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P70

의미를 전해 주는 것은 오직 말소리뿐이다. 말소리는 그 말소리 너머에따로 존재하는 보편적 의미체로서의 명구문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말소리의 음운굴곡을 통해 명구문신의 의미를 비로소 생성시키는것이다. 그러므로 명구문신은 말소리 너머에 논리적 의미 또는 보편자로서따로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 P72

보편적 의미 또는 보편적 명제를 인식하는 식은 어떤 식인가? 보편 아닌 개체, 관념 아닌 물질로서의 색을 인식하는 것은 감각이다. 그런데 우리의 인식은 오감의 감각으로써만 완성되지는 않는다. 감각이란 눈앞에 한송이 장미꽃이 있을 때 단순히 그 색깔이나 향기, 촉감 등을 느끼는 상태에지나지 않는다. 빨간색의 감각이란 그저 빨간색을 느끼는 상태일 뿐이다. - P73

(前五識) 이후의 의가 분별하여 망령되게 외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일으킨다.

이와 같이 감각과 구분되는 분별적 인식을 불교에서는 다섯 가지 감각적 인식 다음의 식이라는 의미에서 제6식 또는 의식이라고 부른다. 안식識이 안근眼根에 의거하여 행해지는 인식이라는 의미에서 그 근을 따라 안식이라 불리듯이, 의식이라는 명칭은 그 인식의 소의근所依根으로 생각되는 의를 따라 붙여진 것이다. - P74

즉 인간의 심성, 의지, 뜻 등을 의미하는 의에 의거해서 분별적 의식작용이 행해진다고 본 것이다. 이 의식의 작용이 곧 분별分別이다. 그렇다면 무분별적 감각과 분별적 의식은 어떤 방식으로 관계하는가? 빨간색의 감각이 먼저 있고 나서 분별 의식이 있는가? 아니면 감각 자체가 발생할때 동시에 의식의 분별이 행해지는가? 유식에서는 의식이 전오식의 대상과 동일한 대상을 인식할 경우 전오식과 의식이 동시에 발생한다고 본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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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지 못한다면 그러한 구조는 아무런 소용도 없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구현되는 방식만이 효과적이고 확실하며 오래 지속됩니다. - P195

운명의 여신은 격렬하게 넘실대는 강물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 거친 물결이 넘치게 되면 평원을 뒤덮고 나무와 건물들을 파괴해버리며, 땅을 휩쓸고 가 다른 곳에 옮겨놓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그 물결 앞에 도망가버리고, 그 난폭함에 굴복해버리며 그 어떤 방법으로도 맞설 수가 없습니다. - P197

운명은 맞서 견뎌내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그 위력을 드러내며, 운명을 막기위한 제방이나 둑이 만들어져 있지 않은 곳으로 힘을 집중시킵니다. - P197

자신의 행동방식을 시대의 흐름에 맞춘 사람은 성공할 것이며, 마찬가지로 자신의 행동 방식을 시대와 조화롭게 이끌지 못한사람은 실패하고 말 것입니다. - P198

운명은 변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방식으로만 행동하려 하기 때문에, 그 두 가지 조건이 조화를 이루게 되면 성공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실패할 것입니다. - P201

운명은 여성이어서 그녀를 손아귀에 넣어두고 싶다면때려눕혀 거칠게 다루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냉철한 태도로 접근하는 사람보다 과감한 사람에게 더욱 많이 이끌립니다. 또한 운명은 언제나 젊은이들과 더 친하게 사귀는데, 젊은이들은 그다지 신중하지도 않고 매우 공격적이며 보다 더 대담하게그녀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 P202

그들은 개별적인 병사들로서도 용감하겠지만 자신들이 모시는군주가 직접 지휘하고, 존중해주고 우대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면 훨씬 더 강력한 의지를 갖게 될 것입니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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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는 또한 자신이 진정한 동맹인지 아니면철두철미한 적인지를 밝힐 때 존경을 받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편을 주저없이 밝혀야 합니다. 이러한 정책은 중립을 지키는 것보다항상 더 유용합니다. - P180

