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S. 루이스의 생애 신앙 인물 시리즈 10
데빈 브라운 지음, 이석철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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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약간은 지루한, 반복되는 (무려 세 번이나) 추천사를 지나면, 다시 저자 서문과 역자 서문이 이어진다. 요새도 이런 식으로 책을 편집하는 데가 있나 싶을 정도인데, 이 책은 무려 2016년에 출판된 거다. 루이스의 의붓아들인 더글러스 그레셤이 쓴 세 번째 추천사를 빼면, 앞의 두 개는 딱히 꼭 넣어야 했던 이유가 있을까? 그 두 사람이 추천했다고 해서 이 책을 굳이 볼 사람도 없었을 텐데... 문제는 여기에 서문이 또 두 개나 더 붙는다는 점인데, 하나는 저자 자신이, 또 하나는 무려 역자 서문이다. 개인적으로 번역자는 본문의 충실한 번역으로 충분히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번역하면서 든 생각이 있다면 후기 쪽으로 붙이지 이렇게 앞에다 전진배치까지 했야 했을지...

 

     이런 지뢰밭을 겨우 넘어가면 본격적으로 본문이 시작된다. 저자는 루이스의 삶을 갈망이라는 주제로 엮어내고 있고, 다른 루이스 전기와 마찬가지로 연대기순으로 훑어간다. 이 책에서 가장 주된 텍스트는 루이스 자신이 자신의 회심에 관해 쓴 자서전인 예기치 못한 기쁨이다. 저자는 루이스의 다양한 편지들, 주변 인물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예기치 못한 기쁨에서 루이스가 썼던 내용들이 어떤 의미였는지 착실하게 주석을 해 나간다.

 

  

2. 감상평 。。。。。。。

     이 주석의 특징은 우선 루이스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본문에도 몇 차례 언급되는 것처럼, 일부 루이스 연구자들은 루이스 자신이 남긴 신앙적 깨달음,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언급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이를 유물론적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대단한 발견이나 되는 듯 쓰기도 하지만(우리나라에 굳이 그런 책들이 번역되어 들어오기 있지는 않는 듯) 이 책은 시대착오적인 심리분석 같은 잣대를 굳이 들이대지 않으면서 딱 해야 할 말, 할 수 있는 말까지만 나아간다.

      대신 앞서도 언급한 충실한 주석에 집중하는데, 이 과정에서 루이스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가 자연스럽게 시도된다. 특히 갈망이라는 주제로 그의 인생 전체를 조망해 나가면서 따라오는 가지들이 꽤나 풍성해서, 다른 전기나 루이스연구서에서 보지 못했던 내용들도 몇 가지 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루이스가 친구인 아서에게서 소박함이라고 불리는 덕목을 배울 수 있었다는 내용은 이 책에서 처음 접하는 것인데, 이는 곧 조지 맥도널드의 작품을 통해 모든 자연으로부터 기쁨을 발견하는 예비적 걸음이었다.

  

      책머리의 과장된 장식을 제외한다면 내용은 상당히 충실하다. 특히 이 책은 예기치 못한 기쁨과 함께 읽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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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 루이스가 일생을 통해 씨름 했던 것들
루이스 마르코스 지음, 최규택 옮김 / 그루터기하우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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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제목이 아주 직설적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뭘 말하려고 하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제목. 제목처럼 이 책은 C. S. 루이스의 저작 속에서 그가 상대하고 있었던 다섯 개 영역에서의 적수들의 주장과 그에 대한 루이스의 대응을 다루고 있다. 물론 이건 서로를 향한 원색적 비난이 아니라 사상과 통찰의 싸움, 씨름이다.

 

      이 책에서 제안하고 있는 다섯 가지 적수는, 과학(주의), 뉴에이지, 악과 고통의 문제, (예술에 있어서의) 해체주의, 그리고 천국과 지옥의 실체다. 책에 따르면 루이스는 과학주의가 갖고 있는 전제상의 모순을 드러내고, 신화와 시의 가치를 회복시키려 했다. 또 악과 고통의 문제나, 천국과 지옥이라는 주제는 많은 자리에서 말했던 부분이고.

