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의 이유 - 부와 권력이 집중되는 10가지 원리
노엄 촘스키 지음, 유강은 옮김 / 이데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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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책의 원제목이 Requiem for the American Dream”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위한 조가(弔歌)’라는 의미. 레퀴엠은 장송곡을 의미한다. 아메리칸 드림은 끝났다는 것. 그러면 아메리칸 드림이란 무엇인가? 이민자로 구성된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저마다 꿈을 품고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낭만적인 기대를 말한다. 저자인 촘스키는 그런 기대가 깨져버렸다고 말하는 것.

 

      원인은 과도한 불평등이다. 초고소득자들과 나머지 대다수 사람들 사이에는 이제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없을 정도의 격차가 벌어졌다. 저자는 이것이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다양한 측면에서 준비되어 온 조치들의 필연적인 결론이라고 단정 짓는다

 

      멀리는 1787년 미국의 헌법제정회의의 회의록이나 1850년 목화의 독점을 위해 멕시코로부터 강제로 텍사스를 빼앗은 존 타일로 대통령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부터, 가깝게는 2000년 대 이후 나온 각종 보고서나 칼럼 등까지 다양한 자료들을 인용하면서, 어떻게 기득권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열 가지 원리를 제시한다.

 

  

2. 감상평 。。。。。。。

     열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챕터에 포함되어 있는 글의 양이 그리 많지 않다. 자연히 요건만 간단히, 그리고 명료하게 서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학술서적보다는 대중강연이나 연설에 맞는 방식의 글. 덕분에 이해하기엔 그리 어렵지 않다.

 

     ​책에 실린 저자의 주장은 일종의 해석, 혹은 설명이다. 각 챕터의 말미에 그 장에서 다룬 내용의 근거가 되는 기록들이 붙어 있는데, 본문은 이 내용들을 풀어 쓰거나 약간의 해석을 덧붙인 정도. 때문에 길고 자세한 논증이 따로 필요가 없고(있는 걸 설명하는 수준) 쉬우면서도 강한 주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불평등 혹은 양극화 문제가 심각한 주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는 상대적 박탈감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넘어, 이제는 실질적인 박탈까지 초래하고 있으니까. 산업의 구조는 근대에 비해 수백 수천 배 더 커지고, 각종 기술은 세상을 바꿀 정도로 발전했지만, 최저임금에 허덕이고, 굶어 죽고, 산업재해로, 환경오염으로 죽어가는 사람의 숫자도 함께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책은 지금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는 이런 체제가 다분히 의도적이며, 또 어떤 이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그렇다고 1700년대의 어떤 인물과 21세기의 경제 엘리트들이 서로 직접 공모했다는 의미는 아니고, 다분히 같은 목적을 위해 애쓰다보니 전체적으로 하나의 공통된 그림이 나왔다고 보는 게 현실적.

 

     ​하지만 뭐 그들이 공모를 했든 안 했든 그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겠는가. 문제는 다양한 분야에서 기득권층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다 한 데 모여 거대한 그림자 카르텔이 형성되어버렸다는 사실이다. 이 카르텔은 이제 한 개별 국가를 넘어 국제적인 공조까지도 이루고 있다는 의심이 될 정도고. (이러다 프리메이슨이니 일루미나티니 하는 음모론이 꽤나 실감나게 다가오게 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

 

 

     ​촘스키는 책 이곳저곳에서 반복적으로 행동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단지 선거 날 투표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촘스키는 투표에는 10분 이상 투자하지 말라고 말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행동, 권력자들에게 순응하는 대신 이의를 제기하고, 대중에게 불리한 정책들을 좀 더 적극적인 의사표시(시위?)를 통해 막아내고 해야 한다는 것. (다만 이 책은 뭘 어떻게 하다는 내용보다는,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설명해 주는데 좀 더 집중하고 있다.)

 

     ​역사는 꼭 유명하고 힘이 있는 영웅들의 힘만으로 진행되어 온 것은 아니다. 우연처럼 보이는 수많은 사건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소위 평범한사람들의 힘이 거대한 물결이 되어 일을 바꾸는 일들도 드물지 않다. 그러니 당장 눈앞에 변하는 것이 없다고 해서, 일이 잘 되어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해서 너무 빨리 포기하거나 불만을 터뜨리지 말고, 좀 더 멀리 보며 인내심을 가지고 나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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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라밸
가재산.장동익 지음 / 당신의서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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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최근 유행하는 말인 워라밸을 주제로 한 책. 책의 약 절반은 왜 워라밸이 필요한지, 그것이 회사에 어떤 유익이 있는지(개인에게가 아니라)를 산발적으로 설명하는 데 할애되어 있고, 나머지는 어떻게 하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관한 단편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2. 감상평 。。。。。。。

     책 제목을 보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내 경우에는 현명하게 워라밸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으로 읽혔다. 하지만 이건 책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예측이었고, 실제로 이 책은 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까라는 목표의식 아래, 그 한 가지 도구로서의 워라밸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데 그친다. 이쯤 되면 책 제목이 영 잘못 붙여진 것처럼 보인다.

