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CS 루이스와 떠나는 여행 - 20세기에 가장 사랑받는 작가
로널드 브레슬랜드 지음, 송용자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요약 。。。。。。。    

 

    C. S. 루이스의 생애를 몇 개의 챕터로 나눠서 대략적인 설명을 한 후, 그 시기 루이스와 관련이 있는 지역의 방문해 볼만한 곳들을 지도와 함께 실은 책이다. 루이스의 팬이라면 한 번쯤 가보고 싶을 만한 장소들이 잔뜩 실려 있는, 일종의 여행 가이드북을 겸한 간단한 전기(傳記) 느낌.

 

 

2. 감상평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C. S. 루이스의 이름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구입한 책이다. 뭐 책을 구입하는 데 이 보다 더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이유가 또 있을까. 그가 직접 쓴 작품들의 한국어판 출간이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젠 이런 식의 그에 관한 책들을 더 많이 구입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책은 얇지만 루이스의 흔적을 직접 찾아가보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필수 아이템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직접 아일랜드와 영국을 방문할 수 있는 여유가 안 되는 루이스 팬들에게도, 그가 살고, 공부하고, 연구했던 건물들을 외형이나마 컬러 도판들로 볼 수 있는 것만 해도 이 책을 볼만한 충분한 재미다.

 

     물론 루이스에 관한 좀 더 두꺼운 평전들이 이미 몇 권 나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 작은 책에도 핵심적인 내용들은 거의 담겨 있어서, 그의 생애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들은 거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 나도 언젠가 영국에 가볼 수 있으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니아 연대기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교장 선생의 후원자들은 그 여자가 교장 자격이 없는 것을 알고는 다른 교장들을 감독하는 자리에 앉혔다. 그러나 그 일마저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그 여자를 의회로 보냈고, 그 여자는 그 후로 행복하게 잘 살았다.  - 본문 중

 

 

 

1. 줄거리 。。。。。。。   

 

     모두 일곱 개의 독립적인 이야기로 구성된 이 대서사시는 거의 평생을 대학에서 일했던 C. S. 루이스가 어린 아이들을 위해 쓴 동화다. (실제로 출판된 순서와는 다르지만) 1장에서 나니아가 창조되고 마지막 7장에서 그 나라는 무너지고 그와 비슷하지만 질적으로 훨씬 더 우월한 새로운 나라가 나타난다. 2장은 가장 유명한 내용으로 옷장을 통해 환상 속의 새로운 나라인 나니아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 네 명의 남매 이야기가 실려 있고, 나머지 이야기들에서는 그 남매들을 비롯한 또 다른 아이들이 이 세계 속으로 들어가면서 얽히고설키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2. 감상평 。。。。。。。   

 

     지난 여름 생일 선물로 받았지만, 읽어야 할 다른 책들 때문에 좀처럼 펼칠 엄두를 내지 못했던 숙제였다. 일단 펴면 한 번에 읽어야 하는 데 중간중간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는 재미를 놓칠 수 없었고, 독서모임을 시작하기도 했고, 그 사이에 새로운 일들을 몇 가지 시작하다보니 마음에 여유가 좀 없었달까. 하지만 그 모든 어려움은 23일간 충분한 반 강제(?) 독서 시간을 보장해준 예비군 훈련이 해결해 주었다. 무서운 일은.. 본문만 105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다 읽었는데도 예비군 훈련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 (내년엔 뭘 들고 가야 하나)

 

 

     일반적인 책들보다 가로, 세로가 약 3cm 가량 더 큰 제본인데도 무려 1000페이지를 훌쩍 넘는 압도적인 분량으로 베고 자기 좋다는애교 섞인 투정을 받기도 하지만, 따로 읽어도 좋은 일곱 개의 이야기가 서로 논리적 일관성을 가지고 만들어 낸 거대한 세계를 읽어내기 위해서는 이정도 분량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그래도 개인적으론 이런 무지막지한 합본은 책장에 꽂아두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독서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루이스는 이야기 전반에 걸쳐 성경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창조와 타락, 대속과 부활, 믿음과 새 창조의 완성 등 어느 것 하나 가볍지 않은 신학적 명제들이 이야기 속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나온다. 물론 이야기 자체가 어린 아이들을 위해 쓰였기에 이런 신학적 설명들은 철저하게 이야기라는 맥락에서 등장할 뿐이다.

