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S. 루이스 - 순결한 영혼의 순례자 믿음의 사람들 6
캐서린 스위프트 지음, 차창모 옮김 / 기독신문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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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요약 。。。。。。。

 

     ​C. S. 루이스의 일생을 어린 시절부터 죽음까지 훑어가는 책. 비슷한 종류의 책이 워낙에 많고, 다양한 관점에서 깊이 들어가는 면도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C. S. 루이스라는 이름이 들어갔기 때문에) 익히 읽어봤고 아는 내용이라고 해서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다시 골랐다. 과연 이 책은 다른 루이스 전기와 달리 어떤 특징이 있을까.

 

 

2. 감상평 。。。。。。

 

     사실 책 전체의 분량이 매우 적어서, 어떤 깊이 있는 내용을 담기엔 역부족이었다. 책의 내용 면에서도 그의 회심에 매우 강조점을 두느라, 그의 작품 활동이나 지적 여정이 제대로 서술되지도 못하고 있다.

 

     ​그러면 회심 부분은 잘 다루고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특히 마치 그가 회심한 직후 자신의 삶이 급격한 전환을 이루었다는 식의 설명이 들어 있는데, 이건 루이스가 직접 언급한 적도 없고, 그를 잘 아는 동료나 제자들의 증언과도 전혀 다른 면이다. 일전에 루이스를 어린이에게 소개하기 위해 만화로 구성된 책을 본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도 꼭 이와 같은 식의 서술이 있었다. 내가 봤던 가장 루이스답지 않은 루이스 소개였는데, 이 책도 거의 그 수준.

 

     ​책 전반에 서술되고 있는 루이스의 철학적, 신앙적 여정은 거의 매력이 사라져 있다. 주된 원인은 내용의 부족. 각 사건들을 이어주는 핵심을 잡지 못한 느낌이다. 여기에 문학적인 수준도 떨어지고. 한 마디로 읽는 재미를 주지 못하는 책.

 

 

     루이스에 관한 좋은 전기를 보고 싶다면 조지 세이어의 루이스와 잭이나 데이비드 다우닝이 쓴 반항적인 회심자 C. S. 루이스를 추천한다.

 

 

덧. 번역 부분, 특히 외국 이름(인명, 지명)을 우리말로 발음을 옮기는 과정이 엉망이다. 이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발음인지.. 한 가지 예로, 루이스가 어린 시절 살았던 집의 별명인 ‘Little Lea'리틀 레아라고 쓰면 어쩌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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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독 - 문학 비평의 실험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22
C. S. 루이스 지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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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요약 。。。。。。。

 

     일반적으로 어떤 작품이 좋고 나쁨은 소수의 평론가들에 좌우되곤 한다. 그들이 어떤 책을 좋다고 말하면 좋은 책이고, ‘나쁘다고 말하면 나쁜 책이 되는 셈이다. 이 때 좋은 책을 읽는 사람은 좋은 독자가 되는 것이고, ‘나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나쁜(수준이 낮은) 독자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특정한 책으로의 쏠림이 유행처럼 일어나게 된다. 특히 요즘 같으면 방송에 나와서 누가 좋다고 한 마디를 하면 단번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한다. 이왕이면 좋은 책을 보려고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실제로는 막상 읽어봐도 뭐가 그렇게 좋은 건지 잘 와 닿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도대체 그분들은 뭘 보고 어떤 책의 좋음과 나쁨을 평가하는 건가.

 

      루이스가 이 책에서 지적하는 대표적인 부분은, 소위 평론가들의 비평 기준이라는 것이 모호하기 이를 데 없다는 점이다. 특정한 양식을 잘 따랐는지, ‘현실성을 갖추고 있는지, (혹은 그냥 자신과 친하든지) 하는 것들은 적절한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준이 적절치 못하니 어제는 혹평을 받았던 작가들이 내일은 호평을 받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의 일들도 쉽게 발견되곤 한다.