 

      흥미로운 건 이 책은 단순히 루이스의 책들을 발췌하고 인용하는 데 머물지 않고, 저자 자신의 분석도 상당부분 포함되었다는 것. 부분적으로는 루이스가 말하지 않은 내용들도 있고, 루이스 당시에는 아직 없었던 접근방식들도 있으니까. 물론 인용부호로 어느 정도 구분이 되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 책은 루이스의 씨름을 계속 이어 나가는 저자의 씨름을 보는 듯도 하다

 

  

2. 감상평 。。。。。。。

     루이스 연구자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책. 우리나라 기준으로 출판된 지 10년이 훨씬 더 넘은 책인데, 벌써 이 정도까지 루이스를 연구하고, 그의 관점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책들이 잔뜩 나와 있었다. (이런 책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아쉽다고 잠시 생각했는데, 내 책장을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이 책은 루이스의 말을 전하고 있기도 하지만, 보다 많은 부분에서 루이스적인 말을 담고 있다. 저자는 루이스를 적절하게 해석하면서 기독교 변증가로서의 루이스를 잘 부각시킬 뿐만 아니라, 독자들을 기독교에 대한 현대의 다양한 도전으로부터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비시켜 준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예술에 관한 부분이었는데(나머지 부분은 루이스의 책을 통해, 그리고 여러 분석서들을 통해 어느 정도 익숙했던 내용이다), 여기서 이 책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저자는 해체주의가 어떻게 문학을 파괴했는지 비춰주는데, 사실 루이스는 해체주의가 휩쓸기 전에 세상을 떠난 인물이기에 루이스가 직접 이 적수와 씨름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저자는 루이스의 문학에 대한 관점에서 해체주의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를 찾아내고 개량해서 싸움을 계속해 나간다.

     흔히 영적 싸움이란 단어는 교회 안에서 현실을 벗어난’, ‘상상 속(상상력의) 싸움정도로 취급되곤 한다. 하지만 진짜 영적인 싸움이란, 이 책에서 제시되고 있는 것 같은, 실제 세계에 관한 일이다. 이 점을 놓친다면 교회는 그냥 허공에 주먹질을 해 대다가 예기치 못한 데서 날아오는 펀치에 나가떨어지고 말 것이다.

 

     루이스에 대한 다양한 변주곡 가운데 나름 특징이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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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그리스도 C.S. 루이스
페리 브램릿 지음, 강주헌 옮김 / 엔크리스토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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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C. S. 루이스에 관한 책들은 일반적으로 그의 저작에 담긴 주제들을 분석하거나 루이스의 인생의 주요 경험들을 연대순으로 나열하는 식으로 전개되었다. 물론 특정한 주제에 관해 집중한 서술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많은 책들이 그가 어떻게 완고한 무신론자에서 기독교인으로 변화되었는지에 집중했었고, 그의 교우관계를 다룬 책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좀 다른 관점에서 루이스를 바라본다. 이 책은 루이스의 일상적인 신앙생활이 어떤 모습이었는가에 집중하면서, 그가 성경을 어떻게 대했는지, 기도습관은 어땠는지 하는 부분을 탐구한다. 물론 이 때 사용된 자료는 루이스가 남긴 저술들과 편지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증언들이다. 같은 자료를 가지고 관심사에 따라 어떻게 서로 다른 작품을 쓸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책.

 

  

2. 감상평 。。。。。。。

     C. S. 루이스에 관한 책을 여러 권 보고 있는데, 이 책은 위에 설명한 것처럼 독특한 주제로 루이스를 읽어내고 있다. 루이스의 일상을 살짝 엿보는 느낌이랄까. 보통 루이스에게 관심을 갖는 부분은 그의 뇌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지적인 문장들이다.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그의 문장을 인용하는 것을 즐기고, 그의 생각을 주제로 다양한 토론하기도 한다.

     하지만 루이스가 기독교에 관해 쓴 문장과 말들은 단순히 지적인 영역에서만 통용되는 건조한 문구들이 아니었다(이런 차원에서 어쭙잖게 그를 인용하고, 그의 주장이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는 것은, 그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를 보여줄 뿐이다). 그는 진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해 애를 썼고, 그가 교회에 관해서, 신앙에 관해서, 나아가 기독교가 지니고 있는 가치에 관해서 한 말들은 그런 경건한 삶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열매들이었다.