피치못할 상황이 아니라면 다른 국가를 공격하기 위해 자신보다 강력한 군주와 동맹을 맺어서는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만 합니다. - P182

조언을 해줄 측근의 선택은 군주에게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그들이 훌륭한 재능을 갖추었는지 혹은 그 반대인지는 군주의 지혜에따라 결정됩니다. 통치자가 어느 정도의 지혜를 갖추었는지 알고 싶다면 우선 그 주변에 있는 인물들을 살펴보면 됩니다. - P185

군주가 측근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한 가지 있습니다. 만약 측근이 군주보다는 자신에 대해 더 많이생각하고 모든 행동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면, 그는 결코 좋은측근이 될 수 없으며 군주는 그를 절대로 신뢰할 수 없습니다. - P187

군주를 대신하여 국가를 다스리는 사람은 절대 자신을 돌보아서는 안되며 언제나 군주에 대해서만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는 자신이 모시고 있는 군주와 관련이 없는 일에는 절대로 관심을가져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 P187

인간들은 자신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 자만심이 강하고 스스로를속이기 때문에 자기 기만이라는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지 못합니다. 또한 아첨꾼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하면 멸시를 받게 되는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되곤 합니다. - P188

그러므로 아침에 빠져들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자신이 진실한이야기를 듣더라도 결코 화내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하는것 외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군주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다면 군주에 대한 존경심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 P189

그러나 군주는 모든 일에 있어 그들의 의견을 들어야만 하며 그후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언자들의충고가 솔직하면 할수록 더욱 인정받는다고 믿을 수 있도록 행동해야만 합니다. - P189

군주는 언제나 조언을 구해야 하지만 남이 아닌 자신이 원할 때 조언을 들어야 합니다.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건네는 조언은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 P190

어떤 군주가 현명하다는 평을 듣는 이유가 본인의 자질 때문이아니라 주변에 거느리고 있는 조언자들이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은 분명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현명하지 못한 군주가 훌륭한 조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자명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 P191

현명하지 못한 군주가 한 사람 이상의 조언을 듣게 되면 서로 다른 조언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며, 그러한 의견들이 일치되도록조정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조언자들은 한결같이 각자의 이익을 앞세울 것이기 때문에 군주는 그들의 생각을 수정할 방법도 모를 것이고 이해시킬 수도 없을 것입니다. - P191

인간이란 어떤 필요에 의해 선한 행동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언제나 악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따지지 않는조언자를 구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훌륭한 조언이란 누가 제시하든 간에 군주의 현명함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훌륭한 조언에 의해 군주의 현명함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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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께서는 위빳사나를 설하실 때 21개의 관찰 모두는 똑같이 아라한과를얻을 수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붓다의 설명은 간단하다. 정말로 간단해서 이 설명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붓다께서 가르치신 내용의 전체상을 이해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우 간단한 가르침에 대하여 오해하기가아주 쉽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서문에서부터 사마타와 위빳사나에 대한 붓다의 가르침을 여러 경을 인용해서 논하고 있는 것이다. 위와같은 여러 경에 따르면 붓다께서는 괴로움을 완전히 종식(sammādukkhass-antam) 시키려면 수행자가 직접 체험한 지혜를 통해 사성제 모두를 꿰뚫어야 한다는 것이다. - P72

마찬가지로 앞에서 인용한 경들에 따르면 붓다께서 설하시는 괴로움의소멸(dukkha-khaya)은 통찰지로 오온을 알고, 철저하게 알아서 포기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안과 밖의 감각토대들을 통찰해서 알고 철저하게 알아 포기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모두를 통찰하고 철저하게 알고 제거하지 않는 한 괴로움의 파괴는 불가능하다는것이다. 번뇌를 소멸(asavanamkhayam) 하려면 오온과 그것들의 일어남과 사라짐 모두를 알고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좀 더 확대해석을 하면사념처 모두를 관찰할 때만이 불사는 실현된다(amatam sacchikatamhoti)는 의미이다. - P73

