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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의 서재 - C. S. 루이스를 만든 작가와 글 믿음의 글들 271
제임스 스튜어트 벨 외 엮음, 강주헌 옮김 / 홍성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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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요약     

 

     다양한 분야에 걸쳐 탁월한 통찰들을 제시해 온 ‘C. S. 루이스를 만든 작가와 글’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 말 그대로 그의 서재와 저작들에서 발견되거나 언급된 111명의 저자들, 사상가들의 작품을 일부 발췌해 각각의 항목별로 분류해 놓았다. C. S. 루이스의 폭넓은 사상적 원류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

 

 

2. 감상평   

 

     각 단편들이 두 페이지 이상을 넘어가지 않기에 짬짬이 시간을 내서 읽기에도 편하지만, 나처럼 한 번에 쭈욱 읽어나가는 것도 괜찮은 책이다. 한밤중에 처음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새벽 세 시가 다 될 때까지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다.(물론 당일에 다 읽은 건 아니고 사흘 정도 그렇게 몇 시간씩 투자했다) 모든 내용들이 인상적인 작품들은 아니지만(특히나 내 경우엔 ‘시’ 쪽은 영...), 확실히 ‘아, 이런 부분은 루이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C. S. 루이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이다. 그의 서재에서 발견한 책들의 경우 메모 같은 것도 남아있었을 테고, 또는 그의 작품에 어떤 식으로 언급되거나 영향을 주었는지 간략하게 언급하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이렇게 되면 책을 만드는 일 자체에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필요했겠지만, 그리고 일종의 연구서가 되어버릴 지도 모르지만, 전체가 어렵다면 일부 항목이라도 그렇게 만들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책 말미의 옮긴이의 글을 일고 살짝 당황했다. 왜 역자가 가끔 ‘사이비’ 소리를 듣는지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굳이 설명을 하지 않을 거면 그런 부분을 쓴 이유가 뭔지 모르겠고, 어떤 목회자를 비아냥거리는 듯한 태도도 썩 기분 좋지는 않았다. ‘사족(蛇足)’이라는 말이 정확히 어울리는 부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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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석의 하나님 믿음의 글들 291
C. S. 루이스 지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다양한 지면과 기회를 통해 기독교의 핵심적 가치들을 변론해 온 C. S. 루이스의 미출간 원고들을 모아 다시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하나의 독립적인 작품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편집자의 수고를 거쳐서 한 권으로 모아진 것.

 

     책의 첫 번째 부분은 교리적인 차원에서의 공격에 대한 반론을 시도하고 있으며, 두 번째 부분은 교회 안의 반 기독교 정서에 관해 보다 보편적이고 정통적인 기독교 교리에 대한 변증을 한다. 세 번째 부분은 좀 더 개인적인 차원의 에세이들을 모은 부분이고, 마지막 네 번째 부분은 그의 편지들 중 변론적 성격을 가진 공개적인 서신들을 묶어놓았다.

 

 

2. 감상평     

 

     이런 식의 책들이 나오는 상황 자체가, 이제 루이스의 새로운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미 타계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워낙에 다양한 저작들을 써놓았던 저자인지라, 최근 몇 년 동안은 꽤나 풍성하고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봄날이 영원할 수는 없는 거니까.

 

 

     특별히 이 책에서 루이스는 이전의 다른 변증적 성격의 책들보다 더 직접적이고 강력한 반 기독교 정서를 상대하고 있다. 여기서 ‘반 기독교’란 단지 기독교에 반대하는 유물론자들이나 회의주의자들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는 기독교를 오늘의 사회에 맞게 적응, 혹은 개량시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기독교의 모든 걸 변질, 훼손시키고 있는 현대주의자들, 자유주의자들까지 포함한다.

 

     루이스는 현대인들이 하나님을 피고석에 앉혀두고 스스로 검사가 되어 이런저런 적대적인 질문들을 던진 후, 그분(혹은 교회)이 질문에 대해 나름 괜찮은 대답을 하면 그 존재를 허용해 주겠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적절하게 비유한다. 그리고 이 틀 자체가 가지고 있는 모순점을 지적하면서 다양한 공세들에 대한 변증을 시도하는데, 이 과정 가운데 아름다운 설명들이 잔뜩 보인다.

