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 지금 세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파스칼 보니파스 지음, 최린 옮김 / 가디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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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1부에서는 지정학이란 무엇인지에 관한 설명을 다양한 학자들의 주장과 그 개념에 대한 역사적 변천에 관해 다룬다. 나치즘에서 적극적으로 지정학을 이용했기에 한동안 이 용어 자체가 터부시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그 인식이 바뀌고 있다. 지정학적 관점으로 문제를 본다는 것은 상황을 한두 개의 당사 국가들 사이의 갈등이나 협력으로가 아니라 좀 더 넓은 시야로, 역사, 지리학, 사회학, , 경제, 정치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렌즈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부에서는 테러리즘, 핵무기, 지구 온난화 같은 이 시대의 문제를 지정학적으로 읽어내고 설명하고, 3부에서는 좀 더 제한된 범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들(크림반도를 두고 벌어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갈등이란, 중국과 대만, 한반도, 티베트 등)에 관한 설명이다. 4부와 5부는 일종의 미래예측인데, 4부는 현재까지의 지정학적 분석에 기초해 현재의 패권 국가들의 힘이 장래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를 주로 다루고, 5부는 좀 더 일반적인 차원에서의 예측들을 담고 있다.

 

 

2. 감상평 。。。。。。。

     일단 띠지에 붙어 있는 책에 관한 설명만 보면 남북미 정상회담, 일본의 초계기 도발과 같은 민감한 상황에 대한 뛰어난 식견(탁월한 지정학적 분석?) 같은 내용이 실려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우선 지정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도 다양한 학자들의 주장이 늘어져 있을 뿐 두 번을 반복해 읽어도 명쾌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없다. ‘그래서 지정학이 정확히 뭔데?’ 같은 물음이 사라지지 않는...

     자연히 세계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정확히 어떤 게 지정학적 분석인지 모르겠다. (설마 이미 내가 지정학적 분석에 너무 익숙해져서 새로운 게 보이지 않았던 걸까?) 물론 일부 내용들, 예를 들면 크림반도를 두고 벌어지는 충돌이나 카슈미르에 얽힌 복잡한 역사 같은 항목에서는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만, 많은 경우 익히 다른 신문기사나 책들을 통해 접했던 수준을 넘어서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우선 다양한 내용을 담으려다보니 각각의 항목에 할애할 수 있는 분량이 대여섯 페이지 정도로 짧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정작 일본 초계기 문제는 언급도 되지 않고...) 딱 대중교양서적의 한계처럼도 보인다. 다양한 정보를 간략하게 간추려 놓았다는 데서 의의를 찾는. 뭐 요새처럼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에서 굳이 책 한 권에 모든 내용을 자세히 써 넣을 필요도 없고. 그래도 최근의 국제정세를 전반적으로 살피는 데는 나름 쏠쏠한 재미도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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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제국의 몰락 - 엘리트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가 집대성한 엘리트 신화의 탄생과 종말
미하엘 하르트만 지음, 이덕임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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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요약 。。。。。。。

     책은 소위 엘리트들의 특권의식을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상류층에서 시작한 그들은 보통 사람들과 다른 윤리관을 갖고 있다. 조세 회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가며 막대한 금액을 탈세하고도 그게 무슨 잘못이냐는 투의 대응(나아가 세금 제도에 대한 공격으로도 이어진다)을 하는 이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저자는 정부와 기업 고위층 간의 회전문인사, 고급사립학교(엘리트 학교)를 통한 배타적인 사회적 출발선 획득, 인재선발에 있어서의 같은 배경을 지닌 이들의 선발 등을 통해 엘리트를 위한 구조가 형성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의 각종 정책들(특히 세금 정책)을 입맛에 맞게 조정함으로써 이런 구조는 더욱 공고화된다.

     그렇게 특권층을 위한 구조가 강화될수록 그들만의 리그가 만들어진다. 엘리트층을 감싸고 있는 벽은 더욱 단단해지고, 또한 그들은 자신들을 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하려 한다. 일반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남발하는 것도 다 그런 특권의 벽 안에 갇혀 지내기 때문이다.

