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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윤종석 감독, 소지섭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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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같은 영화.


영화는 한 남성이 변호사와 만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남자의 이름은 유민호(소지섭)로, 한 호텔에서 자신의 애인인 세희(나나)를 죽인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변호사의 이름은 이희정(김윤진)으로, 아버지의 소개로 그를 찾아왔다. 영화의 메인 축은 이 두 사람의 대화로 진행된다. 마치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들처럼, 둘은 민호의 별장에서 사건에 관한 대화를 이어나간다.


그런데 이 대화가 심상치 않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경계하는 듯했고, 변호사는 사건에 관한 진실을 듣고 난 후에 변론을 맡을지 결정하겠다고 말한다. 남자는 자신이 애인을 죽이지 않았다며 그 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지만, 변호사는 그 이야기에서 허점을 찾아내고는 자신이 구성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나 진실은 두 이야기 너머에 있었고, 희정은 민호에게 진실을 반복해서 캐묻는다.


이야기의 중간에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 구성된 과거 장면이 들어가 있다. 그러니까 반복해서 현재와 과거를 오고가는지라, 또 그 재구성된 과거가 모든 면에서 진실인 것은 아닌지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사실 실제 대화가 이런 식으로 오고가는 건 아니겠지만, 영화 자체가 좁은 무대를 설정해 놓고 두 사람이 대화를 이어가면서 심리싸움을 하는 걸 중심에 놓았던 지라.. 애초에 이런 이야기는 연극으로 만들면 더 재미있었겠다 싶기도 하다. 그래도 나름 스릴은 있었다.





인과응보, 혹은 복수.


두 이야기에서 앞서의 사건에 새로운 사건이 덧붙여진다. 세희의 죽음에 앞서 두 사람이 함께 있었을 때 교통사고로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것. 이야기가 풀려 나가면서 죽은 인물의 부모가 현재 민호가 처한 곤란에 관여하고 있음이, 그것도 꽤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지금 민호를 처벌의 위기로 몰아넣은 주된 인물들이 바로 그 사고로 죽은 아들의 부모였다. 사실 이 부분은 금세 눈치 챌 수 있는 설정이긴 했다. 처음부터 변호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희정의 태도가 너무 부자연스러웠기 때문.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있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그랬다.


결국 이 이야기는 아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부모들의 복수, 혹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신이 가진 권력과 돈으로 처벌을 받지 않고 빠져나가려는 나쁜 놈에 대한 인과응보를 그린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가 수없이 만들어지지만 여전히 또다시 사람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리는 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는 그다지 기대가 충족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너무 열심인 경찰?


이 영화는 쿠팡플레이에서 봤는데, 기억에 남는 웃긴 댓글이 하나 있었다. 등장인물들이 너무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이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내용. 그도 그럴 것이 영화 속 경찰이라든지, 민호를 만나기로 했던 진짜 변호사라든지 하는 주변인물들이 모두 범죄자를 처단해야 한다는 공통의 생각을 갖고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뭐 조연 캐릭터다보니 그들의 서사를 일일이 하지 못해 평면적으로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면도 있긴 하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공권력에 대한 신뢰도가 점점 추락하고 있다는 건 사실인 듯하다.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는 검찰의 전횡은 이제 입이 아플 정도이고, 경찰도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제대로 할 일을 못한다는 지적을 자주 받는다. 또 공직사회 전반을 감찰하는 감사원은 스스로 대통령의 충실한 부하가 되겠다고 공식 선언까지 한 상황이다. 그 안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자격미달인 인사들은 아니겠지만, 상황이 이 모양이 된 건 분명 사회의 많은 구성원들에게 불행한 일이다.


범죄 피해자들이 스스로를 구제하기 위해 이런 영화 속 이야기처럼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일 것이다. 오늘 우리가 사는 곳은 그런 사회에 가까워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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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 성공한 사람은 무엇보다 높은 뜻을 품고 큰 꿈을 꾼다.

그들은 이야기를 할 때

듣는 사람의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질 정도로

내면에 미래의 비전이 영상화되어 있다.

즉 ‘꿈이 있는 것’이 아니라 ‘꿈이 보인다’.

꿈과 뜻한 바를 향해 집념을 가지고 다가가면서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성공하는 사람은

집념과 낙천성이라는 양면성을 겸비하고 있다.

반대로 창업에 실패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강한 동기가 없다.