 

 

     루이스의 변증 가운데 가장 깊이 있고 좋은 책은 『기적』이지만, 이 책도 그 못지않게 효과적인 대답들을 담고 있다. 여기에 아주 개인적인 차원에서 루이스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은 일종의 보너스. 오늘의 우리만큼 기독교에 관해 적대적인 (단지 물리적인 공격만이 아니라 지적인 차원에서의 공격도 만만치 않은) 세계 안에서 자신이 믿는 바를 말과 행동으로 변호해냈던 루이스의 글을 읽어보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특히 다양한 글 쓸 재료들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는 점에서도 좋은 책. 책 속에 갓 싹을 틔우고 있는 소재들(그것들 중 많은 것들은 아쉽게도 좀 더 깊은 내용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그 씨앗을 뿌린 사람이 생을 마감했다는 걸 우린 알고 있다)을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시켜보고 싶은 욕심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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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가 메리에게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14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이종태 옮김 / 홍성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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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1950년부터 63년까지 약 십수년에 걸쳐 C. S. 루이스는 미국에 사는 메리라는 여성과 편지를 교환한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만나 본 적은 없지만, 편지를 통해 서로의 고통과 어려움을 공유하고, 특별히 루이스는 신앙적인 조언을 (그리고 나중에는 물질적인 후원가지) 해준다.

 

     만년의 루이스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편지 모음집.



2. 감상평   


     이번엔 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루이스의 서간집이다. 편지의 횟수나 거기에 적힌 날짜들을 볼 때, 루이스와 편지를 주고받았던 메리의 성격이 충분히 짐작된다.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 하는 나이 든 노부인. 말과 글을 많이 하고 써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집요하게 사태를 과장하고 반복적으로 많은 말을 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루이스는 그 많은 편지들에 일일이 직접 손으로 답장을 쓰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대단한 인내심이다.(메리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골라놓은 편지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주고받은 편지들을 모두 엮어 놓았기 때문에 특별한 내용이 없이 그저 안부만 묻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역시 루이스 특유의 인생과 죽음에 관한 탁월한 통찰들이 담긴 편지들도 적지 않다. 편지를 양 편이 모두 이제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었고, 다양한 육체적 노화로 인한 질병과 통증들로 괴로움을 당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볼 수도 있겠다.

 

     지금보단 좀 더 나이가 들어 있었을 때 더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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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공할 힘 C. S. 루이스의 우주 3부작 3
C. S. 루이스 지음, 공경희 옮김 / 홍성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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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영국의 브랙톤 칼리지의 교원인 마크. 대학의 주류에 편입되어 성공하는 것이 목표인 그는 선배 교수의 권유로 ‘국가공동실험연구소’라는 단체에 (지나치게) 좋은 조건으로 영입된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좀처럼 연구소에서 자신이 하게 될 일이 무엇인지 모호하다는 점 때문에 마크는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가운데, 연구소는 브랙톤 칼리지 소유의 한 숲을 매입해 일대를 완전히 헤집는 거대한 공사를 시작한다.

 

     한편 마크의 아내인 제인은 얼마 전부터 이상하고 무서운 꿈을 꾼다. 그녀의 꿈은 실은 실제로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혹은 일어날 일들을 보는 일종의 예지몽이었다. 그 꿈들은 연구소에서 벌이고 있는 거대한 음모에 관한 것이었고, 이를 눈치 챈 연구소 측은 그녀를 잡기 위해 마크에게 관심이 있는 척 했던 것.

 

     시간이 흐르면서, 과학주의에 기반해 소수의 엘리트를 제외한 모든 것들을 멸절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내려는 연구소 측의 음모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제인은 이 음모를 막으려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지구의 미래를 건 대결에 뛰어든다.

 

 

2. 감상평   

 