     저자는 문제의 해결을 정치에서 찾는다. 미국의 샌더스나 영국의 코빈 같은 정치인들을 예로 들면서, 좀 더 선명한 대중을 위한 정치 비전을 제시하고, 아래로부터의 지지를 끌어 모을 때 근본적인 개혁이 가능하다는 것.

 

 

2. 감상평 。。。。。。。

     몇 년 전에 서울대 로스쿨에 다니는 학생들과 작은 모임을 한 적이 있다. 모임의 목적인 공부만이 아니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눌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주제가 리걸 마인드라는 것이었다. 이게 공식적으로는 법률적 사고 같은 법조인에게 필요한 요소지만, 이게 또 이면으로는 법조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통하는 논리라는 뜻도 있다.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사건에 대한 판결이 전혀 상식적이지 않은 것 같을 때, 등장하는 표현이다. 많은 경우 그 사람들이 뭔가 대가를 위해서 그런 판단을 내렸다기보다는, 리걸 마인드에 따르면 그게 전혀 이상한 게 아니라는 식.

 

 

     책은 이런 그들만의 리그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강화되고 있는지를 역사적으로 추적한다. 토마 피케티가 미국의 예를 자세하게 분석했던 것처럼, 이 책의 저자는 독일의 예를 분석하는데 그 결과는 굉장히 유사하다. 최상층에 해당하는 이들이 전체 부의 증가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격차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그만큼 중요하고 많은 일들을 해 내느냐 또 그건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의 분석이다.

     예컨대 엄청난 돈을 연봉으로 받아가는 기업의 최상층부에 대한 비판이 일어날 때, 그들 덕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갖고 경제효과를 유발시키는 줄 아느냐는 반론이 나오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서 기업을 경영하는 게 아니다. 최대한 돈을 뽑아내기 위해서 필요한 인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일 뿐.

 

 

     최근 유럽 이곳저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우파 대중영합주의가 엘리트주의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에 기초해 있다는 분석은 흥미롭다. 단순한 좌파 우파식의 구분만으로는 잘 설명되지 않는(일반적으로 부유층에 대한 옹호는 우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니까) 부분인데, 확실히 유럽 연구자다보니 이 부분을 좀 더 실제적으로 보고 있구나 싶었다.

     어쩌면 이런 분석의 틀이 우리나라의 우파 대중영합주의(소위 태극기 부대 같은)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지 않을까도 싶었지만, 생각해 보니 이쪽이 공격하는 건 엘리트가 아니라 자신보다 약한 이들이고, 오히려 핏줄로 이어지는 수령에게 대대로 충성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쪽이니 썩 잘 들어맞지는 않을 것 같다.

 

     ​사실 현실에 대한 비판이나 분석은 이미 많은 데서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이다.(경제학적 분석 쪽은 피케티 쪽이 좀 더 충실하고, 철학적 분석의 깊이와 통찰은 샌델 쪽이 더 마음에 든다) 관건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하는 부분일 텐데, 저자는 선명한 좌파적 정책들을 도입해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다만 좀 강성으로 보이는 코빈이나 원내 지지기반이 거의 없는 무소속 정치인 샌더스가 기대했던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는 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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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이유 - 부와 권력이 집중되는 10가지 원리
노엄 촘스키 지음, 유강은 옮김 / 이데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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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책의 원제목이 Requiem for the American Dream”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위한 조가(弔歌)’라는 의미. 레퀴엠은 장송곡을 의미한다. 아메리칸 드림은 끝났다는 것. 그러면 아메리칸 드림이란 무엇인가? 이민자로 구성된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저마다 꿈을 품고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낭만적인 기대를 말한다. 저자인 촘스키는 그런 기대가 깨져버렸다고 말하는 것.

 

      원인은 과도한 불평등이다. 초고소득자들과 나머지 대다수 사람들 사이에는 이제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없을 정도의 격차가 벌어졌다. 저자는 이것이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다양한 측면에서 준비되어 온 조치들의 필연적인 결론이라고 단정 짓는다

 

      멀리는 1787년 미국의 헌법제정회의의 회의록이나 1850년 목화의 독점을 위해 멕시코로부터 강제로 텍사스를 빼앗은 존 타일로 대통령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부터, 가깝게는 2000년 대 이후 나온 각종 보고서나 칼럼 등까지 다양한 자료들을 인용하면서, 어떻게 기득권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열 가지 원리를 제시한다.