수행자가 물질을(rupe abhinivisati), 근본물질(bhuta-rupaica)과 파생물질(upāda-rupanca)을 관찰하고는 무상 등으로 주관한다. 그런데 오로지 물질만을식별하는 것으로는 도가 일어나지 않는다. 정신도 역시 보아야만 한다(arupampidatthabbam-eva). 그러므로 이것이 대상인 물질을 만드는 일어난 정신(idamuppannam artupanti), 느낌(vedanam), 인식(saññam), 상카라들(sarikhare) 그리고 알음알이들 (vinnananca)이라고 정의하고는 그것들을 무상 등으로 본다. 물질을 식별할 때 정신도 식별한다. 반복하면 둘 가운데 하나를 식별하는 동안 도가일어난다. 이와 같이 식별을 하면 일어난 현상들이 무엇이든 모든 것은 소멸하는현상에 불과하다(yamkiñci samudaya-dhammam sabbam tam nirodha-Chamman‘ti), 마찬가지로 오온으로부터 나올 때에는(벗어날 때, emerge from)한번에 나온다 (ekappa-harena paicahi khandhehi vutthati). 청정도론에는 무상으로써만 상카라들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괴로움(苦)과 무아로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비록 도(道)는 이것들 가운데 하나를 수관할 때 일어날지라도말이다. - P75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관찰해야 하고 이 마음 때문에 마음에서 만들어진물질의 일어남을 보아야 한다. 이것에 대한 내용이 있는 몸에 대한 관찰(kayanupassanā)에 해당하는 사위의(四威儀, iriyapathā)의 장을 살펴보자. 여기에서 붓다께서는 오로지 위빳사나만을 설하고 계신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1] 걸어가면서 ‘걷고 있다.‘고 꿰뚫어 알고(gacchanto và ‘gacchāmiti pajānāti)[2] 서있으면서 서 있다. 고 꿰뚫어 알며(thito và ‘thitomhiti pajānāti)
[3] 앉아 있으면서 ‘앉아 있다.‘고 꿰뚫어 알고(nisinno vã ‘nisinnomhi‘ti pajānāti)
[4] 누워있으면서 ‘누워있다.‘고 꿰뚫어 안다.
(sayāno vā ‘sayānomhīti pajānāti)
[5] 또 그의 몸이 다른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든 그 자세대로 꿰뚫어 안다. - P76

비구가 자신의 자세를 통해 몸을 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걷고 있을때 우리는 걷는다는 것을 안다. 심지어 동물들도 걷고 있다는 것을 알것이다. 그렇다면 다리를 들어 올려 앞으로, 그리고 내려놓는 것 등을아는 것이 통찰지(vipassana-fñana) 인가? 몸에서 현상들의 일어남과 현상들의 사라짐을 관찰하는 것인가? 어떤 이가 오로지 자신의 발의 움직임만을 알고 자신의 몸의 움직임만을 안다고 하자. 이런 경우라면 통찰지는 없다. 개념만을 관찰하기 때문이다. 현상(법)들의 일어남과 현상들의 사라짐을 통찰지를 가지고 몸의 각 자세에서 관찰하려면 궁극적 실재를관찰해야 한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사대요소 명상을 해야 한다. 오로지 그때에야 수행자는 궁극적 실재들이 한 장소에서 일어나서는 그 장소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 P77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그것들의 일어남 그리고 그것들은 왜 일어나는지, 그것들의 사라짐 그리고 그것들은 왜 사라지는지 알아야만 한다. 오로지 그때가 되어서야 수행자는 자세(사위의)를 철저하게 알 수 있고, 그때에만 사위의에 대한 위빳사나를 닦을 수 있다. 앞으로, 뒤로, 앞을봄, 돌아 봄 등과 같은 다양한 몸의 동작을 식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바로 위빳사나에서 말하는 식별(sampajañña)이라는 의미이다. - P78

