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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벗, 루이스 (양장) ㅣ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18
C. S. 루이스 지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1. 요약
。。。。。。。
1898년에 태어나
1963년에 작고한
C. S. 루이스는 평생 동안
지인들과 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다. 이 책은 그가 아직 어린 시절인
1916년부터 사망하기 며칠 전인
1963년 10월 31일까지 보냈던 편지들 중 주요한
내용들을 모아 엮은 서간집이다.
편지들의 성격은
다양하다. 우정과 친교를 위한 편지부터
가끔은 영적 조언을 요청하는 편지도 있지만, 상당수는 그에게 영적인 조언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의 형식인데, 역시 이쪽이 읽는 재미도 유익도
많다.
책에 실린 수백 통의 편지를
통해 루이스라는 한 인간의 사고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의 특징적인 사상은 어떤 것이고
그의 인품은 어땠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현재까지 한국에 소개된 가장
방대한 분량의 루이스 서간집.
2. 감상평
。。。。。。。
점점 루이스의 글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이미 작고한 분이니 더 이상
새로운 글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C. S. 루이스의 글을 한국어로
번역 출판하는 데 힘쓰고 있는 홍성사도 거의 그 끝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 같다. 물론 루이스에 관한 책들은 여전히
새롭게 쓰이고는 있지만, 어디 그의 문장을 직접 보는
것만큼의 즐거움을 줄 수야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 안에 담긴 루이스의 통찰력과
따뜻함 등을 읽으면서도, 왠지 모를 아쉬움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읽는 당장의 순간들도
즐겁지만, 머지않은 이별의 순간이 자꾸 떠오른달까. 조금 과장된 비유일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아내인 조이가 암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루이스의 마음과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내가 태어나기 훨씬 더 전에
돌아가신 분이지만, 지난 10여 년간 그의 책을 한 권 한 권
사 모으며 읽으면서 아직 내 마음 속에 루이스는 살아있었던 것 같다. (아.. 나 정말 루이스
좋아하나보다.)
여러 편지들을 모아 놓은
책이기에, 앞서 출판된 다른 서간집들에서
이미 봤던 내용들도 가끔 등장한다. ‘나니아
연대기’를 읽고 루이스에게 편지를 보낸
어린이들에게 쓴 답장을 모은 『루이스가 나니아의 아이들에게』와 미국에 살던 메리 윌리스 셸번이라는 이름의 노부인과 오랫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루이스가 메리에게』가 그것. 그밖에 다른 책들을 통해
제시되었던 생각들이 어떻게 실제 대화를 통해 인용되고 사용되고 있는지 찾아보는 맛도 쏠쏠하다.
특히 친구인 아서
그리브즈에게 보냈던 편지들은 유익했고, 그의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들은 책을 읽는 내게도 도움이 되는 면이 많았다. 무엇보다 물론 편집을
거쳤겠지만, 오랜 시간 한 사람이 쓴 편지들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한 사람(그것도 내가
좋아하는)의 본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사족을 하나
덧붙이자면, 더 이상은 루이스의 편지를
공식적으로 책으로 엮지는 않아도 되겠다 싶다. 책 속 어딘가의 편지에서도 언급된
내용이지만, 처음부터 출판을 염두하고 쓴
내용이 아니라면, 편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에
속하는 거고, 다른 이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드러내면서 공인이기 때문이니 뭐니 하는 건 무엇보다 루이스의 생각과 어울리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