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회원을 남자든 여자든 서로 ‘동지’라고 부르는 사회주의 부류의 동아리가 있다.
나는 이런 특별한 습관을 두고 적대감이든 다른 것이든
진지한 아무 감정도 느끼지 않는다.
그것은 아무리 나빠도 인습을 고집함이고, 아무리 좋아도 희롱이다.
나는 여기서 합리적 원칙을 지적하는 일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만약 그대가 모든 꽃, 그러니까 백합과 달리아, 튤립, 국화를 한데 묶어
데이지꽃이라고 부르기로 선택하면
그대는 데이지라는 예쁜 낱말을 망쳐버렸음을 알게 될 것이다.
……
데이지꽃들은 분명히 보이고 어디에나 피어 있지만, 꽃의 한 종류일 뿐이다.
동지애는 명백하고 보편적이며 열려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오직 애정의 한 종류일 뿐이다.
- G. K. 체스터턴, 『왜 세상이 잘못 돌아가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