통찰지를 얻기 위해 들숨과 날숨을 관찰하려면 정신과 물질, 모든 사념처를 관찰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어떠한 경우라도 괴로움이라는 성스러운 진리인 오취온(五蘊)을 꿰뚫지 못할 것이다. - P79

다음은 미래에 그러한 오염(번뇌)들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것(아라한이되는 것), 미래에 남김없이 오온이 소멸하는 현상반열반을 식별해야하는데 이렇게 하려면 미래의 물질만이 아니라 미래의 알음알이 느낌그리고 법들도 관찰해야 한다. - P80

그렇다면 느낌에 대하여 마음을 챙긴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인가? 여러 종류의 느낌, 그것들의 일어남과 소멸을 꿰뚫어 아는 것 그리고 그것들의 소멸로 이르게 하는 수행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느낌은 어 - P81

경에서 붓다께서는 여섯 종류의 느낌은 여섯 가지 감각접촉 때문에 일어난다고 하셨다. 다른 경에서는 여섯 가지 감각접촉은 안의 여섯 토대(눈,
귀, 코 등), 이에 상응하는 밖의 여섯 토대(형상, 소리, 냄새 등) 그리고이들에 상응하는 여섯 알음알이 (안식, 이식, 비식 등)의 만남(화합) 때문에 감각접촉이 일어난다고 하셨다. - P84

마찬가지로 느낌과 함께 일어나는 알음알이도 관찰해야 한다. 눈, 귀, 코, 혀, 몸 그리고 마노의 알음알이를 관찰하는 것은 마음(알음알이)에 대한 관찰이다. 안의 토대와 밖의 토대 그리고 해당되는 알음알이가만나는 것을 보아야만 감각섭촉의 일어남을 관찰할 수 있다. 왜냐하면감각접촉의 일어남 때문에 느낌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설명한 것처럼 감각접촉과 느낌만을 관찰할 수 없다. 여섯 가지 알음알이와함께 일어나는 나머지 마음부수들도 관찰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다섯 무더기들 모두를 관찰하지 못할 것이다. - P85

대념처경의 모든 장에서 설하시는 붓다의 아주 간략한 위빳사나에 대한말씀은 모든 오온, 모든 사념처를 관찰하여 그것들은 무상하고 괴로움이며 무아라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몸에서 몸을, 느낌에서 느낌을, 마음에서 마음을 그리고 법에서 법을 알고 보려면 각각의현상(법)들을 정의하고 식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삼매가 필요하다. 그래서 붓다께서는 대념처경 네 가지 몸의 관찰의 장과 법에 대한 관찰의 첫 번째 장에서 사마타를 가르치신다. 비록 사념처에 대한 붓다의 설명이 문헌에 따라 다를지라도 그 의미는 궁극적으로 동일하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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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관대하다는 평판을 듣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대한 처신을 통해 명성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오히려 군주를 해치게 될 것입니다. 만약 그 미덕을 있는 그대로 실천한다면사람들은 그것을 알아주지 않을 것이며, 도리어 인색하다는 비난을피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P134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관대함이라는 미덕을 정직하게실천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현명한 군주라면 인색하다는 평판을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 P135

자신과 백성들의 재산을 쓰는 경우라면 검소해야 하며, 타인의재산을 쓰는 경우라면 자신의 관대함을 드러내는 데에 주저함이 없어야 합니다. 군주는 전리품과 약탈품 그리고 포로의 배상금 등 타인의 재물을 통해 자신의 군대를 이끌어가고 유지하므로, 넉넉한 씀씀이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병사들이 따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P137

군주는 자신의 백성들을 한데 모으고 충성을 바치도록만들 수만 있다면 잔혹하다는 비난에 대해 걱정할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도에 넘친 인자함을 베풀어 혼란한 상태가 지속되어 백성들로하여금 약탈과 파괴를 경험하도록 만드는 군주보다 아주 가끔 가혹한 행위를 하는 군주가 더 자비로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도에 넘친인자함은 모든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만, 군주가 집행한 가혹한 조치들은 특정한 개인들에게만 해를 끼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 P140

‘사랑받는 것과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 하는 것입니다.