 

     이에 루이스는 독자들이 작품을 대하는 방식을 통해 그 책이 좋은 책인지를 평가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제시한다. 어떤 책이 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를 넓혀주는 경험을 유발시킨다면, 그 작품은 좋은 문학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존의 비평이 마치 삼각형의 산()처럼 소수의 비평가들의 평가가 일반 독자들을 지배하는 식이라면, 루이스가 제시하는 방식은 깔때기 모양()처럼, 많은 독자들의 독서형태를 통해 좋은 책을 더듬어 가는 식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으로 작품에 다가가는 것이다. 어떤 작품을 온전히 경험해 보기 전에는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 제대로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작품은 유명인 한 명이 추천한다고 해서, 저명한 인사가 한 마디 더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출판사 입장에서는 아찔한 일일지도.) 루이스는 차라리 비평을 십 년이나 이십 년 정도 끊어 볼 것을 제안하기까지 한다(162). 이런 차원에서 이 책은 좋은 비평을 제안하는 책이면서, 좋은 독서의 방식을 제시하는 책이기도 하다.

 

 

 

 

2. 감상평 。。。。。。。

 

     전에 동문선에서 문학비평에서의 실험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책을, 홍성사에서 새로 번역해 냈다. 역자 후기에 따르면 아마도 판권 시효가 다 되어서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듯하다. 물론 이건 법적 절차가 그랬다는 것이고, 이미 나온 책을 다시 번역해 출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이유가(혹은 가치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그럼, C. S. 루이스의 책 아닌가!)

 

     번역을 새로 하면서 이해도도 확실히 높아졌다. 같은 문장도 이렇게 다르게 번역할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다. 같은 책에 관해 내가 앞서 남긴 감상평을 다시 읽어 보니, 책의 내용에 대한 요약에서부터 좀 많이 다르다. (물론 이건 책을 읽고 감상을 남기는 내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앞서 요약의 말미에도 남겼듯, 이 책은 비평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독서법에 관한 책이기도 한 것 같다. 루이스는 반복해서 마음을 열고 어떤 작품을 받아들여야만 그것이 정말로 좋은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미 그의 시대에도 전문적인 비평가들의 의견만 취하면서 정작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직접 경험해 본 바가 전혀 없는 이들이 많았던 듯하다. 심지어 문학 전공자 안에서도 말이다.

 

     왠지.. 대입을 준비한다고 온갖 명작 요약집을 손에 들고 사는(혹은 그런 핵심요약 강의를 수강하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이 오버랩 된다. 그렇게 나쁜 독서법에 익숙해지다 보면, 나중에는 좋은 책을 좋은 방식으로 읽을 수 없게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어쩌면 우리나라 독서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일지도

 

 

     누군가의 추천, 전문가의 소개, 설명이 없이는 스스로 독서를 하지 못하는 상황은 분명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비단 독서만이 아니라 생활 속 많은 영역에서 우리는 결정권을 전문가들에게 넘겨버리는 게으름을 보이곤 한다. 다분히 조작된 이런 사고의 결과는 소수의 사람들이 이권의 카르텔을 형성하게 둔 것 뿐.

 

     얼마 전 핵발전소를 계속 건설할 것인가를 두고 평범한 일반인들을 모아 공론화위원회를 만들고 결정을 내렸던 적이 있다. 그 때 공론화위원회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에 선 이들이 입에 달고 다녔던 비난 중 하나가 그런 일을 왜 전문가들에게 맡기지 않고 일반인들이 판단하느냐는 것이었다

 

     학생 시절부터 무슨 교수니, 무슨 비평가니 하는 사람의 말만 달달 외우며 살아온 이들에게 인이 박힌 사고다. 모두가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생활을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공업화시대에야 나름 기능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과연 그런 식으로 판단을 다른 이들에게 넘겨버리는 사람들이 사는 곳에 비전이나 희망이 있긴 한 걸까. 하물며 소위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이 즈음에 말이다.

 

 

     책을 잘 읽는 것, 나아가 좋은 책을 좋은 방식으로 읽는 것은 좋은 사람이 되는 가장 좋은 길인 것 같다.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좋은) 독서는 결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을 게다. 그건 단순히 지식을 뇌에 저장하는 작업 이상의 행위니까

 

     책은 많이 보지만, 그 안으로 좀처럼 깊이 들어가지도, 책이 열어주는 새로운 시야나 비전도 전혀 보지 못하는 사람, 아니 그냥 책을 (제대로) 읽겠다는 마음을 새롭게 먹은 사람에게도 이 책이 말하는 바는 아주 좋은 조언이 될 것 같다. (물론 쉽게 읽히지는 않을 것 같긴 하지만)