 

     그러나 아무리 이야기에 기독교적이 내용이 담고 있다고 해도, 재미가 없으면 누가 이런 두꺼운 책을 읽을까. 그런 차원에서 루이스는 자신의 탁월한 문학적 재능을 마음껏 이 작품에서 표현해 낸다. 앞서 말한 신학적 명제들은 어느 것 하나 지나치게 두드러지지 않을 정도로 잘 짜인 이야기를 통해 전달되고 있어서 문학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함께 차를 탔던 훈련 동기 한 명은 내가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 담긴 기독교적 은유를 설명해주기 전까지는 전혀 짐작조차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니) 뿐만 아니라 책 전체에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풍자들은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동화지만 단지 어린 아이들에게만 맞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른들도 꼭 한 번은 읽어 볼만한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지 맥도널드 선집 - C. S. 루이스의 스승 믿음의 글들 293
조지 맥도널드 지음, C. S. 루이스 엮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스코틀랜드 출신의 목사이자 작가, 시인이었던 조지 맥도널드는 C. S. 루이스가 기꺼이 자신의 스승중 한 명으로 꼽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의 작품 중에서 루이스가 뽑은 문장들을 엮은 선집으로, 대부분의 문장들은 전하지 않은 설교(Unspoken Sermons)라는 책에서 뽑았고, 소설들 일부에서도 선정된 문장들이 있다.

 

     루이스는 서문에서 자신은 맥도널드의 문학적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의 종교적 가르침을 퍼뜨리기 위해이 선집을 기획했다고 말하는데, 때문에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원저자의 신앙적 통찰들을 드러낼 수 있는 문장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 감상평 。。。。。。。   

 

    한국에도 조지 맥도널드가 쓴 책이 몇 권 번역되어 나와 있는데, 모두 그의 소설들일 뿐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문장들을 선정했던 책 전하지 않은 설교는 아직 우리말로 출간되지 않았고. 그런데 웬걸, 알라딘에서 Unspoken Sermons을 검색해보니 전자책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그것도 완전 무료로! 영문이라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더듬더듬이라도 읽어볼 요량으로 재빨리 다운로드했다.

 

 

     책의 말미에 실려 있는 번역자의 말을 보니 일부에선 조지 맥도널드를 만인구원론자라고 경계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 책에 발췌된 부분들을 봐서는 별로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일부 수사적 과장은 보이지만 그건 특정한 주제를 강조하기 위한 것처럼 보일 뿐이고, 전반적으로 충분히 강연(Speeching)이나 강론(Preaching)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닌가 싶다.

 

     루이스가 직접 선집을 낼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는 저자이긴 하지만 조금은 현학적인 느낌을 주는 문장들이 많이 보인다. , 루이스가 언급한 것처럼 일종의 판타지를 통해 영원한 세상의 일부를 드러내주는 듯한 글쓰기 방법은 확실히 인상적이다. , 문장들 중에는 후에 루이스가 다양한 저작들에서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었던 사상들의 씨앗들도 제법 보이는데, 이런 부분들을 찾아보는 것도 또 맛이다.

 

 

     그리 두껍지도 않고, 전체적으로 단문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엔 부담이 없다. 하지만 홍성사와 루이스를 무시할 수는 없는 법. 200여 페이지에 알차게 담겨 있고, 또 거기 담긴 내용의 무게는 그리 가볍지 않다. 1/10 정도는 탁월하고, 1/5 정도는 인상적으로 볼 수 있었던 책.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여름 2014-10-0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이스를 좋아하면 결국 이 책에서 만나는군요...저는 사놓고 아직 읽지는 않았어요.

노란가방 2014-10-02 16:06   좋아요 0 | URL
네.. 이제 얼마 남지 않으니 꾸준히 읽다보면 결국 만나게 되는 듯합니다. ^^
 
당신의 벗, 루이스 (양장)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18
C. S. 루이스 지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1. 요약 。。    

 

 

     1898년에 태어나 1963년에 작고한 C. S. 루이스는 평생 동안 지인들과 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다. 이 책은 그가 아직 어린 시절인 1916년부터 사망하기 며칠 전인 19631031일까지 보냈던 편지들 중 주요한 내용들을 모아 엮은 서간집이다.

