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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고베 - 보석처럼 빛나는 항구 도시에서의 홈스테이 ㅣ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8
한예리 지음 / 세나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한 달의 고베
저자
한예리
출판
세나북스
발매
2025.04.30.
오늘도 안녕하세요,
네이버 블로거 '조용한 책 리뷰어'
'조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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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 도시에서 건져 올린 장면들
저자 한예리 작가는 에세이스트이자 오랜 시간 도시와 여행을 글로 기록해온 작가로 이전에도 일상 속 공간과 감정을 따뜻한 언어로 풀어내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고 한다.
이 책은 그녀가 일본 고베에서 한 달간 머물며 그곳의 풍경, 사람, 냄새, 공기, 감정까지 섬세하게 포착해낸 여행 에세이로 한 달이라는 짧지만 깊은 시간 동안 고베와 나, 그 사이의 이야기를 꺼내 보여주는 따뜻한 산문집이라고 느껴졌다.
이 책은 작가가 고베에서 머문 서른 날 동안의 기록을 나타낸 책이지만 단순한 여행기나 맛집 탐방 같은 책은 아니다.
고베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 감정의 여행, 마음의 풍경화에 비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는 매일매일 골목길의 공기, 낯선 카페의 조용한 음악, 편의점에서 산 빵 하나, 바다로 향하던 버스의 흔들림까지 매우 섬세하게 담아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도시가 품은 고요함과 사람 냄새를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이 느껴져서 좋았다.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책 속엔 고베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있었다.
밤의 고요한 산노미야 거리, 오래된 서점에서 발견한 문장 하나, 정류장에서 마주친 어떤 노인의 미소 그리고 천천히 걷는 산책길과 마주친 냄새들까지. 그 모든 것이 고베를 특별하게 만든다기보다, 그 순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특별해서 고베가 빛나게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잔잔한 영화처럼 장면들이 머릿속에 흐르고 나도 모르게 숨을 고르게 되는 그런 책.
무엇보다 좋았던 건, 작가가 여행지에서 “무엇을 봐야겠다, 먹어야겠다”는 욕심 없이 그냥 살아보듯 머물렀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책의 리듬도 빨라지지 않고, 독자인 나도 자연스럽게 고베의 시간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어느 날 작가가 길을 걷다 느낀 “어느 도시든 결국 나의 눈으로 바라보는 순간 나만의 것이 된다”는 태도였다.
타인의 도시에서 나를 만나는 이야기로는 손색없는 책이라고 느꼈다.
요약
고베 한 달 살기
잔잔한 영화
사람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