 

 

     기독교 변증가로서의 루이스에게만 익숙한 독자에게는, 잠시 루이스와 함께 그의 강의실 나들이를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을 줄만한 책이다. 영문학자 루이스의 면모가 제대로 드러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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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2-19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북플이 추천 소개하는 책들(‘추천 마법사‘), ‘알라디너의 선택‘에 노출되는 책들은 거의 비슷해요. 어떤 분은 알라딘 책 소개를 복사해서 붙여넣는데, 책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게으름이라고 생각해요. 신간도서에 대한 관심이 있으면 읽어야 합니다. ‘읽는 행위‘ 없이 신간 소개를 하는 알라디너가 많아졌습니다. 이런 분들을 통해 책 정보를 접하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어요. 인지도 높은 알라디너의 리뷰나 책 소개글만 찾아보면 책을 보는 시야가 좁아질 수 있어요. 이 책을 비판하는 다른 알라디너, 독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리뷰도 있는데, 그런 글들은 ‘화제의 서재글‘에 노출되지 않는 편입니다.

노란가방 2017-12-19 10:46   좋아요 0 | URL
방송이며 언론이며 책 이야기가 나오면서 독서인구가 늘고 있는 것 같긴 한데(제 주변만 봐도), 문학적인 책읽기가 잘 되고 있는 건 아닌 듯 합니다.
즐거움으로써 책 읽기가 아니라 임무로서의 책 읽기가 되어버린 느낌이랄까요.

책도 안 읽고 어떻게 신간 소개를 할 수 있는지 저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ㅋ
왜 굳이 그렇게 하는지도.. 뭔가 이익이 있는 걸까요..

‘이 책을 비판하는 리뷰‘라는 부분에서 ‘이 책‘은 ˝오독˝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읽어보려고 했는데 알라딘에 리뷰는 제 것까지 두 개밖에 없어서..
동의하지 않더라도 타당한 반론이나 비판을 잘 접하는 건 중요한 일인 듯합니다.

cyrus 2017-12-19 12:15   좋아요 0 | URL
나온 지 얼마 안 된 신간도서가 포함된 ‘페이퍼’가 좋아요 수 다섯 개 이상 받으면 ‘알라디너의 선택’에 노출됩니다. 아무래도 이런 글들이 책을 사려는 고객들의 눈에 잘 들어옵니다. 고객들은 신간도서를 구입하면 ‘땡스투 적립금’을 누릅니다. 책 구매자는 ‘땡스투 적립금’을 받지 못하지만, ‘구매에 도움 되는 글을 쓴 작성자’는 적립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간도서 위주로 소개된 페이퍼는 ‘땡스투 적립금’을 많이 받을 수 있어요. 문제는 신간도서 페이퍼의 내용이 빈약해요. 제가 앞서 언급했듯이 알라딘 책 소개 내용을 버젓이 복사해서 인용하는 페이퍼가 많습니다. 원래 알라딘 글쓰기 법 규정상 알라딘 책 소개 내용을 그대로 쓰는 것도 ‘무단 도용’입니다. 그런데 알라딘의 제재는 소극적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페이퍼가 많아져야 책 구매율이 오르거든요.

‘이 책을 비판하는 리뷰’에서 ‘이 책’은 신간도서를 말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쓴 댓글을 다시 읽어보니 읽는 이에게 혼동을 주는 표현을 썼군요. ^^;;

노란가방 2017-12-19 15:51   좋아요 0 | URL
땡스투 적립금을 노리기 위한 작전이었던 건가요.
그거 권당 얼마 들어오지도 않던데
엄청 누르면 또 쏠쏠할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저는 책을 많이 사서 마일리지를 쌓는 쪽을.)

책 소개글을 옮겨 적는 거야.. 출판사 입장에서는 홍보가 될테니 적극적으로 문제삼지 않는 건 이해가 되네요. 어찌됐건 노출이 많이 되어야 팔리는 책도 늘어날 테니까요.
다만 말씀하신 것 같은 빈약한 내용의 글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도리어 추천글에 올라가도록 하는 건, 알라딘의 시스템 문제인 것 같네요. 그러다 보면 점점 추천글 자체에 대한 주목도도 낮아질텐데 말이에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일은 어디서나 발견되는군요!
 
