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새] 서평단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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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새 ㅣ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 2
서정오 글, 홍영우 그림 / 보리 / 2008년 8월
평점 :
보리에서 나온 옛이야기. 게다가 서정오 선생님의 입말로 된 옛이야기 그림책이라니 흥분과 기대로 책을 보게 되었다. 이전에 교학사에서 출간된 딸랑새를 본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리며 읽게 된 그림책은 우리 나라 옛이야기 답게 화려한 그림보단 소박하고 담백한 그림을 담고 있으며 흔하지 않은 옛이야기 내용으로 토끼 꼬리가 짧아지게 된 이유?를 알게 된다.
장사를 마치고 가던 소금 장수가 외딴 집에서 호랑이를 만난다는 설정은 해님달님의 “떡하나 주면 안잡아먹지”라고 무섭게 외치던 호랑이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이 호랑이가 생각보다 겁이 많다. 소금 장수의 방울소리가 호랑이 꼬리를 잡아먹는 딸랑새란 이야기에 오히려 소금 장수보다 호랑이가 그를 무서워하게 된다.
딸랑새를 피해 도망치는 호랑이의 동작도 율동감이 느껴지게 덩실덩실 거리는 모습이다. 그래서 호랑이의 달리기가 마냥 우습게 느껴진다. 호랑이 때문에 꼬리가 잘린 토끼 이야기까지 이야기는 쉴새없이 몰아친다.
그림 속 호랑이 얼굴도 옛지붕에 있는 도깨비 기와를 닮기도 하고 책 표지의 모습도 우리 민화 속 호랑이 그림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색다른 옛이야기를 읽는 즐거움도 있지만, 우리 나라의 산수화를 보는 것 같고, 민화를 보는 것 같은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좀 더 입말이 살아있는 옛이야기였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그림만으로 멋진 그림책이다. 다만 혼자 남은 그 소금 장수는 어떻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