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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쇼크 - 고령화, 쇼크인가 축복인가
테드 피시먼 지음, 안세민 옮김 / 반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1. 요약 。。。。。。。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고령화 문제. 이 책은 전 지구 차원에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라는 주제에 대해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다. 흔히 노인연금이나 복지예산에만 국한되는 제한적인 문제 정도로 여기던 이 주제가 실은 국가의 잠재적인 성장여력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고, 산업구조를 변경시키기도 하고, 국가 내 - 국가 간의 거대한 인구이동을 초래하기도 하는 큰 여파를 일으키는가 하면, 당장의 부동산 가격을 높이는 일 같은 미시적인 일들의 먼 원인이기도 한 핵심적 키워드라는 것이 이 책의 중심 내용.
2. 감상평 。。。。。。。
책 제목대로 고령화 문제는 일종의 ‘쇼크’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특히나 세계화가 어느 정도 완성되어버린 지금의 상황에서 일본, 중국, 미국과 스페인 같은 나라들에서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고령화는 더 이상 개개 국가 차원의 문제라고만 할 수 없게 되었다. 경제적인 차원은 물론 사회 구조차원의 문제이기도 하고, 이미 사람들의 인식 차원에서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강하게 들었던 느낌은, 이 충격은 사람들이 쉽게 제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문제가 시작된 것은 꽤 되었는데, 그리고 이미 그 충격을 정면에서 맞고 있는 이들도 있는데, 문제에 진지하게 대처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어차피 개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거고, 남은 건 정부 차원과 국제 사회의 협력인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돈이 드니 애써 그냥 무시하며 버틸 때까지 늦추고 있는 형국이다. 수십 년 내로 아주 엄청난 일들이 예상되는데, 뭐 그 때까지 최대한 땡겨 놓으면 그만이라는 걸까.
물론 책은 고령화를 단순히 모든 문제의 피할 수 없는 원인으로 결정하지는 않는다.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노후를 보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플로리다 주의 풍경들은 나이를 먹어도 남은 삶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나아가 저자는 반복적으로 시간은 소중하며 하루하루를 좀 더 보람있게 보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제껏 사람들은 오래 사는 것에만 관심을 두어왔다. 그동안 발전한 의료기술과 많은 약들은 사람들의 생명을 좀 더 늘리는 데 집중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그렇게 복으로만 여겨졌던 ‘장수’가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쇼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결론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점이다. 물론 미리미리 주의를 기울여 준비함으로써 어느 정도 그 충격을 완화시킬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이 소비지향주의적 문화를 바꾸지 않는다면 결국엔 모두가 이 해일 앞에 서게 될 것 같다. 이거 뭐 기대해봐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