삶과 사랑 - C.S 루이스
샘 웰만 지음, 한대훈 옮김 / 서로사랑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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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C. S. 루이스의 삶을 따라가면서 그의 작품들이 나오게 된 정황을 함께 설명하는 책이다. 비슷한 전기 형식의 책들과 달리 이 책은 루이스가 1차 세계대전의 장교로 참여했던 시기부터 시작한다. 물론 그렇다고 루이스의 어린 시절에 관한 언급이 등장하지 않은 건 아니다. 실제로 루이스는 참전 당시 포격으로 파편에 맞아 후송되어 제대를 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포격의 충격으로 정신을 잃으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낸다.

 

     ​일종의 영화나 소설식 구성을 채택한 건데, 그래서인지 책 전체에 걸쳐 따옴표를 사용한 대화체 문장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런 식의 극화한 구성은 C. S. 루이스와 함께한 하루C. S. 루이스 천국에 가다같은 책들에서도 사용했던 것들인데, 앞서의 두 작품은 루이스 사상을 재구성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데 반해, 이 책은 루이스의 일생을 그런 식으로 꾸몄으니 이색적이다.

 

     ​이 외에도 루이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익히 잘 알고 있을 만한 내용이 이어진다. 그의 어린 시절(최초의 경이를 느꼈던 경험, 어머니의 죽음이 준 충격, 가혹한 사립학교 시절과 수준 높은 가정교사 커크와의 일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의 시간들, 교수시절, 조이와의 만남, 그리고 생의 마지막 나날까지.

 

 

2. 감상평 。。。。。。。

 

     루이스의 생애와 관련해서도 몇 권의 책을 본 기억이 있다. 우선은 루이스가 자신의 성장과 회심까지의 시간에 관해 직접 쓴 예기치 못한 기쁨이 있고, 사랑하는 아내 조이가 세상을 떠난 후의 심경을 담은 헤아려 본 슬픔도 있다. 여기에 루이스의 제자뻘인 데이비드 다우닝이 쓴 반항적인 회심자 C. S. 루이스와 조지 세이어의 루이스와 잭도 루이스의 삶을 다뤘고.(개인적으로 이 중에서 가장 자세하게 루이스의 삶을 다룬 건 루이스의 제자이자 동료였던 조지 세이어의 책이었다.)

 

     ​각각의 책들은 비슷하지만 저마다 중심을 두고 있는 부분이 달라서, 그 차이점들에 집중해서 본다면 재미가 있다. 마치 네 권의 복음서들이 단순한 반복으로 지루하기만 한 것이 아닌 것처럼. 그 중에서도 이 책은 가장 읽기가 편한 축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그 이유는 위에서 밝힌 것처럼, 극화된 구성과 대화체 문장들 때문이고. 루이스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물론 그리 길지 않은 분량에 대화체까지 삽입되다 보니 깊은 설명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 하지만 루이스의 삶 전체를 한눈에 조망하겠다는 계획에 중점을 두었기에 그런 부분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 루이스의 일부 인간관계에 관한 설명들은 불충분해 보이기도 하다.

 

     특히 저자는 루이스와 톨킨 사이를 라이벌로 묘사하면서, 어느 순간 둘이 완전히 원수처럼 관계를 끊음 것처럼 설명하지만, 이 부분은 콜린 듀리에즈가 쓴 루이스와 톨킨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은 두 사람을 평생에 걸쳐 우정을 나눈 관계로 보는 입장을 갖고 있다. (물론 두 사람 사이의 성향과 기질적 차이가 있었다는 점도 언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젊은 시기의 루이스라면 관계가 그런 식으로 파국으로 끝나도록 내버려두었을지 모르지만, 노년의 루이스는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 같다.

 

 

     전체적인 구성과 내용이 쉽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아울러 루이스의 주요 작품들을 그의 삶을 따라 연대기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점도 유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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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 루이스의 순전한 교육 - 시민 사회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교양
마크 파이크 지음, 송은정 옮김 / IVP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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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제목을 보면 책의 내용이 충분히 짐작된다. C. S. 루이스가 쓴 다양한 책들로부터, ‘교육에 관한 그의 사상을 뽑아 정리하는 내용이다.