- 한기호, 『새로 쓰는 출판 창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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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능적이며 향기로운' 하나님,

즐거움과 기쁨의 하나님을 믿는다.

땀이 나는 육체와 요란한 웃음,

뻔뻔한 유머와 키스하는 입술,

푸짐한 음식과 진한 레드 와인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는다.

만약 하나님이 우리가 인생을 즐기고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를 원하지 않으셨다면,

실존은 역겨운 농담이고 천국은 한낱 몽상에 불과하다!

- 데이브 톰린슨, 『불량 크리스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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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뉴만의 순전한 전도 - C.S. 루이스에게서 찾은 10가지 통찰
랜디 뉴만 지음, 임신희 옮김 / 드림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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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제목에 “순전한”이라는 표현이 나오면 일단 우리는 그 책을 떠올리게 한다. C. S. 루이스의 가장 유명한 책 『순전한 기독교』. 처음엔 단지 루이스의 그 책을 패러디해서 전도에 관한 내용을 썼나보다 하는 생각이었지만, 의외로 내용은 진지하게 루이스의 저작을 연구한 결과물이었다. 저자부터가 워싱턴 D. C.에 있다는 C. S. 루이스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이니 뭐.


연구소에서도 이 책의 저자의 경우 주로 전도와 변증학 부분을 담당했다고 한다. 그에 앞서 대학생 선교단체인 CCC에서 30년이 넘게 일을 했다고 하니, 관련 분야에 대한 경력도 충분했으리라. 생각해 보면 변증과 전도는 모두 그 대상을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니 아예 관련이 없다고 할 수만도 없다. 루이스의 변증에 관한 책들이 전도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충분히 가능.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루이스를 전도의 표준 모델이라는 식으로 떠받들지는 않는다. 또, 여기에서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전도의 단계, 혹은 과정을 하나의 법칙 따위로 도식화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참 다행이다). 저자는 루이스의 책에서 찾아낸 다양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전도에 접목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해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했다.





본문에서 “전도”란 좁은 의미다. 저자는 직접적으로 누군가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죄 사함과 구원을 전하는 일을 전도라고 정의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저자는 이 일에서 직접적으로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앞서 “사전 전도”의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알 수 있지만, 이건 C. S. 루이스가 『순전한 기독교』에서 사용했던 방식이기도 하다.


루이스는 하나님, 혹은 예수님에 관해 언급하기 전에 한참 동안 옳고 그름의 기준, 즉 자연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 세상에 관한 우리의 근본적인 이해를 환기시키는 작업을 한다. 복음의 필요성, 혹은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복음의 메시지는 별 무게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도 처음 네 개의 장을 바로 이 “사전 전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실 핵심 복음 메시지 자체를 누군가에게 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냥 잠시 동안 눈 딱감고 용기를 내서 외운 것을 말하면 그만이다. 많이들 사용하는 4영리 책을 한 페이지씩 넘겨가며 설명해도 3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실제로 전도는 단지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의 메시지가 진지하게 상대에게 전달되면, 그는 반응을(때로는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보일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이 때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설명한다. 하나하나 실제적이면서 도움이 될 만한 노하우들이다.





비단 전도만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가르쳐야 할 수많은 초신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다. 질문과 대답을 중심으로 한 루이스의 접근은 일방적인 설교나 강의로 채워지지 못하는 좀 더 본질적인 의문을 다루는 데 좀 더 효과적이니 말이다.


아쉬운 건 편집 부분이데, 1번 후주 뒤에는 뜬금없이 직전에 나왔던 옮긴이 주가 다시 붙어 있고(이건 명백한 편집 실수), 맨 앞쪽 “일러두기” 부분에는 뜬금없이 숫자 3이 붙어있다. 또, 루이스와 그의 아내의 러브스토리를 영화화 한 작품의 이름은 “셰도우핸즈”가 아니라 “셰도우랜드”다(영어제목은 정상적으로 써놨다.)


국내 번역본 저작권 문제로 번역자가 앞서 나왔던 책들을 그대로 쓰지 않고 새로 번역한 것까지는 크게 거슬리지 않으니 이해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미 우리말로 번역된 책의 제목까지 그렇게 한 건 좀 헷갈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루이스의 작품이기도 한 『천국과 지옥의 이혼』은 “위대한 이혼”으로(원제는 The Great Devorce이긴 하다), 『예기치 못한 기쁨』은 “기쁨에 놀라다”(원제는 Surprised by Joy)로 적어 놨다. 제목도 저작권이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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