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의 질문 -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가장 보통의 질문
최유환 지음 / 파지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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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창업?

'창업'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사표 하나쯤은 품고 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회사에서 유독 힘들었던 날은 '이놈의 회사,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 사업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하게 된다. 물론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으랴. 회사가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라는 말이 있다. 회사는 적어도 월급이 끊길 일이 없고 시키는 일만 하면 되지만, 창업은 그렇지 않다고들 한다. 소득이 불안정해질 수도 있고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고, 새로운 스트레스가 또 기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열정을 활활 불태우며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도 그런 마음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책 내용이 예상했던 것과 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용어를 잘 몰라서 그랬다. 그동안 창업이라고 하면 1인 소자본창업, 무자본 창업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스마트스토어, 위탁판매사업, 전자책이나 강의를 판매하는 하는 지식 사업, 카카오이모티콘이나 굿즈 판매 같은 것들 말이다. 아니면 카페나 프랜차이즈 같은 요식업이 떠올랐다. 



스타트업이란? (창업의 종류 세 가지)

한편 이 책은 겉표지에도 적혀있듯이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다룬 책이다. 사전에서는 스타트업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첨단기술이나 참신한 아이디어에 기반하여 설립되어 고위험, 고수익, 고성장을 목표하는 기업 형태로서 일반적으로 벤처 캐피털이나 앤젤투자자의 시드투자를 받아 사업을 시작한다."

정리하자면, 창업은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스타트업, 1인 오피스, 소상공인이다. 

스타트업은 벤처기업의 형태로 기술과 서비스로 사업을 하는 것이고, 1인 오피스는 프리랜서 형태로 각종 컨설팅, 온라인 유통, 광고 대행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상공인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음식점, 의류, 서비스업 등이 해당된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스타트업 창업, 즉 벤처기업에 대한 내용인 것이다.



느낀점

비록 내 짧은 식견으로 인해 오해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스타트업 창업이라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를 간접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창업 초기의 단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었고, 나와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같이 느껴졌던 스타트업 창업이라는 세계가 좀 더 친숙해질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어떤 사람이 창업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저자는 누군가 시키는 일만 잘하는 사람은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이 맞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일을 계속 벌이거나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할 수 있는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창업에 맞다고 한다. 문제 자체를 정의해 내는 능력이 필수적인 기질이라고 덧붙인다. 공감이 갔다.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에 물음표를 던지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러려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문제를 간파할 줄 알아야 하고,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거기서부터 나만의 사업이 시작되는 것 같다.

창업의 각 단계마다 거치고 넘어야 하는 산이 있다. 공동창업할 때 지분율은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투자유치를 고려할 때 무엇에 유의해야하는지, 설득력 있는 IR 문서를 어떻게 만드는지, 좋은 투자자를 구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마케팅 에이전시를 고르는 법이나 HR 이슈까지, 창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사항들을 총 망라했다. 각 장마다 사연과 질문이 실려 있고 그 부분에 대한 답변 형태라서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특히 현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통찰력 있고 현실적인 조언이 인상적이었다. 예비 창업자나 초기 창업자라면 필수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창업 과정에서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목차를 보면서 제일 궁금한 장부터 참고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초기 창업자가 아닌 일반인도 얻어 갈 부분이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경제신문을 읽을 때 벤처기업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전문용어들이 나와서 내용 파악이 쉽지 않았다. 낯선 용어들이 많이 있어서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인데, 책에서는 이런 용어가 나올 때마다 그에 대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서 굳이 사전을 일일이 찾는 고생을 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엔젤투자자, 엑셀러레이터, IR, 시리즈A 등 스타트업 기초 용어를 익힐 수 있었고 특히 투자 유치 과정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감을 잡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 

스타트업의 99%는 어차피 실패한다고 한다. 창업 아이템이 있다면 한살이라도 젊을 때 적은 자본으로 도전해 보는 것도 경험을 쌓는 데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로 이만 글을 마무리한다. 

스타트업의 성공은 성취하는 것이라는 개념보다는 버티고 버티다가 끝내 만나게 되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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