     루이스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생들을 덕()을 갖춘 인간으로 길러내는 데 있다고 본다. ‘가치중립적인 진리(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임무로 여기는 듯한 주류 교육계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부분. 사실 루이스는 진리가 가치중립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아가 루이스는 윤리에 영적차원이 있음을 지적하고, 영적인 부분에 대한 교육 또한 중요하게 여겼다.

 

     ​루이스는 교육에 관한 정부의 통제권이 지나치게 강해지는 것을 경계한다. 기본적으로 부모에게는 자녀를 어떻게 교육할 지에 관한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 이는 특정한 사상이 공교육과정을 통해 무비판적으로 학생들에게 주입되는 상황을 경계하는 입장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루이스는 당대의(그리고 아마도 오늘날의) 주류 교육과정에 내포된 관점을 우려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외에도 교사나 학교 관리자에게 요구되는 적절한 자질이 무엇인지, 교육과정에 꼭 포함되어야 하는 요소들이 어떤 것인지 등, 교육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된다. 

 

2. 감상평 。。。。。。。

     루이스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나와 있는데, 전기류나 특정한 작품(나니아 연대기)을 설명한 책을 제외하면, 대개는 그의 사상 전반을 다루려고 하다 보니 충분히 깊은 연구까지 이르지 못하곤 해왔다. 물론 루이스를 소개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그런 것도 나쁘지 않지만, 나 같은 루이스팬에겐 아쉬운 부분인 것도 사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이런 식으로 그의 사상 중 한 가지를 중점으로 주제를 연구해 놓은 책에 좀 더 호감이 간다.

 

 

     ​루이스는 교육자이기도 했다. 그것도 아주 탁월한. 중세 영문학에 대한 그의 연구업적도 훌륭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치고 그들의 멘토가 되어 세밀한 지도를 하는 데도 누구 못지않게 열심이었다. 평생을 두고 그는 자신에게 조언을 요청하는 이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비공식적인 가르침에도 부지런했다. 이 책은 루이스의 그런 교육자적 면모, 나아가 그의 교육철학을 효과적으로 정리해 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제까지 내가 교육에 관해 갖고 있던 생각과 루이스의 생각 사이의 차이점들이 제법 눈에 들어왔다. 자연히 그런 부분들은 좀 더 세심하게 살피게 되는데, 결과는 번번이 내 쪽이 문제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고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으로 마무리 되곤 했다. 예컨대 공교육을 강조하는 추세에 교육과정에 대한 국가권력의 지나친 개입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지 못했었다. , 교육과 관련해 의심을 품고는 있었지만, 적절한 반대 논리를 정립하지 못하고 있었던 경우는 루이스의 논리를 통해 보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런 책을 읽는 시간은 유익하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에 둔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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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가이드북
마사 새몬스 지음, 하연희 옮김 / 루비박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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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C. S. 루이스가 쓴 판타지 대작 소설인 나니아 연대기를 읽어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부가정보와 작품 속 등장하는 여러 신학적 주제들, 그리고 상징체계들에 대한 해석 등을 담고 있다.

 

 

2. 감상평 。。。。。。。

     작은 책이지만, 제법 다양한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예컨대 나니아 연대기의 탄생과정을 설명하는 데에서는 루이스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내용까지 담았고, 영문학자로서의 루이스의 문학에 대한 이해가 나니아 연대기와 같은 옛날이야기형식의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까지 추적한다. , 초판본 이래로 책의 삽화가 어떻게 들어갔는지, 관련 2차 창작물의 간략한 현황들은 어떠한 지까지 담겨 있다.

     “나니아 연대기를 다룬 비슷한 다른 책들이 작품 자체의 내용에 집중하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조금 더 바깥 고리를 넓혔다. 다만 내용 자체가 그리 길지 않아서, 직접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다른 책들을 보는 것 정도만은 못하다.

 

 

      책의 후반은 본격적으로 나니아 연대기에 등장하는 여러 주제들을 분석하는 내용인데, 하나하나의 항목들은 읽어볼 만하지만, 전체적으로 항목들이 잘 정리되어 있지 못하고 임의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이미 비슷한 종류와 기획의 책을 많이 봤기 때문인지, 이 책만의 장점을 찾으라면 금방 대답하기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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