 

     사실 책 내용으로 들어가더라도 책 제목에도 붙어 있는 워라벨은 전체 비중 상 대단히 제한된 비중으로 다뤄진다. 내용의 대부분은 업무효율을 높이고 개인의 생산성 증가를 위한 마음가짐, 시스템 설계 같은 것이니까. 그나마 다른 책들에서 봤던 내용들이 많고, 수십 가지 짧은 항목들 좀 새로운 단어 몇 개를 소개하는 것 그 이상이 아닌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기업 컨설팅을 해 왔다는 내공이 잘 느껴지지도 않고.(그런 건 돈을 내야 알려주는 건가)

     더 큰 문제는 책의 구성에 논리적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제목과 내용의 불일치도 문제지만, 뜬금없이 보편적 복지정책을 비판하면서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오는 건 뭔지. 애초에 일과 생활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제목을 붙여놓고 말이다. (, 어쩌면 이 책에서 말하는 밸런스8 : 개인생활 2” 정도의 비중이었던 걸지도) 더구나 두 명의 공저자가 따로 썼던 건지 책 안에서도 서로 논리가 충돌하는 게 보이고, 온갖 비유들 중에는 영 어색한 내용들도 발견된다.(예컨대 새끼를 위한 수컷 황제펭귄의 희생을 과보호 부모에 비유하며 비난하는 식은 한숨이 나올 정도. 93)

     군데군데 흥미로운 통찰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애초의 독서 목적과 전혀 다른 내용의 책이 재미있게 읽힐 리 없다. 물론 내가 아직 경영자의 입장에 서 있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여튼 지금은 그리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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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절대 알려주지 않는 돈 투자의 비밀
마쓰이 노부오 저자, 김정환 옮김, 김기갑 감수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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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저자는 화폐 발행의 역사를 간략히 훑어가면서, 국가에서 발행하는 돈은 사실 국채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빚에 의존해 발행되는 돈의 가치라는 것은 생각만큼 안정적이지 않다. 만성적인 저성장과 인구감소 추세로 GDP가 감소하면서 국가재정 적자는 갈수록 늘어만 갈 것이다.(이 점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은 꼭 닮았다) 그리고 국가의 재정상황이 어려워지면, 국가 신임도에 기초해 낸 빚으로 발행된 화폐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반대로 물건의 가치가 올라간다. 인플레이션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금 보전에 신경을 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럴 때는 국내 주식과 금, 해외 저축, 외국 보험, 외국 채권, 외국 주식 등에 투자를 하는 것이 이익이다.

 

     ​이제 책은 경기순환주기를 이용한 안정적 투자 방식으로 달러평균법을 제시한다. 일종의 적립식 투자기법으로, 매번 일정한 금액을 투자하게 되면 전체적인 구입단가가 내려가고, 순환주기의 상승주기에 오를 때 이익을 실현하는 방법이다. 물론 여기엔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는데, 한창 상승주기에 있을 때 뛰어든다면 실패하기 십상이고, 단기 차익이 아니라 장기적 성과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

 

  

2. 감상평 。。。。。。。

     요샌 금융지능이라는 말도 사용되는 듯하다. 복잡한 금융상품들이 정확히 어떤 매커니즘을 갖고 있는 건지 분별할 줄 알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투자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실 요새는 워낙에 관련 내용이 복잡해져버린 지라 어지간하면 뭐가 뭔지 잘 모르고, 은행 상담창구의 직원이나 보험설계사의 권유에 따라 이런저런 상품들에 돈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역시 그렇게 해 왔던 게 사실. 덕분에 중구난방 계획되지 않은 자산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얼마 전엔 그렇게 넣고 있던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걸 숫자고 보고 나서는 고민이 늘었다. 도서관에 간 김에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집어 들었는데, 내용도 그리 많지 않고, 말하려는 바도 단순하면서 분명해 쉽게 읽었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막을 수 없는 현상인데, 이제까지 운용에 있어서 원금보장이라는 허울만 좋은 이야기에 지나치게 혹했던 거다. 그 결과는 고스란히 자산손실, 혹은 낮은 수익률로 돌아오는 거고.(물론 그렇다고 다짜고짜 단기수익을 위한 단타매매나 고위험 투자에 나서겠다는 말은 아니다.) 적어도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엉뚱한 데 던져 놓지는 말자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내서, 저자가 제시한 투자방법을 좀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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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민주주의 - 우리가 미처 몰랐던 민주주의의 모든 것
홍명진 지음 / 더난출판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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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민주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쉽게 가르치기 위해 쓴 책. 1장에서는 민주주의가 가지는 기본적인 구성요소들을 살펴보고, 2장에서는 그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양한 예들(집총거부, 국가보안법, 언론과 집회의 자유 등)을 들어 설명한다. 3장에서는 민주주의를 보장하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법치주의와 그 법으로 제한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현행)법으로도 제한할 수 없는 본유의 가치들에 관해 설명하는 장. 4장은 인권의 중요성을, 5장은 경제적 민주주의의 가치에 관한 내용이다.