     C. S. 루이스의 ‘우주 3부작’을 마무리 하는 책답게, 우선 그 분량부터 엄청나다. 전작들의 두 배 이상이 되는 두툼한 두께. 담겨 있는 내용 역시 인류 역사 전체를 꿰뚫는 듯 거대한 사상들이 맞부딪힌다. 인간 이성을 숭배하며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연구소 세력과 영적인 존재를 인정하며 그와의 협력적인 삶을 모색해나가는 피셔-킹(전작의 랜섬이다)의 공동체는 정확히 유물론적 세계관과 유신론적 세계관 사이의 대결을 옮겨 놓고 있다.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유물론적 세계관이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여러 군데서 지적한다. 그것이 가지고 있는 방법론적인 한계(오직 그것의 도구로 측정할 수 있는 것만 말할 수 있다)와 존재론적인 한계(결국 그것은 그 세계관을 주장하고 있는 인간의 가치마저 먼지로 전락시켜버리는, 그래서 언제라도 쓸어버리면 그만인)를 드러내면서, 그것이 가진 (애써 부정하고 있는) 종교적 특성까지도 꼬집어 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사상을 전파하기 위한 이야기로만 읽을 건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이 책에 대한 찬사들은 다 거짓말이었으리라.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과 함께 판타지 문학의 선구자이기도 한 루이스는 작가로서도 뛰어난 명성을 얻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그런 작가의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각각의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들은 특별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고, 이야기의 전개 역시 단선적이지 않고 풍성하다. 소설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 속의 ‘국가공동실험연구소’를 ‘국공연’이라는 약칭으로 부르는 부분. 처음부터 입에 잘 달라붙지도 않는 어색한 발음이 나는 이름인데다, 왠지 모르게 붕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냥 ‘연구소’라고 부르거나 영어식 약자인 N.I.C.E.라고 표기했더라면 어땠을까.

 

 

     저자의 다른 책들에서 읽을 수 있었던 인생과 세상에 관한 탁월한 통찰들이 어떻게 이 소설 안에 녹아져 있는지를 발견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다.(물론 이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분명 루이스가 쓴 모든 책이 탁월한 통찰을 보여준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 책은 읽어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저자가 작품 속에서 비유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거대한 세계관들의 전쟁 속에서 살고 있으니까. 정신 차리지 않으면 책 속의 마크처럼 주저주저하다가 정말로 중요한 걸 놓쳐버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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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적 숙고 (양장) 믿음의 글들 308
C. S. 루이스 지음, 양혜원 옮김 / 홍성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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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줄거리    

 

     대표적인 기독교 변증가 중 한 명인 C. S. 루이스가 쓴 다양한 주제들에 관한 칼럼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이런 식의 편집본은 이미 몇 차례에 걸쳐서 홍성사를 통해 출간되었는데, 이 번 책은 그 중에서도 가장 광범위 한 주제들을 아우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즉, 통일된 주제에 관한 다양한 접근 보다는, 다양한 주제들에 관한 일관된(기독교적) 접근을 담고 있다. 때문에 책 제목도 중심 주제를 반영하기보다는 그냥 ‘기독교적 숙고’라는 일반적인 이름을 붙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각각의 글들이 쓰인 시기도 다양해서, 루이스의 생애 중 특정한 시기에 국한되지도 않는다. 루이스의 다른 책들에서 활짝 핀 주제들이 아직 꽃봉오리를 머금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글들이 몇몇 보인다(예를 들어 ‘시편’은 『시편 사색』을 떠올리게 하고, ‘윤리에 대하여’는 『순전한 기독교』나 『고통의 문제』 같은 책들에서 표현되었던 논지들을 요약적으로 담고 있다).

 

 

 

2. 감상평    

 

     루이스의 신간이 나오면 언제나 구입하는 터라, 이번 책도 별 주저함 없이 구입했다. 단 번에 읽어버리기가 아까워서, 구입한 이후에도 책상 위에 놓고 감상하며 다른 책을 먼저 읽다가 드디어 손에 집어 들었다.

 

     기독교적 문학, 기독교적 문화가 무엇인지를 논하는 첫 글들부터, 종교의 존재에 관한 논리적 타당성을 변호하는 ‘종교: 실재인가 대체물인가?’, ‘종교의 언어’, 역으로 세속적 세계관을 반영하는 생각들이 얼마나 편견에 치우친 의견인지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허무에 대하여’, ‘주관주의의 독’, ‘역사주의’, 그리고 그런 현대적 세계관의 영향을 깊이 받은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경계를 담고 있는 ‘현대 신학과 성경 비평’ 등 읽을 만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몇몇 글들은 처음부터 단행본으로의 출판을 염두해 두지 않았던 것인지, 그 마무리가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하기도 했다.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를 다루는 처음의 글이나, 부제가 ‘해답 없는 문제’이기도 했던 ‘청원 기도’ 같은 경우가 그런데, 그래도 후자의 경우는 『개인기도』라는 이름의 책으로 따로 출판되어 루이스의 좀 더 깊은 생각을 알 수 있으니 다행이다.

 

 

     워낙에 다양한 주제들을 담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어느 한 면에서 가장 탁월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C. S. 루이스의 폭넓은 관심사와 지식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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