군주라면 사랑도 받고 두려움의 대상도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생각하지만, 두 가지를 한꺼번에 얻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사랑을 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 P141

그러나 자신의 군대와 함께 있거나 많은 병력들을 지휘하고 있을 때라면 잔혹하다는 평판을 절대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잔혹하다는 평판이 없다면 군주는 군대를 통합할 수도 없으며 전투에 대한준비도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P143

백성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사랑하고 군주의 선택에 따라 두려움을 품게 되므로, 현명한 군주라면 자신의 뜻에 따라 기반을 닦아야 하며 타인의 뜻에 따라서는 안된다고 결론 짓겠습니다. 다만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미움받는 일만큼은 피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P145

고대의 저술가들은 이러한 정략을 군주들에게 비유적으로 가르쳤습니다. 그들은 아킬레우스를 비롯한 고대의 많은 군주들이 반인반수(半人半獸)인 케이론에게 맡겨져 양육되고 교육받았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반인반수를 스승으로 모셨다는 것은 군주가 이러한 두가지 성품을 갖춰야만 하며 어느 한 가지를 갖추지 못하게 되면 그지위를 보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P147

현명한 통치자라면 약속을 지키는 것이 자신에게 불리해지거나 약속하도록 만들었던 이유가 사라지게 되면 약속을 지킬수도 없을 뿐더러 지켜서도 안됩니다. 만약 모든 인간이 선하다면이 교훈은 적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사악하여 군주에게 했던 약속들을 지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군주 역시 그들에게했던 약속들을 지킬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 P148

군주가 경멸받게 되는 것은 변덕스럽고 경솔하며 여성적이고 소심하며 우유부단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며, 군주는 마치 암초를 피하듯 이러한 성품들을 경계해야만 합니다. 군주는 당당함과 용맹함, 진지함과 강건함을 과시해야 하며 백성들의 사적인 분쟁에 대해 자신이 내린 결정을 뒤집는 일이 없도록 해야만 합니다. 또한 이러한평판을 스스로 유지하여 군주를 속이거나 술책을 꾸밀 생각도 품지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 P153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악행은 물론 선행으로도 미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군주가 권력을 유지하고싶다면 선하게 행동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군주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어떤 집단, 즉 백성들이나 군인들이 부패되어 있다면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들이 좋아하는 방식을 따라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의 선행은 군주에게 해로운 것입니다. - P160

다만 군주는 안토니우스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에게 충성하는 측근이나 각료들에게 심각한 모욕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합니다. 안토니우스가 바로 그러한 짓을 한 것입니다. 그는 수치스러운 방법으로 그 백인대장의 형제를 살해했으며, 그를 줄곧 위협했으면서도 계속 경호원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매우 분별없는결정이었으며, 그 결과가 보여주는 것처럼 자신의 파멸을 초래했던것입니다. - P164

그러나 군주가 기존의 국가에 새로운 국가를 일원으로 합병시켰다면, 그 과정에서 지지자로서 도움을 준 자들 외에는 모두 무장을해제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들 또한 기회를 보아 적절한시기에 그 세력을 약화시켜 힘을 쓰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군주가 지배하는 전체 국가의 군사력은 군주의 주변에서 본래 지배하고 있던 국가의 군대에 집중되도록 관리해야만 합니다. - P171

군주에게 가장 훌륭한 요새는 백성들에게 미움을받지 않는 것입니다. 요새가 있다 해도 백성들이 미워하게 되면 군주를 지켜주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이 한번 무기를 들고봉기하게 되면 그들을 지원할 외세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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