 

2. 감상평 。。。。。。。

 

      짧은 시간 동안 민주주의에 관한 두 권의 책을 연달아 읽게 되니, 두 책의 차이점, 장단점이 눈에 확 들어온다. 앞서 읽었던 EBS 다큐프라임 민주주의의 감각적 디자인과 효과적인 도입 예화 등 시선을 끄는 부분이 많았다면, 이 책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은 그런 편집상의 기술이다. 물론 내용이 워낙에 탁월하거나 호기심을 감출 수 없을 정도의 필력을 갖고 있다면 그냥 띄어쓰기만 되어 있어도 감지덕지이겠지만, 그런 책은 쉽게 만나기 어렵지 않던가.

 

     ​이 책은 민주주의에 관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을 언급하려고 애썼다. 좋게 말하면 교과서 같은 구성인데, 다만 그런 노력 때문에 책의 내용은 지나치게 길어졌고, 각각의 항목들을 충분히 풀어내지 못했다. 탁월한 통찰이나 언명이 담겨 있지 않으니, 공부를 하기 위해 읽는다면 모를까, 적극적으로 흥미를 위해 찾아보기는 어려운, 여러 가지 의미로 교과서 같은 느낌을 주는 책.

 

     ​워낙에 다양한 항목을 다루려다 보니, 일부 서술에서는 사실관계의 오류도 발견되곤 한다. 예를 들면 227페이지에 나온 스위스 기본소득 국민투표에 관한 설명 중, 이 투표에 제안된 월 300만원의 기본소득은 스위스의 높은 물가 수준을 생각하면, ‘전혀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수준의 충분한 금액이 아니다. 인터넷만 뒤져봐도 버거킹 와퍼세트 하나가 2만원에 가깝고,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데도 2천 원 남짓의 돈을 내야 하는 나라가 스위스니까. 또 그리스 재정위기에 관한 설명에서도 일부 보수파가 주장하는 과도한 복지가 문제였다는 설명을 별다른 반박 없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책 전반에 걸쳐서 끊임없이 당위를 주장하지만, 그 근거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 다만 실체가 불분명한 사회계약설이 쉴 새 없이 등장하는데, 과연 인류가 그 기원 단계에서 광범위한 사회계약을 맺은 적이 있긴 할까? 개념 자체가 근대에나 처음 등장한 주장을 과도하게 의존하다보니, 굉장히 임의적인 주장도 적지 않다. 예컨대 예쁜 사람을 예쁘다고 하는 것도 차별적 관점이기 때문에 문제’(203)라는 주장은 그 주장의 실체부터 좀 더 면밀하게 따져봐야 할 것 같다.

 

     민주주의라는 주제에 대한 여러 내용을 담고 있지만, 전반적인 깊이는 아주 깊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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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민주주의
EBS 다큐프라임 <민주주의> 제작팀.유규오 지음 / 후마니타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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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EBS 다큐프라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송되었던 5부작 다큐멘터리 민주주의를 책으로 엮은 것. 시각이 큰 힘을 발휘하는 영상을 책으로 옮겼기에, 감각적인 본문 디자인이 눈에 띤다.

 

     1부에서는 민주주의의 간략한 역사를 살펴보면서 그것이 가지는 핵심적 질문으로 누가 자원을 배분할 것인가를 제시한다. 이는 책 후반의 경제 민주주의를 위한 디딤돌이기도 하고. 2부는 흔히 민주주의의 장애물로 여기는 갈등이 실은 그 제도를 더 역동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엔진과 같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갈등을 모두 없애버리는 일은(정확히는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게 억누르는 일은) 권위주의 정부에서나 가능하며, 민주주의에서는 선거를 통해 갈등을 선명하게 제시하고, 선거의 결과를 통해 그 갈등을 해소해 나가는 제도라는 것.

 

     3부부터는 본격적으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관계를 탐구한다. 재산에 따라 더 많은 권한을 가지는 자본주의와 모든 사람이 한 표씩을 갖는 민주주의는 그 근원적 차원에서 서로 모순되는 측면이 있다. 가만두면 소수에게 이익이 집중되도록 흘러가는 자본주의를 조절하기 위해 민주주의적 통제장치들(예를 들면 누진세 같은)이 만들어져왔는데, 역사를 보면 이렇게 민주주의에 의해 자본주의가 적절하게 통제되었을 때 높은 수준의 발전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가 도래하면서 이러한 장치들이 무장해제되어 버렸고, 그 결과는...