 

  

2. 감상평 。。。。。。。

     열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챕터에 포함되어 있는 글의 양이 그리 많지 않다. 자연히 요건만 간단히, 그리고 명료하게 서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학술서적보다는 대중강연이나 연설에 맞는 방식의 글. 덕분에 이해하기엔 그리 어렵지 않다.

 

     ​책에 실린 저자의 주장은 일종의 해석, 혹은 설명이다. 각 챕터의 말미에 그 장에서 다룬 내용의 근거가 되는 기록들이 붙어 있는데, 본문은 이 내용들을 풀어 쓰거나 약간의 해석을 덧붙인 정도. 때문에 길고 자세한 논증이 따로 필요가 없고(있는 걸 설명하는 수준) 쉬우면서도 강한 주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불평등 혹은 양극화 문제가 심각한 주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는 상대적 박탈감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넘어, 이제는 실질적인 박탈까지 초래하고 있으니까. 산업의 구조는 근대에 비해 수백 수천 배 더 커지고, 각종 기술은 세상을 바꿀 정도로 발전했지만, 최저임금에 허덕이고, 굶어 죽고, 산업재해로, 환경오염으로 죽어가는 사람의 숫자도 함께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책은 지금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는 이런 체제가 다분히 의도적이며, 또 어떤 이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그렇다고 1700년대의 어떤 인물과 21세기의 경제 엘리트들이 서로 직접 공모했다는 의미는 아니고, 다분히 같은 목적을 위해 애쓰다보니 전체적으로 하나의 공통된 그림이 나왔다고 보는 게 현실적.

 

     ​하지만 뭐 그들이 공모를 했든 안 했든 그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겠는가. 문제는 다양한 분야에서 기득권층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다 한 데 모여 거대한 그림자 카르텔이 형성되어버렸다는 사실이다. 이 카르텔은 이제 한 개별 국가를 넘어 국제적인 공조까지도 이루고 있다는 의심이 될 정도고. (이러다 프리메이슨이니 일루미나티니 하는 음모론이 꽤나 실감나게 다가오게 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

 

 

     ​촘스키는 책 이곳저곳에서 반복적으로 행동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단지 선거 날 투표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촘스키는 투표에는 10분 이상 투자하지 말라고 말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행동, 권력자들에게 순응하는 대신 이의를 제기하고, 대중에게 불리한 정책들을 좀 더 적극적인 의사표시(시위?)를 통해 막아내고 해야 한다는 것. (다만 이 책은 뭘 어떻게 하다는 내용보다는,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설명해 주는데 좀 더 집중하고 있다.)

 

     ​역사는 꼭 유명하고 힘이 있는 영웅들의 힘만으로 진행되어 온 것은 아니다. 우연처럼 보이는 수많은 사건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소위 평범한사람들의 힘이 거대한 물결이 되어 일을 바꾸는 일들도 드물지 않다. 그러니 당장 눈앞에 변하는 것이 없다고 해서, 일이 잘 되어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해서 너무 빨리 포기하거나 불만을 터뜨리지 말고, 좀 더 멀리 보며 인내심을 가지고 나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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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라밸
가재산.장동익 지음 / 당신의서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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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최근 유행하는 말인 워라밸을 주제로 한 책. 책의 약 절반은 왜 워라밸이 필요한지, 그것이 회사에 어떤 유익이 있는지(개인에게가 아니라)를 산발적으로 설명하는 데 할애되어 있고, 나머지는 어떻게 하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관한 단편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2. 감상평 。。。。。。。

     책 제목을 보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내 경우에는 현명하게 워라밸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으로 읽혔다. 하지만 이건 책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예측이었고, 실제로 이 책은 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까라는 목표의식 아래, 그 한 가지 도구로서의 워라밸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데 그친다. 이쯤 되면 책 제목이 영 잘못 붙여진 것처럼 보인다.