 

    편지들의 성격은 다양하다. 우정과 친교를 위한 편지부터 가끔은 영적 조언을 요청하는 편지도 있지만, 상당수는 그에게 영적인 조언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의 형식인데, 역시 이쪽이 읽는 재미도 유익도 많다.

 

    책에 실린 수백 통의 편지를 통해 루이스라는 한 인간의 사고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의 특징적인 사상은 어떤 것이고 그의 인품은 어땠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현재까지 한국에 소개된 가장 방대한 분량의 루이스 서간집.

 

 

 

2. 감상평 。。   

 

    점점 루이스의 글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이미 작고한 분이니 더 이상 새로운 글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C. S. 루이스의 글을 한국어로 번역 출판하는 데 힘쓰고 있는 홍성사도 거의 그 끝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 같다. 물론 루이스에 관한 책들은 여전히 새롭게 쓰이고는 있지만, 어디 그의 문장을 직접 보는 것만큼의 즐거움을 줄 수야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 안에 담긴 루이스의 통찰력과 따뜻함 등을 읽으면서도, 왠지 모를 아쉬움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읽는 당장의 순간들도 즐겁지만, 머지않은 이별의 순간이 자꾸 떠오른달까. 조금 과장된 비유일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아내인 조이가 암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루이스의 마음과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내가 태어나기 훨씬 더 전에 돌아가신 분이지만, 지난 10여 년간 그의 책을 한 권 한 권 사 모으며 읽으면서 아직 내 마음 속에 루이스는 살아있었던 것 같다. (.. 나 정말 루이스 좋아하나보다.)

 

 

    여러 편지들을 모아 놓은 책이기에, 앞서 출판된 다른 서간집들에서 이미 봤던 내용들도 가끔 등장한다. ‘나니아 연대기를 읽고 루이스에게 편지를 보낸 어린이들에게 쓴 답장을 모은 루이스가 나니아의 아이들에게와 미국에 살던 메리 윌리스 셸번이라는 이름의 노부인과 오랫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루이스가 메리에게가 그것. 그밖에 다른 책들을 통해 제시되었던 생각들이 어떻게 실제 대화를 통해 인용되고 사용되고 있는지 찾아보는 맛도 쏠쏠하다.

 

    특히 친구인 아서 그리브즈에게 보냈던 편지들은 유익했고, 그의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들은 책을 읽는 내게도 도움이 되는 면이 많았다. 무엇보다 물론 편집을 거쳤겠지만, 오랜 시간 한 사람이 쓴 편지들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한 사람(그것도 내가 좋아하는)의 본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사족을 하나 덧붙이자면, 더 이상은 루이스의 편지를 공식적으로 책으로 엮지는 않아도 되겠다 싶다. 책 속 어딘가의 편지에서도 언급된 내용이지만, 처음부터 출판을 염두하고 쓴 내용이 아니라면, 편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에 속하는 거고, 다른 이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드러내면서 공인이기 때문이니 뭐니 하는 건 무엇보다 루이스의 생각과 어울리지 않으니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여름 2014-08-2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평생 연예인을 좋아해 본 적도 없고 이상형 같은 것도 따로 없었으며 더구나 결혼 18년차임에도 불구하고....뒤늦게 알게 된 c.s.루이스는 정말 이상형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 리뷰는 무조건 좋아요!

노란가방 2014-08-22 17:45   좋아요 0 | URL
ㅎㅎㅎ 감사합니다. 아.. 제가 감사해야 할 일은 아닌가요? ㅋ
 
루이스와 잭 - 회의자의 사도 C.S.루이스의 생애 C.S. 루이스 연구서
조지 세이어 지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저명한 영문학자이자 기독교 변증가이기도 했던 C. S. 루이스의 제자인 작가가 루이스에 관해 쓴 전기이다. 잘 알려져 있는 (특히 루이스의 자서전 격인 예기치 못한 기쁨에서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는) 어린 시절의 끔찍했던 사립학교 이야기, 가난했던 젊은 시절, 함께 전쟁(1차 세계대전)에 나갔다가 죽은 친구의 어머니인 무어 부인을 평생도록 함께 살며 모셨던 일화, 여러 책들을 출판하며 기독교 변증가, 그리고 영문학자로서의 명성을 얻게 되었던 시기, 그 유명한 조이와의 사랑과 결혼, 이별이 가져온 변화들(이 부분은 그의 책 헤아려 본 슬픔에서 잘 묘사되고 있다) 등의 큰 축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서술되고 있다.