 

     마지막 4부에서는 기업 안에서 어떻게 민주주의 원리를 실현할 수 있을지에 관한 부분이다. 겨우 돈만 투자(혹은 투기)한 주주가 기업의 주인으로 여겨지는 제도에는 문제가 있으며, 회사에서 실제로 일을 하는 직원들이야말로 진정한 주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기업에 위기가 닥치면 주주들은 주식을 팔고 떠나버리지만, 직원들은 상당수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더 오래 남아 노력한다. 이런 실제적인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책은 직원지주제와 같은 노동자 참여형 기업운영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2. 감상평 。。。。。。。

 

     같은 이름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한두 번 본 후,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민주주의, 선거에 관해 소개해 줄만한 책을 찾아가 인연이 닿았다.

 

     ​아일랜드의 기근을 소재로 민주주의란 무엇인지 질문으로 넘어가는 기법은 감각적이었다. 딱 영상은 이런 식으로 만드는 거구나 싶은 구도. 책 곳곳에 다큐에서 봤던 이미지들이 담겨 있어서 주제가 가진 딱딱함을 좀 덜어주었다. 사실 영상을 책으로 엮었기 때문에, 책 전반에 걸쳐 이런 식의 구성이 자주 보인다. , 다큐에는 여러 학자들의 인터뷰가 상당수 실려 있는데, 책에서는 이를 폰트의 변화(, 크기)와 일정한 편집으로 옮겨두었다.

 

     이런 식으로 일반적인 책들과는 편집상에서 좀 다른 부분들이 눈에 띄는데, 내용을 전달하는 신선한 방식이긴 하나 개인적으로는 좀 산만한 구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학자들의 인터뷰가 본문 사이에 배치되어서 내용의 흐름을 끊을 때가 자주 있다(어쩔 수 없다. 책은 한 페이지 안에 넣을 수 있는 내용이 한정되어 있으니까). 영상일 때에야 중간 중간 인터뷰를 넣는 게 의미가 있겠지만(사실 좀 많다 싶기도 했다), 책으로 옮길 때는 과감하게 꼭 필요한 내용만 넣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본문과 각주로 처리할 수 있는 내용을 일부러 인터뷰 지면화 하면서 본문자체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힘이 좀 분산되어버렸다. 편집자의 과도한 욕심(?)이 부른 화.

 

     사실 내용만 두고 보면 꽤나 좋은 책이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그 본질을 학자들의 어려운 용어나 말도 안 되는 번역체 문장을 쓰지 않은 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감각적인 편집을 통해 그 주제를 분명하게 제시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 민주주의라는 정치제도가 그 기원에서부터 부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 하는 경제적인 원칙 문제와 서로 떨어질 수 없었다는 통찰은 이 책이 갖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민주주의는 단순히 권력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관한 문제만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원칙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이 책과 제작진이 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우리 시대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이 부분, 즉 불평등의 문제라고 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내용 중 민주주의에 의해 자본주의가 적절하게 통제되던 시절의 경제가 가장 크게 성장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피케티의 주장이 비중있게 다루어진다) 경제성장의 열매를 실제로 그 일에 땀을 흘려 참여한 사람들이제는 현물(유가증권증서)도 없는 디지털 숫자 투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에게 제대로 나누어질 때, 사람들은 더욱 열심히 할 의욕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적어도 지금처럼 단지 생존을 위한 노동과 같은 긴장 상태가 이어지다보면, 정말 어느 순간 탁 하고 모든 게 끊어져버릴 지도 모른다.

 

     4장을 보면서 투자자와 노동자 중 누가 더 주인으로 적합한가 하는 질문을 다시 한 번 진지하게 해 보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 투자자=주인이라는 개념은 사실 법으로 구성된 매우 인위적인 원리에 불과하지 않은가. 그 등치부호 사이에는 어떠한 필연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기업에 법적 인격을 부여해 법인으로 대우하는 (매우 임의적인) 조치가 가능하다면, 얼마든지 그 기업의 소유권을 두고 다른 법적 판단을 부과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물론 여기엔 기득권층의 엄청난 반발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자신은 아무 권리도 가지지 못했으면서 기득권을 위한 체제수호에 온 몸을 바치는 가련한 인생들의 육탄저항도 만만치 않을 테고. 하지만 이런 식의 부유층을 옹호하는 제도가 제도권 안에서 자연스럽게 강화되어 왔다면, 그 반대의 조치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작은 소망도 가져본다.

 

     편집상의 산만함만 약간 잡혔더라면 당연히 추천할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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