 

     사실 책 내용으로 들어가더라도 책 제목에도 붙어 있는 워라벨은 전체 비중 상 대단히 제한된 비중으로 다뤄진다. 내용의 대부분은 업무효율을 높이고 개인의 생산성 증가를 위한 마음가짐, 시스템 설계 같은 것이니까. 그나마 다른 책들에서 봤던 내용들이 많고, 수십 가지 짧은 항목들 좀 새로운 단어 몇 개를 소개하는 것 그 이상이 아닌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기업 컨설팅을 해 왔다는 내공이 잘 느껴지지도 않고.(그런 건 돈을 내야 알려주는 건가)

     더 큰 문제는 책의 구성에 논리적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제목과 내용의 불일치도 문제지만, 뜬금없이 보편적 복지정책을 비판하면서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오는 건 뭔지. 애초에 일과 생활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제목을 붙여놓고 말이다. (, 어쩌면 이 책에서 말하는 밸런스8 : 개인생활 2” 정도의 비중이었던 걸지도) 더구나 두 명의 공저자가 따로 썼던 건지 책 안에서도 서로 논리가 충돌하는 게 보이고, 온갖 비유들 중에는 영 어색한 내용들도 발견된다.(예컨대 새끼를 위한 수컷 황제펭귄의 희생을 과보호 부모에 비유하며 비난하는 식은 한숨이 나올 정도. 93)

     군데군데 흥미로운 통찰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애초의 독서 목적과 전혀 다른 내용의 책이 재미있게 읽힐 리 없다. 물론 내가 아직 경영자의 입장에 서 있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여튼 지금은 그리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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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절대 알려주지 않는 돈 투자의 비밀
마쓰이 노부오 저자, 김정환 옮김, 김기갑 감수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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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저자는 화폐 발행의 역사를 간략히 훑어가면서, 국가에서 발행하는 돈은 사실 국채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빚에 의존해 발행되는 돈의 가치라는 것은 생각만큼 안정적이지 않다. 만성적인 저성장과 인구감소 추세로 GDP가 감소하면서 국가재정 적자는 갈수록 늘어만 갈 것이다.(이 점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은 꼭 닮았다) 그리고 국가의 재정상황이 어려워지면, 국가 신임도에 기초해 낸 빚으로 발행된 화폐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반대로 물건의 가치가 올라간다. 인플레이션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금 보전에 신경을 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럴 때는 국내 주식과 금, 해외 저축, 외국 보험, 외국 채권, 외국 주식 등에 투자를 하는 것이 이익이다.

 

     ​이제 책은 경기순환주기를 이용한 안정적 투자 방식으로 달러평균법을 제시한다. 일종의 적립식 투자기법으로, 매번 일정한 금액을 투자하게 되면 전체적인 구입단가가 내려가고, 순환주기의 상승주기에 오를 때 이익을 실현하는 방법이다. 물론 여기엔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는데, 한창 상승주기에 있을 때 뛰어든다면 실패하기 십상이고, 단기 차익이 아니라 장기적 성과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

 

  

2. 감상평 。。。。。。。

     요샌 금융지능이라는 말도 사용되는 듯하다. 복잡한 금융상품들이 정확히 어떤 매커니즘을 갖고 있는 건지 분별할 줄 알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투자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실 요새는 워낙에 관련 내용이 복잡해져버린 지라 어지간하면 뭐가 뭔지 잘 모르고, 은행 상담창구의 직원이나 보험설계사의 권유에 따라 이런저런 상품들에 돈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역시 그렇게 해 왔던 게 사실. 덕분에 중구난방 계획되지 않은 자산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얼마 전엔 그렇게 넣고 있던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걸 숫자고 보고 나서는 고민이 늘었다. 도서관에 간 김에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집어 들었는데, 내용도 그리 많지 않고, 말하려는 바도 단순하면서 분명해 쉽게 읽었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막을 수 없는 현상인데, 이제까지 운용에 있어서 원금보장이라는 허울만 좋은 이야기에 지나치게 혹했던 거다. 그 결과는 고스란히 자산손실, 혹은 낮은 수익률로 돌아오는 거고.(물론 그렇다고 다짜고짜 단기수익을 위한 단타매매나 고위험 투자에 나서겠다는 말은 아니다.) 적어도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엉뚱한 데 던져 놓지는 말자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내서, 저자가 제시한 투자방법을 좀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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