 

 

2 감상평 。。。。。。。  

 

    한 사람의 전기를 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우선은 그 사람에 관한 자료가 충분히 남아 있어야 하고, 단순히 자료로만 알 수 없는 그 인물의 삶을 그려내기 위해서는 실제 그와 만나고 대화하고 살았던 사람들을 인터뷰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잘 조합해서 합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좋은 작가도 꼭 필요하다.때문에 전기는 보통 사후에 쓰이지만,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는 좋은 전기를 쓸 수가 없다. 직접 전기의 대상이 되는 인물을 알고 지냈던 이가 아니라면, 후대의 사람들은 그저 그를 연구할 수는 있을지 모르나 그의 진짜 모습은 알 도리가 없어져 버린다. 요새 자주 볼 수 있는 특정한 관점으로 한 인물의 삶을 해석해 쓰는 전기들은 이런 면에서 큰 약점이 있다. 어떤 사람이 남긴 책이나 어록은 그가 가진 성격과 생각의 일부만을 보여줄 뿐인데, 그게 그 사람의 전부인 양 해석해 버리니 하나 같이 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그려지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이 책은 강점을 지닌다. 작가는 루이스와 실제로 동시대를 살며 오랫동안 교제해 왔던 인물이다. 처음에는 교수와 학생으로, 후에는 친구로. 물론 책은 단순히 작가의 경험에만 의존해 쓰인 것이 아니다. 작가는 루이스 가문의 가족문서를 비롯한 다양한 자료들과 실제로 루이스를 알고 지냈던 여러 사람들의 생각(여기에는 루이스의 친형인 워렌도 있었다)들을 종합적으로 이 책에 녹여낸다.

 

 

    전반적으로 따뜻한 시선이 책 전반에 흐른다. 작가 자신이 루이스에게 매료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걸 온정주의라는 식으로 낮춰 보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어떤 인물의 전기를 쓰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고 본다.(평전과는 다른 점이다) 사실 그 반대쪽의 소위 객관적인 시각을 내세운 책들을 보면 객관성을 가장하기 위한 억지 공격, 근거 없는 중상들을 기계적으로 실고 있는 경우도 많을 뿐만 아니라, 저마다의 패러다임에 의거해 인물을 해석하기는 마찬가지다. 객관성이니 중립성이니 하는 가치도 물론 때때로 필요하긴 하지만, 누가 자신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관찰자라고 선언할 수 있을까.(, 물론 최근에 편향된역사교과서를 중립적으로돌리겠다고 설쳐대던 사람들이 있긴 했다.)

 

    그리고 애정 어린 접근을 하고 있다고 해서 두서없이 루이스를 미화하기만 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 본문에 직접 언급되지는 않아도, 책 속에 그려진 루이스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가진 여러 약점들 - 예컨대 그의 고집(물론 이건 긍정적으로도 작용할 수 있지만)이라든지, 말년에 건강악화로 입원 중에도 의사의 지시까지도 거부할 정도로 사랑했던 담배, 그리고 사람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 종종 볼 수 있는 우유부단함(그는 한 번 가까운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다) -을 읽을 수도 있었다.

 

 

    책의 내용으로 보자면, 지금의 세대들처럼 불안하고 약간은 충동적이었던 젊은 시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그의 저술활동이 시작된 이후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나 역시 루이스에 관해 그 개인의 인생보다는 그의 책들을 먼저 접할 수밖에 없는 다음세대에 속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각각의 책들이 어떤 순서로, 어떤 시기에, 어떤 일들과 함께 쓰였던 것인지를 보는 것도 루이스의 팬으로서 쏠쏠한 재미를 준다.

 

    루이스의 팬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