     이 책은 그런 기본에 집중한다. 누군가 루이스가 어떻게 신학을 전공하지 않았음에도 그렇게 깊은 신학적/신앙적 통찰을 가질 수 있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면, 우리는 이 책에 실린 내용을 바탕으로 대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의 통찰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차곡차곡 쌓아둔 신앙의 훈련에서 나온 것이라고.

     C. S. 루이스라는 사람의 매력을 아는 팬이라면 이 책 또한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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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에서 만난 하나님
컬트 브루너 지음, 황혜정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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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C. S. 루이스의 대표적인 작품인 나니아 연대기에 대한 해설서. 저자는 나니아 연대기의 스물여섯 개 주요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그 안에 담겨 있는 신학적 함의가 무엇인지를 찾아낸다. 앞서 읽어봤던 세 권의 나니아 해설서들과 이 책의 가장 큰 차이점이 여기에 있다. 여느 해설서들이 작품 전체를 설명하면서 그 의미를 풀어내는 식이라면, 이 책은 독자가 사실상 나니아 이야기를 다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 의미에 좀 더 집중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같다. 덕분에 각 챕터는 매우 짧게 끊을 수 있었고, 주제는 좀 더 분명하게 강조된다.

 

2. 감상평 。。。。。。。

     사실 비슷한 종류의 책을 여러 권 읽고 있기에 (루이스 애호가의 숙명이다) 처음에는 특별한 기대감을 갖고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위에 설명했듯 이 책만의 특징이 분명하기에, 특정한 목적을 갖고 읽기 시작한 독자에게는 다른 책에 비해 비교우위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주로 그 책 안에서 특정한 교훈을 찾아 가르치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듯)

     당연히 이 책은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를 읽고 나서 봐야 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어벤져스시리즈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캐릭터들을 설명하는 앞선 작품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는 것처럼. 그리고 다시 이 책을 읽고 나니아 연대기를 본다면 더 깊은 데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안내지도를 가지고 있으면 무작정 발 닿는 대로 여행을 떠날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도 나니아를 여행하는 사람에게 꽤나 잘 그려진 지도가 아닐까 싶다.

 

     ​서평은 짧지만, 그건 나니아 연대기에 대해 이미 많이 언급했기 때문인 거고,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괜찮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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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낙원 서문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21
C. S. 루이스 지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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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존 밀턴이 쓴 장편 서사시 실낙원을 읽기 위한 일종의 예비적 고찰을 담고 있는 책.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전반부(1~9)에서는 서사시라는 장르에 관해 길게 설명하면서, 이런 장르의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 루이스의 시대에도 이런 종류의 장편 서사시를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었던 덕분인지, 루이스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차근차근 특유의 분석을 시도한다.

 

     후반부는 몇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실낙원 본문을 직접 인용하면서 설명한다. 밀턴에게 영향을 주었던 아우구스티누스에 관해서, 또 그 안에 담겨 있는 신학적 요소들, 일부의 우려들(밀턴의 작품 안에 이단성이 있다는)에 대한 답변 등이 소개 된다.

 

 

2. 감상평 。。。。。。。

     “실낙원을 읽어보지 못했던 나 같은 독자에게도 (그 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책. 시라는 장르, 그것도 장편 서사시라는 장르가 워낙에 어렵게 다가오곤 했기에 실낙원 같은 작품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종류의 작품들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규칙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 , 고전적인 작품들의 경우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알지 못하는 선이해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고.

 

     다른 영역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실낙원 같은 종류의 작품들은 아는 만큼 더 많은 게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개 해설서들은 따분하고, 지루하고, 해설서를 위한 해설이 필요할 정도로 어려운 경우도 많아서 생각만큼 큰 도움이 되지 않곤 한다. 또 국내에는 이런 종류의 인문학적 연구가 많지 않은 터라, 선택의 여지 자체가 별로 없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서 루이스의 이 책은 실낙원을 읽기 전, 혹은 읽은 후 좀 더 깊은 이해를 얻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꼭 실낙원이 아니라도 비슷한 종류의 다른 장편 서사시들을 읽는데도 유익을 주지 않을까 싶고. 오독(혹은 문학비평에서의 실험”)과 함께 영문학자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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